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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 선우정아-구애 

 

 

 

 

 

 

 

 

 

[워너원/황민현] 求愛(구애) | 인스티즈 

 

 

 

 

 

 

 

 

 

 

 

 

求愛 

 

 

구애 

 

 

 

 

 

 

 

 

"사랑해." 

 

나의 고백에 넌 환하게 웃는다. 가슴 한 켠이 아프다. 찌르르. 작은 고통은 어느새 물감처럼 나의 온몸에 퍼져 이다지도 나를 아프게 한다. 

 

"민현아. 사랑해." 

 

나의 고백은 너에게 들리지 않는다. 들릴 턱이 없다. 나의 말은 나에 귀에만 들릴 만큼 작고 작은 중얼거림이기에. 넌 그저 저 멀리서 너의 친구와 도란도란 얘기를 하며 환하게 웃고 있는 것 일뿐이다. 

 

 

 

별안간 황민현이 자신을 뚫어져라 보는 날 향해 고개를 돌렸다. 여느 때처럼 그 눈을 피하지 않고 마주했다. 그러면 황민현도 여느 때처럼 나의 눈을 못본척 다시 고개를 돌렸다. 

 

"후..." 

 

짙은 한숨을 뱉은 나는 교재를 챙겨 강의실을 나갔다. 

 

 

 

 

*** 

 

 

 

황민현을 처음 본 그 날은 우리 학교의 벚꽃이 만개하던 날이었다. 따뜻한 봄과 예쁘게 핀 벚꽃에 마음이 괜히 들뜨던 날. 공강이었지만 공부는 쉴 수 없어 도서관에 일찍이 나와 공부 중 이었다. 지루한 책 속에 글자들이 지겨워 창 밖으로 가득한 벚꽃을 바라보다가 널 찾았다. 

 

"아..." 

 

조용하고 짧은 탄성이 나왔다. 친구들과 무리를 지어 걸어가는 너가, 친구와 장난을 치며 티격태격 걸어가다 벚꽃에 넋을 잃고 잠시 걸음을 멈추는 너가 한 눈에 들어왔다. 왜일까. 그와 비슷한 모습은 캠퍼스를 다니며 수없이 봐왔는데 왜 하필 너이고 그 순간이었을까. 첫 눈에 반한다는 거 안 믿었는데 이제 알겠다. 이유는 모르겠고 그냥 너가 좋다. 

 

 

 

 

*** 

 

 

 

 

황민현. 이름을 알게됐다. 너와 같은 강의를 듣고 있었다. 넌 알고 있을까, 나의 존재를. 같은 교수님에게 같은 수업을 듣고 같은 강의실을 쓴다는 게 이렇게 설레는 일이던가. 

 

그 이후로 그 강의를 들으러 가는 날, 내가 제일 아끼는 옷들과 화장품으로 나를 꾸몄다. 너에게 예뻐 보이고 싶어서. 

 

 

한 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황민현 나 충전기 좀." 

 

"나 없는데." 

 

"야 넌 왜 그런 것도 안 갖고 다니냐." 

 

"그럼 넌." 

 

 

 

"나..!" 

 

"..." 

 

"나 있어." 

 

"..." 

 

황민현과 친구의 대화를 늘 엿듣고만 있던 내가 그 대화에 끼어버렸다. 둘은 나를 멍하니 쳐다보았다. 마치 외부인이라고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산골짜기의 소년들이 푸른 눈에 금발머리를 한 사람을 본 것 같은 눈빛이었다. 낯설고 경계하는 듯하지만 호기심에 가득한 눈. 

 

"미안" 

 

"아... 아니. 어...그럼 빌려줄래? 충전기." 

 

황민현의 손이 내 앞에 있다. 고운 손이 참 매력적이다. 무의식적으로 내 손이 그 손 위에 올라갔다. 

 

"..." 

 

"...아!" 

 

정신을 차렸을 땐 황민현의 눈은 나의 눈이 아닌 자신의 손을 향해 있었다. 나의 손이 얹어져있던 자신의 손을. 멍하니. 그렇게 쳐다보고 있었다. 

 

 

바보. 멍청이. 병신 진짜. 

 

 

 

 

*** 

 

 

 

 

달빛이 참 예쁜 날. 황민현은 이 달밤에 나에게 만나자고 했다.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좋아하는 시를 노래처럼 되뇌이며 너에게 가는 길. 평소였으면 30분이나 걸리는 이 길이 10분도 안 되게 느껴졌다. 

 

"민현아." 

 

멀리서 보이는 넌 그 때 처럼 한 눈에 나에게 들어왔다. 예쁘다 민현아. 너 어쩜 그렇게 달아. 넌 보는 것만으로 너무 달아서 행복해. 

 

"왔어?" 

 

"응" 

 

"달이 참 예쁘다. 너처럼." 

 

"별도 참 예뻐. 너처럼." 

 

우린 마주보면서 서로의 손을 맞잡았고 너가 예쁘다 너가 더 예쁘다 행복한 말다툼을 했다. 

 

"사랑해." 

 

 

"민현아. 사랑해." 

 

너의 앞에서 늘 할 수 없던 나의 고백을 이제야 너에게 한다. 사랑을 고백한다. 너의 이름과 사랑을, 나의 마음을 고백한다. 

 

 

 

 

 

 

에필로그

 

 

지각을 했다. 살면서 지각은 단 한 번도 해본적이 없는데. 이게 다 그 꿈 때문에.  

 

 

"죄송합니다." 

 

 

쭈뼛쭈뼛. 교수님께 인사를 한 후 자리에 들어가 앉았다. 조심스럽게 가방에서 교재를 꺼냈다. 근데 이 교재는...  

 

 

"헐..."  

 

 

다른 교재잖아. 이 바보. 멍청이. 병신 진짜.  

그 때 옆에서 누군가가 스윽, 교재를 밀어넣었다.  

 

 

"아, 감사해요."  

 

 

황민현이다. 어제 꿈에 나왔던 그 황민현. 놀란 눈으로 쳐다보는 나에게 알듯말듯 미소를 지어주는 황민현은 다시 교수님에게로 눈을 돌렸다.  

 

가슴 한 켠이 아프다. 찌르르.  

 

황민현이 노트에 필기를 하는 사이 황민현의 교재 모퉁이에 작게 글씨를 새겼다.  

 

I Love You  

 

작게. 아주 작게. 나에게만 보일만큼 그렇게 아주 작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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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공지사항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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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사진
비회원33.219
작가님 제가 요즘 제일좋아하는노래라 너무잘봤어용 ㅠ
8년 전
대표 사진
비회원48.151
우엥ㅠㅠㅠㅠㅠㅠ 마지막 공책에 I Love You라고 적는게 너무 안됐어요ㅠㅠㅠ미년이가 나중에봐서 꼭 이루어지길,,☆
8년 전
대표 사진
독자1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이고 찌통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헝헝헝
8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ㅠㅠ아련아련하네용 ..ㅠㅜ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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