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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의 사정1


부제 : 피곤한 하루



몇달 전 어릴때부터 엄마와 함께 살던 집을 떠나 새로운 도시로 이사왔다.

열 여덟. 학기 초에 이사와 새로운 학교에서 고2 생활을 시작했다.

순하게 생긴 외모와 살가운 성격덕에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렇게 학교에 적응해가며 시간은 빠르게 흘러 어느덧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무더위가 찾아왔다.


"아아.. 더워 죽겠네. 아직 초여름인데 뭐가 이리 덥냐."


김재환이 옆에서 투덜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김재환은 학기초에 전학오자마자 배정받은 짝이었다.


'야. 니네반 가. 거기 내자리야'

'나 오늘 전학왔는데.. 안녕?'


그리고 김재환이 뭐랬더라.

분명 궁시렁거리며 가방을 옆자리에 던져놓았었다.

알차게 활용하던 빈 옆자리가 갑자기 채워지자 불편함에 짜증을 냈다는건 정돈안된채로 내 자리에 구겨넣어져 있는 김재환의 교과서들을 보고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김재환 특유의 마이페이스때문에 유난히 부딪히는 일이 꽤 있었지만 정신차려보니 자연스럽게 친한 사이가 되어있었다.

김재환의 그런성격때문에 반 애들과 충돌을 빚어내는때가 많았지만 의외로 반 애들과의 사이는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아니 좋은편인가?

김재환과 가장 처음 친해진 것은 이학교에 와서 후회하고있는 일 중 단연 세손가락 안에 들 수 있었다.

순하게 생겨서 어쩜그리 성격이 더러운지.

김재환어록에서 갖가지 김재환의 명언을 찾아 볼 수 있었는데 종종 우리반 애들끼리 돌려보곤 했다.

반에서 글씨가 가장 예쁜 예주가 공책에 손수 기입해 반애들 다같이 보관하고 있는 그것의 쓰임새는 무척 유용했다.

학급끼리의 충돌은 물론이요 다른반 아이들과 시비가 붙었을 때도 책을 펼치고 읊어내려가기만 해도 듣고있던 아이들중 심약한 친구들은 벌벌떨며 뛰쳐나간단다. 

갖가지 상스러운 말의 근원지인 김재환은 기세등등하게 공책을 읽어가는 반애들을 보며 인상을 찡그리며 혀를 차곤했다.


'저 저..쯔쯔.. 그렇게 읽는거 아닌데. 악센트를 앞으로 줘야지.

'...'


내가 보기엔 두쪽다 그리 멀쩡해 보이진 않았다.



"아 김재환. 너가 자꾸 그러니까 나까지 덥잖아."


이나경이 내 옆에 찰싹 붙어 연신 투덜거리는 김재환을 노려보며 말했다.

이나경은 반에서 활발한 아이로 순위를 꼽으라면 당당히 반의 상위권을 차지하고도 남는 애였다.

하나에 꽂히면 주구장창 그것만 졸졸 따라다니는 앤데

그 대상이 내가 된다는 건 그다지 기쁜일은 아니었다.


"안더워 나경아..?"


내가 찌그러지려는 미간을 가까스로 피며 최대한 친절하게 물어보자 눈치없는 이나경이 당당하게 말했다.


"응!"


난 더워 이 자식아


"야 이나경. 한여름이 너 존나 귀찮으니까 좀 꺼지래잖아."


나이스. 김재환


"여름이는 그런생각 안해. 너랑 달라서."


아니 나도해.


"그럼"


바보같이 웃으며 말하자 옭아메는 팔힘이 약간더 세졌다.

이제 내 정직함은 제로를 넘어 마이너스까지 떨어질 판이었다.

숨막혀..



저녁시간, 밥을 먹는 와중에도 멈추지 않는 입의 소유자인 이나경은 역시 오늘도 활발했다.

반응없는 김재환과 나때문에 항상 혼자 떠드는 상황이 연출되곤 했다.

아랑곳않고 항상 시끄러운 이나경이었지만.


"야야 여름아 들었어? 2반에서 강지훈한테 완전 맞은 애 있다던데?"

"응? 강지훈?"

"웅. 왜 그 2반에 겁나 짜증나는 애 있잖아."

"아, 그 갈색머리?"

"응응. 그 새끼 또 시작이야 진짜."


강지훈은 이나경이 혐오하는 부류중 하나인 인간이었다.

건들거리며 학교 곳곳에 침을 뱉어대는 애였지.

그리고 강지훈은 김재환과도 사이가 썩 좋지 않았다.

분명 강지훈이 일방적으로 열올렸던거겠지만.


"강지훈이 누구더라?"


...

강지훈이 조금 불쌍했다.


이나경도 조금 침묵했다.  


"근데 맞은 애는 누구냐?"


김재환이 한심하다는듯이 묻자 이나경이 갸웃거리며 말했다.


"음. 누구더라? 김..이.. 암튼 뭔 지훈인데. 같은 지훈이라서 짜증났다나 뭐라나."

"..박지훈?"

"어? 어! 박지훈. 누군지 알아?"

"어? 아니아니. 그냥 흔하잖아 박씨"


내가 웃으면서 둘러대자 이나경은 수긍한듯 말을 이어갔다.


"하여간 강지훈. 어떻게 이름이 같다고 때리냐. 진짜 센척 오져.

안그래도 박지훈? 걔 되게 반에서도 조용한애라던데."

"박지훈이 누구냐? 난생 첨듣네."

"넌 강지훈도 모르잖아. 불쌍한 강지훈."

"아냐 걘 생각났어. 보통 흐릿하게 생겼어야지."

"걔처럼 개성있게 생긴애가 또 어딨냐?"


실없는 소리를 하며 강지훈 욕을 이어가던 둘을 보며 조용히 밥먹던 중 핸드폰 알람이 울렸다.


[오늘 먼저 가]


남은 음식을 한쪽에 모은 후 일어서며 아직도 떠드는 둘에게 웃으며 말했다.


"오늘은 야자 안하니까 나 먼저 갈게"



힘든몸을 이끌며 후문쪽으로 터덜터덜 걸어갔다.

역시 시끄러운 학교는 조용한걸 좋아하는 나에겐 딱히 달갑지 않은 공간이었다.


'아 빨리 집들어가서 씻고 자야지..'


흡사 좀비처럼 터덜거리던 내눈에 웅크려 앉아있는 검정색 정수리가 눈에 들어왔다.


"...."

"어?.."


담벼락 구석에 웅크린채 숨어있는 남자애의 크게 떠진 눈과 마주쳤다.

화들짝 놀란 얼굴로 굳어있다 어색하게 손을 뒤로 숨기는 남자애의 주위엔 숨길 수 없는 회색 연기와 니코틴 냄새가 그윽했다.

학교에서 강지훈한테 쳐맞았다는 박지훈 되시겠다.

박지훈과 서둘러 담배를 비벼끄는 손을 번갈아 보다가 환하게 웃으며 상냥하게 말했다.  


"야."

"..."

"뒤질고싶냐 진짜?"



아 정말.

피곤한 하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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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식쟁이 여름이와 지훈이의 이야기에요. 가볍게 봐주세요 잘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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