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재생하고 읽어주세요!
" … 아, "
" … 아 진짜로 감사합니다, "
" 근데 또 까먹을 거 같으면, 제가 챙겨줄게요. "
" … 아, 누가 얘 불렀어. 짜증 나게. "
" … 야, 쟤 말을 뭐 저렇게. "
" 여주씨, 너무 신경 쓰지 말아요. 쟤가 취해서 그냥 막 뱉는 거야. "
" 그래, 쟤 취해서 그냥 무작정 뱉고 본 거야. 신경 쓰지 마. "
" 너 혼자 가. "
" … 어두워서 무서워. "
" …."
" 우리는 왜 이렇게 변했을까. "
" ……. "
" 너는 왜 그렇게 변했을까. "
" ……. "
" 난 잘 모르겠어. "
" ……. "
" 아니다. "
" 왜. "
" … 술 마시고 싶어서, "
" ……. "
" 울고 싶어서. "
" …. "
" …… 다니엘? "
" 왜 이러고 있는데, "
" ……. "
" 제발 신경 쓰일 짓 좀 하지 마. "
" … 신경 써달라고 한 적 없잖아, "
" 야, "
" 왜 신경 써주는 척이야, "
" 김여주. "
" 네가 정말 나를 신경 썼다면, 넌 나를 네 친구들이랑 여자들 가득한 곳에 불렀으면 안 됐고, 또 내가 간다고 할 때 나 혼자 보냈으면 안 됐어. "
" ……. "
" 다니엘, 넌 나랑 왜 사겨? "
" …… 그럼, 너는 나랑 왜 사겨? "
" 좋아하니까. "
" …, "
" 근데 넌 이 질문에 대답 못하겠지, "
" … 가자, 집에. "
" 나는 아직도 예전의 우리가 너무 그리워, "
" …, "
" ……. "
" 좋아한다는 말 한 마디가 그렇게 힘드니? "
" 나는, "
" ……. "
" 너무 힘들어, "
5년 사귄 남자친구의 이름은 강다니엘이라고 합니다.
다니엘을 처음 만났던 건, 고등학생이 되던 무렵이었다. 새벽까지 잠을 안 자고 폰을 만지던 탓에 당연하게 늦게 일어날 수밖에 없었고 젖은 머리를 말리지도 못한 채 급히 집을 나섰는데, 잊고 교통카드를 가져오지 못했던 게 버스를 타고 나서야 자각했다. 안절부절 못하는 나의 모습을 보던 운전기사 아저씨는 돈을 가져오지 않았으면 내리라는 말에 뒤를 돌려던 찰라, 들려오는 목소리에.
" … 아, "
" 앞으로 잘 챙기고 다녀요. "
" … 아 진짜로 감사합니다, "
" 근데 또 까먹을 거 같으면, 제가 챙겨줄게요. "
" … 아, 누가 얘 불렀어. 짜증 나게. "
근데 너 좀 너무하긴 해, 뻔히 낯가리는 거 다 알면서도 늘 이렇게 어색하고 숨 막히는 공간에 늘 혼자가 되게 만들잖아. 너 때문에 늘어난 가방끈을 오늘도 마냥 꽉 잡고 있었다. 쉴 틈 없이 쏟아지는 눈빛들에는 많은 의미가 섞여 있었다.
" … 야, 쟤 말을 뭐 저렇게. "
" 여주씨, 너무 신경 쓰지 말아요. 쟤가 취해서 그냥 막 뱉는 거야. "
" 그래, 쟤 취해서 그냥 무작정 뱉고 본 거야. 신경 쓰지 마. "
다 아는 사람들의 가식적인 멘트 속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어색한 미소로 답을 이어가는 것뿐이었다. 황민현도, 옹성우도, 김재환도 너의 친구들은 항상 그랬다. 언제나 네가 아닌 사람에게 위로와 함께 너를 부탁받았다. 이기적이라고 생각했다, 너의 사소한 말 한 마디에도 나는 신경을 안 쓸 수 없었고, 널 부탁받고 기다리고 이해하는 모든 일들이 너무 지쳤으니까.
" 집에 가자, 다니엘…. "
" 너 혼자 가. "
" … 어두워서 무서워. "
" … 진짜 짜증 난다, 너. "
그렇게 말을 뱉으면서도 겉옷을 챙기면서 곧장 일어나는 너를, 나는 도대체 어떻게 바라봐야 좋을까.
" 녤아, "
" …."
" 우리는 왜 이렇게 변했을까. "
" ……. "
" 너는 왜 그렇게 변했을까. "
" ……. "
" 난 잘 모르겠어. "
" 우리 그만할까? "
" ……. "
" 아니다. "
" 왜. "
" … 술 마시고 싶어서, "
" ……. "
" 울고 싶어서. "
근데, 그 모습을 너한테는 보이기 싫어서.
" 갈게, 데려다줘서 고마워. "
" …. "
" … 보고 싶다. "
보고 싶다, 그때의 다니엘. 늘 다정하고, 늘 자상했던. 한 모금, 두 모금. 한 캔, 두 캔. 다 마시고 나니 알딸딸한 기분이 들었다. 주량이 약한 편은 아니었다, 딱히 술을 입에 잘 대는 편도 아니었다, 근데 분위기에 취한 걸까, 근데 왜 자꾸만 알코올이 필요한 기분일까. 평소에는 맛이 없어서 입에 잘 맞지도 않다고 생각했던 것이 자꾸만 필요했다. 머리를 조아리며 네 생각을 이으며 자꾸만 흐르려던 눈물을 참아내고 있을 때,
" …… 다니엘? "
" 왜 이러고 있는데, "
" ……. "
" 제발 신경 쓰일 짓 좀 하지 마. "
" … 신경 써달라고 한 적 없잖아, "
" 야, "
" 왜 신경 써주는 척이야, "
" 김여주. "
" 네가 정말 나를 신경 썼다면, 넌 나를 네 친구들이랑 여자들 가득한 곳에 불렀으면 안 됐고, 또 내가 간다고 할 때 나 혼자 보냈으면 안 됐어. "
" ……. "
" 다니엘, 넌 나랑 왜 사겨? "
" …… 그럼, 너는 나랑 왜 사겨? "
" 좋아하니까. "
" …, "
" 근데 넌 이 질문에 대답 못하겠지, "
" … 가자, 집에. "
" 나는 아직도 예전의 우리가 너무 그리워, "
" …, "
다니엘과 헤어지면 더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거냐는 질문에 나는 200% 확신을 매길 수 있었다. 당연히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고, 왜냐면 강다니엘보다 좋지 못한 사람은 없을 거라고, 어떤 사람을 만나도 이보다 더 상처는 안 받을 수 있다고. 근데,
" ……. "
" 좋아한다는 말 한 마디가 그렇게 힘드니? "
내가 상처받는 가장 큰 이유는 널 좋아하기 때문이 아닐까, 좋아하지 않았더라면 상처받을 일도 없지 않을까 싶어서.
" … 취했다, 너. "
" 나는, "
" ……. "
" 너무 힘들어, "
홀로 삼켜내던 그 눈물이 왜 네 앞에서 제어가 되지 않았을까,
" …."
누군가 물었던 적이 있다. 다니엘의 어떤 점이 좋냐고, 연애 초창기의 대답은 간단했다. 그냥 다니엘이 하는 모든 행동이 좋다고, 다정한 것도 상냥한 것도 나를 챙겨주는 것도, 내가 제일 우선인 것도. 다니엘의 현재가 늘 나라서 그래서 좋다고 늘 답을 했었다, 근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애매한 답변으로 나는 우리 사이의 자물쇠를 걸었다. 아무도 알지 못하게, 아무도 보지 못하게, 나의 왼손 네 번째 손가락에는 너와의 은색 반지만이 자리 잡았고, 내 방 침대 맡에는 너와의 폴라로이드 사진들이 수십 장 붙어 있었고, 나의 화장대에도, 노트북에도, 너와의 사진들이 가득 담겨 붙어 있었는데, 왜 사진에 붙은 우리는 왜 다 아주 먼 옛날처럼만 느껴질까.
*_*_*_*_*_*_*_*_*_
1. 사실 단편이 될 지 장편이 될 지 모르겠어요, 그냥 워너원 데뷔해서 글 써보고 싶은 마음에 적었어요 하핫.
2. 워너원 한 명씩 돌아가면서 글 쓰고 싶고, 부족한 거 넘 잘 알아서 글 읽어주시는 분들 있으면 제가 어디 방향으로 절하면 된다고요?
3. 그냥 워너원 데뷔 최고 축하해 너희 하고 싶은 거 다 해...
4. 수정할 거 있으면 말씀 해주세요! 부족하지만 글 많이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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