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였는지도 모르겠다
갑자기 어느날 그랬다
갑자기 어느날 학교종이 다르게 들렸다
난 학교종이 다르게 들리는 이유는 종소리가 바뀌었기 때문이라고만 생각했지,
내 귀가 안들리는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처음엔 사람들의 말소리를 놓치기 시작했다
조금씩 다르게 들었다 단어를 놓치기 시작했다
햄버거를 천백원으로, 미술관을 미주관으로..
그래서 사람들은 나를 사오정이라고 불렀다
그때까지는 그런 장난에도 나는 웃을수 있었다
내 귀가 나빠지고 있음을 몰랐기 때문에...
그러다 그렇게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사람들의 말소리를 놓치는, 그리고 단어들을 놓치는
나를 보면서,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왠지 단순하게 생각했던 학교 종소리에 대해 곱씹어보기 시작했다
학교 종소리가 그렇게 쉽게 바뀔리가 없는데...
그리고 내가 아주 오래전부터 귀가 나빠지기 시작했음을 느꼈다
빨리 알아채지 못한 내가 원망스러웠다
무서웠다
아무렇지도 않던 나의 일상이 갑자기 바뀌는 기분이었다
소심해지고 나약해지고 겁이났다
듣지 못한다는건 그런거였다
단순한 전화통화도, 사람들과의 가벼운 대화도...
나의 단순한 일상이 갑자기 너무나도 버거워졌다
아무렇지도 않던 일들이, 아무런 힘도 필요하지 않던 일들이,
이제 내겐 너무나 어려운 일이되버렸고,
이런 나의 일상을 다시 받아들이기엔 그땐 내가 너무 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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