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이 어둑어둑 해졌을 무렵 흥수가 카페의 사장에게 슬쩍 고개를 숙이고 인사한 후에 남순과 함께 카페를 나왔다.
그제서야 표정이 활짝 핀 남순이 흥수의 뒤를 쫄랑쫄랑 따라가 손을 슬쩍 잡았다.
인상을 찌푸리며 툴툴거리면서도 손을 빼내지 않는 흥수의 모습에 남순이 더 방실방실 웃으며 맞잡은 손에 힘을 줬다.
"흥수야, 너 술 잘 마셔? 응?"
"적어도 너보단 잘 마실 거 같은데."
"아니야! 내가 더 잘 마셔! 진짜야!"
"웃기고 있네. 그렇게 생겨가지고?"
"그럼 마셔! 마셔!"
"그러든가."
징징거리며 흥수를 이끌고 편의점으로 들어선 남순이 계속해서 바구니에 술을 담아댔다.
초록빛깔이 유리병에 담긴 투명한 액체를 흔들어대며 남순이 헤실헤실 웃었다. 그런 남순이 한심해보였는지 흥수가 멍하니 그 모습을 바라봤다.
"좀 가자, 응?"
"치이, 알겠어 알겠어!"
입술을 또 댓발 내민 남순이 계산대에 서서 흥수를 말똥말똥 쳐다봤다.
돈 안내고 뭐하냐는 눈빛으로 저를 빤히 바라보는 남순 탓에 표정이 썩어들어간 흥수가 한숨을 푹 쉬고는 계산을 끝냈다.
편의점에서 나온 남순이 술병이 든 비닐봉투를 빙빙 돌리며 폴짝폴짝 뛰어다녔다.
그런 남순을 천천히 따라가며 흥수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문 열어. 뭐해?"
"알겠어!"
주머니를 뒤적거려 열쇠를 꺼낸 남순이 흥수의 손목을 잡고 옥탑방 안으로 끌고 들어갔다.
옥탑방에 들어서자 마자 털썩 주저 앉더니 봉투에서 주섬주섬 술을 꺼내 바닥에 늘어놓았다.
어디서 난건지 소주컵을 두개를 들고와 베시시 웃더니 하나를 흥수에게 건냈다.
"난 컵 필요없다."
"그래도 컵으로 마셔!"
"이거 내가 샀거든?"
"치이..그래서 뭐! 뭐!"
"됬다, 마셔라."
제 잔에 따라지는 투명한 액체를 턱을 괴고 바라보던 남순이 흥수가 잔을 건네자 박수를 짝짝 치며 바로 제 입에 술을 털어넣고는 헤헤 웃어댔다.
꽤나 의외의 모습이었는지 흥수가 피식 웃고는 제 잔에 술을 따르더니 그대로 입으로 털어넣었다.
그렇게 아무 말도 하지않고 술만 마시길 몇 분, 남순이 벌떡 일어섰다.
"바킁수!"
"뭐야? 돌았냐?"
"에비비비비! 나쁜말이야 나쁜말!"
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른 남순이 헤실헤실 웃더니 흥수의 입술을 톡톡 쳤다.
눈가를 찌푸린 흥수가 남순을 올려다봤다. 남순은 더운지 제 남방 단추 두세개를 마구 풀러내렸다. 고개를 도리도리하며 단추를 풀어내리는 모습이 꽤나 웃겼다.
"으에에,,,더워, 더워, 흥수야아.."
"아, 저리 좀 꺼져!"
저에게 달려드는 남순을 밀쳐내도 뭔 힘이 그리도 센지 앉아있는 흥수를 끌어안은 남순이 흥수의 다리 위로 앉았다.
앉는 순간 제 물건을 자극해오는 남순의 통통한 엉덩이 탓에 흥수의 눈가가 움찔했다.
풀어헤쳐진 남방 사이로 언뜻 비치는 뽀얀 피부에 계속해서 엉덩이를 움찔거리며 흥수의 물건을 자극해오는 남순의 저는 모르는 여우짓과 더불어
아무것도 몰라요 하는 표정으로 붉어진 볼을 하고서는 베시시 웃어대는 흥수의 눈에 포착된 남순의 모습까지 취기가 오른 흥수를 자극하기엔 충분한 조건이었다.
"으응..우리 흥수 표정이 왜이래에...?"
거기다 낑낑거리며 울상을 짓는 표정에 말꼬리를 질질 잡아끄는 사람 미치게 하는 말투에 흥수가 다시 제 눈가를 움찔 떨었다.
그 쪽 세계의 대부분의 남자들에게 남순마냥 생겨먹은 남자들은 죄다 괴롭혀보고 싶은 상대였다.
얇다란 다리와 낭창한 허리 라인에 순수하고 말간 얼굴빛이 남자를 자극하기엔 충분했다.
"난 모른다. 너 때문이다."
한숨을 푹 쉰 흥수가 그대로 남순을 바닥에 눕혔다.
등에 맞닿아오는 딱딱한 바닥의 감촉에 놀란 남순이 멍하니 눈을 동그랗게 뜨고 눈을 꿈벅거리며 흥수를 빤히 쳐다보며 웅얼거렸다.
우물거리는 남순의 입술을 흥수의 입술이 집어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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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새벽에 올린 뻘글은ㅋㅋㅋ번외도 뭐도 없는 그저 조각글이랍니닼ㅋㅋㅋㅋ쿠ㅠㅠㅠ
불맠에 목마른 작가가 새벽에 일을ㅋㅋㅋ쳤어요ㅋㅋㅋ다음편은 불맠이 될지 뭐가 될지 아무도 모르지요 와와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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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프가 계류유산됐대...내가 말실수한건지 봐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