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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박지훈을 좋아한다. 이 망할 놈을.



[워너원/박지훈] 박지훈을 좋아하기 시작한 359일째 51-100 | 인스티즈





오늘도 나의 하루 일과는 박지훈을 보는 것으로 시작된다.








박지훈을 좋아하기 시작한 359일째



51. 박지훈이 내게 먹을 것을 사준 그 날 이후로, 나의 애정 공세는 마냥 일방적인 것 같진 않았다.

51-1. 내 착각인가?

52. 항상 내가 먼저 찾아가서 말 걸고, 항상 내가 먼저 뭐 해달라고 찡찡대던 300일ㅡ내가 박지훈을 좋아하기 시작한 날짜 수이다ㅡ 전에 비해서는 꽤나 양방향적인 의사소통이 되었다.

53. 예를 들면

53-1. 저번 주 수요일에는, 박지훈이 내게 먼저 와서 집에 같이 가자고 했다.

53-2. 그 다음 날 하교할 때는 우산이 없는 내게 우산을 씌워 줬다.

53-2-1. 이거 진짜 연인들만 할 수 있는 거 아닌가?

53-3. 저번 주 금요일 밤에는 박지훈이! 카톡 잘 안 하는 박지훈이! 내게! 뭐라고 톡을 했냐면!

53-4. 「 나 심심해 놀아줘 」

53-5. 오! 마이! 갓! 나는 그 톡을 보자마자 대학이라도 합격한 것마냥 소리를 빼액 질렀다.

53-6. 엄마가 무슨 일이냐며 다급하게 내 방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왔지만 난 계속 베개를 손으로 쾅쾅 내리쳤다.

53-7. 놀아줘? 놀아줘...? 이 세 글자의 말에는 굉장한 의미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

53-8. 이건, 나만 좋아하는 게 아닌 것 같다!

53-9. 라는 신호를 받긴 했다만 섣불리 판단해서는 안 된다.

54. 이 놈은 주변에 여자가 꽤나 많다.

54-1. 아니, 꽤나가 아니라 아주….

55. 저저번달 교지에 앙케이트 코너가 있었는데, 첫번 째 질문이 '우리 학교에서 제일 잘생긴 사람은?' 이었다.

55-1. 너무나 당연하게도 박지훈이 1위를 먹었다.

55-2. 전교생 878명 중 총 351명 투표.

55-2-1. 이건 뭐 거의 연예인 아냐.

55-3. 그 밑 질문인 '고백 하거나 고백 받고 싶은 사람은?' 부문에서도 남자 1위를 먹었다. (...)

55-4. 그 교지보고 운 사람은 나밖에 없을 거다.

55-4-1. 아닌가. 내 이름 모를 라이벌들도 울었으려나.

56. 아무튼 박지훈은 내가 감히 넘볼 수 있는 그런 급이 아니다.

56-1. 내가 감히 박지훈의 여자친구가 될 수 있는 그런 사람도 아니고….

57. 박지훈은 정말 심심해서, 정말 아무 생각 없이 보냈을 일곱 글자겠지만 나는 그 일곱 글자에 이틀 밤낮을 새며 고민하다 결국 나혼자 토라져버렸다.

57-1. 넌 왜 그렇게 인기가 많고 그러니? 응?

57-2. 어떻게 답장했는지 기억도 안 날 정도로 아무렇게나 답을 하고 베개에 얼굴을 파묻은 채 엉엉 울었다.

57-3. 조울증이다. 얘 때문에.

58. 그 날 이후로 그를 조금 멀리 하게 되었다.

58-1. 나혼자 드라마 각본 하나를 쓰고 있지만, 사랑이 양방향이 아니라 일방적이게 되면 원래 그런 거다. 내 맘대로 보고 듣고 해석하기.

59. 과외가 있다는 핑계로, 아프다는 핑계로, 친구랑 약속이 있다는 핑계로. 아무튼 지구 상의 모든 핑계는 총동원해서 박지훈이랑 같이 하교를 하지 않았다.

59-1. 그럴 때마다 박지훈은 항상 의아한 표정이었지만 이내 받아들이는 듯 했다.

59-2. 이제 난 버려지겠지…. 나는 정말로 드라마 각본을 쓰고 있었다.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여자 역할을 맡았다.

60. 일상의 유일한 행복이었던 박지훈도 멀어졌다도 생각하니ㅡ물론 내가 내맘대로 밀어낸 거지만 말이다ㅡ정말로 학교 다니기가 싫어졌다.

61. 원래 마음이 우울하면 몸도 우울해지고, 갑자기 아프고 그런 거다.

61-1. 1년에 한 두 번 아플까 말까 하는 내가, 정말 심한 감기에 걸렸다. 코는 완전히 헐어 버렸고, 목은 잠겨서 소리가 나오질 않고, 오한까지 와서 여름인데도 가디건을 입고 등교를 했다.

61-2. 진짜 너무 아파서 등교조차 하기 싫었지만, 결석은 안 된다는 엄마의 호통에 조회시간에 발도장만 찍고 조퇴를 할 생각이었다.

62. 계단을 오르면서도 울렁울렁, 금방이라도 토가 나올 것만 같았다.

62-1. 겨우 정신을 붙들고 교실에 들어가서 자리에 앉자마자 엎드렸다. 조회를 듣고 뭐하고 그럴 기력이 아니다.

62-2. 희미한 의식으로 들은 바로는, 조회하러 들어오신 선생님이 나보고 왜 엎드려있냐고 물어보는 모양이었고, 내 옆 짝꿍이 많이 아픈 것 같다고 대신 말해주었다. 덕분에 계속 엎드려 있었다. 잠은 자지 못 하면서 말이다.

63.  조용했던 교실이 또다시 시끌벅적 했다. 조회가 끝난 것 같다. 조퇴증을 끊으러 몸을 일으켰다.

63-1. 투명한 플라스틱 컵에 담긴, 여러 과일.

63-1-1. 몸을 일으키니 보인 것이었다.

63-1-2. 내 책상 구석에 놓여 있었다.

63-2. 내가 아침을 싸왔었나, 오늘…? 느릿하게 눈을 깜빡이며 플라스틱 컵에 붙은 포스트잇을 떼었다.

63-3. 「 요새 많이 피곤한가보네 비타민 보충하시오 ٩(^‿^)۶ 」

63-4. …박지훈 글씨다.

64. 포스트잇에 삐뚤빼뚤 적힌 글을 읽자마자 눈물이 후두둑 떨어졌다. 고개를 푹 숙이고 말았다.

64-1. 나도 내가 왜 우는 지는 잘 모르겠다.

64-2. 정말 온 교실에 다 들릴 만큼 크게, 엉엉 울었다.

64-3. 헐. 뭐야, 쟤 왜 저래? 뭐야? 애들이 수군거리는 소리가 내 귀까지 다 들렸다.

64-4. 왜 그래, 왜.  선생님의 목소리도 들렸다.

64-5. 많이 아픈가봐요. 제가 데려다주고 올게요.

64-6. 토닥토닥. 나를 다정하게 달래주는 손길과 동시에 내 바로 옆에서 울리는 박지훈의 목소리.

64-7. 조퇴증 끊어 올게, 짐 싸고 있어. 박지훈이 머리를 쓰담어주며 말했다. 고개를 숙이고 있어 얼굴은 안 보였으나 내가 평생 들은 박지훈 목소리 중 가장 다정했다.

64-8. 정말 왜 우는지 모르겠지만 자꾸 눈물이 나왔다. 숨까지 헐떡이면서 가방 짐을 쌌다.

64-9. 몸조리 잘하라는 다른 아이들의 배웅을 뒤로 하며 교실을 나왔다. 나 진짜 왜이렇게 서럽게 우는 거지.

65. 눈물을 벅벅 닦으며 천천히 계단으로 향하니 뒤에서 급하게 뛰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65-1. 가자, 집. 박지훈이 숨을 고르며 말했다.

65-2. 또 울음이 터졌다.

65-3. 왜 자꾸 울어, 응? 많이 속상한 일 있었어? 왜 그래. 많이 아파? 평소답지 않게 계속 쫑알거리는 박지훈이었다.

65-4. 나도 왜 우는 지에 대해 설명해주고 싶은데 나도 모르겠어서 더 눈물이 났다.

65-5. 곧 있으면 콧물도 질질 흐를 것 같았다.

65-6. 안 되는데, 그럼 너무 못생겨지는데.

65-7. 눈도 제대로 못 뜨고 걷고 있던 도중에 갑자기 내 머리를 감싸서 날 품에 안는… 박지훈이다.

65-8. 훅하고 끼쳐오는 섬유 유연제 향.

65-9. 이제 그만 울자, 뚝! 박지훈이 말을 함과 동시에 그의 음성이 몸을 타고 진동을 했다. 박지훈 품에서 듣는 박지훈 목소리란.

66. 조심스레 날 떼어내더니 내 얼굴을 살피는 그였다.

66-1. 아아, 보지 마. 안 봐도 불어터진 돼지 얼굴이 되어 있을 게 뻔하기 때문에 내 얼굴을 보여주지 않으려 애썼다.

66-2. 어유, 이미 다- 봤어요. 그가 웃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67. 그럼 이제 그만 봐! 울음 반 웃음 반 섞인 목소리로 답했다. 입술 사이로 웃음이 삐져나왔다.

67-1. 나 정말 박지훈으로 시작해서 박지훈으로 끝나는 사람인가봐.

68.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웃음이 가득했다. 과일은 왜 갑자기 줬는지, 나 아픈 건 어떻게 알았는지. 여러가지 물음을 던졌다.

68-1. 과일은 우리 집 앞 카페에서 팔길래 샀고, 너가 요새 기운 없어 보이긴 했는데, 오늘은 아예 누워 있길래. 어디 아픈가보다 했지.

69. 나 따위를 생각해주는 지훈이한테 너무 고마워서 가는 길에 한 번 더 울었다.

69-1. 지훈이는 이제 제발 그만 울라며 투정 아닌 투정을 부렸다.

70. 잘 가! 진짜 진짜 고마워, 우주 최고 잘생긴 지훈아! 학교로 돌아가는 박지훈의 뒷모습에 대고 쩌렁쩌렁 외쳤다.

70-1. 나 분명 조금 전까지만 해도 토하기 직전이었는데, 박지훈이 준 과일이 뭐라고. 다 나았다.

71. 집으로 들어가 냉장고 구석 한편에 과일 컵을 고이 보관해두었다.

71-1. 그리고 내 방 책상 앞 벽에는 지훈이가 써 준 포스트잇을 붙여 두었다.

71-2. 아, 뿌듯해! 진짜 남자친구가 써준 것 같다 (о´∀`о)

72. 그 날 밤은 지훈이 덕분에 정말 잘 잤다. 병원에 가지 않았음에도 몸이 개운했다.

72-1. 이게 바로 사랑의 힘!

73. 룰루랄라,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등교를 했다. 역시 박지훈 있는 학교는 다닐 맛이 납니다! 삶은 재밌습니다! 여러분!

74. 교실 자리에 앉자마자 내 주변으로 몰려 드는 친구들. 야, 너 괜찮아? 많이 아파? 아직 아파? 어디 아팠던 거야?

74-1. 아, 괜찮아괜찮아. 고개를 세차게 저으며 말했다. (박지훈이 나 데려다줘서) 괜찮아.

74-2. 야, 박지훈이 뭐래? 사귀재? 진짜 개부러운 년. 이제야 본론으로 들어간 친구들이 온갖 추임새를 다 넣으며 부러워 했다. 그런 거 아닌데, 그런 사인 아닌데 그런 사이가 된 것만 같았다.

74-3. 곧있으면 광대가 정말 찢어질 것 같았다.

75. 야, 괜찮아? 그리고 그런 친구들 사이에서 불쑥 나타난 지훈이 얼굴.

75-1. 응! 괜찮아. 신남이 극에 달해서 너무 밝게 말해버렸다. 아, 너무 경박했나…

76. 풉. 그런 내 얼굴을 보고 웃음이 터진 박지훈…과 알아서 자리를 피해 주는 친구들. 와, 진짜 누가 보면 사귀는 줄 알겠다. 내 인생 성공했다.

76-1. 왜 웃어?

76-2. 그냥. 기분 좋아서.

77. 기분은 또 왜 좋을까. 또 박지훈이 그냥 내뱉은 말을 정말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던 참이었다. 진짜 말도 안 되는 말ㅡ모순이라도 무시해달라.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ㅡ이 그의 입에서 흘러 나왔다.


[워너원/박지훈] 박지훈을 좋아하기 시작한 359일째 51-100 | 인스티즈


78. 끝나고 우리 집 올래?

78-1. 잠깐 두뇌가 작동이 안 돼서 한 2초간 멈춰 있었다. 지,집…. 집. 집? 뭐라고?! 나도 모르게 책상을 쾅하고 내려 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78-2. 우리 집. 올래? 너무 당연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하는 지훈이다.

78-3. 내가?

78-4. 박지훈?

78-5. 집을?

79. 하지만 지훈아, 우린 아직 어린 고등학생… 이라는 말이 튀어나올 뻔 했지만 흡, 하고 숨을 참았다.

79-1. 무슨 미친 생각을 하는 걸까, 난.

79-2. 아무튼 오늘 끝나고 같이 가. 제 할 말만 하고 유유히 자기 자리로 돌아가는 박지훈이다.

80. 의자에 힘없이 걸터앉았다. 나 오늘 속옷 뭐 입었더라…

80-1. …미친 생각은 그만 두자.

81. 7교시 내내 박지훈 생각밖에 안 했다.

81-1. 정확히 말하자면 박지훈과 박지훈네 집에 가서 뭘 할 지에 대한 생각.

81-2. 남녀 둘이서 집 가면 하는 게 뭐가 있는지 두뇌를 짜내보아도 도통 생각이 안 나는 거다.

81-2-1. 한 가지밖에.

82. 하지만 지훈이는 그런 짐승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금방 그만 뒀다.

82-1. 아, 몰라. 지훈이랑은 기절 놀이를 해도 즐겁겠지, 뭐.

83. 유난히 길었던 종례가 드디어 끝났다. 지훈이랑 같이 집을 가는 것은 별로 특별하게 생각지 않았는데, 목적지도 같다고 생각하니 심장 기능이 좀 과하게 원활했다.

83-1. 펌프질을 많이 해서 혈액 순환이 매우 잘 되고 있다.

84. 지훈이가 잠시 어디 좀 다녀오겠다며 교실 앞에서 기다리라고 했다.

84-1. 기다리는 동안 코랄빛 립스틱도 한 번 덧칠하고, 앞머리도 한 번 더 빗고, 옷매무새도 한 번 더 가다듬었다.

84-2. 근데 얘 왜이렇게 안 오는 거야?

84-3. 길어지는 대기 시간에 조금 지치려던 순간 박지훈이 저 멀리서 헐레벌떡 뛰어 왔다.

84-4. 손에는 종이 같은 걸 들고.

85. 아, 미안. 지인-짜 미안. 빨리 가자. 먼저 앞서 가는 지훈이다.

85-1. …그거 뭐야?

85-1-1. 홧김에 손에 들린 정체 모를 종이에 대해 물었다.

85-2. 아…아, 이거? 약간 난감하다는 표정으로 혀로 입술을 쓰는 지훈이었다.

85-3. 그냥…어떤 여자 애가…주길래 받았어.

85-4. 아, 그렇구나. 소설 속에서만 보던 팬레터인건가. 대박, 나 지금 팬레터 받는 사람이랑 집을 같이 가고 있다고? 아니, 팬레터 받는 사람 집으로 가고 있다고?

85-5. 근데, 읽어보진 않으려고!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자기 혼자 말하는 지훈이다. 기분 나빴으면 미안. 하나도 기분 안 나빴는데 자기 혼자 사과를 한다.

85-6. 저걸 굳이 나한테 설명하는 이유가 뭐지?

85-7. 지훈이 이마에서 땀이 삐질삐질 흘렀다.

85-8. 날이 많이 덥긴 한가보다.

86. 지훈이는 평범한 아파트에 살았다. 101동 1103호. 까먹지 말아야지.

86-1. 삐빅 하는 소리가 연신 들리더니, 어느새 현관문이 열리고, 집에서 튀어 나오는 하얀색 말티즈 한 마리.

86-2. 오구, 푸린아. 오빠 왔엉.

86-3. 강아지 앞에선 애교 넘치는 주인으로 변하는 지훈이가 너무 귀여워서 숨질 뻔 했다.

87. 우와, 집 되게 좋다! 지훈이 집은 지훈이 같았다. 엄청나게 깨끗했다.

87-1. 별 거 없어. 쑥스러운 듯 얼른 방에 들어 갔다 다시 주방으로 가는 지훈이다.

87-2. 벽에 걸린 가족 사진, 푸린이 배변판, 베이지색 소파…. 지훈이의 생활이 깃든 것들을 보고 있다는 게 설렜다. 약간, 전시회 온 기분. 일명 <박지훈의 모든 것>.

87-3. 뭐 먹을래?

87-4. 아일랜드 식탁에 기대 서있는 지훈이 내게 물었다.

87-5. 뭐 해줄 수 있는데? 장난 삼아 물어봤다. 시켜먹자는 답이 나올 줄 알았으니까.

87-6. 음, 일단 라면이랑… 볶음밥이랑, 김치찌개랑, 해물볶음우동?

87-7. 아니, 요리까지 할 줄 알아? 세상은 참 불공평하다.

87-8. '라면' 이라는 단어에 또 반응할 뻔 했지만 쓰레기 감성은 접어두고 볶음밥을 해달라고 했다. 그동안 난 어느새 내 무릎 위로 올라온 푸린이의 머리를 쓰담었다.

88. 자, 드세요-. 식탁으로 가니 케찹으로 스마일을 그려 놓은 볶음밥이 두 그릇이 있었다.

88-1. 헐, 이거 맛까지 있으면 진짜… 박지훈 나랑 결혼.

89. … 박지훈 나랑 결혼 해야겠다.

90. 헐, 야, 대박 맛있어! 한 숟가락 입에 넣고 지훈이에게 말했다. 걱정스러운 눈으로 날 보던 녀석이 어느새 눈꼬리가 휘어지도록 웃는다.

90-1. 아우, 다행이다. 지훈이가 심장을 부여잡고 한숨을 쉬었다. 안도의 한숨인가.

91. 지훈이가 만들어준 밥! 정말 한 톨도 안 남기고 싹 비웠다. 설거지는 내가 하겠다고 고집 부렸지만 잠시 잊고 있었다.

91-1. 박지훈 고집 더럽게 세다.

92. 결국 설거지를 지훈이에게 맡기고 거실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92-1. 내 대각선 앞으로 굳게 닫혀 있는 방문이 하나 보였다. 지훈이 방인가…? 내가 감히 들어가봐도 되나…? 호기심과 걱정이 뒤섞였다.

93. 지훈아, 니 방 들어가봐도 돼?

93-1. 어엉. 물소리와 함께 멀리서 지훈이의 대답ㅡ허락이라고 하는 게 맞으려나ㅡ이 들렸다.

94. 죄송합니다…. 뭔가 방문을 열고 들어가기 미안했다.

94-1. 하지만 지훈이 방은 궁금하다.

94-2. 그래서 들어갔다.

94-2-1. 인간이란 이런 동물이다.

95. 우와…. 방안 여기저기 붙은 영화 포스터와 무지의 옅은 하늘색 매트리스와 침구. 그리고 그때 맡았던 섬유 유연제 향기가 방 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95-1. 산소. 산소 호흡기가 필요하다. 너무 떨린다.

96. 아, 맞다!! 갑자기 저 멀리서 지훈이가 거의 비명을 지르며 방으로 뛰어 오는 소리가 들렸다.

96-1. 뭐지, 싶어 문 쪽으로 고개를 돌리다 아직 보지 못했던 지훈이의 책상이 눈에 밟혔다.

97. …미친, 저게 뭐야?

98. 지훈이 책상 앞 벽.

99. 한 면을 가득 채운 포스트잇.

100. …에 쓰여져 있는 내 글씨.

100-1. 날짜 순으로 정리가 되어 있었다.

100-2. 사고회로가 정지된 듯 포스트잇이 가득한 벽을 멍하니 바라보다 고개를 돌렸다. 헉헉, 고무장갑을 낀 채 물이 흐르지 않도록 손을 위로 하고 헐레벌떡 달려온 지훈이.

100-3. 나와 포스트잇이 가득한 벽을 번갈아 보더니, 볼과 귀 끝이 채도 높은 분홍색으로 물들었다.


[워너원/박지훈] 박지훈을 좋아하기 시작한 359일째 51-100 | 인스티즈


100-4. …나중에 보여주려 그랬는데.















'v'~~~

인티가 아파서 음악 사진 첨부가 제대로 안 되네요 슬퍼요 ㅠㅠ

요즘 지훈이가 넘 좋아서... 글이 술술술... 써집니다

지훈... 잘생겼다 지훈... 멋있다 지훈... 귀엽다

그렇습니다. 지훈이는 여주가 빵에 붙여서 준 포스트잇을 모으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언제쯤 여주와 지훈이는 사귈까요? 사귀지도 않으면서 진도가 참 빠르죠? ㅠ ㅋ

저도 지훈이 같은 남(사)친 있었으면 좋겠네요  ㅎ   ㅋ

이 형식의 글은 지훈이 말고 다른 멤버로도, 이 주제 말고도 다른 주제로도 계속 찾아올 것 같아요!

제가 뭐라고 ... 신알신 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당.. 사랑합니다... 울고 있어요 저 ㅠ


댓글 쓰고 포인트 가져가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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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36.148
헐 뭐 뭔데뭔데 쌍방이니?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이럴줄은~~~~
6년 전
독자1
와아..지후나...ㅜㅜ
6년 전
독자2
제가 신알신 울리자마자 왔죠.. 83-1너무 귀여워요 ㅋㅋ 애기들... 소근소근 귀엽게 사귀네요 빨리 사귀었으면 다음편도 기대기대입니다
6년 전
비회원135.235
와 저 원래 비회원이라 댓글 안다는데 ㅜㅜㅠ 진짜 너무 재밌어요!!!
6년 전
독자3
으억 대박 너무 설레요ㅠㅠㅠ 오늘 속상해서 기분이 많이 안좋았는데 작가님 글 덕분에 조금 괜찮아졌어요! 역시 지훈이는 사랑이에요??
6년 전
비회원15.96
너무 좋아요 ㅠㅠㅠㅠㅠ
지훈아 니가 다해 ~~ 작가님..
노래너무 귀엽잖아요 너무 잘어울려요 ㅠ
제 최애글중 하나입니다 ❤️❤️?

6년 전
독자4
작가님 제가 진짜 사랑해요 진짜 진짜요 아 어떻게 이런 걸 쓰실 생각을...
6년 전
독자5
너무 좋아요......... 제 맘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요....?!??!???? 정말 ㅠㅠㅠㅠㅠㅠ 너무 너무 너무 너무 좋습니다 사랑해요 ㅠ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비회원81.93
와 뭔데 개설레 건가 박지훈 워더 웓어 웓ㅇ덩더얻
6년 전
독자6
여주가 썼던 포스트잇 ㅏ하나하나 정성스레 설레하면서 붙여놓았을 지훈이 생각하니까 너무 귀여운걸요 ㅠㅠㅠ 오늘도 잘보고가요 !
6년 전
독자7
아 세상에... 포스트잇 보관해두다니ㅠㅠ 작가님 너무 최고되는 것 아닙니까ㅠㅠ 신알신하고갈게요 너무 기대됩니다요...ㅠㅠㅠㅠ
6년 전
독자8
워후 !! 지훈이 얼굴도 짜릿한데 행동도 쏘쓰윗 짜릿 재밌어여ㅠㅠㅠ 완벽하다.. 설거지하는게 왜 멋질까요...ㅎㅎㅎㅎㅎ 작가님 너무재미ㅛ아요!!!!!
6년 전
독자9
아 ㅠㅠㅠㅜㅜㅜㅠㅠㅜ미치뉴ㅠㅠㅜㅜㅜ 지후니 진짜 귀여워요 ㅠㅠㅠㅜ 여주야 쌍방이야 !!
6년 전
독자10
와 지후나...아 지훈이 너무 귀여워요ㅠㅠㅠㅠ아 작가님 진짜 너무 재밌어요ㅜㅠㅠ
6년 전
독자11
악 이렇게 조심스럽게 서로 쌍방인거 알아가는 거 넘 좋아요ㅠㅠㅠㅠㅠㅠ설렌다 집에 와써 지훈이 집 !!! 아픈거 챙겨주는거 왜캐 설레 진짜 다정 ㅠㅠㅠㅠㅠㅠㅎㅎ얼른 사겨주세요 (?
6년 전
독자12
와,,,, 이게 어딜봐서 일방이죠!?!? 대박 ㅠ ㅠ 넘 설레구 막 으잉 오늘 잠 잘 수 없어요 .,,,, ㅠ ㅠ
6년 전
독자13
와진짴ㅋㅋㅋㅋㅋㅋㅋ너무설레는거아닙니까?
6년 전
독자14
ㅇ가악악악 ㅇ 박지훈 완전 마지막 뭐냐고ㅠㅠㅠㅠㅠ 아 즇앙휴ㅠㅠ
6년 전
독자15
아미어니나닝ㄴ난니낭ㅇ닌암능닌아니미아닌나니앙니내인미 아니 ㅂ작가님 자 시ㅣㅁ심방심방심장죽어요짐짜로어ㅏ누
6년 전
독자16
정리하는 남자... 정리남... 정리남 박지훈... 그냥 정리도 아니고 날짜순... 날짜남... 날짜남 박지훈... 사랑해요... 잠을 못 자겠네... 날 잠 못 자게 만든 남자... 잠못남... 잠못남 박지훈...
6년 전
비회원153.64
왘ㅋㅋㅋㅋㅋ
진짜 대박 설레요.....
흐엉 얘네 너무 풋풋하고 설레고..
정말 예쁘게 사귈 애들 같아서
부럽고 그래요 ㅋㅋㅋㅋㅋ

6년 전
비회원219.39
여주 이정도면 성덕 아닌가요?! 아 슬프다..............저를 이렇게 설레게 한 글 첨봣슴니다. 다음화도 기대됩니다 작가님 :-)
6년 전
비회원224.41
쩔어준다.. 와.. 심장아파요.. 이야.. 지훈이.. 다정한 지훈이.. 요리도 잘하는 지훈이.. 정성스럽게 짝녀가 준 포스트잇 진열해놓는 지훈이.. 작가님.. 어제오늘 열일하는 작가님..ㅣ메리미 ㅠㅠㅠ 최곱니다 아주 ㅠㅠㅠ 너무 좋아요 정말 ㅠㅠㅠ
6년 전
독자17
학ㄹㅎ락학 지훈이도 여주를. .!...!.!.. 꺅꺄갸 빨리 둘이 사귈 날만 기다리고 있습니당>^<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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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삼오구
ㅠㅠ 제가 뭐라고 암호닉을... 감사합니다 ❤️.❤️
6년 전
독자19
전 편에 브금 뭔지 여쭤본 독자예여 ㅠㅠㅠㅠㅠㅠ 와 진짜로..... 넘 예버...... 푸링 오빠왔엉~~~ 부터 발립니다... 눈치없는 여주도 넘 예뻐요 ㅠㅠㅠ 진짜로... 지후나... 설거지 하는 지후나... 볶음밥 만들어준 지후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ㅠㅠㅠㅠㅠㅠㅠㅠ많이 울고 가요 제 학창시절이 생각나다가 내가 언제 저런 연애를 했었나 ^^,, 하고 갑니다 지훈이 진짜... 섬유유연제 향 나는 방 책상 옆에 포스트잇... ㄱㅐ발리고 가요 정말 ㅠ ㅠ 제 잠 다 잤어요 지후니 보고싶다 .....(현실비속어)
6년 전
독자20
ㅠㅠㅠ지후나 넘 귀여으ㅓㅠㅠㅠ
6년 전
독자21
따흑 미친 쌍방이였어 ㅠㅠㅠㅠㅠㅠㅠ
지훈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너무 좋아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22
헐...지훙.....나 넘....설레버려
날짜별로 정리하다니요,, 감동 오조오억배,,,,
ㅠㅠ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23
할 뭐 진짜 부끄러워 ㅠㅠㅠㅠ
6년 전
비회원168.142
이 느낌을 어떠케 표현해야하죠? 브금부터 글의 형식, 내용, 배경 그리고 중간 중간 잘생긴 지훈이 움짤까지 너무 조화로워서 이불 팡팡 차면서 읽었어요ㅎㅎ... 마치 뽀송하고 새하얀 이불 안에 폭 들어가 달큰한 분홍빛의 솜사탕을 녹여먹는 느낌이랄까...,, 말랑말랑 푹신한 예쁜 글 잘 보고 갑니다❤️❤️...
6년 전
독자25
아 진짜 둘이 너무 귀여워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빨리 다음편도 보러 가야겠어요!!
6년 전
독자26
아 자까님 . . . 글이 너무 귀여워요 귀여워어아아아악 ㅠ ㅠ !!! ( *ฅ́˘ฅ̀*) 글에서 귀여움이 넘치는거 보니깐 자까님도 분명 귀여우신 분 일거야 흑흑 자까님 짱팬할래요 ㅠ ㅠ
6년 전
독자27
역시 일방적인게 아니었어요ㅠㅠ 대박ㅠㅠ 작가님 잘 읽고가요! ❤❤❤
6년 전
독자28
아 지후니 너무 죠아 쥬니 너무 죠아 사랑해 으어 너ㅜㅁ 좋아해 사랑해 영원히 정말 내가 진짜 많이 사랑해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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