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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원/강다니엘] 로맨스 2차전 E | 인스티즈











로맨스 2차전










Round 5.















결국 그렇게 까무룩 잠이 들어버린 뒤 아침이 되서야 몸을 일으켜 샤워를 하고 아직도 멍한 머리를 붙잡으며 소파에 누웠다. 곤히 자는 아이를 두고 어제의 기억을 하나씩 되짚어 보다가 끝으로 갈 수록 현실을 부정하기 시작했다.  미쳤지 미쳤어, 예전엔 그 정도로 마셔도 거뜬했는데 한동안 뜸했다고 그새 주량이 줄은건가 고작 그거 마시고 취해서는 할 소리 못 할 소리 구분도 못 하고 입에서 나오는대로 다 뱉어버리다니.. 진짜 김여주 왜 사니 왜 살아.





"에이, 설마 아닐거야. 내가 도담이  얘기를 했다고? 그것도 모자라 집에 들였어?"





맘 같아서는 미쳤다고 소리라도 지르면서 거실 바닥을 굴러다니고 싶었지만 그마저도 방에서 자고 있는 아이가 혹여나 깰까 눈치 보여 소파에서 소리 없는 아우성을 지르며 쿠션만 팡팡 칠 뿐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강다니엘은 취하지 않았을테고, 정확히 말해 나조차도 생생하게 기억하는 어제 일을 절대 잊었을리가 없었다. 날 위해 모른 척을 해 줄 수는 있어도 그 메모리가 남아 있을 거란 말이지. 그나마 위안이라면 저를 꼭 닮은 김도담 얼굴을 못 봤다는 거? 취한 와중에 애기 데리러 가야 한다고 난리 치지 않은 거, 앞집을 합께 찾아가지 않을 걸 다행이라고 여겨야 하는 건지도 지금은 잘 모르겠다. 이 상황에선 뭐 하나 '그나마 다행'인 게 있을 수 없잖아





"일어났어? 쭉쭉이 하자~ 우리 공주님 키 커라~ 쭉쭉쭉쭉~"

"거실에서 로이랑 놀고 있으면 엄마가 맘마 만들어줄게요, 조금만 기다려~"

"점심 때 마트라도 가야겠다. 먹을 게 없어, 먹을 게. 도담이 간식도 좀 사고 반찬 거리도 사야겠네"





다니엘에게 연락이라도 해 볼까 생각했었지만 오히려 긁어 부스럼을 만들 것 같단 생각에-사실 이 시간에 다니엘이 깨 있을 확률도 희박했었고-핸드폰을 내려 놓고 대충 어질러진 집 정리를 하고 있는데 마침 들려오는 아이 울음소리에 얼른 방으로 들어가 깨어난 아이를 달래 주고 거실로 데려와 장난감을 쥐어 준 뒤 얼른 아침 준비에 나섰다. 해장도 할 겸 간단히 콩나물국과 함께 밥을 먹어야지 하는 생각을 하며 냉장고을 열어보니 상태가 참... 다행히 당장 한 끼를 해결하는데엔 문제가 없었지만 이건 언제라도 어려움에 부딪힐 수 있는 환경이었다.

점심 때쯤 도담이를 데리고 산책 겸 마트에 가야겠단 생각을 하면서 기다리고 있을 아이를 위해 서둘러 마저 요리를 했다. 배가 고팠던건지 오물오물 잘도 받아 먹는 아이를 다 먹이고 난 뒤 이제야 내 끼니를 챙기며 조금 늦은 해장을 하는데 시원한 국물을 먹으니 속이 풀리면서 참 뜬금없게도 또 다니엘이 생각났다. 이제 나 진짜 어떡해? 도담아, 아무래도 엄마 망한 것 같아. 같이 도망갈까?







-







"엄마 이것만 끝내면 빠방이 타고 마트 가자, 마트. 도담이 마트 좋아하지요?"

"빠방이? 아츄-"

"아츄 말고 마트, 도담아, 마트 해 봐. 마, 트"

"아.츄."

"그래, 아츄 가자. 엄마가 얼른 끝낼게"





아무리 머릿 속이 복잡해도 할 건 해야지. 어젯밤 미처 끝내지 못 한 것들과 오늘 아침까지 합쳐진 설거지들을 마치고 심심하다며 보채는 아이와 잠깐 놀아주고 한껏 어지러진 집 청소를 하다 보면 언제 흘렀는지도 모를만큼 시간은 또 훌쩍 지나갔다. 겨우 정리한 장난감을 다시 꺼내 어지럽히려 하는 아이와 실랑이 아닌 실랑이를 해 가며 걸레질까지 마치고 나면 드디어 1차 집안일 -자고로 집안일은 끝나도 끝난 것이 아니라고. 저녁 즈음에 한 번 더 지금과 같은 상황이 벌어질 것을 알고 있었다- 클리어. 

얼른 아이를 들어 화장실로 가 함께 뽀송뽀송하게 샤워를 마치고 나온 뒤 기분도 낼 겸 트윈룩을 입으면 나갈 준비 -와 함께 내 에너지도- 종료. 외출에 한껏 신나 외계어를 뱉는 아이를 데리고 마트에 도착하면, 카트에 앉자마자 뭐가 또 그리 좋은지 몸을 이리 저리 흔들며 한껏 신난 공주님을 데리고 구석구석 돌아다니면서 -장난감 코너는 최선을 다해서 피해다니며- 쇼핑을 시작했다.







-







"오늘은 우리 간식 같은 거 사지 말자, 알았지?"

"맞아. 이건 엄마가 엄마 스스로한테 하는 말이야. 우리 도담이 까까는 사 줘야지"

"과일이랑 반찬 거리, 그리고 도담이 간식만 딱 사고 집에 가자"

"어, 맛있겠다.. 아니야, 정신 차려야지. 돈도 아끼고 살도 빼는 방법은? 안 먹는 거!"




나이는 다 어디로 먹은건지 아직도 과자나 빵이라면 사죽을 못 쓰는 2n살 김여주씨. 정신 차리자, 안 된다를 속으로 몇 번씩 되뇌이며 극강의 인내심으로 아주 착하게 집에서 적어왔던 장보기 리스트'만' 하나하나씩 구매하는데 마트는 왜 이렇게 맛있는 게 많은건지 모르겠다. 잠깐 이성을 놓았다 정신을 차리면 내 손에는 오XX 피자라던지 아이스크림이라던지 하는 간식거리가 손에 들려있으니. 게다가 시식대 이모들 말빨이며 솜씨는 또 왜 이렇게 좋으신지. 여차하면 또 홀려서 한가득 사 올 뻔 했지만-사실 양념된 제육은 하나 사긴 했지만 이건 내일 아가랑 같이 먹을거니까 괜찮다- 나의 의지력으로 이겨냈다.





"도담이 엄마가 김밥 해 줄까요, 김밥?"

"맛살도 있고, 햄도 샀고... 이제 채소 사러 가면 되겠다. 당근이랑 오이랑 시금치랑 또 뭐 있더라..."

"단무지가 없네. 그게 얼마나 중요한건데! 어묵은, 어묵은 집에 있어요?"

"앜! 아, ㅆ... 깜짝이야. 갑자기 어디서 나타난 거에요"





이것저것 손이 많이 가는 메뉴이긴 하지만 만들면서 장난도 치고 도담이에게 재료 공부도 시켜줄 겸 오늘 저녁 메뉴를 김밥으로 정한 후 그동안 사 먹고 싸 먹었던 기억을 되짚으며 빠진 재료가 뭐 있나 하나씩 확인하고 있는데 갑자기 옆에서 커다란 물체, 아니 멍뭉이, 아니 강다니엘이 나타났다. 얜 뭐지, 어디서 나타난거지 이런 생각을 하며 빤히 바라보니 그 표정이 뭐가 그렇게 재밌는 건지 또 빵 터져 숨이 넘어갈 듯 웃고 있었다. 한참을 그렇게, 지나가는 주변 사람들 마저 당황스러울 정도로 웃다가 진정이 됐는지 추스르고는 제 티 색과 똑같은 단무지를 들고 와 카트에 넣으며 입을 열었다.





"김밥의 핵심이 단무지인데 이걸 빼 먹으면 쓰나~ 딱히 집에 단무지가 있을 것 같지는 않은데. 나한테 고마워 해야겠네"

"지금 얘 뭐지, 어디서 나온거지 이 생각 하고 있죠? 아니 배고파서 일어났는데 집에 먹을 게 없더라고, 그래서 장 보러 왔죠"

"아가, 안녕~ 넌 이름이 뭐니? 아, 어떡해. 완전 귀엽게 생겼어."





덕분에 혼이 쏙 빠져서 멍하니 있다가 다니엘의 마지막 말에 번뜩 정신이 들었다. 아, 맞다. 도담이. 나름 끝까지 숨겨뒀던 카드였는데 이렇게 들키게 될 줄이야. 이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까 머리를 열심히 굴리고 있으면 -솔직하게 말하기엔 해명해야 할 것들이 많았고 그렇다고 조카라고 해 봤자 조만간 김도담씨께서 해맑게 '엄마?' 하고 부를 게 뻔했기 때문에- 둘은 그런 것쯤은 신경도 안 쓴다는 듯이 벌써 둘만의 세계를 구축 해 나가고 있었다. 더군다나 낯가림이 심해 내 친구들 마저 도담이랑 친해지기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을 하고, 몇 번을 만나고 나서야 겨우 품에 안기던 아이가 다니엘에게는 제가 언제 그랬냐는 듯 낯 가리는 기색 하나 없이 생글생글 잘도 웃어 주었다. 





"이제 16개월 됐고 나이는 2살. 이름은 김도담. 어제 말한 도담이가 얘에요"

"아~ 니가 김도담이가. 미안하다, 난 그게 멍멍이일줄 알았지 사람일 줄은 몰랐다. 삼촌이 사과할게"

"그나저나 여기까지 웬일이에요? 집 이 근처 아닌 걸로 알고 있는데. 하긴 뭐 벌써 그게 몇 년 전이니까"

"이 근처 산 지 1년 넘었는데. 회사랑 가깝기도 하고 주변 시설도 괜찮아서 이사 왔죠."





내 질문에 대답을 하면서도 시선은 도담이에게서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는다. 피가 끌리는건지 아니면 그저 귀여운 아이가 좋은건지 다니엘은 제 카트는 신경도 쓰지 않는다는 듯이 저 한 구석에 버려두고 온 신경을 아이에게 집중하고 있었고 도담이도 평소 같으면 진작 울음이 터지거나 경계했을텐데 오히려 꺄르르 웃고 있었다. 아마 친구들이 이 광경을 봤으면 어지간히 배신감을 느꼈을거다. -김도담, 네가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 있어! 언제 봤다고 그렇게 예쁘게 웃어주는 거냐고! 하면서- 가만히 그 둘을 보다 괜한 질투심에 '인사 다 했으면 얼른 갈 길 가' 하고 밀어내려는데 타이밍 좋게 도담이가 갑자기 뭐가 불편한지 꼬물대기 시작했다.





"도담이 왜? 뭐 불편한 거 있어?"

"엄마, 다미 안아"

"지금은 못 안아주는 거 알잖아. 조금만 참으면 빨리 장 다 보고,"

"다미 안아"

"응? 나? 삼촌이 안아줄까?"

"응"





결국 도담이 입에서 나온 엄마 소리에 당황하기도 잠시, 뒤이어 마주한 더 당황스러운 상황에 다니엘과 나는 그저 서로를 바라보며 눈만 깜빡이고 있었다. 아마 내가 다니엘을 본 이유는 당황스러움이었을테고 다니엘이 나를 본 이유는 해명과 함께 허락을 구하기 위해서겠지. 그리고 제 앞에 있는 두 사람이 무슨 생각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있는지에 대해선 아무 관심이 없고 그저 불편한 이 자리를 벗어나고픈 16개월 아가씨는 제 의견 어필을 좀 더 강력하게 하기 시작했다.





"안아~ 다미 안아~"

"알았어. 안아줄게, 대신 잠깐이다."

"엄마 아니야"





그 사이 삐친건지 아니면 다니엘이 마음에 들었던건지 내가 안아주려 팔을 뻗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다니엘을 빤히 바라본다. 그에 더 당황한 다니엘이 내 눈치를 보면서도 결국 도담이를 품에 안아 다독여주면 그제서야 만족한건지 고개까지 다니엘 품에 폭 기대는 아이에 그저 헛웃음만 나올 뿐이었다. 내가 생각보다 꽤 대단한 걸 낳았던걸까 하고 어이 없는 표정으로 그 둘을 보고 있으면 또 어느새 자기들만의 세상-일방적으로 한 쪽이 더 신난 것 같긴 하지만-으로  들어 가 있었다.





"불편하지는 않나? 뭐 니 표정 보니까 괜찮은 거 같긴 하네"

"나름 안길만 하제? 내 품이 좀 넓다. 엄마가 안아줄 때랑은 또 다른 편안함이 있을거야"

"야, 근데 니 가까이서 보니까 더 귀엽네. 눈웃음도 있고. 크면 남자 많이 울리겠다"

"손 봐라. 아니 사람 손이 뭐 이리 작노. 손이 내 손가락만 하다, 진짜"





다니엘 말대로 넓직한 품이 꽤 편한지 안정적인 자세로 안겨 뭐가 그리 신기한지 다니엘의 옷이며 귀걸이를 만지작대고 있으면 다니엘은 또 그런 아이를 보면서 세상에 어떻게 이런 생물체가 있을 수 있냐며, 그러니까 지금 서로가 서로를 신기해 하고 있는 중이었다. 아마 도담이는 세상에 어떻게 이런 커다란 사람이 있지 생각하며 빤히 바라보다 얼굴을 이리 저리 만져보면 다니엘은 볼을 챱챱 만져오는 손을 아주 조그마한 손이 신기해 직접 잡아 비교도 안 될만큼 큼직한 제 손에 대 보기도 하고. 





"이제 겨우 2살 된 애 앞에서 못 하는 말이 없네. 남자를 울리긴 뭘 울려요. 김도담, 이제 내려 와. 삼촌이랑 빠빠이 하고 가자"

"안야!"

"뭐가 아니야, 얼른 엄마한테 오세요"

"그래, 우리는 나중에 기회 되면 만나겠지. 도담이 엄마한테 가자"

"얼른 가요, 괜히 보이면 도담이 더 보채니까."





칭얼대며 품에서 내려오기 싫다 보채는 걸 겨우 카트 의자에 앉히고 결국 내가 먼저 자리를 떴다. 눈 앞에 잔뜩 심통난 아가씨를 어찌 달래줘야하나부터 생각치도 못 하게 마주쳐버린 이 상황까지, 이래 저래 복잡한 머리를 안고 장을 보아서 그런지 계산할 때 보니 결국 나도 몰래, 내 무의식에 의해 담겨진 달콤한 간식거리들이 보였다. 어쨌든 제정신에 담아 온 것들은 아니니 다시 제자리로 돌려 놓을까 하다가 아무래도 요 며칠은 저게 많이 필요할 것 같아 구태여 그런 번거로운 선택은 하지 않기로 했다. 왠지 당장 오늘 밤부터 먹게 될 것 같은 기분도 조금은 들었고.







-







"아, 몰라. 김밥은 도담이 일어나면 같이 만들어 먹는 걸로 하고 나도 조금만 쉬어야겠다"



마트 쇼핑 때문에 살짝 뒤로 미뤄진 낮잠 시간을 걱정하고 있으면 아니나 다를까 집으로 돌아와 샤워를 마친 뒤 한참을 칭얼대다 잠이 든 아이를 방에 눕힌 뒤 다시 밖으로 나와 장 본 것들은 냉장고에 차곡차곡 정리했다. 모든 걸 마치고 나니 나도 살짝 졸려 와 아이가 깨기 전까지만, 아니 딱 30분만이라도 옆에 누워 있어야지 생각하며 눈을 붙였다. 정작 따지고 보면 한 거라곤 늘 하던 집안일과 장보기뿐이었는데 뭐 이리도 피곤한지, 눈을 감자마자 바로 잠에 들었던 것 같다. 

꿈 속에서 한창 못다한 환상 속을 헤매고 있을 때 그 환상을 깨려는 건지, 아니면 이만 일어나라는 건지 울리는 벨소리와 함께 헐레벌떡 잠에서 깨어났다. 그 소리에 놀라 바로 전화를 받은 덕인지 다행히 아이는 아직 세상 모르고 잠을 자고 있었고 나는 혹여나 아이가 깰세라 바로 거실로 나와 작은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어, 자고 있는데 내가 깨운 거에요?"

"아니에요, 안 그래도 일어나려고 했었으니까. 괜찮아요"

"...누나, 솔직히 이 전화를 할까말까 진짜 고민 많이 했거든요"

"응... 고민하다가 결국 전화를 하는 쪽을 선택한 거네요"



그래도 하루쯤은 고민할 줄 알았는데 찝찝한 건 못 참는 성격이 아직도 어디 가진 않은건지 헤어진지 겨우 2,3시간 정도 지났을 뿐인데 연락이 왔다. 아마 궁금한 것도 물어보고픈 것도 많을거다, 예전의 다니엘이었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약속을 잡고 만나자고 했을텐데 그 전에 먼저 연락을 한 것도,지금 이렇게 조심스러운 목소리인 것도 나를 배려해서겠지. 제 궁금증보다, 답답함보다 예의가 앞선 행동이었던 거다. 





"묻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지금 하... 정리가 안 되는데"

"내가 지금 이런 질문을 해도 되는걸까, 주제 넘는 건 아닐까 막 엄청 머리 아프거든요"

"근데 또 그냥 넘어가면 앞으로 우리 볼 일 엄청 많은데 그 때마다 서로 힘들까봐. 그러면 안 되는 거잖아요"





말 사이에 간간히 섞여있는 한숨들이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을지를 알려주는 것 같아 나도 살짝 기분이 가라앉았다. 당장 어제 남자친구도 없다고 했으면서, 손가락에 흔한 반지 하나 없는 사람이 오늘은 덜컥 아이에게 엄마 소리를 들으며 제 눈 앞에 있으니 얼마나 어이 없고 말이 안 나올까. 뭐 하나 제대로 물어보지도 못 하고 혼자서 얼마나 많은 상상을 했을까. 그 상상의 끝은 무슨 그림이었을까. 그리고 그게 제 아이라는 걸 알게 되면 무슨 마음과 생각을 하게 될까.





"애인도 없고 결혼도 안 했지만 애는 있어요. 어제 내가 한 말 중에 거짓은 없었어요, 진짜로"

"지금 무슨 말이 하고 싶은지 뭐가 궁금한지 다 알겠는데 조금만 기다려 줄래요? 오늘은 아무래도 둘 다 준비가 안 됐을 것 같아서"

"우리 월요일부터 다시 얼굴 보고 일해야 하니까 결국 내일뿐이네요, 3일 내내 만나게 될 줄이야"

"시간 괜찮아요? 이래저래 나 때문에 소중한 시간 다 뺏기는 것 같은데"





결국 그 날이 오고야 마는구나, 그런 생각을 했다. 그렇게 생각했으면서 말은 뭐 저리도 당당하고 뻔뻔하게 하는지. 사실 나는 무릎 꿇고 빌어도 모자랄 그런 나쁜 사람인데 마치 내가 키를 쥐고 있는 거 마냥. 한편으로는 내가 어떻게 견뎌내고 끊어낸 인연인데 이렇게 허무하게 들키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 날이 언젠가 오게 된다면 차라리 한 명이라도 상처가 덜 할 때가 낫지 않을까 하는 내가, 그 한 명마저 더 많은 상처를 받을 다니엘이 아니라 아무것도 모르고 있을 아이라는 게 내 스스로가 놀라웠다. 좋게 말하면 모성애였고 나쁘게 말하면 한 남자에겐 끝까지 나쁜 여자였다. 평생 가도 용서 받질 못 할 상처만 더 얹어주는 그런 못된. 결말이 어찌되더라도 난 담담히 받아들여야겠지 












라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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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0713입니다!!!
첫댓이라니ㅜㅜㅜㅜㅜㅜㅜㅜ알람 뜨자마자 왔어요ㅜㅜㅜㅜㅜㅜ다녤이 눈치 챈건가요ㅜㅜㅜㅜㅜㅜ빨리 화목화목했으면 좋겠어요ㅜㅜㅜㅜ아가도 귀엽고 다녤도 귀여워요ㅜㅜㅜㅜㅜㅜㅜㅜ오늘도 글 잘 읽었습니다❤️❤️❤️❤️

6년 전
독자2
윤맞봄이에요
왠지 다녤이라면...좋게 받아드릴것같은 느낌적인느낌이드네여..ㅜ

6년 전
독자3
빨리 밝히고 셋이서 알콩달콩살았으면 좋겠네용..알콩달콩 오순도순
6년 전
독자4
얼른 사실대로 말하고 좋게 풀었으면 좋겠어요ㅠㅠ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작가님!!
6년 전
비회원134.10
안녕하세요 작가님, 영이입니다!
드디어 도담이를 다니엘이 직접 보게 되었네요!
하루 빨리 여주가 도담이가 다니엘의 딸이라고 밝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여주와 다니엘이 서로 오해를 풀고 도담이와 함께 행복한 일들만 있었으면 좋겠네요!
글 쓰시느라 수고많으셨어요♡
재미있게 보고 갑니다!

6년 전
비회원153.64
자까님 [옹스더] 입니당 ♥
드디어 다녤이 여주가 도담이의 엄마인것도 알게되고, 그 닮은 아이를 알게 된 것 뿐만 아니라 품에 안게 되었네요 ! 엄마가 봐도 아빠를 쏙 닮았다고 하니까 분명 다녤도 느끼는 바가 있을거고.. ㅎㅎ 점점 궁그미해지고 도키도키해집니다! 화도 나고 황당하기도 하고 할텐데 어떻게 반응할지..... 키키 저는 잘 기다리구 있을게여 자까님 항상 화이팅하시고 다음화에 만나요!! 스릉해요 ♥

6년 전
독자5
마다녤이에요!! 작가님ㅠ 여주가 다녤한테 뭐라고 말할까요.. 도담이가 다녤애기라고 말할까요..? 두근두근 ㅠ 다음화에 다 나오겠죠.. 넘 궁금해요ㅠㅠ궁금궁금
6년 전
독자6
[다녤쿠]
으허 다녤이 드디어 도담이를 보게 됐네요 !!
여주가 과연 다넬이한테 뭐라 말할지 궁금해요 !
빨리 셋이 잘 지냈으면 (๑╹ω╹๑ )

6년 전
독자7
드디어 다음편에서는 다 밝혀질 수 있는 건가요 ㅠㅠㅠㅠ 도담이가 다녤 애기가 맞다는거 ㅠㅠㅠ 밝혀지고 도담이랑 여주랑 다녤이랑 셋이서 알콩달콩하게 지냈으면 좋겠어요 물론 처음에는 받아드리는게 힘들 수도 있겠지만 다녤이 도담이 좋아하는 거 보면 금방 이해할 수 있지않을까 싶기도 하고 ㅠㅠㅠㅠ 여주가 큰 자책은 안했으면 좋겠네요..! 오늘 편도 잘 보고 갑니다 ❤
+) 암호닉 혹시나 받으신다면 [빵빰]으로 신청할게요!

6년 전
비회원24.122
코뭉뭉이에요 약시 대박 꿀잼 ... 다음 화 빨리 주세여 ㅜㅜ
6년 전
독자8
저 왜 이 글을 지금 읽었는지ㅜㅜㅜ 재밌어요 다니엘 반응도 궁금하고 어떻게 흘러갈지도 궁금해지네요
6년 전
독자9
[오예스]입니다, 드디어 도담이랑 녤이가 만났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 순간을 기다려왔습니다ㅠㅠ! 다음 편이면 다녤도 100%로 알게 될텐데 또 기다려집니다ヾ(*'∀`*)ノ♡
6년 전
독자10
다니엘이 과연 눈치를 챈 걸까요 ㅠㅠㅠㅠㅠㅠㅠㅠ 엄청 혼란스럽겠어요 자신의 전 여자 친구를 엄마라고 부르는 아기가 있다니... 다음에 어떻게 될지 너무 궁금합니다!! 좋은 글 감사해요 작가님 ❤️
6년 전
독자11
뿜뿜이입니다ㅠㅠㅠㅠ결국 도담이와 다니엘이 만나게 됐네여...여주는 이래저래 생각이 많을텐데..
6년 전
독자12
담이가 다넬이 아빠라서 그런지 끌리는게 있나봐요.빨리 세사람 행복한 가정 꾸리고 살았음 좋겠어요.ㅠㅠㅠ~♥♥♥
6년 전
독자13
끄아 이제 결판의 날인가여!! 빨리 댓글달고 담편 보러가야겟어요ㅠㅠㅠ 정말 작가님 금손이에여!!
6년 전
독자14
다니엘이랑 여주랑 잘 됐으면 좋겠어요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15
참 금방 만나게 됐네여...결국 가족인건가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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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12 1억05.0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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