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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마다 전체글ll조회 723


 

 

 

 

 

 

Don't Cry(부제: 너를 처음 만난 눈 오던 그 겨울)

 

W.밤마다

 

 

[EXO/백현] Don't Cry(부제: 너를 처음 만난 눈 오던 그 겨울) | 인스티즈

 

 

 

 

 

 

 

 

 

 

 

 

 

 

 

 

 

 

 

 

 

 

 

 

 

 

 

 

 

 

 

 

 

 

 

 

 

너를 처음 만난, 4년 전 어느 춥고 어색했던 눈이 오던 겨울.

 

 

 

 

 

 

 

 

 

 

 

 

 

 

 

 

 

 

 

 

 

 

"자리는 이대로 한 달 정도 갈 거니까 짝이랑 인사라도 좀 하고."

 

 

나 나간다고 시끄럽게 떠들기만 해봐. 자리 평생 안바꿀 줄 알아. 라며. 교탁 앞에서 우리에게 크게 엄포를 하시곤, 곧장 앞 문을 열고 나가시는 우리 담임선생님. 새 학년, 새 학기. 누구나 그렇듯 설레이기도 하고, 동시에 두렵기도 한 3월. 그 설레이기도 두려웠던 3월 봄, 나는 다시 너를 만났다.

 

 

"안녕."

 

 

너는 나를 알아보지 못한 모양인지, 낯설고도 어색한 말투로 조심스레 나에게 인사를 건네왔다.

 

 

"아‥안녕."

 

 

그럼, 나는 처음 보았던 그 날의 너를 떠올리며, 작게 홍초를 띄우며 인사를 한다.

 

 

"1학년 때 몇 반이었어? 난 10반이었는데."

"아, 난 1반."

"그래서 못 봤었나 보다."

"‥응, 우리는 4층이었고, 너넨 3층이었으니까."

 

 

말하고 싶었다. 나는 너를 기억해. 라고. 올겨울, 나는 너를 봤노라고. 하지만 너는 금세 까먹은 모양인지, 아니면 그때 나를 보지 못한 것인지. 너는 오늘 처음이라고, 나를 표현했다. 왠지 분한 마음에, 괜한 심술에. 나 또한 나를 처음이라고 자꾸 정의 내리는 너가 미워, 나 또한 너를 처음이라 정의내렸다. 그리고 시간은 아주 빠르게 흘러갔다.

 

 

 

 

 

 

 

 

 

 

 

 

 

 

***

 

 

 

 

 

 

 

 

 

 

 

 

"야, 먼저 가면 어떻게!!"

"안 왔어? 몰랐네~."

"이씨, 죽는다?"

"니 키가 작은걸 어떡하냐. 큭큭-."

"변백, 니가 할 소린 아닌 거 같은데."

"뭐?"

"맞아!"

"이씨! 뭐가, 맞아! 맞을래, 000?"

"왜 000 보고 뭐라냐."

"때려봐. 때려봐!"

"아오, 진짜‥."

 


항상 나는 너를 보며 키가 작다고 놀렸지만.(실제로 00는 그리 키가 작지 않았다.) 어디까지나 너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나만의 작은 특권이었다. 그때에도, 그리고 지금까지도. 여전히 너는 나에게 아주 작은 아이일 뿐이다.

 

 

 

 

 

 

 

 

 

 

 

 

 

***

 

 

 

 

 

 

 

 

 

 

 

 


"몇 반?"

"8반."

"헐, 대박."

"왜? 너도 8반?"

"응!! 와, 진짜 대박이다!!"

 

 

너와 보낸 1년은 정말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즐거웠고, 또 행복했다. 그러나 그 1년은 나에게 너무나 빠르게 지나갔고, 다시 새 학기 새 학년으로 돌아가야 하는 날이 찾아왔다. 하지만 무슨 신이 장난을 친 듯, 결코 너와 같은 반이 되지 않을 거라, 확신했던 나의 생각은 지금에서야 와르르 무너지고, 그 자리에는 한없이 기쁨, 설렘, 행복만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확률의 신이 언제나 당신 편이기를!"

"해피, 헝거게임."

"올~."

"덕후야."

"계속 그렇게 불러줘, 듣기 좋다~."

"‥그거 4부작이라던데. 1년에 한 번씩 개봉한대."

"알아! 이번 년 말쯤에 한국에서 개봉한다고 들었어!"

"보러 가자."

"당연!! 아, 진짜 기대되!"

 

 

헝거게임. 네가 요새 빠져있는 영화. 그래, 너는 그 강아지만큼이나, 무척 영화를 좋아했지. 1년 전까지만 해도, 그리 좋아하지 않았던 영화인데. 뒤돌아보니 어느새 영화 개봉일을 확인하면서, 나오기를 고대하며. 개봉 날짜에 맞춰 챙겨볼 만큼, 그만큼 나는 영화가 좋아져 버렸다. 정확히 말하자면, 너와 함께 하는 모든 것들에 나는 행복을 느끼고 있었다.

 

 

"‥나도."

 

 

1년, 그 짧은 새에 나는 많은 것이 바뀌어져 있었다. 음식 취향부터 시작해서, 취미, 행동, 말투, 성격까지. 나에게 있어서 너는 늘 그런 존재였다. 너는 항상 나를 변화시켰다. 나는 딱 그만큼, 그만큼 너를 좋아했다.

 

 

 

 

 

 

 

 

 

 

 

 

 

 

 

***

 

 

 

 

 

 

 

 

 

 

 

 

 

 

 

"고백 안 하냐?"

"‥갑자기, 왜."

"2년씩이나 좋아했다면서."

"오래 좋아한 게 대수냐."

"대수지. 적어도 너한텐."

"‥‥."

"눈 꽈악- 감고 한 번만 해보지 그러냐."

"그러다가 차이면."

"그럼 그때 가서 생각해 보면 되지."

"‥싫다. 000 백퍼 피할 거야."

"응, 맞아."

"‥나쁜 새끼."

"왜."

"아, 몰라."

"변백현은~ 겁쟁이래요~."

"죽는다?"

"야, 2년 동안 짝사랑했으면 된 거지. 너 진짜 그러다가 다른 놈한테 뺏긴다?"

"지랄."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박찬열의 말을 아주, 아주 가볍게 생각했다. 상상이 가질 않았기 때문에. 아니, 상상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에. 낯을 가리는 성격은 아니지만, 마음 또한 쉽게 열지 않는 너라서 나는 방심했었나 보다. 고등학교 내내, 나는 너의 울타리 안에 들어가려 어떻게든 애를 썼던 나라서. 그리고 드디어 너의 좁고, 작은 울타리 안에 힘겹게 들어온 나라서. 고등학교 3년이 지나고 졸업을 앞둔 그 순간까지 너의 울타리에 들어온 남자는 오직 나 하나뿐이라는 우월감에. 그래서 나는 안심하고 있었나 보다. 그래서 나는 방심하고 있었나 보다.
 

 

 

 

 

 

 

 

 

 

 

 

 

 

 

***

 

 

 

 

 

 

 

 

 

 

 


 


"요즘 뜸하네?"

"뭐가?"

"연습실에 놀러 오는 거."

"방해될까 봐 그러지~."

"거짓말~."

"뭐가?"

"00누나 거짓말 디게 못하네~."

"ㅁ‥뭐가?"

"00누나 맨날 종대형한테 가는 거 다 알거든요?"

"‥뭐?"

"아‥아니거든?!"

"키키키키."

"‥아! 진짜, 오세훈‥!"

"아, 루한형!!"

 

 

심장이 조여왔다. 누군가 내 목을 조르듯 숨을 쉴 수가 없었다. 가슴 한쪽이 먹먹하다 못해 아팠다.

 

 

"‥진짜야?"

"헐, 찬열형 내말 못 믿어요?"

"근데 종대 여자친구 있지 않아?"

"아, 맞다. 그랬지?"

"그런 거 아니라니까?"

"근데 요새 왜 이렇게 자주가? 수상하게~."

"종대아니라 지은이 보러 가는 거거든?"

"‥지은? 이지은?

"응! 종대 여자친구!"

 

 

거짓말이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너는 나를 속이진 못했다. 그리고 너의 그 거짓말이 공교롭게도 네 본심을 알려주는 중요한 알림장이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너, 000는. 내 친구 000는. 변백현이 2년 넘게 좋아한 내 친구 000는. 내 친구의 여자가 되어 버렸다.

 

 

 

 

 

 

 

 

 

 

 

 

 

***

 

 

 

 

 

 

 

 

 

 

 

 

 

여느 날과 다름없는 날이었다. 방학을 하고 나서부터는 거의 생활 패턴이 일정했다. 뭐, 굳이 다른 것을 뽑아보자면, 엄마의 심부름으로 외삼촌네를 와야 했던 것. 그리고 하늘에는 눈이 내렸던 것. 그 외에는 어느 날과 다름없는 하루였다. 그리고 이 심부름이 끝난다면, 나는 다시 매일 그 지겨운 생활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삼촌."

"왜."

"‥무신경해. 좀 보면서 말하면 안 돼요?"

"니가 뭐가 예뻐서."

"내가 어디가 안 예뻐! 예뻐 죽겠구만!"

"빨리 모래나 갈아."

"안 해! 안 해!!"

"몽구, 물어."

"왈!왈! 왈왈!"

"헐. 몽구! 지금 형한테 짖는 거야?"

"왈왈! 왈!"

"실망이야, 몽구! 너가 이렇게 깨끗한 게 다 누구 덕인데!"

"내 덕이지."

"헐‥. 여태까지 몽구 다 제가 씻겼잖아요, 삼촌!"

"그 물은 우리 집꺼지."

"헐‥."

"그거 끝내고 바닥 청소나 해."

"‥네? 이것만 하면 된다면서요!"

"너 용돈 안 필요하냐?"

"그것밖에 없어요? 유리창도 닦을까요, 삼촌?"

"유리창은 됐고, 우리 집 좀 치워줘라."

"네에~."

 

 

처음에는 마냥 귀찮았던 청소도 막상 하니 나름의 쏠쏠한 재미가 있었고, 기어코 나중에는 시키지도 않은 몽구 씻기기까지 자처하며. 그렇게 눈이 오는 겨울, 외삼촌네 가게에서 남자 둘은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딸랑-

 

"어서 오세요."

"어서 오세요~."

삼촌은 소파에 앉아서 삐삐를 자신의 무릎에 앉히며, 삐삐의 손톱을 깎고 있고. 나는 가게 구석진 곳에서 몽구와 그 외 다른 강아지들과 장난치며 놀고 있었을까. 딸랑- 하는 낯선 소리가 울림에, 둘의 시선은 자동적으로 문을 향했고, 그 시선 끝에는 약간, 아니 많이 통통한 시츄 한 마리를 자신의 품에 꼬옥- 안고, 잔뜩 눈물을 머금은 채로 서 있는 한 여자아이가 있었다.

 

 

"‥저‥‥."

"아, 춥죠? 들어오세요."

삼촌은 당장이라도 펑-펑- 울어버릴 것만 같은 여자아이를 보며, 일단 따뜻한 소파쪽으로 오기를 권유했다. 그 아이는 여전히 슬픈 눈을 한 채로 한발자국 한발자국 느리게 우리 쪽으로 걸어왔고, 곧이어 난로 앞에 서자. 삼촌은 기다렸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무슨 일이세요?"

"‥‥저‥."

 

 

삼촌의 질문에 그 여자아이는 말을 하는가 싶더만, 곧바로 입을 다물어버렸고. 그것이 여러 번 반복되자. 삼촌은 그 아이가 들을세라 아주 작은 한숨을 내쉬고는, 그 여자아이에게 소파에 앉는 것을 권유하고는 그 자리를 떴다. 나는 그 아이가 있는 곳과는 조금 떨어진 곳에서 조용히 그 아이를 지켜봤다. 그 아이는 여전히 자신이 데려온 뚱뚱한 강아지를 자신 품에 꼬옥- 안고 있었다.

 

 

"밖에 꽤 춥죠? 마셔요."

 

 

삼촌은 부엌에서 나오더니, 달콤한 초콜릿이 풍기는, 코코아로 추정되는 것을 그 여자아이 앞에 있는 탁자에 놓으며 말했다. 나보고는 코코아 없다면서. 거짓말쟁이‥.

 

 

"‥‥‥."

 

 

삼촌을 올려다보기를 한 번, 코코아가 담긴 컵을 보기를 한 번, 자신이 안고 있는 강아지를 보기를 한 번, 그렇게 한 번씩 셋을 번갈아 보다. 무슨 결심이라도 한 듯, 그 여자아이는 굳게 다물고 있었던 입을 열기 시작했다.

 

 

"강아지를‥팔려구요‥."

"‥‥."

"‥엄마가 버리라는데‥밖은 너무 춥고‥눈도 오고‥집에는 못 데려가고‥어떻게 해야 할지‥몰라서‥그래서‥‥."

 

 

그 아이는 두 번째 말을 할 때부터 한 두 방울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더니, 끝내는 말을 다 맺지 못하고, 결국 엉-엉- 소리내어 울기 시작했다.

 

 

"보내기 싫은데‥자꾸 버리라고‥진짜 싫은데‥막 엄마가‥.‥"

 

 

그 여자아이는 끄윽- 끄윽- 허덕이면서, 다시 말을 이어나갔다.

 

 

"갈 곳‥없는데‥오다가‥동물병원‥‥그래서‥."

 

 

울려니, 말하려니, 두 가지 일을 하려니. 숨이 벅찬 것인지. 자꾸 끄윽- 끄윽- 거리며, 말하는데. 그런 그 애를 가만히 지켜보던 삼촌은 그 애를 향해 느리게 손을 뻗더니, 곧이어 그 아이의 머리를 조심스레 쓰다듬으며 토닥였다.

 

 

"착하네."

 

 

흐어어엉-. 사람들이 자신이 울 때 누군가 달래주면 괜히 더 눈물이 나온다고들 하는데, 이 아이가 지금 그런 모양이다. 삼촌이 나긋한 목소리로 달래주니, 더 크게 엉-엉- 울기 시작한, 그 아이. 그것이 나와 그 아이, 이지은의 첫 만남이었다.

 

 

 

 

 

너를, 이지은을 처음 만난 4년 전 어느 춥고 어색했던 눈이 오는 겨울이었다.

 

 

 

 

 

 

 

 

 

 

 

 

 

 

 


사담

그냥 끄적 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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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흐.. 먼소린지 모르겠다 ..ㅠㅠ죄송해요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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