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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장, 반장!
책상 위에 엎어져 자고 있던 성운이 눈을 반쯤 감은 채로 일어나 졸음 가득한 목소리로 물었다. 어, 왜? 담임이 강다니엘 불러오라던데? 아, 강다니엘... 성운은 절로 힘이 빠지는 기분이었다. 요즘 성운에게 제일 큰 고민이 바로 강다니엘이였으니까. 어릴때부터 다른 친구들이랑 친해지는 속도가 유독 빨랐던 성운에게 새학기, 새친구라는 것은 그렇게 큰 고민이 아니었다. 자기가 먼저 다가가지 않아도 친구들이랑 친해질 수 있었다. 그런데, 예외가 나타났다. 강다니엘. 그는 성운에게만 유독 차가웠다. 다른 친구들이랑 웃으면서 얘기를 하다가도 성운만 다가가면 표정을 굳혔다. 처음엔 착각이겠지, 생각하다가 그런 일이 계속 반복되니 결국 다른 친구들에게 상담을 해보기도 했다.
야, 있잖아 강다니엘 원래 애가 좀 싸나워?
엥, 그게 뭔 권재승 칭찬하는 소리냐.
권재승은 학생주임이었는데 매일같이 고나리하기 바빴다. 심지어 자기 과목도 아닌데 성적 떨어졌다고 뭐라고 하기도 했다. 그런 권재승이 칭찬하는 소리라니, 정말 개소리라는 뜻이었다. 그럼 뭐지...
성운은 잔뜩 긴장한 마음으로 체육관으로 향했다. 괜찮아, 뭐 시비 걸러 가는 것도 아니고 담임이 찾는 거잖아. 성운이 체육관으로 향했을때 체육관은 한창 훈련 중이었다. 사실, 다니엘은 성운의 고등학교가 아닌 체육고등학교 진학 예정자였는데, 다니엘의 부모님이 고등학교까지는 인문계로 다니면 좋겠다고 해서 다니게 된거란다. 어차피 다니엘은 고등학교 졸업 후에 바로 태릉으로 들어갈 예정이라고 했던 얘기가 떠올랐다. 얘기만 들었지, 다니엘이 운동하는 것을 처음 보는 성운은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우와... 쟤 몸 좋아보이기는 했는데, 그냥 좋은 게 아니라 개쩌는 거였구나... 다니엘의 몸을 보고 감탄하던 성운은 정신을 차리고 다니엘을 찾기로 했다.
저기, 강다니엘 어디 있어요?
다니엘은 왜 찾아?
보아쌤이 찾으셔서요. 다니엘 폰 전원이 꺼져있어서 연락이 안된다고.
아마 코치인 듯한 그 분은 성운의 말을 듣더니 다니엘을 불러주었다. 야, 강다니엘! 일로와, 너 찾는다. 그러자 저 멀리서 연습 중이던 다니엘이 단박에 메치기를 하더니 인사를 하고 다가왔다.
야 내가 너 폰 끄는 습관 고치랬지. 보아쌤이 연락 안된다고 학생까지 보내게 하고.
아 저도 고쳐보려고 했는데 습관이 되서 그런가 고치기가 쉽지 않네요. 쌤이 나 왜 찾는데.
그건 나두 모르고, 그냥 너 데려오라고.
그래, 옷 갈아입고 갈게.
봐봐, 쟤 또 말투 달라졌다니까? 코치님 앞에서 사근사근 웃으면서 얘기하더니, 나한테만. 진짜 나 싫어하나보다. 다니엘의 마음에 대해서 자체적으로 결론을 내린 성운은 코치님께 인사를 하고 빠르게 체육관을 빠져나왔다.
친해지고 싶은데 정말 욕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