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반인반수들과 동거 중 H
ep. 8 누가 천사 아니래. 우리 아가들 천사 맞아요.
오랜만에 날씨가 좋습니다. 날씨가 좋아 환기라도 시킬 겸 창문을 열어놨던 게 화근인 것 같습니다. 봄에는 미세먼지가 극성이더니 여름되니 모기가 극성이네요. 심지어 저희 집은 산 속에 위치해서 모기들이 그냥 모기가 아니라 산모기입니다. 항상 비만 쏟아지고 나면 어디에 숨어 있던 건지, 막 태어난 건지 아주 극성맞게도 우리 집을 찾아들어옵니다. 그리고 하필 손가락 사이를 물어놓을 건 또 무엇인지... 모기들 멸종했으면....
"모기, 물렸어. 엄청 가려워...."
조용히 와서 버물리를 건넨 재환이가 파리채를 듭니다. 물론 그 곁으로 신문지 돌돌 말은 것을 든 성우와 휴지를 들고 있는 지훈이, 맨손으로 형아들 따라 선 우진이가 있네요. 가만히 그들을 살펴보니 집 안 곳곳을 수색하며 모기 찾기에 돌입하는 것입니다. 솔직히 우리 애들은 어디서 예쁨 받을 행동들을 배워오는 게 분명합니다. 그게 아니라면 어쩜 저렇게 예쁠 수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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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모기를 못 찾았습니다. 잔뜩 풀이 죽은 아이들에 왜 이렇게 웃음이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괜찮아. 나중에 보이면 잡으면,"
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재환이가 요란스럽게 박수를 칩니다. 뭔지 몰랐으나 아이들이 응원하는 것을 보니 모기가 나타났나보네요! 온 열정을 그곳에 쏟아부은 재환이가 결국 해냈습니다. 뿌듯한 표정의 재환이 뒤로 존경어린 표정의 아이들이 보이네요.
"이쯤이야, 뭐."
"와, 형아 진짜..."
"최고다, 최고!"
"와 진짜 대박이야!!! 역시 우리 곰탱이!"
모기 한 마리에 이렇게나 기뻐하는 아이들입니다. 너무 귀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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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센치해질 때가 있습니다. 문득 밤하늘이 보고 싶어 즉흥적으로 밖으로 나왔죠. 마당에 있던 흔들그네에 앉으니 아이들이 졸졸졸 따라나와 곁에 있던 파라솔 의자에 나란히 앉습니다. 곁에 아이들이 있는 지금이 당연하다고 느껴지는 게 어찌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그나저나 아가들 잘 시간일 텐데...
"졸려...."
아니나 다를까 금방 지훈이가 졸리다고 눈을 부비는 군요. 졸린 지훈이를 재우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니 그런 나를 말린 성우가 대신 지훈이를 데리고 들어갑니다. 아... 괜히 이 시간에 나왔나 싶네요.
"저기 제일 반짝이고 있는 별은 주인 별 해. 그거랑 가장 가까운 별은 내 별 할래."
그래도, 우진이 말을 들으니 잘 나온 것 같기도 해요. 주인따라 감수성에 젖어 별을 보며 니별내별하고 있는 모습이 아주 예쁩니다. 우진이 머리를 쓰다듬으며 마저 밤하늘을 구경했습니다. 얼마만에 밤하늘 구경을 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한참을 그러고 있다보니 우진이도 잠이오나 봅니다. 꾸벅꾸벅 조는 모습에 이제 진짜 들어갈 때가 온 것 같아 우진이를 데리고 들어가기 위해 깨우려는데 순간 지훈이와 겹쳐지는 겁니다... 아... 저도 모르게 한 걸음 물러서버렸네요. 괜히 시큰 거리는 팔뚝깨를 잡으니 재환이가 대신 우진이를 부축해줍니다. 어... 모든 것을 지켜본 재환이에게 무슨 말을 해야할까요....
"주인님은 더 있다가 오세요. 생각할 거 많아 보여요."
재환이와 우진이가 안으로 들어가 내 시야에서 안 보일 때까지 어떠한 행동도 어떠한 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이들이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보고 있는 나인데도 이렇게 겁을 먹어 버리는데, 그런 내가 아이들의 권리를 바로 세울 자격이 있을까 싶습니다. 밤이... 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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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 서열은 저번에 공개했다시피 우진>성우>지훈>재환입니다. 근데 이게 짝을 짓게 되면 시너지가 몇 배로 커지게 되는 부분도 있거든요. 그게 우리 막내라인 우진X지훈입니다. 얘네가 뭉치면 무서울 게 없어져요. 그러다 보니....
우진-덮어!!! 밟아!!!! 밟아버려!!!!!!!
지훈-이게 내 파워다!!!!!!!
성우-야야야ㅑ!!!! 이 애송이들아!!!!! 그만!!!!!!!
음...
우진-뭐라고했어 형아? 형아가 나보다 세다고?
재환-야야야ㅑ 아니 넌 애가 야!!! 내려줘!!!!!
음.... 그렇습니다. 가만보면 우진이가 먼저 시작하네요.... 결국 우진이가 실세인건 변함이 없네요...((((곰탱이)))(((옹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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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인 우진이와 지훈이의 성격은 극명나게 갈립니다. 그것은 형아들이 귀여워할 때도 나타나는데요. 우선 우진이의 경우는 이렇습니다.
"아잌ㅋㅋㅋㅋㅋㅋㅋㅋ귀여워 우진잌ㅋㅋㅋㅋㅋㅋㅋㅋ쿵해쪄?"
"아 뭐. 형아 나랑 아웅다웅 하고 싶어?"
일단 귀여워하는 꼴이 보이면 으르렁거립니다. 그럼 형아들이 되려 사과를 하죠. 그렇다면 지훈이의 경우는 어떨까요?
"오구구 우리 호랭이. 턱 아야 했어?"
"음므므... 아파아...."
"가자. 형이 약 발라줄게."
형아가 귀여워해주면 더 귀엽게 변합니다. 우리 지훈이는 아기천사가 맞지요?ㅠ
***
안녕!!!!!!!!!!!!! 서↘울↗사↘람↗입니다 열허분.
우선 추천 20개!!!!!! 무려 20개 감사드립니다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열허분... 나 또 초록글 1페이지다요... 이건 정말 어메이징하고 판타스틱한 일입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니 열허분은 다 예쁜이들이지요?ㅠㅠㅠㅠㅠㅠㅠㅠ그런 게 틀림없어ㅠㅠㅠㅠㅠㅠ다름없단말입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
누가 이렇게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럽고 다 해 먹으래ㅠㅠㅠㅠㅠㅠㅠㅠㅠ나 맨날 글쓰고 싶게 말이야ㅠㅠㅠㅠㅠㅠㅠㅠ
아무튼 진짜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열심히 할게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암호닉 분들 내 마음속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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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무지개 완성!!!!!!!!!
그냥... 자랑하고 싶었어요. 우리 암호닉 열허분들이 이렇게 예쁘다고...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