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이 높게 뜬 밤. 오늘만이 인어가 인간이 될 수있는날. 단,자신을 사랑해주는 남자의 심장을 찔러야 인간이 될 수 있다. * "흑.....흐흑.." 그녀가 운다. 인간이 되려면 자신을 사랑하는 남자를 죽여야 한다. 그녀가 죽여야 하는 남자는 그녀가 사랑하는 그. 나는 오늘 그 운명을 바꿔보려 한다. 내가 그녈 위해 할수 있는 마지막 선택. "여주야.." "흐..흑...." 그녀의 가녀린 어깨가 파르르 떨린다. "내가 죽을게." ".....뭐라고?" 그녀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이 물어봤다. 당연히 내가 널 좋아한다는걸 몰랐겠지. 네 곁엔 항상 그가 있음으로써 넌 내게 시선 하나 주지 않았으니까. "내가 널 위해 죽을게." "하지만..넌.." "널 사랑하지 않는다고? 아니 사랑해. 널 본순간 부터 난 널 좋아했어. 그래서 지금 이 마음이 겉잡을 수 없이 커진거고." 처음으로 내 마음을 고백했다. 혹시 지금이라도 받아줄까 내심 기대하며. 하지만 내 바램과는 달리 당황한 네 얼굴. "경수야.. 하지만.. 난 널 좋아하지 않아. 넌 처음부터 내 친구일 뿐이야." 그녀의 그 말에 내 마음은 바늘로 찌르는 것처럼 쓰라리고 따가웠다. 그녀와 나의 첫만남. 바다에 빠져 생사의 위기에 처해 있던 나를 그녀가 발견하곤 구해줬다. 처음 그녀를 본 순간부터 그녀를 좋아하고 사랑하게 되버렸다. 그녀가 다른 남자를 만나도 언젠가 나에게 올 거라고 생각해 고백도 하지않고 이기적이게도 그녀의 고백만을 기다렸는데 내가 너무 기만했었나보다. 그때 그런 생각을 갖고있었던 내가 한심하고 후회스러웠다. 하지만 절대 그녀를 좋아하는 마음은 후회되지 않는다. 그리고 지금 이 상황도. "그래. 알아. 나만 좋아하면 되는 거잖아. 그리고 꼭 그것 때문만은 아니야. 네가 날 구해줬잖아. 이제 내가 널 구해줘야지." 난 내가 낼수있는 최대한의 미소를 지으며 힘겹게 말을 했다. 그녀가 나를 보며 눈물을 뚝뚝 흘린다. 울지마. 너를 위해서 가는건데 행복해야지. "경수야..흑...고마워..널 절대 잊지 않을게.." "그래. 자, 얼른 날 찔러." 나는 그녀에게 칼을 건넸다. 그녀는 힘겹게 칼을 쥐며 들어올렸다. 달빛에 비추어져 더 날카롭게 보이는 칼. 무섭진 않았다. 다만 그녀를 못볼거라는게 두려울뿐. 칼이 날 찌르려는 그 순간 마지막으로 한마디라도 하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머릴 스쳤다. "잠깐만.. 할말이 있어 여주야.." "응..말해 경수야..." 그녀는 기꺼이 내 부탁을 들어줬다. "여주야, 널 사랑해서 기뻤어. 지금 이 선택도 절대 후회하지 않아. 나의 죽음으로 네가 행복해졌음 좋겠어..사랑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한 '사랑해'라는 말. 이 말을 하고 나니 모든게 후련해진다. "흑..미안......" 너가 사랑하는 사람이 니가 아니여서.. 그리고 나로 인해 이렇게 되버려서.. 그녀는 내 이마에 조심스럽게 키스를 하고 다시 칼을 들어올렸다. 너를 만나서 다행이야.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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