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오백] 봄날의 테디베어를 아세요? 01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0/d/5/0d5748f58fc1c97289e3ca04e1cb4203.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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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좋다 .
다행이야. 오늘 날씨가 좋아서.
나는 어렸을 때 부터 사진을 좋아했다.
시간은 어떠한 일이 일어나도 끊임 없이 흘러가고, 간절히 바란다 해도 절대 되돌아 오지 않으니까.
사진은 그 눈 깜빡할 사이에 지나가버리는 시간을 남겨놓을 수 있었다.
아름다운 시간들이나 소중했던 추억들을 담아 낼 수 있어서 좋았다.
그 흘러가는 시간이라는 것이 추억도 흐릿하게 할 수 있고,
아름다웠던 것들도 변해가게 하니까.
영원히 남아있으면 좋을텐데.
경수는 창문을 걷고 날씨를 바라보며 흐뭇하게 웃었다.
*
화창한 봄 날씨다. 기분좋은 바람도 불어오고,
따뜻하기도 하고.
백현은 아이들을 보며 씽긋 웃었다.
" 자~ 지구반!! 선생님 말듣고 잘 따라와야해요! 여기서 길을 잃어버리면 동물원이 너무너무 넓기 때문에 찾기가 힘들어요!
혹시라도 길을 잃어버리면 당황하지말고 주위에 있는 어른에게 목에 걸려있는 이름표를 보여주세요!!
그리고 선생님 번호로 전화를 걸고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면 선생님이 어디든지 바로 달려갈께요!!"
"네에~"
백현은 아이들이 너무 좋았다.
그 순수한 미소와 엉뚱한 상상들과 창의력을 이야기하며 같이 공유하는 것이 너무 즐거웠다.
같이 순수해지는 느낌이랄까.
특히 뽀얗고 말랑말랑한 볼도 너무 귀여웠다.
그 고사리 같은 손으로 꼬물꼬물 무엇을 하는 것을 구경하는 것도 너무 좋았다.
'으...귀여워...'
그리고 이렇게 단체로 줄을 서서 자신을 따라올 때면 병아리들을 보는 것 같았다.
백현 자신은 엄마닭이 된 것만 같았다.
이쁜 내 새끼들.
*
분명 자신은 아이들을 잘 지도하고 있었고, 일은 술술 풀리고 있었다.
그래, 어쩐지 술술 풀리더라.
오늘은 민석이가 아무 일도 안벌인다 했어...
백현이 담당하고 있는 지구반의 민석이는 밝고 장난이 많은 아이였다.
물론 그 장난의 경도가 너무 과도할 경우가 있었지만,
이렇게 아무말 없이 사라질 아이가 아니였다.
장난 치는 만큼 주의깊게 보고 같이 이야기하고 보내는 시간도 많았기에,
백현에겐 그만큼 애정이, 눈길이 한번 씩 더 가는 아이였다.
민석에게도 백현은 다른 선생님들보단 아이들에게 더욱 친절하고 친구같은 선생님이였기에,
민석이는 적어도 백현에게는 말을 꼭 하고 움직이는 아이였다.
그런데 이렇게 갑자기 사라지다니...
백현은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
"으아...여기가 어디지..."
그 날따라 소변이 너무 급했다.
민석은 분명 잠깐 화장실만 들렸다가 나오려고 했다.
급한 일을 처리하고 나니 이것저것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자신의 몸집보다 20배는 넘게 큰 것같은 코끼리부터,
물 가에 곧게 뻗은 다리로 도도하게 서있는 홍학까지.
그렇게 민석은 정신없이 동물들을 구경했다.
나 커서 동물학자나 해야겠다.히히
너무 재밌는 것 같아.히히히
그렇게 조그마한 발로 걸어서 동물원의 구석에 있는 남극관의 북극곰까지 보고 있었다.
우리 안의 하얀 아기 북극곰은 애타게 엄마를 찾고 있었다.
" 무슨 일 있는거야? 아기 곰아...? "
'곰이랑 백현 선생님이랑 닮은 거 가타...'
...갑자기 백현 선생님이 생각났다.
아...
어떡해...여기어디지...
"선생님...? 어디써여 썽쌩니이이..이잉잉ㅇ잉"
민석은 자기가 길을 잃었다는 것을 알고 당황했다.
아...여기가 어디지...
"으아....선생님이 길잃으면 어떡하라 그랬지...?"
민석은 울먹거리면서도 선생님의 말을 용케 기억해 내고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마침 저기 형이 보였다.
*
"형..? 혹시 어름이세여?..."
집중하고 있어 누군가의 인기척을 느끼지 못한 경수는 놀랐다.
왠 쪼꼬마한 꼬마아이가 왕방을만한 눈에 눈물을 그렁그렁 달고는 나의 바지를 잡고 얼음이냐고 물어보고 있다.
남극관이라서 얼음이라고 물어보는거야?
아..아니...
길을 잃은 건가?
"....음...얼음이라구?.."
"아니여ㅠㅠ어,른이여ㅜㅜ어른"
"그렇지..하핳ㅎ...얼음이 아니라 어른이지..!"
"형...저...그럼 전화기 있어여?ㅠㅠㅠㅠ선생님한테 전화를 해야되는데ㅠㅠ
전핳기가ㅜㅠㅠㅠㅈ없어여ㅜㅜㅜ전화ㅣ버노는 있는데ㅜㅜㅜㅠ"
아, 운다.
....어떻게 달래야되지...?
"얘기야...? 잠깐만 ...얘기야...? 울지말고 뚝해봐..."
안절부절하며 눈만 도르륵 굴리고 있던 경수는 아이의 목에 걸린 이름표를 보았다.
" 민석이? 민석아!!! 뚝!!! 형이 선생님 찾아 줄께!!! 그러니까 뚝해봐 뚝!
호..혹시 선생님 전화 번호같은 거 어디에 있어?"
"아..ㅠㅠ그ㅠㅠ전하버노 이름펴에 이써여ㅠ...선쌩님이 거기로 저나 하라 그래써여ㅜ.."
" 아, 진짜!? "
일이 쉽게 풀리겠네. 다행이다.
*
백현은 미친듯이 동물원을 찾아 다녔다.
동물원 사무실에도 안내방송을 넣어 달라 요청하고, 여기저기를 뛰어 다녔지만,
넓은 동물원에서의 조그마한 아이를 혼자 찾기에는 힘들었다.
지구반 아이들은 우주반아이들의 담당인 준면 선생님께 맡기고 민석을 찾아다녔다.
미친듯이 찾았지만 민석은 머리카락도 보이지 않았다.
" 아... 민석아.. 어딨니 도대체..."
다리에 힘이 빠졌다.
온 몸의 땀이 다 빠진 것만 같았다.
백현은 그 많은 사람이 있는 거리에 부끄러움 한 조각도 느끼지 못한 채,
무릎을 꿇고 앉아 민석의 걱정만으로 머리를 채워나갔다.
누군가에게 끌려갔으면 어쩌지, 위험한 데 들어간건 아닐까,
민석이는 길을 잃고 혼자서 얼마나 무서울까.
그 생각까지 들자 백현이는 눈물이 차올랐다.
" 우리 민석이..."
그 때 였다.
백현의 폰이 요란스럽게 울리기 시작했다.
아, 민석이 전화일지도 몰라!
백현은 다급히 전화를 받았다.
" 여..여보세요!? "
_ 어...저기... 누구라고..?
_ 배큥이 쌤이여.병배뮹쌤 .
전화기 너머에서의 조그마한 소리는 분명 민석이였다.
" 민석아!? 너 어디있어?? 어디 다친건 아니지????
누구한테 안 끌려갔지??? 아..아니 이상한 사람 안따라가고..???
아니, 도대체 어디야 민석아??? "
경수는 한꺼번에 쏟아지는 질문에 당황했다.
" 어....저기요..? 혹시 변백현 선생님 핸드폰 되세요? "
" 네네네네네!!!!맞아요!!! 혹시 우리 민석이 거기 옆에 안 다치고 잘 있나요???"
" 아,네! 그 저희 남극관 입구 근처 벤치에 앉아 있거든요! 혹시 어딘지 알려주..."
"아뇨!! 제가 갈께요!!! 잠시만요!!! 잠시만요!!!"
그리고 전화는 끊겼다.
" 음...민석아, 선생님 곧 오신데, 우리 솜사탕 하나씩 먹고 있을까?"
" 헤헤헤, 전 두개 먹을 꺼예여!! "
경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눈 앞에 보이는 솜사탕 아저씨에게 민석이와 손을 잡고 함께 걸어갔다.
그나저나 , 그 선생님 아이들을 많이 아끼나보네.
우리 민석이라고도 하고.
괜시리 웃음이 났다.
*
경수가 자신의 몫의 솜사탕을 민석이에게 건네주려 할 때 쯤이였다.
" 어? 썽쌩님!!! "
민석이는 어느 한 남자에게 뛰어갔고, 곧 둘은 부둥켜안고 함께 울었다.
울어? 다 큰 남자가..?
....뭐 저렇게 생겼담.
" 엉ㅇ엉ㅇ...민석아ㅜㅜ어디 안다쳤지ㅠㅠㅠㅠ"
" 넹 ㅠㅠㅠ썽쌩닝...ㅠㅠㅠㅠ데뎡해여ㅜㅠㅠㅠ"
분명 재회의 기쁨과 걱정이 한꺼번에 쏟아져나온 감동적인 장면이였는데,
경수는 웃음이 나왔다.
기분좋은 웃음.
경수는 목에 걸려있는 카메라에 손을 가져다두고, 셔터를 눌렀다.
찰칵-
어디서 사진 찍는 소리가 들렸는지도 모르는 백현이 10분만에 감정을 추스리고, 민석이를 꼭 안은채,
주위를 둘러보았다.
곧 머슥하게 서있는 경수를 발견했다.
" 아, 민석이 찾아주신 분이죠? ...너무 너무 감사드려요.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되죠 ? 진짜 감사드려요."
눈가에 물기를 그렁그렁 맺힌 채, 얼굴까지 붉으스름해서 말을 걸어오는 백현이 귀여웠다.
아, 찍고 싶다.
...?뭐? 찍고 싶다고?
순간 넋이 나가 있던 경수는 정신을 차리고 우물쭈물 대답을 했다.
"...아..아니예요, 할 일을 한 건데요. 뭐. "
" 정말 정말 고마워요. 민석아 일루와!! 너두 고맙습니다 라구 인사드려!!"
"경수형아~ 고맙습니다~"
" 정말 다시 감사드려요."
"아니예요.....그..ㄹㅓㅁ.."
"저희 이만 가볼께요.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서, 정말 고맙습니다!!"
"꼬맙슙니당!!"
백현과 민석은 그렇게 뒤돌아 멀어져갔다.
아, 뭐야
이게 끝이야?
아니...내가 왜 아쉬워하고 있지?
아니..으어...
경수는 혼란 속에 사진들을 찍었다.
정신은 백현에게 가 있는 채로. 동물원의 풍경들을 계속 찍었다.
*
몇 일이 지나고, 경수는 사진 인화작업을 시작했다.
하나 둘씩 찍혔던 모습들, 이미 지나간 시간들을 간직한 모습들이 흐릿하게 되돌아 오고 있었다.
이 날 도대체 무슨 정신으로 찍은거야...
한사진은 핀트가 나가있고,
이건 초점도 나가있네.
이건 도대체 뭘 찍은거야?
어휴..
" 그리고 이건... "
백현과 민석의 쪼그려앉아 우는 모습이였다.
둘이 부둥켜안고 엉엉 우는 모습.
웃었으면 예뻤을텐데.
작업을 할 땐 핸드폰을 잘 들고 들어가지 않는 경수가 얼른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자신의 핸드폰의 통화목록을 뒤지기 시작했다.
여깄다. 변백현선생님.
경수의 손은 초록색 통화 버튼 위에서 갈팡질팡하고 있었다.
....전화해봤자...뭐라는 구실로...연락을해...
...밥사달라고..?
너무 빌어먹는거아닌가...
아...어쩌지...
경수는 몰랐다.
뒤에서 몰래 다가온 찬열이 그 초록색 버튼을 그 긴 팔로 누를 줄은.
툭.
뚜르르르 - 뚜르르르 -
"....야, 이 미친놈아!!!!"
뚝.
_여보세요?
".......아....."
왓더퍽. 뭐라 말해야되.
아, 박찬열 미친놈 진짜.
" 아, 네. 음..그니까 ..."
아씨.
" 변백현 선생님 되시죠? "
_네, 누구세요??
"..그..왜...저번에 동물원에서..민석이..."
_ 아!! 네!! 그 분 기억해요!!
" 그...저..뭐...그냥 밥 한 끼..."
_ ...? 밥 드시고 싶으세요?
"아...네...뭐"
뭐야, 설마 밥 얻어먹고 싶어하는 거지로 본 건 아니겠지.
아, 박찬열 씨바..ㄹ
_네!! 당연히 사드려야죠!! 그땐 정말 고마웠어요. 밥 한 끼 좋죠!! ㅎㅎ어디서 먹을까요??
...아싸.
" ...혹시 @@ 레스토랑 아세요?"
*
전화가 끝난 뒤,
경수는 멘붕이였다.
아, 기 빨린거 같아.
이 새끼를 거둬들이는게 아니였어.
저것도 친구라고..!!
" 야, 이 새..."
" 야, 솔직히 밥 먹는거 내 덕분아님?
그러므로 나한테도 밥 사야되는거 아님?
니가 왠일로 전화기 붙들고 갈팡질팡 하고 있길래, 아! 딱 사랑문제구나!
라고, 이 똑똑한 찬열느니..아!!!"
"넌 꼭 맞을 말을 뒤에 하나씩 붙여."
뒷 말만 안했으면 치킨이라도 한 박스 던져주는건데, 멍청한 새끼.
눈에 보이는 리모컨을 찬열의 머리로 명중시키고는 찬열의 우렁찬 욕설을 뒤로한 채,
경수는 유유히 방을 빠져 나갔다.
*
네, 저의 첫번째 글입니다.
부끄러워 죽겠네여...><
으아ㅏㅏ아아ㅏ아ㅏ아ㅏㅏ아ㅏㅇ아아아
그래도 많이 좋아해주셨으면 ㅎㅎㅎㅎㅎ
쉬운 작갑니다
막대쉬해도 다받아줘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부끙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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