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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서 죄송합니다.그냥,여러가지로 힘들었어여..다시금 일편과 이편을 읽고 오시는 수고를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찬백]중앙사령부 찬백 썰3.txt(부제:시작은 평범하게ㅋ) |
[찬백]중앙사령부 찬백 썰3.txt(부제:시작은 평범하게ㅋ)
[야!!일어나라고!!]
나른한 의식 속을 헤매던 와중에 갑자기 귓가에 대고 버럭 질러오는 소리에 찬열은 두 눈을 번쩍 떴다.용수철처럼 튀어오른 상체를 간신히 두 팔로 바닥을 짚어 고정하고 보니 차가운 대리석의 기운이 손바닥을 통해 서늘하게 온 몸의 핏줄을 관통했다.안개 낀 것마냥 희뿌연 시야가 답답해 찬열은 몇 번이고 두 눈을 깜빡이며 황급히 주위를 휘휘 둘러보았다.덜 차려진 정신에도 점점 뚜렷해진 시야에 익숙하게 인식되는 이 장소는 분명 중앙사령부 10층 복도임에 틀림없었다.조금 전까지 경수와 함께 터질 것 같은 오줌보를 정신력으로 움켜쥐고 달려가던 그 장소. 잠깐,오줌?!멍하게 사령부 10층의 천장 조명만 꿈뻑꿈뻑 바라보던 찬열의 두 눈이 튀어나올 듯 크게 뜨이더니 휙 아래로 시선을 내려 바지춤을 바라보았다.몸에 알맞은 사이즈로 피트된 검은 제복이 새 것 답게 밝은 조명 아래서 특유의 광택을 자랑하며 매끈하게 찬열의 다리 위에서 좌르르 번득이고 있었다.서,설마..!아니겠지?싼 거 아니겠지?괜시리 불안해지는 마음에 찬열은 두 손으로 제 바지춤을 텁,텁,텁 소리가 날 정도로 다급하게 더듬어 보았다.단 한 군데도 젖어있지 않았다.느낌도 상쾌했다.손바닥에 닿아오는 바지 아래의 소중한 아들래미도 보송보송하게 잘 건조되어 있는 듯 했다.
"뭐하고 있어!빨리 안 일어나?!" "...엉?"
찬열의 눈이 또 다시 한 번 번쩍 뜨였다.자신을 재촉하는 목소리는 분명 익숙한 목소리였다.최근 몇 년간 전혀 들을 수 없었던 목소리였지만.눈을 뜨자 어두운 그림자에 가려진 한 사람의 실루엣이 바닥에 주저앉은 찬열을 등 뒤에서 내려다 보고 있었다.얼굴 위로 바로 내려치는 강렬한 천장 조명 때문에 찬열을 바로 위에서 고개를 숙인 채 내려다보고 있는 이 사람의 얼굴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하지만 찬열은 실루엣만 봐도 지금 자신이 누구와 함께 있는 것인지 단박에 알아차렸다.믿을 수가 없는 현실감에 막 잠에서 깬 심장이 미친듯이 쿵쾅쿵쾅 뛰기 시작했다.고개를 젖힌 채 입술만 벙긋거리던 찬열은 부리나케 바닥에서 일어나 그와 마주했다.절로 크게 소리쳤다.
"잘 지냈어?"
눈 앞에 보이는 종대의 얼굴이 특유의 싱글싱글한 웃음을 지으며 찬열에게 손을 들어 살짝 흔들어 보였다.3년 전과 똑같은 그 모습에 엉거주춤한 자세로 종대를 마주 내려다보는 찬열의 눈가가 바르르 떨렸다.종대가,김종대가 다시 내 눈 앞에 서 있어!믿기지가 않아 두 눈을 세게 문지르고 뺨도 찰싹찰싹 때려봤지만 눈 앞의 종대는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찬열을 바라보며 기억 속의 표정과 모습 그대로 키들거리며 장난스럽게 웃고 있었다. 진짜,진짜 김종대다..!놀라움과 반가움,그리움이 한데 몰려와 입만 벙긋거리고 있는 찬열에게 종대가 피식 웃으며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야,너 반응이 뭐 그러냐?나 처음 봐?" "어,어어?아,아니..!아니지..아,아닌데...허.." "하여간,정신 빼놓기는..일루 와!우리 지금 늦었어."
경수는 어디갔지?지금 종대가 다시 돌아왔는데!어디에도 보이지 않는 경수를 생각하자 찬열의 마음이 그 어느 때보다 설레었다.
"아니!경수는 지금 못 봐!이건 너한테만 보여줄 거거든!" "이거..?" "엇,도착!"
"역시 박찬열.잘 아네!" "나만 보여준 다는 게...여기라고?" "그래!이건 꼭 너만 봐야하는 거야!"
나만?!확신에 찬 종대의 말에 혼란스럽게 눈만 굴리는 찬열의 귓가에 순간 시원한 샤워기 소리가 들려왔다.놀라 번쩍 고개를 든 순간,어느 새 찬열의 눈 앞에는 유리문이 사라지고 하얀 샤워실 커튼 너머로 보이는 누군가의 실루엣이 보였다.헉,하고 찬열이 숨을 들이키자 종대가 웃으며 팔꿈치로 등을 떠밀었다.
"앞으로 자주 보게 될 건데 부끄러워 하긴." "야,야..!그,그래도 저,저건.." "나중에 고맙다고 절하지 마라?안농~" "김종대!!"
유쾌한 목소리로 제 할 말만 하고 그대로 복도를 벗어나 달려나가는 종대의 자그마한 등을 향해 찬열이 부리나케 손을 뻗었지만 이미 늦은 뒤였다.어느 순간 종대의 등은 사라져 버리고 텅 빈 대리석 복도만이 찬열의 눈 앞에 휑하니 펼쳐져 있었다.뻗었던 손을 천천히 내리며 찬열은 순식간에 사라져 버린 옛 친구의 환한 미소를 곱씹었다.다시 만난 지 얼마나 됐다고 저렇게 가 버리다니.. 하지만 서운함이 섞인 씁쓸함도 잠시,가느다란 물줄기 소리가 찬열의 고막으로 파고들었다.은밀한 그 소리에 찬열의 목울대가 한 번 꿀렁였다.천천히,찬열의 고개가 검은 실루엣이 아른거리는 하얀 샤워실 커튼을 향해 돌아갔다.물줄기 소리를 따라 흔들리는 커튼 위로,늘씬하면서도 탄탄한 실루엣이 몸을 씻으며 움직이고 있었다.짙은 암회색의 그림자로 떠오르는 허벅지 라인이 유난히 탄력있어 보였다.
"박 소령!" "으엉?"
"일어났냐." "......벼,변..중령님?" "오냐."
"종대...." "뭐라고?" "아,아닙니다.."
얼마만에 만나는 종대인가 싶었는데,역시 꿈이었다.하기야,이미 경수와 함께 3년 전 그 날 종대를 확실히 떠나보내야 했었던 찬열이었다.꿈 속에조차 믿을 수 없어 반신반의 했음에도 설레였던 찬열은 밀려오는 현실감에 푸욱 한숨을 내쉬었다.장교임관식 첫 날이라서 그런가.오늘따라 자신도 모르게 자꾸 종대를 떠올리는 모양이었다.옆에서 백현이 저를 어리둥절하게 쳐다보는 것이 느껴졌지만 찬열은 그저 멍하니 천장만 쳐다보고 있었다.그리고 백현 역시 그런 찬열을 한동안 가만히 바라보다 작게 헛기침을 내곤 찬열을 불렀다.
"네." "너,왜 여기까지 온 건지는 기억하냐?" "어...."
심드렁한 백현의 물음에 그제서야 찬열은 궁금해졌다.그러고 보니 방금 전까지만 해도 중앙사령부실에서 오줌보 때문에 빵빵하게 되었던 제 중심을 설상가상으로 자신을 변태로 오해한 백현에게 걷어차이고....그 뒤로 전혀 기억이 뚝 끊겨 있었다.아무리 기억을 떠올려도 생각나지 않는 다음 장면에 찬열은 두 눈을 깜박이며 백현을 바라보았다.그러고 보니,백현은 그 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중앙사령부실에서의 기억과는 달리 입고있던 기다란 제복 코트를 벗고 검은 셔츠에 제복 바지 차림으로 찬열의 앞에 앉아있었다.어쩐지 불안해 지는 느낌에 찬열이 백현을 빤히 바라보자 백현이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다리를 풀더니 의자에서 일어났다.
"네?방광....요?" "네 제복 바지는 세탁이 끝나면 간호병이 돌려줄 거다.제복 제대로 갖춰입고 부대로 복귀해라.알겠나?" "제...바지요?" "..........난 이만 돌아간다.정식 소령 임명은 네가 내 부대로 제대로 복귀하는 순간부터 인정될 거다.알았나?" "저...변 중령님," "이상."
알 수 없는 백현의 원망과 분노,그리고 경멸이 섞인 날카로운 눈빛에 찬열은 다급히 병실을 나서는 그를 불렀지만 백현은 매몰차게 병실을 나가 버렸다.급격하게 초조해지는 마음에 찬열은 이불을 쥔 채 발을 동동 굴렀다.대체 내가 이 병실까지 옮겨지는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왜 내가 팬티만 입고 있지?!
섬광이 지나가는 듯한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찬열은 분명히 보았다.이불 밑으로 일순 드러나는 자신의 두 다리는 팽팽한 삼각팬티 하나만 입혀졌을 뿐,황인종 특유의 노란 상아빛의 살결만이 훤하게 드러나 있었던 것을.두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는 현실에 한참을 베개에 얼굴을 묻고 끙끙대던 찬열은 숨을 한 번 크게 고르고 속으로 되뇌었다.그래.내가 아직 정신이 없어서 헛것을 봤나 보다.그렇지,그렇지.설마 내가 애도 아니고 나이가 몇인데 팬티만 입고,
하지만 다리를 움찔거리는 순간 이불보 사이로 생경하게 느껴지는 선명한 맨살의 감촉에 찬열은 그만 괴성을 지르며 다시 베개 위로 얼굴을 묻고 말았다.불안감이 엄습했다.심장이 미칠듯이 쿵쾅쿵쾅 뛰었다.자신은 오늘 하루 계속해서 오줌을 참았다.그리고 오줌을 참다 기절했다.정신을 차려보니 병실.하의는 깔끔하게 벗겨져 있다.전략 시뮬레이션 과제를 수행하던 때보다 훨씬 빠르게 머리는 생각을 정리해 주었다.그리고 도출된 결론은 불행하게도 하나였다.
"예.박소령님."
침대를 가린 커튼을 살짝 젖힌 채 머리만 빼꼼 내민 채로 찬열은 침대 사이를 분주히 돌아다니는 간호장교 한 명을 불러세웠다.간호장교 특유의 하얀 제복위로 가슴팍에 대위배지를 단 하얀 의사가운을 거친 간호장교가 저의 부름에 마스크를 살짝 내리며 다가오더니 커튼을 휙 걷었다.찬열은 저도 모르게 이불 속 맨다리를 살짝 움츠리며 최대한 자연스럽게 물었다.제 생각이 틀렸길 바라며.
"제가 말입니다." "예.." "지금...정신을 차려보니 제복 하의가......없습니다만....?" "아.....소령님 그게," "잠깐."
난처하게 팔자로 휘어지는 장교의 눈썹을 보는 순간 찬열은 손바닥을 척 올려 대화를 멈추고 말았다.마음의 준비가 필요했다.눈물을 머금고 터질 것 같은 목젖으로 침을 한 번 꿀꺽 삼킨 찬열은 최대한 자연스럽게 웃으며 다시금 장교를 올려다 보았다.제발 아니길 바라며.
"아니죠?" "예?" "그러니까 제가 그....하.......그...." ".........." ".....쓰.....싼 거 아니지 말입니다.........?" ".............." "아니지...말입니다.....?" ".......기절하면 몸에 긴장이 풀려서 충분히 그러실 수 있," "잠깐!"
오줌싸 개새끼야.아니면 오줌싸개 새끼야던가.
"잠깐."
"뭐,뭐가 아니지 말입," "바닥에 싼 건...아니죠...?" "....예." "하......."
"..변중령님께서 업고 오셨는데 그 때 싸셨습니다."
백지장이 된 찬열의 머리속에서 떠오른 것은 제복 마이는 어디론가 벗어던진 채 검은 셔츠만 입고 있던 백현의 모습이었다.
찬열은 다시 기절하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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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 |
※찬열이 백현이 등에 오줌싼 거 마즘ㅇ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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