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일어나서 밥먹어”
“.......”
대답없이 죽은듯이 잠을자는 성규를 보던 우현이 한숨을 쉬며 성규의 몸위에 겹쳐누웠다.
무거운 무게가 자신을 짓누르자 그제서야 답답한지 성규가 끙끙거리는 소리를 내며 눈을떳다.
“우현아 무거워”
“그러게 늦게 일어나래?”
“이게 누구때문인데 너가 어제 짐승같이 하지만 않았어도…”
“그럼 이렇게 섹시하지 말던가”
쪽소리를 내며 성규의 얼굴에 입을 맞춘 우현이 성규의 허리에 올라앉아 허리를 꾹꾹 눌러 맛사지를 해주자 성규가 팔에 얼굴을 묻었다.
시원해. 낮게 들리는 성규의 말에 늙었네 우리 아저씨 라며 우현이 잘게 웃었다.
우현의 말에 성규가 뾰루퉁했지만 틀린말도 아니기에 반박할수 없는 성규가 푹 한숨을 내뱉었다.
제 나이가 이제 서른이니 그럴만도 했다.그렇다고 우현을 만났을때도 그렇게 젊다고 할 수는 없는 나이였다.
그저 창창 했다고 할수있는정도.자신이 우현을 만났을때가 스물다섯이고 우현은 파릇파릇한 열여덟살이었다.
그때와 달리 지금은 5년이란 시간이나 흘렀으니 우현은 더욱 창창해졌고 자신은 그저 더 나이를 먹을 뿐이었다.
왠지 서러운것같은 느낌마저 들어 성규가 말없이 폭신한 이불에 얼굴을 묻었다.
“아저씨 왜 말이없어.우리 아저씨 삐진건가?”
“그런거 아냐...”
“뭘 그런게 아니야.목소리가 축축쳐졌는데 파김치가 엄마엄마 하면서 따라오겠네”
“재미없어”
“그런것같아”
여전히 장난스럽게 웃어보인 우현이 읏쌰- 라는 소리와 함께 누워있는 성규를 일으켜 앉게 만들었다.
부루퉁한 성규의 얼굴을 보고 살짝 웃어보인 우현이 성규의 쳐진 눈썹을 쓰다듬었다.
5년이 지났는데도 이눈썹은 변함이 없네 라는 실없는 소리를 내뱉던 우현이 그대로 손끝으로 성규의 얼굴을 하나하나 쓰다듬으며 내려왔다.
“아저씨는 5년전이나 지금이나 변한게없네”
“.......”
“칭찬이니까 좀 웃어봐”
그저 우현이 하는 행동을 지켜만 보고있는 성규가 우현에 말에 살풋웃었다. 지금 자신의 기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어린연인이 그저 귀여울 뿐이었다.
“이렇게 눈꼬리도 여전히 예쁘고”
“.....”
“여기 이 콧대도 하나도 변한거 없이 예쁘고”
“.....”
“그리고 변함없이 입술도 여전히 섹시하고”
“.....”
“그리고 김성규도 여전히 이쁘네”
“또 맞먹는다”
“이럴땐 그냥 넘어가자”
능글맞은 우현의 행동에 결국 성규가 웃음을 터트렸다. 하여간 못 말린 다니까.
우현의 입술에 짧게 입술을 맞댄 성규가 그대로 일어나서 욕실로 향했다.
아저씨 반칙이야. 아침부터 자신을 유혹하는것같은 성규의 행동에 작게 투덜거린 우현이 거실로 향했다.
일단은 성규를 출근시키는게 먼저였다.
“아으...”
“허리 많이아파?”
“그걸말이라고..”
허리를 짚으며 식탁의자를 빼내어 앉던 성규의 잇새로 앓는소리가 나오자 우현이 걱정스런 표정으로 물어오자
성규가 어이없단 표정으로 우현을 쳐다보자 그런 성규의 눈치를 살핀 우현이 슬슬웃으며 성규의 비위를 맞췄다.
“월차로 회사 안나가면 안돼?”
“회사가 장난도 아니고, 그리고 무엇보다 회사안가고 집에있으면 너가 또 무슨짓을 할지도 모른는데”
“음...그건인정”
성규의 말에 우현이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이자 성규가 아우 저걸 이라는 말과 함께 숟가락으로 때리는 시늉을 하자
우현이 살짝피하며 실실웃어보였다. 한숨을 내쉬고는 잘끓여진 된장찌개를
한수저 떠서 먹은 성규가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역시 이맛이지.
라는 칭찬과 함께 우현의 턱을 강아지처럼 쓰다듬었다.
“역시 된장찌개는 남우현”
성규의 행동에 우현이 성규의 손을 잡아챘다.
“내가 개도 아니고”
“왜? 개 맞잖아. 아, 어감이 이상하네 강아지로 하자”
“개나 강아지나 똑같잖아”
“틀려.개는 어른이고 강아지는 아기잖아”
“어쨌든 난 둘다 아니야”
“나오면 쪼르르 달려오는게 딱 강아지 맞네.아 침대에서는 발정난 개인가”
“아침부터 발정난 개 보고싶지 않으면 얼른 먹고 출근하세요”
성규의 말에 어이가 없다는듯이 하- 하고 웃음을 터트린 우현이 낮게 으름장을 놓고는 상황을 마무리 했다.
밥을 다먹고 깔끔하게 수트를 차려입은 성규가 현관에있는 신발장으로 다가가 신발을 꺼내어 신었다.
단정하게 끈을 도로맨 성규가 끙 하는 소리와 함께 일어나자 언제 왔는지 우현이 성규의 넥타이를 다듬어주고 있었다.
“자 다됬다.”
“고마워.나 갔다올게 집 잘보고있어”
“씁- 강아지 아니라니까 나도 바쁜사람이야. 집은 진짜 개를 사와서 걔한테 지키라고 하던지”
“강아지는 한 마리로 족해”
크큭거리며 웃던 성규의 통통한 볼살을 우현이 양손으로 잡았다.
뭐하는 거냐고 묻는 성규의 목소리가 우현으로 인해 집어삼켜졌다.
짧고 깊게 입을 맞춰온 우현에게서 시원한 박하향이 났다.
입을 떼고 눈을 마주치는 우현의 모습이 너무나 다정해서 하마터면 성규는 자신의 입안에 들어온 박하사탕의 존재를 잊어 버릴뻔했다.
“어..?이거”
“시원한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하라고”
장난스럽게 올린 입꼬리가 장난스럽게 말려올라가자 성규도 우현을 보고 따라 웃었다.
역시 강아지 같아.
속으로 삼킨 말과 함께 성규가 현관문을 열고 나가자 우현이 깊은 한숨을 내뱉으며 주저앉았다.
위험해.위험하다.아침부터 저렇게 이쁘면 출근도 안시키고 하루종일 성규를 물고 늘어지고 싶던 우현이 마른 세수를 하고 일어났다.
자신도 이제 학교를 가야하는 시간이 다가왔다.
*
“성규형 왔어?”
“응. 좋은아침”
홍보1팀으로 들어가는 성규의 발걸음이 가벼웠다. 콧노래까지 불르며 들어온 성규를 보고 기분이 좋아보인다며
말을 건네는 동우에게 그래보여? 라고 되묻고는 자신의 자리로 향하는 성규를 보고
동우가 고개를 갸우뚱 하며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자 성규가 아직도 자신의 입에남아있는 박하향에 살풋 미소를 지었다.
어디한번 시원하게 시작해볼까.
쌓여있는 업무를 처리하다보니 어느새 점심시간이 다가왔다.시계를 흘끔흘흘끔 보며 눈치를 살피던
사무실안 직원들이 이제 점심먹고 일하는게 어떻냐는 부장의 말에 활기를 띄며 삼사오오 자기들끼리
구내식당이나 근처 식당으로 흩어지고 성규는 항상 그렇듯이 동우와 성열과 함께 자주가는 식당으로 발을 옮겼다.
“으,죽겠다”
“푸하하하 너 오늘 한일 없잖아”
“맞아.밀린 업무는 하지도 않고 인터넷으로 몰래 맞고나 치던얘가”
“흐익 성규형 봤어? 그거 몰래했는데..”
“내가 널 한두번 보냐”
“어쨋든 동우형보단 내가 더 힘들어”
“무슨 근거로?”
“몰라 몰라 그냥 그렇것 같아”
초등학생같은 성열의 어리광에 동우와 성규가 큰소리를 내며 웃자 성열도 잇몸을 보이며 개구진 웃음을 보였다.
메뉴판을 들고온 직원덕에 간신히 웃음을 멈추고 백반정식3개를 시킨후에 직원이 가져다준 물수건으로 꼼꼼히 손을 닦던 성규가
그 얘기 들었어? 라는 말과 이야기꽃을 피우는 성열의 말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무슨얘기?”
“남회장님 아들 스물셋이라던데”
“스물셋?”
우현이와 똑같은 나이에 성규가 물수건을 아래로 내려놓고 성열의 말에 더욱 집중하기 시작했다.
우현의 또래라는 소리에 괜시리 더 신경이 쓰이는 성규였다.
“스물셋이 뭐?”
후루룩 물을 마시며 그게 뭐 어쨌냐는 식으로 물어오는 동우에 성열이 아이참 계속 들어봐- 라는 식의 핀잔을 주고는 다시 말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이번에 남회장님 아들이 회사로 들어온다는 말이 들리니까 그렇지”
“그건 당연한 얘기잖아.자기 아버지 회사니까 들어오겠지”
“아잇, 그래도 뭔가 베알 꼴리니까 그러지!!”
“어쩔수없지. 그럼 너도 다음생엔 대기업회장님 아버지 밑에 태어나던가”
“어우 형도참. 어쨌든!그럼 군대 갔다가 바로오는거 아니야? 아니면 빽으로 군대도 안갔다온 코찔찔이 같은 얘면 더 대박이겠다”
성열의 말에 동우가 특유의 웃음 소리로 웃음을 터트렸다. 그에 비해 성규는 심드렁한 표정으로 물수건을 만지작 거렸다.
우현이는 군대도 갔다 왔는데. 아, 점심인데 밥은 챙겨먹고있으려나... 점점 우현의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찰 때 동우의 목소리가 성규를 깨웠다.
“어쨌든 부럽긴해도 일만 잘하면 할말이 없지.그치 성규형?”
“어...?어.응 뭐, 어렸을때부터 교육 받았겠지 그런집에 태어났으면”
성규의 말이 끝나자 타이밍 좋게 백반 정식들이 나오고 아까전까지 이야기 꽃을 피우던 사내들은 말없이 밥을 먹기시작했다.
구수한 된장찌개에 아침에 먹었던 우현의 된장찌개가 생각나자 또다시 우현의 모습이 퐁퐁 거리는 소리를 내며 성규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아이씨. 계속해서 강아지같은 미소를 짓는 우현의 모습에 밥을 먹을수 없을 정도로 정신이 분산되자 성규가 양손을 들어 머리옆에 붙여 대며 고개를 흔들었다.
“형 어디아파?”
“아니 그건 아닌데..”
밥을 먹다 성규의 행동에 놀란 동우가 성규를 걱정스럽게 쳐다보자 성규가 아니라고 멋쩍게 웃어보이며 다시 꾸역꾸역 밥을 먹기 시작했다.
하여튼 남멍뭉 오늘 집가서 엉덩이라도 때려줘야지.
밥을 다먹고 나오는 길에 동우가 다시금 허겁지겁 식당으로 돌아가 손한가득 무언가를 챙겨 나오자
챙겨나온것을 보고는 성열이 어린얘도 아니고 이런걸 뭐하러 챙기냐고 투덜거리면서도 자신의 입속에 박하사탕 하나를 쏙하니 집어넣는다
그모습에 동우가 역시 초딩들을 말만많아.라고 맞받아쳤다.
성규도 동우손에 한가득 있는 박하사탕중 하나를 골라 입안으로 집어넣었다.
달콤하고 시원한 박하향이 입에 멤돌자 기분이 상쾌해지는것 같았다.
빨리 업무를 끝내고 우현을 보고싶었다.
안녕하세요 |
너무 늦은김이 있어서 죄송하네요 ㅠㅠ 맞다 1편 조금조금 수정했어요 ㅠㅠ! 암호닉 신청해주신분들 감사해요 다음편에서 암호닉 정리할께요~ 암호닉 신청하시고 안오실분들 미워요....ㅠㅠㅠㅠㅠㅠㅠㅠ 플라토닉 개나줘버려 멜링할때 암호닉 신청했던분들 다어디가써여........ㅠㅠㅠㅠㅠ 차라리 암호닉을 신청안하시면 제가 설레며 안기다리잖아여 ㅠㅠ흑흑흑흑 짧아서 죄송해요 ㅠㅠㅠ다음편은 일찍올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