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습니다 l 열기
어이쿠야에 대한 필명 검색 결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몬스타엑스 이준혁 온앤오프 김남길 샤이니
어이쿠야 전체글ll조회 5801l 101

때는 2014년 3월 2일, 개학식. 세찬은 잔뜩 불만인 표정으로 3학년 2반 앞에 서 있었다.

"아씨 내가 어쩌다가 아직도 학교에 남아서는"

세찬은 자신의 손에 들린 출석부를 바라보고는 한숨을 쉬었다.

"게다가 또 담임?"

내가 이러다가 정말 제명에 못죽지. 그러나 렇게 으론 불만불평을 쏟아내면서도 세찬의 손은 어느새 교실문을 열고 있었다.

교실에 들어선 세찬은 잔뜩 긴장해 앉아있는 아이들을 보고 슬쩍 웃었다. 고3이라 이건가?

"자, 나는 3학년 2반 담임을 맡게 된 강세찬이다. 과목은 국어고. 모두 다 나 잘 알거라 생각하고 소개를 이만 하마"

그리고 대충 교실을 둘러보며 낮익은 얼굴들을 찾던 세찬은 비어있는 두 자리를 발견하고는 표정을 찡그렸다.

"아니 뭐야? 도대체 개학식부터 지각하는 놈은 누구야?"

그 말에 아이들이 맨 뒤, 비어있는 두자리를 돌아보고는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우와, 도대체 첫날부터 늦는 저 패기는 뭐지? 그것도 고3이! 세찬은 흐음, 하고 신음소리를 내고는 교탁위에 출석부를 내려놓고 출석을 부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는 고남순, 하고 낮익은 이름을 부르다가 고개를 번뜩 들었다.

"고남순. 고남순? 뭐야 저 빈자리 중 하나가 고남순 자리였어?"

허어, 그럼 나머지 한자리는? 세찬은 출석부를 쭉 아래로 훑었다. 역시나 있다.

"아 이 녀석들이 첫날부터……."

그때 교실문이 쾅! 하고 열렸다. 모두의 시선이 일제히 문으로 향했다. 문 앞에는 뛰었는지 헉헉거리고 있는 두 남자가 서 있었다. 세찬은 두 사람을 보고 슬쩍 웃으며 말했다.

"어이구 고남순, 박흥수? 개학날부터 지각이냐? 고3이?"

그 말에 남순과 흥수가 동시에 하하하, 하고 어색한 웃음을 흘렸다.

"선생님, 오래간만에 뵙습니다."

"안녕하세요"

그리고 동시에 고개를 꾸벅 숙였다.

"오냐. 일단 들어와라. 아니, 자리에 들어가지 말고 앞으로 나와야지"

세찬의 말에 슬쩍 빈 자리로 향하던 남순과 흥수가 죽을 상을 지으며 앞으로 나온다. 세찬은 두 사람의 모습에 웃음을 참으며 입을 열었다.

"그래서, 첫날부터 지각한 이유가 뭘까? 그것도 둘이 나란히?"

"어, 음, 늦잠잤는데요"

남순이 어설프게 대답한다.

"둘이 같이?"

"어제 흥수 저희집에서 잤거든요"

흥수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끄덕한다. 두 사람을 탐색하듯 바라보던 세찬이 별안간 킁킁, 하고 냄새를 맡는다. 그리고 슬쩍 일그러지는 세찬의 표정에 남순과 흥수가 낭패라는 표정으로 서로를 툭툭 친다.

"니들 뭐냐? 왜 술 냄새가 나?"

"아 그게 말입니다……."

남순이 무엇이라 말을 하려고 하다 생각이 안나는지 흥수를 슬쩍 본다. 그 시선에 뭐 이새기야, 하고 속삭인 흥수는 세찬의 눈빛에 움찔하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부정을 해야지 이새끼야! 남순이 이를 꽉 물며 말하자 흥수가 니가 하던가, 하고 으르렁거린다.

"둘이 뭐하냐?"

그리고 세찬의 말에 남순과 흥수는 큼, 하고 시선을 돌렸다.

"그러니까 지금 이 술냄새가 진짜 술냄새라 이거지?"

"그렇……죠?"

"아니 도대체 니들은 왜 개학 전날에 술을 퍼마시냐. 그렇게 20살 되서 고등학교 오는게 좋든?"

세찬의 말에 흥수와 남순이 아니 이사람이! 아는 표정으로 세찬을 바라본다.

"내가 니들이 20살 된 기념으로 술을 마시든 말든 상관할 바 아닌데 왜 학교 오기 전날에 마시냐고, 응?"

어, 음 지금 그게 문제야? 술을 마셨다는게 아니라 개학 전날에 마신게? 남순이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흥수에게 물었다. 흥수는 어깨를 으쓱하며 고개를 절래절래 저었다. 그 모습에 세찬이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라고 말하고 넘어갈줄 알았냐? 누가 고등학생이 술마시래. 나이만 20살이면 다냐? 고등학교 졸업을 해야지!"

크흠. 흥수와 남순이 다시 고개를 돌렸다. 세찬은 흥수의 마의 주머니에 손을 넣더니 담배를 꺼냈다. 흥수가 헛기침을 하며 천장을 바라본다. 아아, 노랗다.

"박흥수, 이건 압수다. 담배 좀 끊어라"

네, 하고 흥수가 우는 표정으로 대답하자 남순이 큭큭대며 웃는다. 흥수가 그런 남순의 뒤통수를 휘갈기자 남순이 입을 삐죽내민다.

"어쨌든 너희 둘. 오늘 창고나 해라. 작년에 거기 기억나지? 니들 시험보다 말고 갇힌데. 거기 책상 의자 다 옥상에 옮겨서 청소해라, 응?"

흥수와 남순의 표정을 일순간에 일그러진다. 세찬이 그런 두사람의 어깨를 툭툭 치면서 말했다.

"일단 자리에 들어가 앉아라"

흥수와 남순이 자리에 앉자 세찬이 교탁을 툭툭 두들기며 말을 시작했다.

"자, 보시다시피 저기 지각생 두명은 유급생이시다. 그러니까 앞으로 지들 20살이라고 담배를 피거나 그 외 비행행동을 보이면 즉각 고발해라"

아 진짜. 흥수가 중얼거렸다.

"다 왔으니까 이제 임시 회장 뽑을까? 지원자?"

그러나 교실의 그 누구도 세찬의 말에 반응이 없었다. 잠시 고민하던 세찬이 무엇이 떠올랐는지 장난끼 가득한 표정으로 실실 웃더니 입을 열었다.

"그럼 우리반 임시 회장은 지각한 벌로 고남순"

"아 싫어요!"

옆드려 있던 남순이 벌떡 일어나 소리쳤다.

"너에게 선택권은 없다. 나름 작년 2학기 회장인데, 잘 할 수 있지?"

"잘 못해요. 아 쌤, 잘 못하는거 보셨잖아요. 아 진짜 하기 싫어요. 공부 잘하는 애들 시키세요"

"공부하는애들은 공부해야지 고회장. 아 좋다 익숙하니 고.회.장."

들은 척도 안하는 세찬에 남순이 머리를 박박 긁으며 책상에 머리를 막았다. 흥수가 옆에서 그 모습을 보고 킬킬거리며 웃고 있자 세찬이 한마디 덧붙였다.

"아, 그리고 임시 부회장은 박흥수다."

흥수가 그대로 굳었다. 남순이 흥수의 얼굴을 보고 푸하하핫, 웃기 시작한다. 뭘 웃어 이새끼야, 웃지마! 흥수가 남순의 머리를 아래로 찍어누른다. 세찬이 한숨을 쉬며 출석부를 덮었다.

"그럼 조회를 이상 끝내기로 하자. 회장, 이상"

"차렷, 경례"

남순이 잔뜩 골이 난 표정으로 세찬을 향하여 고개를 숙인다. 세찬은 쉬어라, 하는 말과 함께 교실을 나간다. 세찬이 나가자마자 남순이 흥수에게 달려든다.

"아 이새끼야! 너때문이잖아! 니가 어제 우리집와서 술먹자고만 안했어도 안늦었잖아!"

"그에 왜 나 때문이야. 맥주사오라는데 소주사온 니 잘못이지!"

"아 몰라. 아 나 진짜 또 회장하잖아!"

"새끼야 나는 부회장이잖아!"

세찬이 교실에 들리는 소리에 웃는다. 올해도, 저녀석들과 함께 즐거운 한해를 보낼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때리지 마, 아파 이새끼야!!!!!!"

비록 그 즐거운 한해가 지나치게 스펙타클할지는 몰라도.

 

 

 

 

 

 

 

 

 

 

 

 

 

 

 

 

 

 

 

 

 

 

 

 

 

 

 

**

 

 

 

 

고3ver 흥수와 남순.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1
아으 조으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조아용!
11년 전
독자2
허류ㅠㅠㅠ좋네여ㅠㅠㅠㅠㅠ저 신알신하고 암호닉신청하고 갈께요ㅠㅠㅠ비랑으로 기억해주세요!!^^ㅎㅎㅎ
11년 전
어이쿠야
기억할게요ㅎㅎ
11년 전
독자3
허류ㅠㅠㅠ좋네여ㅠㅠㅠㅠㅠ저 신알신하고 암호닉신청하고 갈께요ㅠㅠㅠ비랑으로 기억해주세요!!^^ㅎㅎ
11년 전
독자4
허류ㅠㅠㅠ좋네여ㅠㅠㅠㅠㅠ저 신알신하고 암호닉신청하고 갈께요ㅠㅠㅠ비랑으로 기억해주세요!!^^
11년 전
독자5
헐.. 완전 좋네요 ㅠㅠㅠㅠㅠㅠㅠ 진짜 ㅠㅠㅠㅠㅠㅠ이런 분위기를 원했어용!
11년 전
독자6
완전 좋은데요 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독자7
헝완전져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런글많이많이올려주세여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8
헐ㅋㅋㅋㅋㅋㅋㅋㅋ귀여워ㅠㅠㅠㅠㅠㅠㅠㅠㅠ짱좋아용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김남길[김남길] 아저씨3 나야나05.20 15:49
몬스타엑스[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03 세라05.15 08:52
      
      
      
기타 [학교2013] 우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지 번외 - 박흥수이야기12 어이쿠야 06.02 00:02
기타 [학교2013] 그리고 우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지 19完32 어이쿠야 05.19 22:07
기타 [학교2013] 그리고 우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지 188 어이쿠야 05.05 23:58
기타 [학교2013] 그리고 우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지 1711 어이쿠야 04.20 23:33
기타 [학교2013] 그리고 우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지 1614 어이쿠야 04.07 01:04
기타 [학교2013] 그리고 우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지 1513 어이쿠야 03.31 01:24
기타 [학교2013] 그리고 우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지 149 어이쿠야 03.25 22:55
기타 [학교2013] 그리고 우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지 1311 어이쿠야 03.24 01:43
기타 [학교2013] 그리고 우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지 127 어이쿠야 03.19 01:03
기타 [학교2013] 그리고 우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지 1112 어이쿠야 03.15 00:15
기타 [학교2013] 그리고 우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지 1012 어이쿠야 03.10 00:20
기타 [학교2013] 그리고 우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지 099 어이쿠야 03.09 00:42
기타 [학교2013] 그리고 우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지 외전 - 어른이 되기 직전에는 3完27 어이쿠야 03.02 23:10
기타 [학교2013] 그리고 우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지 외전 - 어른이 되기 직전에는 224 어이쿠야 02.28 01:07
기타 [학교2013] 그리고 우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지 외전 - 어른이 되기 직전에는 140 어이쿠야 02.24 00:55
기타 [학교2013] 그리고 우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지 0837 어이쿠야 02.21 00:38
기타 [학교2013] 그리고 우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지 0738 어이쿠야 02.16 23:27
기타 [학교2013] 그리고 우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지 0629 어이쿠야 02.13 00:02
기타 [학교2013] 그리고 우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지 0524 어이쿠야 02.09 00:18
기타 [학교2013] 그리고 우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지 0420 어이쿠야 02.06 00:50
기타 [학교2013] 그리고 우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지 0326 어이쿠야 02.03 04:57
기타 [학교2013] 그리고 우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지 0244 어이쿠야 02.01 00:03
기타 [학교2013] 그리고 우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지 0125 어이쿠야 01.30 00:30
기타 [학교2013] 2014년 3월 2일9 어이쿠야 01.16 23:43
기타 [학교2013] 고회장 아픈날下22 어이쿠야 01.05 03:11
기타 [학교2013] 고회장 아픈날上22 어이쿠야 01.03 22:26
기타 [흥수/남순] 널 기억한다23 어이쿠야 12.30 23:42
전체 인기글 l 안내
6/7 14:18 ~ 6/7 14:20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팬픽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