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날의 내 첫사랑은
그렇게 떠나갔다.
나에게 뛰어난 학벌만을 요구하는 우리집에선
숨 쉴 틈 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인서울에성공하여 전라도에선 다닐 수 없기에
서울에 하숙집을 구했고,
그 하숙집에서 내 어린날의 첫사랑은 시작되었다.
첫인상은 그냥 기센 애, 무서운 여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거친 입에, 손놀림. 하숙집에서 가히 원탑이라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그리고 그녀는 내게 눈길 하나 주지 않았다.
남자 마음은 남자가 안다고, 얼마전부터 삼천포자식이 조금 눈에 거슬렸다.
그래도 전혀 마음없어보이는 그녀의모습에 안심하고있던 날 비웃듯 그 둘은,
어느 날. 알콩달콩한 모습으로 내 눈앞에 나란히 서 있었다.
그때부터였던것같다, 내 정체성을 잃어가며 아무나 눈에 담기 시작했던 때가.
첫 대상은, 대학선배 쓰레기 형.
하지만 이 형도, 역시 마음속에 두고있는 사람이 있었고, 심하게 빠지기 전에 내가 정신을 차림으로써
끝났다.
쓰레기 형이 꼭 나가라 해서 나간 대학모임,
적당히 아방한 척 하며 오는 술자리를 다 거절하고 한자리에 둘러앉아 얘기를 나눌 때,
한 선배가 무모하게 술들을 다 말기 시작했다.
그리고 돌아오는데, 거의 양의 변함이 없이 한 사발 그대로 내게 왔다.
여기서 이미지를 버릴것인가, 아니면 노리개가 될 것인가.
순진한 척 하며 빼려하자 될리가 있겠나, 선배가 바로 캐치해내고는 한마디 한다.
그때, 옆에서 손 하나가 튀어나와 사발을들고는 그대로 원샷.
원하는게 뽀뽀란다. 어이가 없어 가만히있으니 이내 내 볼에 입맞추고 떨어지는 진이선배.
안쓰러웠는지 친한 친구 놈이 소개를 시켜줬어
너보다 더 좋은 여잘 만나 그만 널 잊으라고
쓰레기 형이 소개시켜준 자리에서,
첫인상은 괜찮았어 묘하게 왠지 너와 좀
닮았어 그러다 어느새 난 점점 그녀가
완전히 너로 보이네
이름 윤 진이, 왠지 너와 좀 닮았어. 이미지도. 근데 점점 만나면 만날수록 너로 보인다
또 뭐라 뭐라 하는 건지 귀에 꽂히지 않아
내 맘은 너 하나뿐인걸
난 주절주절하는 말이 너와 있던 얘기뿐
나도 모르게 너만 말하잖아
옆에서 뭐라뭐라 하는데, 전혀 들리지않아.
저 앞에 서있는 너만 눈에 찰 뿐, 순간적으로 윤진이.. 이렇게 내뱉었더니 내 옆에서 물음을 뱉어내는 그녀.
내 말끝마다 배어있는 너 Yeah
내 말끝마다 쏟아지는 너 Yeah
내가 좋아하는 것 흔한 일상 같은 걸
그런 뻔한 질문마저 내겐 참 난감해
그 대답은 너이니까
만난 지 얼마 안되어 이것저것, 좋아하는것 싫어하는것 등을 물어보는데
나도 모르게 네 이름이 나올뻔 했어.
그녀가 웃을수록 난 자꾸 슬퍼지려 해
시간이 갈수록 난 죄인이 돼가는 듯해
왜 그럴까.. 이상하게 내 옆에 그녀가 점점 행복해하면 할수록 죄책감이 커져.
이게아닌데
나 오늘도 왠지 이러다가 결국 혼자되는 분위기
대화를 할수록 점점 더 외로워 또 찾아온 내 위기
그녀 혼자 말하고 난 듣기만하고. 점점 더 혼자같아 이건 아닌것같다
또 뭐라 뭐라 하는 건지 귀에 꽂히지 않아
난 더는 할 말도 없는데
내가 나쁜 놈이야 내 앞에 그녀 너무 다정한데
네가 왜 난 자꾸 생각나 Oh
기념일마다 일일히 다 챙기고 내 생일도 챙겨주는 그녀인데,
너밖에 생각이 안난다.
달콤한 멜로디 그 속에 배어있는 듯한 너의
목소리가 환청인 줄 알면서도 귀를 기울인다
그래 맞아 이건 어리석은 망상
하지만 이 노래를 통해서 너를 만날 수만
있다면 귀가 찢어져도 좋아 네가 들린다면
두 눈과 코 입 따스한 숨결을 느낄 수 있다면
저 멀리서 들려오는 네 목소리에 귀기울이며 한 글자라도 놓치지 않도록 노력해.
근데 그 노력이 무색하게도 네 목소리는 항상 네 옆의 그만 찾아. 그래도 좋아 네 목소리니까.
그래도 이젠 놓아줄 때가 온것같다.
그녀의 결혼식 앞에서 난 그렇게 무너졌고, 내 옆의 그녀에게 조금씩 기대기 시작하였다.
이렇게 내 지난날의 첫사랑은 갔다. 그녀의 자리로.
문득 생각나서 썼는데 되게 허접하네요.. T.T
댓글 다시구 포인트 반환해가셔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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