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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명을 바꿀만한게 없어서ㅠㅠㅠ그대로 쓰긴 하는데ㅠㅠ 

현성 싫어하시는 분들은 그대로 나가셔도 되요ㅠㅠ흥남 말고 다른 픽 쓸 때는 암호닉도 다시 받을려구요ㅠㅠㅠ 

취향존중!ㅎㅎㅎ제가 좋아하는 커플링이 좀 중구난방이어서ㅠㅠ현성도 나오고 피코도 흥남도 나오고 그럴 수도 있으니 이해해 주세요ㅠㅠ 

아 그리고 시작하기 전에ㅎㅎㅎ아고물이예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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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뿌연 스모그가 가득 바닥을 뒤덮은 무대 위에 어두컴컴한 클럽에서 눈이 시릴만큼 화려한 조명을 모두 받으며 낭창한 허리를 돌리는 소년이 있었다. 

소년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고등학생 정도의 나이로 보이는 얼굴에서 쭉 째진 눈이 그의 분위기를 뒤바꿔 놓았다. 

뽀얀 얼굴에 자리한 동글동글한 코와 발그스름한 입술은 그를 학생으로 보이게 하는데 큰 역할을 했지만 유독 야실하게 찢어진 눈매가 그의 나이를 가늠할 수 없게 했다. 

물인지 술인지 모를 액체가 부어져 축축히 젖은 교복 셔츠가 그의 몸에 달라붙어 몸매를 드러냈다. 

눈을 슬쩍 감아 게슴츠레하게 뜬 소년의 눈가가 거뭇거뭇했다. 내리깔린 긴 속눈썹이 만들어낸 그림자였다. 

 

 

금새 재미없어졌는지 붉은 빛깔의 머리를 부스스하게 흐트리더니 소년이 무대를 내려왔다. 

내려오자 마자 제 팔을 낚아채는 한 남자 탓에 소년의 눈가가 찌푸려졌다. 

 

 

"김성규." 

 

"어? 뭐예요?" 

 

"이거 니거지?" 

 

노란 바탕에 까만 글자로 '김성규' 하고 새겨진 명찰이 달린 교복 마이를 한 남자가 들고 성규에게 들이밀었다. 

그런 남자를 보고 성규의 머리 속에 떠오른 생각은 '까맣다." 였다. 

새카만 머리칼에 약간은 까무잡잡한 피부에 까만 정장 비슷한 마이에 까만 바지에 까만 구두까지. 단 하나 단추 두어개를 풀어내린 와이셔츠만이 그 속에서 하얗게 보였다. 

 

 

"내거예요. 줘요." 

 

"딱 봐도 고딩이다 싶었더니 진짜 고딩이잖아?" 

 

"그래서 뭐요? 아저씨도 딱 봐도 아저씨거든요?" 

 

"너 나 누군지 몰라?" 

 

"알아야 되요?" 

 

 

안그래도 쭉 째진 눈을 치켜뜨며 성규가 제 앞에 서있는 사내를 노려봤다. 

어이가 없다는듯한 표정을 하고 저를 내려다보는 사내의 시선을 성규가 마주했다. 

 

 

"아 왜 그렇게 쳐다봐요? 옷 줘요! 내 옷!" 

 

"나 너희 앞 집 살거든? 너희 엄마가 이야기 안하시든? 남!우!현!"
 

"아! 이사 온 아저씨구나!" 

 

"아저씨 아니거든? 28살 이거든?" 

 

"전 18살이거든요, 충분히 아저씨예요." 

 

 

심통난 표정을 하고 눈을 흘긴 성규가 머리를 다시 헤집고는 클럽 밖으로 향했다. 

요즘에는 드문 차이나카라 형식의 교목 마이를 접어서 든 우현이 바쁘게 성규의 뒤를 따라나섰다. 

제 뒤를 따라오는 우현이 거슬렸는지 성규가 앙칼지게 우현을 노려봤다. 

 

 

"아! 내 옷 줘요!" 

 

"집에 들어가는 거 보고. 어디서 고삐리가 클럽을 다녀? 맞을라고." 

 

 

싱글싱글 웃은 우현이 성규에게로 다가가 어깨동무를 했다. 

생전 처음보는 남자, 그것도 저와 열살이나 차이나는 아저씨가 저를 보고 친한 척을 해왔다 그것도 클럽에서. 

엄마한테 들키면 사망이다 라는 생각이 머리 속에서 정리된 성규가 표정을 마구 구기면서도 제 뒤를 쫓아오는 우현에게 차마 험한 말은 하지 못했다. 

 

 

"아저씨, 울 엄마한테 이를 거 아니죠? 네?" 

 

"왜? 일러줘?" 

 

"아, 아니요! 절대! 절대 하지마요! 안되요!" 

 

"그럼 앞으로 잘해라? 응? 빨리 들어가. 늦었어." 

 

 

씨익 웃으며 제 머리를 쓰다듬는 손길에 성규가 우현의 손을 툭 쳐내고 제 집으로 쏙 들어갔다. 

우현의 팔에 걸려있는 제 교복 마이는 까맣게 잊었는지 망설임 없는 발걸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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