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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갈색 고양이 양말 한짝上
w. winter memory



 "으아아아악! 내 고양이 양말!"




 그러니까 오늘은 내가 갈색 고양이 양말을 신는 날이였다. 한마디로 오늘은 수요일. 브라운캣츠데이. 그런데 이게 웬걸. 고양이 양말 한 짝이 쥐도새도 모르게 사라진 것이다! 쥐는 알지도 모른다 우리집 천장에 살테니깐. 쨋든, 지금 고양이 양말 한짝이 없어졌고 나는 오늘 학교에 등교할 수 없었다. 이를테면 등교거부!




 "민석아 학교가야지!"




 엄마가 방 문 밖에서 나를 애타게 부른다. 하지만 브라운캣츠데이에 갈색 고양이 양말을 신을 수 없는건 가문의 수치기 때문에 나는 오늘 나갈 수 없었다. 서랍장 밑을 살펴봐도 흔적도 없이 사라진 내 갈색 고양이 양말. 어디갔니.




 "김민석!"
 "엄마! 나 오늘 아파서 학교 못가요!"




 엄마한테 거짓말을 쳤다. 개구라. 우리엄마는 내가 아프다고하면 다 봐주신다. 내가 워낙 튼튼해서인지 아픈적이 거의 없는데 이렇게 아주아주아주 가끔씩 아프다고 하면 뭐든지 봐주시는 엄마이기에 오늘 하루만 거짓말 친다. 엄마미안해 사랑해.




 "그럼 쉬고, 엄마 나간다! 밥 챙겨먹고!"




 빙고. 는무슨. 지금 내 갈색 고양이 양말 한짝이 없어졌다. 사러나가려면 갈색 고양이 양말을 신고 나가서 갈색 고양이 양말을 사러가야하는데 지금 갈색 고양이 양말이 없으니깐…뭐라는거야 김민석. 다들 내가 왜 갈색 고양이 양말에 집착하는지 궁금할 것이다. 아닌가? 아니여도 상관없다. 나는 말하고 싶으니깐. 그러니까 내가 몇달전에 학교를 마치고 집에가는 길이였다. 웬 이상한 노인의 목소리가 들려 살짝 뒤를 돌아보니 내 이름을 중얼거리고 있는거다. 모르는사람이! 무서워서 얼른 집에가려는 찰나 그 노인이 나를 부르는 것이다. 엄마 나 팔려가나봐요 엉엉. 이라 생각하는데 노인이 하는말이 너는 수요일엔 무조건 이 양말을 신어야한다. 안그러면 큰 화를 당할꺼야. 라는 것이다. 이게 무슨 얼토당토안는 소리. 어이가없었지만 그 노인의 눈초리에 못이겨 양말을 들고 집까지 잽싸게 뛰어갔더랬다. 그리고 오늘은 수요일 민석이의 브라운캣츠데이 이다. 처음엔 믿지않고 아무양말이나 신었다. 자연스럽게 그런데 그날 내가 가장 아끼는 동생 경수가 감기에 걸린거다! 으헝…이건 우연인 줄 알았다. 그 다음주도 안신고 갔더니 이번엔 몸살감기에 걸린거다! 잘못하다간 감기로 죽을 것 같아서 그 날 이후로 갈색 고양이 양말을 꼭 신고갔다.




 '쾅! 쾅! 쾅!'




 헉 누구지. 오늘은 갈색 고양이 양말이 없어서 내 방 밖으로 못나가는데…, 하지만 내가 어제 주문한 천하장사 엑소세지가 온 것일 수도 있어 일단 급한대로 갈색 고양이 양말 한짝과 비슷한 색상의 양말을 신고 현관으로 갔다.




 "누구세요?"




 천하장사 엑소세지일것이라고 99프로 확신하며 두근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현관문을 열었는데. 어라? 이게누구. 내 단짝친구 루한이다! 중국에서 전학온 앤데 마음씨가 착하고 내게 항상 잘해줘서 영원히 함께할 내 좋은 친구라고 여기고 있다.




 "루한! 여긴 무슨일?!"
 "너 걱정되서."
 "학교는?"




 학교는 이라는 말에 의미심장한 미소를 띄우며 지 멋대로 우리집으로 들어온다. 애가 이런애가 아닌데!




 "집에 아무도 없지?"
 "응 다나갔어! 엄마는 회사 아빠는 출장!"
 "나이스 타이밍."




 씨익 웃는 루한에 왠지모르게 불길해져 손톱을 잘근잘근 깨물었다. 아씨 나 지금 갈색 고양이 양말 찾아야해서 바쁜데…. 그래도 착한 루한이니까 이 민석님이 놀아줘야지!




 "민석아 우리 소원내기 하자."
 "음?"
 "소원내기."




 그래서 시작된 소원내기! 짜잔! 룰은 간단했다. 만인의 게임 가위바위보! 아 내가 이기면 뭐 시키지 하면서 고민에 고민을 하고있는데 루한이 가위바위보를 외치길래 어? 어- 하면서 보자기를 냈다. 헉! 근데 이럴수가 루한이 가위를 냈다. 내가 지다니 이 사나이 김민석 인생에 작은 오점이 남았다. 하지만 착한 루한이니까 이해해줘야겠다.




 "소원이뭐야!"
 "음…나랑 한번 하자."
 "응?"
 "나랑 한번만 하자구."




 스…스스스스스에상에! 설마 지금 루한이 말하는게 그 그렇고 그런거는 아니겠지 하며 반문했지만 맞는 것 같다. 선량한 루한의 눈망울이 오늘따라 음란마귀가 가득 껴 보이는게 무섭다. 아냐 내 착한 루한이 그럴리가 없어!




 "어떤걸?"
 "알잖아."
 "설마…너 지금…나한테 그렇고 그런걸 시키는거야?!"




 루한이 베시시 웃는다. 와, 내친구지만 참 잘생겼어. 아, 물론 나 다음으로. 사나이 민석님보다 잘생긴 사람은 없다. 훗 아니지 아니지 지금 이런 생각을 할때가아니다. 나는 갈색 고양이 양말도 찾아야하고 루한이랑 그렇고 그런걸할 시간이 없다.




 "루한 나 바빠. 그건 내일 이야기하자."
 "흠…너 오늘 브라운캣츠데이지? 나 이거 있는데."




 루한이 주머니에서 무언갈 꺼내어 살살 흔든다. 헐! 저거슨 내가 찾고 찾고 또 찾아도 나오지 않던 갈색 고양이 양말 한짝이다! 루한녀석 역시 내 착한 친구답게 나를 구해주러 온 모양이다. 헤헤 그것도 모르고 나는 루한이 그렇고그런걸 시키는 나쁜 앤줄 알았는데 나의 착각이였던 모양이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루한에게 다가가 손을 뻗었더니 루한이 다시 갈색 고양이 양말 한쪽을 주머니에 집어넣는다. 응?




 "루한, 그거 내껀데…."
 "알아. 가지고 싶지?"
 "당연하지!"
 "그럼 한번만 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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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 호우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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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호우 왓이즈디스!!!재밋어요........0_0ㅝ지뭔데이렇게재밋지.....!!!!!!!!!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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