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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샤이니 온앤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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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X/김원식] 김원식단편선: 시작점과 끝점 | 인스티즈

 

 

 

 

 

-추우니까 감기 조싯.

 

 

 

 

 

그만 아니.’ 라고 답장을 보낼 뻔했다.

 

도대체 이게 몇 번째지, 이불속에서 계속 너와 함께한 문자들을 보며 일어날 수 가 없었다.

먼저 끝내자 한 것도 나고. 헤어지자고 한 것도 난데.

왜 내가 널 그리워하고 보고 싶고 힘들어 해야 하는지.

우리가 헤어지고 난 뒤 태연한척 예전처럼 그냥 아는 사이처럼 서로 연락을 주고받았지만 그것 또한 우리를 힘들고 미련을 남게 했는지 말은 점점 짧아져가고 간격은 점점 멀어졌으며 우리의 거리는 짐작할 수 없을 만큼 멀어졌다.

올해 초 봄에, 니가 보냈던 문자를 계속 넘기려 했지만, ‘마지막입니다라는 문장이 화면안을 가득 채웠다.

 술이라도 취했던 건지. 차라리 전화라도 모르고 걸어주지.

스마트폰이 아니였던 너는 항상 내게 문자를 보냈고 후에 폰을 바꿨지만 그래도 너는 문자를 보냈었다. 그것이 우리 둘만의 특징 이였다.

하지만 이젠 문자를 쓸 일도 없다. 카카오톡 을 하지 않던 너는 예전처럼 프로필사진이 비어있다. 난 최대한 신경 안 쓰는 척을 하고 싶어 수시로 바꾼 적도 있다.

 

계속 보고 있다간 진짜 문자를 보낼 것 같아 그만 씻으러 일어났다.

   

보고 있던 문자를 닫지 못 한채.

 

 

 

   

 

 

 

너와 헤어지고 그동안 나는 흔히 말하는 폐인이 되 있었다. 친구를 잡아 엉엉 우는 건 기본 이였고, 폭식을 하다 토한 적도 있었다. 술을 가득 먹고서 네 이름을 부르는 날 보며 친구는 그럴 것 이였으면 왜 헤어졌냐고 타박했다. 그러게, 우리가 왜 헤어졌을까? 너를 잊어가려 노력하면서 잊혀져간 것은 이유뿐인가보다. 나쁜 마음을 먹고 생 지랄을 했을 땐 다들 너를 부르겠다고 난리를 피울 때가 있었다. 그럴 때마다 알았다며 안하겠다며 제발 너만은 부르지 말아달라고 그랬다.

 

지금 이런 모습 너한테 보이기 싫어.. 차마 그 말을 하지 못하고 꾸역꾸역 토해내려는 것을 억지로 집어삼키며 끅끅댔다.

 

친구가 그런 나에게 너도 이제 새로운 사람도 만나야 되지 않겠냐고 하며 소개팅을 해보자고 했다. 한동안 칙칙했던 옷들을 벗고 치마도 새로 꺼냈다.

주로 평소엔 바지만 주로 입고 다녔는데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생소했다.

짧은 머리아래에 조그마한 웨이브도 넣고 잘 만나지 않던 남자랑 만나는 거라 더욱이 신경을 썼다.

하지만 오늘따라 아이라인도 안 그려지고 머리도 자꾸 뻗치는 것이 아까부터 기분이 저기압 이였다.

 

그러니까 왜 아침부터 그 문자를 다시 또 봐서... 한숨을 한번 뱉고선 침대에 던져놓았던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만나기로 했던 카페에서 만난 남자는 나름 괜찮았다. 말하는 것도 괜찮고, 생긴 것도 괜찮고. 친구가 주구장창 늘어놓았던 것처럼 매너도 괜찮았고 그냥 다 괜찮았다. 

같이 카페에 있다가 같이 밥을 먹고, 같이 영화를 보고. 다시 카페를 가고.

    시간은 깊어가고 하늘은 까매지고 날 붙잡고 집까지 데려다 주려는 남자를 몇 번씩 이나 죄송하다며 거절을 하고 다음을 기약하고 형식적인 번호를 교환했다.

 

 

 

결국엔 내가 버스에 올라타는 것까지 지켜보던 남자가 가자마자 자연스레 한숨이 나왔다.

 남자한번 만나는 게 이렇게 힘들었다니. 간신히 버스에 올라타 자리에 앉아 숨을 돌렸다.

녹초가 된 몸을 지탱하는 발이 안 신던 하이힐에 쓸려 살짝 불편했다. 습관적으로 휴대폰을 켜 방금 전 남자의 번호를 삭제했다.

 아직은 아닌가보다. 창문으로 비치는 내 모습이 괜히 처량해 보인다.

 

 

2인용자리가 텅텅 비어 나 혼자 창에 기대어 있는데 유난히 오늘따라 텅텅 빈 버스 안에 내 맘을 알기라도 하는지 저녁라디오에서 옛날 노래가 흘러나왔다.

 김현식의 비처럼 음악처럼.

 

 

 

, 오늘도.. 이 비를 맞으며.. 하루를 그냥.. 보내요.. 

사람이 없나? 하고 노래를 작게 흥얼거렸다. 노래를 중얼거리다 고개를 돌리는 순간, 나는 제대로 눈을 돌린 곳을 볼 수가 없었다 

그 익숙한 인영이 내 눈이 맞았다면 그였다.

 

맞을까? 아닐까? 떨리는 마음 반. 아려오는 마음 반으로 차마 아무 곳도 보지 못하고 결국 창에 머리만 기대어 빨간 하이힐만 뚫어져라 쳐다봤다.

노래 속 기타소리가 비어보이는 버스 안을 윙윙 울렸다.

창밖에 뚝, 뚜욱 스치듯이 작은 이슬비가 떨어졌다.

내 가슴에는 물이 찬 듯 답답하게 떨려왔다.

 

너라는 보장도 없는데 그냥 너의 생각만으로도 내 마음이 또 너에게 반응하는구나. 후회와, 그리고 어쨌든 이미 우린 끝이란 사실에 다시 먹먹하기 시작했다.

 

 

 

 

 

내려야할 정류장이 창밖으로 비스듬히 보이고, 버튼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다시 만났던 것도 20분이란 짧은 시간 뿐 이였구나. 바를 잡은 채 미련스럽게 다시 돌아보지도 못했다.

유리창에 비친 내 모습은 이 세상에서 제일 못난 모습 이였다.

 빨리 집에 가고 싶었다. 아무도 없는 곳으로

 

너는 이곳에서 안 내릴까?

그냥 뒤도 보지 않고서 우리 집을 향해 걷고, 또 걸었다. 버스는 이미 떠난 건지 소리가 점점 멀어갔다.

 

 

 

 

 

 

 

"OO?" 

 

 

날 부르는 목소리에 당연한 듯 고개를 돌리니, 난 그 자리에서 움직일 수가 없었다.  

나보다 큰 키로 날 보며. 머리를 긁적이며 살풋 웃는 너.

너의 시선이 나에게로 향해져있고. 나의 시선은 너에게로 향했다. 그리고 넌 나에게 다가온다.

     핸드백을 꼬옥 잡은 채 난 아무것도 할 수 없이 서있다.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당연하듯 네가 이끄는 손에 난 앞으로 향한다. 

 

 

    

 

"OO이 맞네."

"........."

"잘 지냈어?"

"....."

"카페에서 너인가 싶었는데. 너였네."

"봤었어?"

 

    .

 짧게 웃은 그가 고개를 숙였다.

너의 얼굴에 깜깜한 밤하늘의 조각들이 쏟아져 내렸다.

봤구나. 그 남자랑 같이 있던 나를. 니 마음은 어땠을까?

 

 

 

 

 

 

 

"보고 싶었어."

  "............"

  "오늘 정말 예쁘다."

 

 

     

어느새 우리 집 앞 이였고 노란 가로등 불빛이 네 얼굴을 비춘다.

낮은 너의 익숙했던 목소리가 내 귀에 맴돌았다. 분명히 전에는 그 말이 지겨웠는데.

     지금은 여태까지 들어본 적 없는 새로운 문장처럼 미치도록 선명하고 포근해 가슴이 설렌다.

     내 눈에 네 눈을 맞추고 함께 쳐다보던 우리는 다시 원래대로 그랬던 것처럼 자연스레 멀어진다.

 

 

 

    

손을 흔들며 멀어지는 너의 인영에 가만히 문 앞에 서서 문을 열 생각을 못했다.

너는 나를 떠났고, 오늘도 이렇게 가버렸다.

마지막인걸까.

 

나는 사실 널 그리워하고 있었구나, .. ....... 김원식 너를,

 

참았던 눈물이 결국 터지고 마스카라에 번진 눈물이 문지르는 손등에 검게 번져 흩어져갔다.

 

 

 

그리곤 흐릿한 눈으로 딩동 거리는 휴대폰 을 켰을 땐,

 

 

 

 

 

 

 

 

 

 

 

'사실 널 못 잊었었어.'

 

 

나는 다시 울음을 터트렸다.

 

 

 


 

 

 

뒷말

전에 다른걸로 썼던거에 살만 좀 붙여봤네요.. 껄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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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신알신♥ 좋은글 코ㅎ맙습니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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