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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The end of the world

 

  아무것도 움직이지 않았다. 난 순간 고개를 들어 눈을 천천히 떳지만 그 누구도 눈 하나 깜박하지 않았다. 난 일어날 수도 없었다. 그 자리에서 10분간 다리만 떨다가 천천히 모래사장을 뛰어 가기 시작했다. 모래사장이 이렇게 길었나. 아직도 이 관경을 믿고 싶지 않았다. 여기에 있던 사람들 모두는 조각상이 되어 버린듯 마지막 행동으로 끝나 버렸다. 난 계속 뛰고 또 뛰었다. 나오는 건 밀려오는 바다와 끝 없이 보이는 모래들 뿐이지만 죽을 힘을 다해 달렸다. 엄마. 아빠. 해인이. 난 뛰는 사이에 울컥했다. 눈에서는 눈물을 크게 담고 있다가 후두둑 떨어트리며 눈물이 내 볼에 닿은 순간 난 목 놓고 울었다. 앞도 보이지 않았다. 해도, 구름도 다 멈춰 있었다. 공포가 내 내면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난 울면서 사람을 찾아 다녔다.

  "끄윽… 흐으, 흐… 누구 없어요?"

  내 목소리는 메아리가 되어 내 귓가를 따갑게만 했다. 계속 불러 보아도 대답이 없었다. 난 실신할 정도로 방방 뛰었다. 또한 꿈이라며 머리를 치고, 볼을 꼬집고 내 자신까지 믿지 않게 되었다. 내가 다시 정신을 차릴 때 햇빛에 내 피부가 반사되는 관경을 보고 말았다. 내가 투명해지고 있어. 내 볼은 손가락으로 몇 번 만지더니 이내 손이 내 얼굴을 관통했다. 난 또 다시 무서움에 벌벌 떨게 되었다. 주위를 살피며 다시 구조 요청을 보내려고 할 때, 난 누군가 나에게 다가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난 일어설 힘 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나에게 다가오는 사람에게 소리를 질렀다. 저기요! 저 좀… 저를 좀… 도와 주세요. 살려 주세요! 난 그 말을 끝으로 시야도 흐릿해졌다. 다가오는 남자는 나에게 형광으로 빛나는 연두 색의 알약을 억지로 맥였다. 내가 고개를 조금이라도 도리질 치면서 거부했었다. 남자는 목을 한 번 치고 코를 막고 맥인 걸 끝으로 난 정신을 제대로 잡고 있을 수 없었다.

  이제 정신이 좀 들어? 정신일 돌아올 때 쯤에 평범한 여성의 목소리가 날 깨웠다. 난 천천히 눈을 뜨고 확인한 것은 내 손으로 볼을 때린 것이다. 몇 번이고 때려 보고, 손과 손끼리 잡아도 내 몸이 내 몸을 통과하지는 않았다. 이건 내가 살아 있다는 증거였다. 난 놀라 옆에서 무언가를 만지고 있는 여자에게 물었다. 저기, 제가 살아있나…. 단 순간이었다. 내 얼굴에 총을 거눈 것은. 내 이마에 낡은 쇠의 느낌이 와 닿았다. 난 순간 숨을 멈췄다. 저절로 총을 거눈 사람과 눈을 마주하게 됐다. 피가 묻은 제복을 입고 있었다. 누군가를 죽인지 오래 되지 않았다는 걸 알려 주는 색의 발색이 내 목을 더 조여왔다. 남자는 나에게 질문을 던졌다. 이름. 대답하지 않으면 곧바로 방아쇠가 당겨질 것만 같았다. 나는 말을 하려고 했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누군가 내 목을 조여 오는 것 같은 고통만이 존재했다. 난 애써 침착하게 말을 하려고 했지만 이미 벌벌 떨면서 말이 나갔다. 조… 조… 종인… 남자의 엄지손가락이 움직였다. 난 타 들어갈 목에 침을 몇 번 삼키고 크게 말을 했다.

  "난 김종인이고, 나도 왜 이런지 몰라! 나 아까 죽을 뻔 했어. 몸이 몸을 통과하고, 백사장을 끝이 없고! 해랑 구름 그리고 우리 가족과 모든 게 다 멈춰 있었어! 난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나도 모르겠다고!!"

  끝에 가면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게 되었다. 난 숨을 가파르게 들이 쉬었다. 나 이제 어떡하지. 총에 맞아 죽어버리는 건가. 난 여기서 생을 마감하는 건가. 머릿속에 여러 생각이 잡힐 때, 남자는 총은 내렸다. 내 숨통이 조금이라도 넓어진 느낌이었다. 옆에 있던 여자가 말을 꺼냈다.

  "애 죽이지 마. 죽이면 어떻게 되는 건지는 알고 있지?"

  남자가 웃기 시작했다. 계속 웃다가 이내 정색을 하고 나를 노려보았다.

  "난 항상 걔 목을 딸 생각만 하고 있다는 걸 모르지는 않잖아. 그치, 누나?"

  방 안에 정적이 돌았다. 난 손가락만 만지고 있을 때, 위에서 종이 세 번 쳤다. 남자는 나가고 여자가 이내 내게 미안하다며 사과했다.

  "미안. 원래 성격이 좀 저런 애야. 자주 우리가 비위를 맞춰 주는 편이야. 모르는 거 많지? 점심 먹으면서 대충 대충 알려 줄게. 나가자, 종인아."

  그녀는 나에게 미선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고 알려 주었고 내 점심을 함께 받아 주었다. 난 점심을 입에 대지 못하고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 어디 아파? 왜 못 먹어. 나를 챙겨 주는 미선이 누나에게 난 조용히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사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손으로 눈을 막고 다시 떠 보니 다 멈춰 있었구요. 저는…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아직도 시간이 멈춰 있나요? 지금 모든 게 다 이상해요. 저만  움직이는 것도 이상하고, 누군가 쓰러지기 전에 알약을 먹인 것도 그렇고…. 말을 다 잇지 못하고 난 이내 울컥했다. 몇 시간 전까지는 잘 지내던 가족인데, 지금 아직도 가족끼리 남겨져 있을 지도 몰라요. 고개를 숙이자 이내 미선이 누나는 내게 조용히 말을 하기 시작했다.

  "지금이 몇 년인지 알아?"

  "2014년이요. 7월 6일."

  "틀렸어. 지금은 3356년이야. 네가 살던 곳에 비해서 천 년을 미래로 넘어온 거야."

  "누나!"

  "일단 들어 봐, 종인아. 여기에는 몇 명 빼고 다 시간이 뒤죽박죽이야. 누구는 100년이 더 돼서 온 애들도 있고, 더한 애들도 있어. 대부분이 집에 잘 돌아갔어. 아니,사실 잘 돌아갔는 지는 알 수 없지만 너가 일단 돌아가게 하는 방법은 있어. 그리고 지금 나가면 넌 죽게 될 거야."

  "하지만 가족이 위험해요."

  "누가 타임을 돌려놨어. 돌려 놓는 시간에 나가게 된다면 넌 흐름 속에 죽게 될 지도 몰라. 안 죽으면 죽을 생각만 하게 될 거고. 여기엔 다 총을 소지해. 언제 죽을지 몰라. 서로를 죽이는 건 금지 돼 있어. 하지만 지금 시간으로 돌아가게 된다면 밖으로 나가서 monkill을 죽일 수 밖에 없어. 걔넨 시간을 조절하는 장치가 있어. 우리가 조금씩 죽여 시간의 흐름을 되돌리는 거야. 그들은 강해. 너도 곧 그들을 죽이러 훈련을 하게 될 거야."

  "monkill? 집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은요?"

  "그들을 죽일 수 있다는 희망적은 문장에서 빼온 거야. 병신들. 하는 건 그거밖에 없던 윗사람들이야. 나도 몰라. 다 기억을 찾아 집에 갔으니깐. 너네 부모님 이름 말해 봐."

  미선이 누나의 질문에 난 대답을 할 수 없었다. 머릿속이 복잡한 것은 아니었다. 기억이 안 날 뿐이었지만 이게 큰 일이라고 느껴지지 않았다. 무서워야 할 상황에서 오히려 난 빵을 집어 먹으면서 생각하고 있었다.

  "기억이 안 나요. 어떡하죠, 누나…."

  빵을 입 안에 꾸역 꾸역 넣었다. 소리가 나가지 않게 터지기 전까지 넣고 난 울기 시작했다. 다 큰 애가 목 놓고 다시 울을 수는 없으니깐. 이미 그때 한 번이면 족하니깐. 누난 나에게 와서 등을 토탁여 주었다. 미선이 누나가 나에게 기억을 찾을 거라고 말했을 때 2층에서 총의 발사음이 들렸다. 미선이 누나는 2층으로 이어져 있는 계단을 뛰어 갔다. 난 영문도 모른채 미선이 누나를 따라갔다. 2층에선 이미 서로에게 총을 겨누고 있었다. 아까 나에게 총을 겨눈 남자와 다른 남자는 서로 공포에 질리지 않고 이 상황을 즐기고 있었다. 미선이 누나는 총을 내려 놓으라며 양쪽에게 총을 겨눴다. 두 남자가 웃으며 총을 버리고 잭나이프를 꺼내 들어 서로에게 향할 때, 뜀박질이 늦은 난 2층 미선이 누나에게 다가갈 때 였다. 아까 나에게 총을 겨눈 사람이 잭나이프를 던졌다. 그리고 순간이었다. 내 볼에 분수처럼 피가 내리기 시작한 것은. 미선이 누나는 소리 지르기 시작했다. 얼떨결에 그의 이름을 알게 되었다. 세훈. 난 흘러 내리는 피를 손으로 모으기 시작했다. 손가락 사이로 흘러 내리는 피는 내 옷들을 빨갛게 물들였다.

 

 


아 쪽팔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걸팬픽으로쓰다닠ㅋㅋㅋㅋㅋ내손세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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