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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원/MXM/황민현/임영민] 애잔보스 통학러 1 | 인스티즈




애 잔 보 스     통 학 러










  통학러의 비애가 이렇게나 슬플지 몰랐다. 작년까지는 나름 참을만 했다. 고등학생들의 등교시간과 직장인들의 출근시간과 겹치지 않았으니까. 그런데 이번에는 완전 망했다. 오후수업이 싫어 오전에 다 몰아넣었더니 이 사태는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그래서 요즘 내 고민의 3할은 버스가 차지했다.

   집에서 정류장까지 가는 길까지 내가 이번 버스를 놓치지 않고 잘 탈 수 있을까, 없을까라는 이 첫번째 고민을 하면서 횡단보도 앞에 멈췄다. 아아, 정류장 앞에 멈춘 버스는 내 버스가 아니던가. 아직까지는 괜찮다. 다만, 예상보다 더 늦게 켜진 초록불에 버스는 이미 정류장을 떠나 내 횡단보도 옆에 서 있었다. 이것보다 더 억울한 일은 없을 것이다.

  마음 속에 눈물을 머금고 정류장까지 걸어가 다음 버스를 기다려야 했다. 아, 다음 버스는 사람 많을 것 같은데…. 벌써부터 고등학생들이 정류장에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했다. 버스는 도착했다. 예상은 했지만 여기에 있는 사람들이 다 같은 버스를 탄다니…. 그래도 몇 정거장 지나면 고등학교 앞이니까 대부분은 내리겠지.



이번 정류장은 한성 고등학교 입니다…….



  다행히 사람들은 거의 다 내렸고 나는 두번째 고민을 시작했다. 한자리 좌석에 앉자마자 한 정거장 뒤에 일어서야 한다면 민망하니까 2인석에 앉아볼까. 2인석에는 한 자리 빼고 남자들이 혼자 앉아있었다. 다른 한 자리는 제일 좁은 맨 뒤에서 바로 앞자리였다. 아…그래도 다른데 앉는 것보다는 낫겠지 싶어 그 한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또 다른 고민이 시작됐다. 제발, 옆에 아무도 안 앉게 해주세요. 만약 앉게 된다면 남자가 아니라 여자가 앉게 해주세요.

  점점 학교에 도착할 수록 사람들이 가득해졌고 결국 빈 자리는 내 옆 자리 밖에 남지 않았다. 이번 정류장은 방다역입니다. 제발, 여자만, 여자만 앉게 해줘라. 문이 열렸고 나는 스캔했다. 오, 첫번째 타는 사람이 여자니까 여기 앉겠지?

  …는 웬걸, 그 여자는 출구 앞에 섰고 두 번째 남자가 내 옆자리를 차지했다. 너무 떨려서 얼굴도 보지 못했다. 아, 키는 완전 커보이던데. 아래를 봤더니 역시 다리가 길어서 빈틈이 없었다.



"여보세요?"

"너 어디야."

"나 지금 현민역. 버스 탔어."

"어디서 내릴건데?"

"한성대. 왜?"




  오, 나랑 같은 정류장에서 내리나보네. 그러면 걱정없이 있어도 되겠다. 저번에는 내 옆에 앉은 남자가 같은 대학생인 줄 알고 한성대 정류장에 도착했지만 남자는 내리지 않았고 어쩔 수 없이 거기를 지나가려고 했지만 공간이 부족해 결국 남자가 일어나서 나갈 수가 있었다. 그 일은 내게 너무 민망해서 그의 대답은 날 안심시키기에 충분한 말이었다. 물론, 그 전 정거장에 내리는게 제일 좋지만.




"굳이 거기서 내린다고? 여긴 다음 정류장이 더 가까울걸?"

"그래? 그럼 거기서 내릴게. 애들은?"

"다 왔어. 너만 오면 돼."

"알았어."




  버스는 점점 텅텅 비어가는데 내 옆자리는 빌 생각을 하지 않는다. 하긴, 굳이 앉아있는데 옆자리로 옮기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을테니까. 그런데 내 다리가 완전 날씬하면 가능할지도 모른다만 저기를 어떻게 지나가지? 결국 학교에 도착했다는 안내말이 나왔고 나는 가방을 챙기는 척했다. 그런데 남자에게 또다시 전화가 왔다.





"왜?"

"어디야."

"한성대. 다음에 내리면 돼."





 그 말을 하자마자 정류장에 도착했고 많은 사람들이 내리기 시작했다. 나는 결국 그의 어깨를 쿡쿡 찌르고 나서야 자리를 빠져 나올 수 있게 됐지만 문이 닫혀버렸다. 너무 당황해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기사님, 잠시만요!"




  뭐지, 나와 같이 놓친 사람인가. 뒤를 돌아보니 옆자리에 앉은 사람이었다. 하지만 기사님은 그의 말을 듣지 못해 정류장을 지나갔다.





[워너원/MXM/황민현/임영민] 애잔보스 통학러 1 | 인스티즈

"미안해요. 저 때문에 못 내리셨죠."

"아……."




  그의 얼굴에 저도 모르게 감탄사가 나왔다.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라 나온 탄식이기도 했고 그냥 대박이다.




"괜찮아요. 어차피 다음 시간이라."

"그래도 미안해요."

"아니에요, 그럼 이만."





  타이밍 좋게 그가 사과하자 문이 열려서 나는 내리자마자 뛰어갔다. 우리 학교에 훈남들을 많이 봤다고 생각했는데 저렇게 잘생긴 사람을 본 적은 처음이었다. 남자 연예인을 가까이 본 적이 없지만 저렇게 생기지 않았을까. 아니야, 어쩌면 저 남자가 더 잘생긴 걸지도 몰라.

  어느 커뮤니티에서 자기 남자친구가 잘못했는데 존잘인 얼굴 보니까 풀렸다는 말을 듣고 설마했는데 벌써 나는 풀려버렸다. 그리고 다리도 풀릴 것 같다. 내 옆에 저 존잘남이 앉았다니. 결국 강의실에 도착하자마자 내 다리는 풀려버렸다. 내 눈썰미가 안 좋기로 소문났는데 그의 이목구비가 너무 뚜렷해 얼굴이 잊혀지지가 않는다.




"김여주 왜 이렇게 멍때려. 너무 빨리 도착해서 그런가."

"야, 나 잘생긴 사람 봤어. 진짜 잘생겼어. 완전 연예인같아."

"뭐래. 연예인 같았으면 벌써 연예인 했겠지. 그래서 무슨 과인데?"

"그건 모르겠어. 그런데 진짜 잘 생겼어."

"어떻게 생겼는데?"

"눈도 예쁘고 코도 오똑하고 입술도 빨갰던 것 같은데 또 뭐였더라…아, 저 사람이랑 똑같이 생겼……어?"



[워너원/MXM/황민현/임영민] 애잔보스 통학러 1 | 인스티즈


"어? 아까 그 분 맞죠?"






-

애잔보스 통학러는 시리즈 물이며 타 그룹 멤버가 나올 예정입니다.

잔잔한 캠퍼스 물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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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나도 통학런데.......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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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잔보스
허허...저도여ㅠㅠㅠㅠㅠ정말 힘들져ㅠㅠㅠ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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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231.109
잔잔한 캠퍼스물 너무 좋아요 작가님.... 다음 편도 기다리고 잇을게요ㅠㅠㅠ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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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잔보스
제발 잔잔하답시고 지루한 글이 써지면 안 될텐데ㅠㅠㅠㅠㅠㅠㅠㅠ기다리신다니 감사해여!!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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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저렇다면 저도 5시간 거리 통학하겠습니다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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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잔보스
저도 민현이라면 가능할 것 같아요ㅋㅋㅋㅋㅋㅋ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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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저도 통학 진짜 힘든데 민현이는 어딨나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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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잔보스
민현이는...........말잇못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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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통학.... 저도 민현이같은 사람 만나서 통학 즐겁게 할 수 있을텐데 현실은....
8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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