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몰랐던 걸로 할게. 다 없던 일로 할게. 다 눈 감아줄게.
그런 일 없었다고, 너는 아무것도 안 했다고, 아무것도 안 하고 계속 내 옆에 있었다고, 그렇게 생각할게.
내 옆에 너무 오래 있어서, 내 옆에 있는 게 조금 심심해져서, 그래서 잠깐 어디 가서 쉬고 왔다고, 그렇게 생각할게.
그러니까 제발 그런 소리 하지마. 떠난다고, 내가 지겨워졌다고, 너 없이 잘 지내라고, 그런 소리 하지마.
말이 안 된다는 거 알잖아. 진짜 말도 안 되는 일인 거, 너도 알잖아.
내가 어떻게 너 없이 살아. 너가 어떻게 나를 떠나. 네가 어떻게 나한테 싫증을 내. 네가 어떻게... 나한테 질려.
너 그런 사람 아니잖아. 그런 사람 못되잖아. 처음부터 지금까지, 너는 항상 착했잖아. 너무 착해서 힘들었잖아.
그런데, 네가 어떻게 나한테, 아니, 네가 어떻게 나를... 떠나. 떠난다는 소리 하지마. 처음부터 지금까지 네 자리가 여기였는데 어떻게 그게... 달라져.
사랑하기도 모자란 시간에 이렇게 시간 낭비하지 말자.
우리 서로 사랑하고 또 사랑해도 아까운 시간에 이러고 있지 말자.
이리 와, 이리 와서 다시 사랑하자. 우리 아무 일도 없었잖아. 아무 일도 없었던 거잖아.
여기, 내 옆으로 와서 다시 사랑하자. 나 다시 사랑해줘. 제발, 부탁할게. 너한테 이렇게 빌고 있는 나 좀... 봐줘.
날, 몰라요? 라고 묻는 그를 향해 내가, 당신을 알아야 해요? 라고 물었다.
보이지 않아서 볼 수는 없지만 아마, 어지간히 벙찐 표정일 거라고 생각했다.
대단한 연예인이라고 했다. 난 관심이 없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법한, 그런 사람이랬다.
홍빈이도 그를 알았다. 굉장히, 굉장히 유명한 사람이라고 그랬다.
하지만 어차피 합의만 마무리되면 더 이상 만날 일도 없었다. 딱히 관심을 가질 이유도, 관심을 가질 생각도 없었다.
내가 궁금한 건 그가 누구고, 어떤 위치에 있고, 어떻게 불리우는 사람인지가 아니라,
지금 내 눈을 칭칭 감고 있는 이 붕대를 풀고 나면 내가 앞을 볼 수 있느냐 없느냐였다.
그게 너무 궁금해서 홍빈이에게 물어봤더니, 당연히 볼 수 있다고, 그럼 볼 수 있지 볼 수 없겠냐고, 그랬다.
....글쎄, 내가 이홍빈 옆에 있던 게 몇 년인데. 거짓말하는 이홍빈도 구분을 못할까.
홍빈이는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 그래, 이홍빈이 한 말은 거짓말이었다.
떨리는 목소리, 당황한 음색, 억지로 만들어낸 웃음. 보이지 않아도 어떤 표정일지 알 수밖에 없어서 살짝 입꼬리가 올라갔다.
너, 지금 나한테 거짓말을 하는구나.
그래, 네 말이 거짓말이라면,
나는... 앞을 볼 수 없겠구나.
왜, 불길한 예감은, 항상 들어맞고 마는지.
이홍빈, 박찬열, 그리고 당신의 이야기
사랑이 전부였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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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다들 잘 지내고 계셨는지 모르겠네요 ㅜㅜ 그동안 제가 썼던 글이 다 없어졌지요... ㅜㅜ 네... 그렇습니다... 제 실수 때문에... 흑흑 ㅜㅜ 그래도 새로운 마음으로! 새롭게 시작하려고 합니다! 하핳... 앞으로 성실연재할테니까 기대 많이많이 해주시구요 ♡ 암호닉 받고 있습니다!! 암호닉도 많이들 신청해주세요~ '사랑이 전부였던 날'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