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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인 그 사람


(순지)


[방탄소년단/민윤기] 이기적인 그 사람 - 1 | 인스티즈



- 01 -




* * *







" 건물 12층으로 올라가시면 돼요. "




" 네감사합니다. "




귀에서 멀어진 전화기를 왼손에    건물 로비로 들어섰다 유리문을 밀고 들어가자 보이는 것은 경호원으로 보이는 검은색 양복을 입은 남자 둘이었다   사람이 귀에 꽂은 무언가에 손을 대며 내게 다가왔다.




" 어떻게 오셨습니까. "




의문문임에도 불구하고 말끝을 내린  남자의 목소리가 나를 경계하는 태도로 대하고 있음을 알려주었다나는 카드지갑에서 명함을 하나 꺼내 그에게 내밀었다그는  명함과  얼굴을 반복해서 번갈아 보았다내가 건넨 명함은 이 회사 대표이사의 것이었다.




"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




여전히 나에 대한 경계는 두드러졌다.




" 성이름입니다. 김희선씨를 통해 왔습니다. "




다시  카드지갑에서  다른 명함을 하나 꺼내 건넸다그는 귀에 손을 대고는  마디 중얼거리더니 자세를 바로 잡고 내게 꾸벅 인사를 했다.




" 좌측 복도를 통해 계속 걸어가시면  끝에 승강기가 있습니다왼쪽의 것을 타고 12층으로 가시면 됩니다. "




경계가 수그러든 그는 팔에 차고 있던 시계를 기계에 대더니 완전한 건물 내부로 들어가는 반투명 문을 열어주며 내게 친절히 길을 안내해주었다나도 꾸벅 인사를 하고는 그가 알려준 복도를 따라 승강기로 향했다벽은 바깥이 불투명하게 보이는  유리로 되어 있었고 바닥은 얼굴이 비칠 정도로 매끈했다 운동화와 바닥이 맞닿으며 삑삑 하는 괴상한 소리가 났다.




-




어느새 12층에 도착한 나는 급히 승강기 거울을 보며 옷을 정돈했다옷도 정장이 아닌펑퍼짐한 청바지에 회색 맨투맨어깨 위에 대충 묶은 남색 체크남방


승강기에서 내리자 단정한 정장을 깔끔하게 차려입은 날씬하고   예쁜 여자가 내게 환하게 웃으며 허리 숙여 인사했다




" 비서 채유라입니다. 성이름씨 맞으시죠이사님께서 안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엘리베이터가 10  왔을  미리 이사님께 말씀드렸으니 노크하시고 들어가시면 됩니다. "




일을  잘하는구나 생각하며 시키는 대로 ' 똑똑 ' 노크를   하고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내가 들어서자   없는 표정을  중년 남성이 나를 돌아보며 부드러운 미소로 반겨주었다.




" 어서 오세요. 성이름씨희선씨한테 얘기 들었습니다일단 앉으시죠. "




1인용 의자에 부드럽게 착석한 그를 따라 창문을 등지고 따라 앉았다얼마 되지 않아  앞에서  비서가 차와  같은 과자를 가지고 들어와 탁자에 놓고는 꾸벅 인사를 하고 나갔다다시 생각해도 일을  잘하는  같다.




" 오는데 힘드셨겠어요멀리서. "




" 아닙니다멀리서 길을 찾기는 조금 힘들었지 건물이 커서 근처에 와서는 금방 찾을  있었습니다익숙해지면 괜찮을  같습니다. "




" 어린 분이 말은  부러지게 잘하시네요어리다고 무시한 것은 아니니 기분 나빠하지 마십시오칭찬입니다. "




사람 좋은 웃음으로 첫인상을 남기셨다




" 음그럼 본론으로 들어갈까요? "




내가 끄덕이자  서랍에서 서류봉투를 꺼내 탁자 위에 올려두었다차를 홀짝이던 나에게 빙긋 웃으며 종이를 꺼내기 시작했다.




" 자세히 읽어 보시고 정정이 필요한 부분을 말씀해주시면 함께 협의하도록 하죠. "


 






[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이하 '갑'이라 한다) 엔지니어 성이름(이하 '을'이라 한다)(아래와 같이 계약을 체결한다.


1 [일반사항]


1. '을' '갑' 운영 또는 진행하는 업무를 지원하고, '갑' 그에 상당한 임금을 '을'에게 지급한다.


2. '을'은 '갑'이 정한 근무시간에 맞춰 차질이 없도록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


- (생략) -


12 [특별사항]


1. '을' 자기 자신에 대한 모든 개인정보는 비밀로 하도록 한다


2. '갑' 허용할 불가피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을' 개인의 비밀유지에 적극 힘쓴다


3. '을' 계약기간  '갑'과의 다른 계약자의 사적인 정보에 대해 묻지 않으며 선을 넘어선 교제는 금한다







" 혹시 12조에 대한 추가 설명을 부탁드려도 될까요? "


하하이사는 웃으며 그럴  알았다고 말했다.




" 이름씨가 여기 계시는 동안 개인적인 모든 것을 말할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면, 이름씨의 나이나 거주지가족관계기타 경력 등을 포함해서 심지어 '성별'까지도 먼저 말을 꺼내지 말아달라는 겁니다. "




" 네? "




조금 이상한 내용이었지만 잠자코 듣다가 '성별'까지도 비밀로 해달라는 것에 되묻고 말았다 봐도 여자인데  굳이 비밀을 하라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도 않았다패션 아이템이랍시고 잘 얹어놓은 짧은 머리 가발을 만지작거렸다.




" 하하많이 놀라셨나다음에 기회가 되면 말씀드리겠습니다그래도 이름씨 개인정보가 아무에게도 노출되지 않는다는 점은 용인 가능한 부분 아닌가요? "




틀린 말이 없었다내가 묻지도 말고 회사 내의 누군가도 내게 묻지 않는다는 조건이었다 목적어가 '모든 것'일 .




당황스러웠지만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 볼펜으로 사인을   도장을 찍었다




그렇게 계약이 맺어졌다.







*

' 3 20분까지 회사 지하 2층으로 오세요. '




회사 가까이 있던 카페에서 카페 모카 하나를 시켜놓고 시간을 때우던 내게  이사의 문자였다지하도 있구나지금이 2 48분이니까 남은 커피를  마시고 짐을 챙겨 금방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주변에 회사가 많아서 그런지 커피숍은 굉장히 넓었다연예인도 많이 오는지 커다란 파티션으로 가려지는 테이블도 군데군데 보였다인테리어도 세련됐고내가 언제 이런 곳에 와볼까 싶어 주변을 눈에 담느라 바빴다여기 근무하는 동안은 자주 애용하고 싶다는 생각에 등받이에 기대었다.




' 학생계속 이러면 나도 가만히 기다리고만 있기 힘들어요새  정도 월세가 어디 있다고 자꾸 그래투정은. '




사람이 살만한 곳은 적어도  60정도였다집주인 아주머니는 생색을 내며 이렇게 좋은 방에  55 거저라며 월세를 올려 달라 재촉했다. 5만원 차이도 아직 어린 사회 초년생에게는 크게 다가왔다.




멍청하게 일주일 전을 회상하고 있다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음을 자각하고 급히 일어나 노트북을 가방에 쑤셔 넣고는 다시 회사로 뛰어갔다.





아까 건네받아 목에 걸고 있던 카드를 건물  기계에 찍으니 문이 열리고 곧장 비상계단으로 지하 2층까지 뛰어 내려갔다조용한 그곳은  면이 거울로 되어있었다연습실인가생각하며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온통 하얗거나 거울로 이루어진   장소는 내게 신기한 느낌을 주었다태어나서 이렇게  거울은 처음보고 실제로  면이 거울로 되어있는 방은 처음 들어와 보았기 때문에 호기심을 감추기 힘들었다거울이 아닌 다른 벽에 있는 문을 조심스레 열고 들어가니 정수기와 싱크대높지만 작은 탁자가 답답하게 채워져 있었다물만 마시고 컵만 씻기 위한 공간인  굉장히 좁았다




 " 누구. "




갑작스러운 목소리에 놀라 빠르게 몸을 빼고는 뒤로 돌았다.




" 누군데 주인 허락 없이  문을  열어젖히시는지. "




나를 고까워하는 눈치였다그의  얼굴과 목에 땀이 흘러내렸다이곳의 주인이거나 못해도 이곳에 굉장히 익숙한 인물인  했다.




" , #이름씨 오셨구나이쪽으로 오시죠. "




사과할 틈도 없이 갑자기 다른 문을 벌컥 열고 나온 이사의 손에 이끌려  남자와 얼떨결에 3 대면을 하게 되었다.




" 이름씨, 이쪽은 데뷔가 얼마 남지 않은 Agust D, 우리는 슈가군이라고 불러요 분은 엔지니어 성이름씨. 서로 인사들 해요. "




슈가군그는 나를 소개하는 이사의 말에도 덤덤한 표정으로 아무 몸짓도 하지 않았다그런 그의 모습을 보고는 계약서 12 문항들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을 것이라 확신하며 손을 내밀었다.




" 호기심에  공간을 멋대로 둘러본  미안합니다엔지니어 성이름입니다. "




악수를 청하는  손을   얼굴을   옷차림을   눈으로 훑고는 어깨에 걸린 하얀 수건으로 머리를 털며 뒤돌아 나가버렸다민망해진  손은 주먹을 쥐고 허벅지 옆으로 되돌아왔다




" 내가 대신 미안해요요새 예민해서그래도  부탁해요. "




슈가군이 나간 문을 따라 이사도 나간  얼떨결에 혼자  장소에 그대로 남게 되었다어떤 상황인지 파악이  되며 다음  행동은 무엇이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하며 속으로 머리를 쥐어뜯을 무렵,




[방탄소년단/민윤기] 이기적인 그 사람 - 1 | 인스티즈




" 이름씨? "




아주 잘생긴 남자가  어깨를 두어  두드리더니 웃으며  이름을 확인했다.




" 이름이 되게 여성스러우시네요제가 안내해드릴게요이사님께 말씀 전해 듣고  김태형입니다.”




이런 나를 남자로 보는 사람이 있긴 있구나새삼 변장 아닌 변장에 뿌듯함과 얼굴이 남자상은 아닌데 하는 씁쓸함이 동시에 들었다어깨를   으쓱이고는 그의 뒤를 따랐다.




지금 내가 있던 곳은 연습실이었다대부분 안무 연습이 주를 이룬다고 했다내가 기웃거리다 슈가군에게 걸린  말고도 다른 방이 하나  있었다 안에는 작은 소파와 커다란 음향기기와 컴퓨터가 있었고  외의 다른 특징은 없었다처음에  방보다 크다는 그게 다였다 곳을 빠져나와 태형씨는 회사 내부를 하나씩 소개해주었다일일이 들어가 보지는 않았지만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주어 잠자코 고개를 끄덕이면 되었다.



 


" 그리고 이름씨는 이제 여기서 주로 계시면  거에요.”


 


8층에 도착해  방의 문을 열더니 나를  곳으로 이끌었다작은 방이었다문을 열고 보이는 오른쪽에는 소파가 하나탁자가 하나 있었고 그것 뒤에 있는 천장 모서리에는 스피커가 하나씩 달려 있었다그리고 왼쪽에는 커다란 컴퓨터 모니터 4개와 각종 음향 장비키보드 하나마우스 하나 이렇게 책상이 구성되어 있었다.




" 주변 방들은 다른 아티스트 분들 작업실이에요. 이름씨 도움이 필요하면  분들이 직접 오시거나 사내 메신저로 연락이  겁니다작업실 구경은  끝난  같으니 본격적으로 노동을 해볼까요? "




벌써임금이 높은 데에는  이유가 있구나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뒤를 말없이 따랐다그리고 그가 도착한 곳은,




‘Artist; Augst D (SUGA)’




슈가그의 방이었다, '슈가군' 아니라 '슈가'였구나누군가를 부르는 '-군' 이름인  알았던 나는 속으로 혼자 머쓱해졌다태형씨가 노크를 하고 조심스레 문을 열고  안으로 몸을 들였다나는 아까의 상황이 머릿속에 다시 재생되며 고목나무인  부동자세로 있었다그런 나를 잡아끄는 태형씨의 모습에 소파에 앉아있던 슈가의 미간이 좁아졌다.




"  번째 일입니다. "




  마디의 말만 내뱉고 태형씨는 문을  닫고 나가버렸다데자뷰얼떨떨했지만 표정으로는 드러내지 않은  태형씨가 나를 세워둔  자리 그대로  있었다슈가의 입에서 부탁( 아니겠지만 그런 비슷한 거나 나쁘게 말하면 지시사항) 나오길 기다리며 1 20 정도 지나고 나는 몸을 돌려 들어온 문으로 눈을 돌렸다.




" 어디가시나. "




떠나가시나선미의 노래가 순간 생각이  포커페이스가 풀리고 피식하는 바람 빠지는 웃음소리가 새어나갔다어쨌든 그의 말에 고개만 돌려 그를 쳐다보았다.




" 슈가씨가 계속 아무  없으시길래요제가 여기서  일이 없는  같아서 나가려고 했습니다. "




나도 그도 서로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대화 같지 않은 대화를 했다뭐가 그렇게 마음에  드는  표정은 찌그러져 있었고 내게 어이없다는  고개를 뒤로 젖혀 내려다보았다 보는 그런 표정이  좋지 않았다굉장히 불쾌했다.




" 저는 여기에 엔지니어로 왔습니다 첫인상이 좋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엄연히 대표이사와 계약을 체결한 사람으로서 멍청히 당신의 말이 떨어지길 마냥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제가 이곳에서  일이 없다면 다른 일을 해야  겁니다. "




빠르게그리고 정확하게  의견을 전달했다대학교에서  방송부 아나운서 경험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뿌듯했지만 여전히 표정에는 드러내지 않은  어깨를 으쓱이고는 문을 열었다.




" 웃기는 놈이네. "




의도적으로 목소리를 낮게 하고 옷차림과 머리도 모두 남자라지만체격이나 다른 어떤 것들을 보면 여자라고 의심할  있을  같다는 나의 추측을 깡그리 무시한 그의 ‘’ 발언에 다시   바람 새는 웃음이 흘렀다.




" 지는 "







* * *




(그렇습니다. 분량 조절 실패)


센 성격으로 표현이 되고 있는데, 곧 부드러워지겠죠..?


가볍게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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