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박찬열의 고백아닌 고백이후로 내 마음은 점점 심란해졌다.
이렇게 내 짝사랑이 끝나는걸까.
"야 백현아 오늘도 너무 이뻤어"
짝사랑이 이렇게 쉽게 끝나는 거였으면, 진작에 그만뒀겠지.
쟤는 티안나게 좀 좋아하지
몇주째 맨날 그 애 얘기만 한다.
오늘은 이랬고, 어제는 저랬다고.
"너 좋아하는애 우리학교 맞아?"
"응? 당연하지! 맨날 본거 얘기해주잖아"
"우리반이야? 너 맨날 교실에 있잖아"
우리반에 그렇게 이쁜애가 있었나..?
박찬열은 등교부터 하교때까지 나랑 붙어있는다.
근데 나는 박찬열이 한번도 다른반에 간걸 본적도없고, 홀로 밖으로 나간걸 본적도 없다.
어떡해..우리반 애인가보다.
"우리반에 강아지 처럼 생긴애가 있나?"
옆에서 박찬열이 계속 아니라고 했지만
백프로 우리반애인것 같다.
저러다 박찬열이 좋아하는 애랑 잘되면 난 어떡하지..
같은반이면 맨날 붙어있을거 아니야...
괜히 우울해진다.
.
.
.
백현이는 언제나 빛이 났다.
처음엔 그냥 좀 외소하고 강아지 닮은 같은반 아이.
두번째엔 웃을때 귀여운 아이.
세번째엔 언제나 빛이 나는 아이.
백현이를 좋아하게 된 계기는 별거 없었다.
왜, 학교에서 몇달에 한번씩 하는 대청소 시간.
빗자루를 들고 소각장 근처를 어슬렁 어슬렁 거리고 있는데
저 멀리서 누가 자기 몸뚱아리 반만한 쓰레기 봉투를 끌고오는게 보였고
그게 백현이였다.
그땐 백현이랑 친하긴 커녕 인사도 안하던 사이였다.
저 멀리서 끙끙거리면서 쓰레기를 끌고오는데
그게 은근 귀여워서 멍하니 쳐다봤던것 같다.
그리고
"어...안녕?"
눈이 마주친 그순간 나에게 인사하며 웃는 너에게 반했다고 생각한다.
순간 멍해지면서, 환하게 빛나는 백현이만 보였던것 같다.
그래서 백현이와 친해지기로 마음을 먹고
나를 보며 웃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백현이에게 다가갔다
다행이도 집도 가까웠고 맞는것도 많아서 쉽게 친해졌고.
백현이가 나를보며 환히 웃을때마다
항상 너무 설레서 좋아한다고 말할뻔한게 한두번이 아니다.
백현이랑 나는 둘다 남자니까.
백현이가 더럽다고 생각하면 어떡해..
근데 그것도 이년이 지나니까 못참겠더라.
백현이를 지켜보는걸로 만족할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백현이에 대한 나의마음은 커져만 갔다.
그리고
"백현아"
"나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어"
말했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걔도 내가 좋아한다는걸 알까?"
백현아 넌 내가 널 좋아한다는걸 알고있니?
"난 보고만 있어도 너무 좋은데"
너도 그래?
"걔도 그럴까?"
너가 나를 좋아했으면 좋겠어
"강아지같아. 그리고 맨날 반짝반짝 빛나"
"그리고 웃을때 가슴이 간질간질해"
내 마음을 알겠니 백현아?
"우리학교야?"
너의 물음에, 나는 답했다
"응 우리학교야"
"누군데?"
내 앞에 있는 변백현.
"백현아, 너는 고백받을때 어떻게 받고싶어?"
이왕 할꺼 멋있게 고백하고싶다.
"그냥.. 좋아하는애가 고백하면 좋겠지"
"나는 나를 좋아하는 애가 로맨틱하게 고백해줬음 좋겠어"
로맨틱하게 고백하는 법을 알아봐야겠다.
"걔한테 고백하면 받아줄까?"
백현아, 내가 고백하면 넌 받아줄까?
"걔도 너가 좋으면 받아주겠지"
넌 나를 좋아하는 편이였나..?
"실은 나 걔 좋아한지 쫌 오래됐다?"
"몇년은 좋아한것같은데..."
널 처음봤을때부터 좋아했으니까
"처음엔 몰랐는데 챙겨주고싶고, 신경쓰이고 그랬다?
막 쪼그만한게 낑낑대면서 가다가 날보더니 웃는거야 환하게"
그때 심장이 막 저릿저릿하고 멍때렸는데.
"그래서?"
"환하게 웃는데 진짜 갑자기 심장이 막 뛰면서 하루종일
걔밖에 생각이 안나는거야."
그날 널 얼마나 앓았는지 모른다.
"그때부터 좋아한거야?"
"아마도? 근데 그 감정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는거지."
"그래서 그게 누군데?"
"흠..그건 다음에 알려줄게"
너니까.
고백했을때 백현이의 반응이 어떨지는 모르겠다.
더럽다고할까? 꺼지라고?
그래도 사나이 박찬열 이왕 시작한거 멋있게 고백하고 끝내자.
로맨틱하게 고백하는법이 뭐가있을까
생각하다가, 노래를 불러주는걸로 생각했다.
여자들은 왜 이런거 좋아하잖아.
오늘 학교가 끝나고 고백하기로 마음먹었다.
내 인생에 이렇게 떨렸던 적은 단언컨데 한번도 없었다.
"찬열아"
"백현아 오늘.."
"오늘은 나혼자 갈게"
"어?"
백현이의 표정이 안좋다. 벌써 계획이 틀어지다니 어떡하지..
.
.
박찬열은 나랑은 안맞는 사람이였을지 모른다.
난 키도작고 남자다운면이 하나도 없는데, 찬열이는 그반대였으니까
찬열이가 여자친구가 안생기는게 이상했다.
이제 내마음을 접을때가 된것같기도.
그렇게 홀로 길을 걷다보니 꽤 멀리까지 걸어왔다.
날도 저물고, 시간도 보니 늦은 시간이였다.
그리고 수십건의 부재중 목록을 보는순간
부재중으로 찍혀있는 박찬열이란 글자를 보는순간
용기를 내 통화버튼을 눌렀다.
이왕 맘 접는거 고백하고 접자고.
"어디야"
"찬열아, 할말이 있어"
"왜 전화 안받아"
"내가 이런말 하는거 좀 그럴수도 있는데"
"빨리 집에 들어가"
"막 화낼수도 있고 그런데"
"백현아"
"내가 널 좋아해"
"...어?"
"내가 널 좋아한다고 대답은 하지마"
"이제 접을려고 말하는거니까, 걱정은 하지말고."
"어디야"
"먼저 끊는다."
하.. 이렇게 내 짝사랑은 끝이난것 같다.
집으로 가는길이 왜이렇게 어둡고 쓸쓸한지.
전봇대 조명아래 나를 제외하곤 전부다 어두컴컴하다.
그리고 내 마음을 대신한듯이
미친듯이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고.
"그래도 하늘은 내마음을 알아주네"
그렇게 터덜터덜 비를 맞으며 집에 가는데
청승맞게 눈물이 나는것 같다.
그렇게 집앞에 도착해서도 하염없이 주저앉아
비에 가려 서럽게 울었다.
"변백현"
그리고 신기하게도 우는 내앞에 너가 나타났고.
"너는..니 할말만 하고 끊냐?"
나는 그런 너를 보고 더 울었지.
"아..진짜 내가 원하는건 이게 아니였는데"
아직도 서럽게 울고있는 나에게
너는 이상한 소리를 하더니 나를 안아줬다.
"백현아"
"로맨틱하게 고백하려했는데"
"비맞으면서 이게 뭐냐"
"전화로 대답도 안듣고 끊어버리고"
나는 안겨있으면서도 그말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나도 좋아해"
"변백현"
아쉬운 주저리 |
원래 전 새드로 백현이의 아련함을 표현하고 싶었는데.. 투표가 해피가 너무 압도적으로 나와서 땀땀.. 해피는 말그대로 찬열이가 백현이를 좋아하는거예요 찬열이도 백현이를 좋아하는데 여러 현실적인 상황들이 있으니까 쉽게 말하진 못하고 백현이처럼 끙끙대다가 고백을 하려고 마음먹은거죠! 네..그런겁니다.참 예상되고 행복한 결말이예요 그리고 아쉬우니 새드의 내용이라도.. 새드는 말그대로 진짜 찬열이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긴거예요 백현이는 아님. 백현이는 찬열이를 좋아하는데 찬열이는 아닌거죠 찬열이는 상대방과 잘되고 그렇게 이룰 수 없는 사랑도 사랑이다. 라는걸 써보려고..그랬는데.. 이렇게 됐슴당..뎨동 원하시면 새드ver도 써드릴수 있능데..필요없으실거 같으니..ㅋㅋ 큐ㅠㅠ댓글이 안달리니 제 글에 대한 평가도 모르겠고(소심..) 네 그렇다구여.. 그럼 안녕 (그리고 가온 티켓팅 망하신분..? 는저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근데 얘는 왜 포인트가 높게 잡혀있죠..?...뎨도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