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uge
아침식사는 항상 간단하게 차려진다. 김명수는 다이어트로 인해 고기라고는 뻑뻑한 닭가슴살과 파릇파릇한 채소, 토마토가 잔뜩 들어간 호밀 샌드위치로 대충배를 채우고 나는 먹지 않는다. 내가 그를 끌어들여서 동거를 하게 된 마당에 다이어트를 하는 그의 옆에서 베이컨을 노릇하게 굽고 잘 익은 계란후라이를 즐길만큼나는 그렇게뻔뻔하진 않기 때문이다. 그때문에 점심까지는 조금 출출하긴 하지만 나름대로 바쁘게 살아가는 터라 배고픔을 느낄 겨를이 없다. 나를 구두를 급하게신고 옷매무새를만지며 말했다.
"명수씨, 이따가 나랑 저녁데이트나 해요. 잡지촬영 끝나면 10시쯤이죠? 전화할게!"
쿠당탕 문을 열고 나오는데 문틈사이로 보이는 그의 얼굴이 마냥 우습다. 아쉽지만 입에 샌드위치를 물고 벙찐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매력적인 얼굴을 뒤로하고문을 닫아버렸다. 빠른걸음으로 계단을 내려와 차에 올라탔다. 어두운 주차장을 가로질러 차를 부드럽게 몰아가며 회사로 향했다. 처리할 일들이 아직 남았기에 일분 일초가 아깝다. 평소보다 빠른 속력으로 도로 위를 질주하는데 문득 잊고있던것이 생각났다. 내가 애새끼들 신인 뽑는다고 오디션을 열고 같잖은 1차 서류심사를 본지 얼마나 되었다고 오늘이 2차 면접을 보는 날인것이다.
"아, 씨발.."
핸들을 쾅 내리쳤다. 빵-하고 시끄러운 소리가 났지만 상관없다. 제발 연예인하겠다고 뭣같은 노래실력과 연기력으로 설치는 놈들이 없었으면 좋겠다. 대충 듣다가 별로면 나가라고 해버려야지. 떨어진지 몇분이나 되었다고 벌써부터 김명수가 보고싶다. 이따가 서점에나 들려서 그가 나온 매거진이나 사서 봐야지. 모델계에는 게이가 많다는데 김명수한테 엉겨붙는 게이들이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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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흑백 이번 시즌은 왤케 조용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