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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말로만 듣던 강전인가. 신발 앞 코를 끄적이다 앞에 놓인 철문을 바라봤다. 긴장감에 너무 일찍 와버렸나보다. 나즈막한 한숨과 함께 새 한 마리 보이지 않는 학교를 연신 두리번거리며 가볍지 않은 걸음을 한 발 한 발 내딛었다. 

아. 혹시나 저같은 경우엔 익히 우리가 알고 있는 강전이 아니라 세상 만사 여유로우신 아버지가 다시 원위치로 회사를 이전하시는 바람에 이 꼬락서니가 된거니 오해없으면 해서 말해두는 겁니다. 이것만큼은 단호할게요.

그래서 시작합니다. 








[방탄소년단/박지민] 친구와 연인 01 | 인스티즈

친구연인

W. 머링 

01


: 전쟁의 서막









이야. 학교가 뭐 이리 생겼대. 여주가 모르게 입 밖으로 툭 나와버린 발언에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그새 지방살이에 물이 들어버린걸까. 앞 뒤가 묘하게 바뀐 듯한 학교 구조에 방언과 같이 터져버린 의성어가 살짝스레 민망해져 애써 헛기침을 내며 가방끈을 더욱 세게 그러쥐었다. 여기가 매점이고 고등학교 3년 인생 살이엔 남는 거라곤 매점뿐이니. 의식적이지 않는 고개를 위 아래로 끄덕거렸다. 그럼 이 뒷골목은. 이와 동시에 뿌연 연기가 내 걸음걸이를 멈춰세웠다. 훅 들어와버린 매캐한 담배 연기에 코를 있는대로 찡그린 여주가 손을 훠이 휘저었다. 뭐야. 저건 또. 허공을 휘젓던 그녀의 팔목이 천천히 아래로 내려갔고 교복을 덧입은 몸뚱이또한 슬로우 모션으로 돌려졌다. 그리고 지나지 않아 나즈막한 목소리가 하얀 스니커즈를 불러세웠다. 



" 거기. 멈춰봐."



여주가 들려온 그 목소리에 홱 뒤를 돌아 흰 와이셔츠를 걸쳐입은 남자 아이를 쳐다봤다. 나 부르는 거야. 영 미심쩍었다. 그 기색을 역력히 드러내니 비어버린 주섬 담배곽을 주머니에 집어넣던 남자가 그녀를 우습다는 듯 마주했다. 



[방탄소년단/박지민] 친구와 연인 01 | 인스티즈

" 내가 몇 학년인 줄 알고 반말하냐."

" 그러는 넌 내가 몇 살인 줄 알고 초면에 반말 때리세요."



이런 일이 별 대수라는 듯 남자애가 대화로 인해 끊어져버린 흡연 시간을 계속해 태연스레 가졌고 그 모습에 열이 뻗친 여주가 허를 내두른 채 허파에 바람 찬 헛웃음을 지어냈다.



" 묻잖아. 사람이."

" 2학년인데. 명찰 색깔 보면 딱 모르냐."

" .........."

" 잠시만. 전학 왔지."

" 갑이네. 나랑."



탈색된 머리와 개구진 웃음꽃이 만발스럽게 피어진 남자 아이를 보고 여주가 떨떠름하게 대답했다. 이래서 오기 싫었던 거다. 첫 날부터 이런 놈이란 꼬여버릴 인생이라는 걸 마치 알았다는 듯이 몸이 먼저 반응했다.



" 어쩐지 이 시간에 후문으로 들어오는 애가 있었나 했네."

" 여기가 후문이야? "

" 도대체 어디서 왔길래 후문과 정문을 구분 못 해."

" 그냥 말을 말자."

" 우리 별 말도 안 했는데."

" 2학년 3반이 어디야."



그러자 어깨에 아무렇게나 걸쳐진 올블랙 백팩을 한 번 고쳐매고는 사내 아이가 여주에게로 가까이 어깨를 으쓱대며 걸어왔다. 가만히 사람을 훔쳐보다 무언가를 알아챈 듯 씨익- 입꼬리를 말아올리는 모양새가 아주 건전할 정도로 한 대 쥐어 박아버리고 싶었다.   



[방탄소년단/박지민] 친구와 연인 01 | 인스티즈

" 몰라."

" 됐다. 내가 찾고 말지."

"가기 전에."

" 뭐."

" 이건 학주한테 비밀이야."



그리고 그녀의 손에 텅텅 비어진 담배곽이 하나 고스란히 쥐어졌다. 이내 아래를 내려보던 그녀의 시선이 앞을 향했고 먼저 자리를 벗어나던 놈이 여전히 발걸음을 옮기며 경쾌한 손목스냅을 이용해 팔을 흔들었다. 이것이 고로 그들의 첫만남이었다. 바나나 우유 전쟁이랄까. 유치했지만 그들에게는 전혀 유치해 보이지 않았으므로 이렇게 정의했다.








*


" 끝으로 이름은 김여주다. 소개해."

" 선생님께서 이미 다 하셨는데요."

" 그래도. 임마. 말이 많네."



부산스럽게 속닥거리던 반 아이들이 한 마음으로 큰 웃음이 터져버렸다. 당황스러워하는 선생님을 뒤로 하고서 여주가 뒷목을 긁적이며 남은 말을 끝맺었다. 잘 부탁해.



"세이프. 쌤. 세이프. 세이프."



이와 동시에 특유의 낮은 저음과 목이 늘어나버린 흰 티에 와이셔츠를 급하게 주워입은 티가 나는 남자 아이가 뒷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잘하는 짓이다. 혀를 끌어차며 회초리를 휘두르는 선생님이 당연스럽게 남은 뒷아이들의 안부를 물었다. 다른 애들은 어딨어. 오고 있어요. 쌤. 그 아이는 헐떡이던 숨을 몰아쉬며 자리로 가 가방을 의자에 걸었고 그와 눈이 마주쳤다. 잘생기긴 오질나게 잘생겼네. 시선이 마주친 여주가 괜히 머쓱해 죄없는 눈동자를 굴렸고 뒤이어 들어오는 남자아이와 떡하니 눈길이 맞아버렸다. 오늘 아침에 봤던 그 놈이었다.



" 저거는 하여튼 느려. 지각이다 넌."



선생님의 투덜거림 따위는 이미 저 별로 박혀버렸는지 아침과는 다르게 단정히 넥타이를 맨 그의 모습에 여주가 같잖은 시선을 빼지 않았다. 하필이면 불안하게 저거 뒷자리가 비어있는 건지 그녀가 다리를 달달 떨어댔다. 아니나 다를까 그 뒷자리는 그녀의 몫이 되어버렸지만. 불편할 요소 하나 없었는데 4교시가 되어가는 이 시점까지 자꾸만 불편했다. 시발. 되는 일이 없어. 신경질적인 마음에 버럭 앞 의자를 툭 신명나게 쳐버렸다. 그러자 잠에 들어버린 호랑이가 깨어나버린 것마냥 앞에 앉은 놈이 뒤로 홱 돌아 짐짓 짜증이 차오른 눈빛을 내보냈다. 예. 지랄한다. 이건 어쩌면 한 번 더 그러면 뒤진다는 암묵적인 표시를 드러낸 것과도 같았다. 그렇게 전학의 첫 날이 훌쩍 쥐도 모르는 새에 가버렸다. 


언제 애들하고 친해지냐. 어쩐지 쉽지만은 않아 보이는 게 불안함의 고지가 훤히 어두운 시야를 가로막았고 잠에 뒤척이며 이불을 목 끝까지 감싸는데 진동이 두어번 연신 울려댔다. 이 시간에 누구야. 폰을 들어 쓸데없는 톡들을 뒤로 미루다 잠이 깰 만큼 눈에 확 들어온 한 개의 톡을 미리 겉으로 읽었다.  



[ 너 왜 아는 척 안 하냐 ] - 2: 15



그러는 너 이 새낀 누구지. 복잡했다. 그냥 너와 나는. 











친구와 연인

COMING SOON





안녕하세요! 독자님들! 머링입니다. 

늦은 시간까지 읽어주시고 또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곧 좋은 글로 찾아뵐테니 많은 사랑 부탁드릴게요♥♥

좋은 꿈 꾸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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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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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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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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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링
늦은 시간까지 이렇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좋은 글로 곧 찾아뵐게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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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헛 뒷 내용 기대되네요...! 얼른 다음화보고싶어요ㅠㅠ!! 기대할께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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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오 !!!!! 재밌어요 !!!!!!!
다음 내용 엄청 궁금해요 (o^^o)
신알신하고 갈게용 ~~~

8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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