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배운다
Written by. BEBI
경수 ver.
정사가 끝난 후엔 언제나 침묵이 이어졌다. 결말이었다. 잘 짜여진 소설처럼 그와 나의 관계는 발단과 전개, 위기를 거쳐 절정과 결말로 이어졌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서로의 신음소리와 숨결을 나눌 뿐 대화라곤 없었다. 쾌락의 끝을 맛보고 침대위에 힘 없이 널브러져 숨을 고르면
그는 언제나 자신의 옷을 추스르고 나체인 나를 그저 '바라만' 봤다. 이따금씩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불을 붙이곤, 토해내듯 연기를 뱉었다.
하지만 시선만은 언제나 나를 향했다. 그 시선은 멀리 가지 않고 내 주변을 맴돌았다. 알 수 있었다. 그가 내게 보내는 시선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는 알 수 없었다.
말하자면 그의 모든 것을 난 알지 못했다…. 어리석게도 그랬다. 알고싶어도 알 수가 없었다.
수십번 관계를 가져봐도 그는 내게 쾌락에 지친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다.
그래서 관계를 가지는 동안, 그의 앞머리에 맺힌 땀방울과 작게 흘리는 그의 신음은 내 쾌락의 일부분이 되기도 했다. 그것이 내가 그와 관계를 갖는 이유였다.
내겐 쾌락을 얻을 방법이 어디든 있었다. 하지만 그 만을 찾았고 바랬다. 왜? 우습게도, 내가 그를 사랑하니까. 정말이지 우습게도.
사랑을 쫓은 적은 없지만 그것도 사랑이라고 얘기할 수 있다면 그것은 분명 사랑이고 그 사랑은 그를 향한 것임에 틀림 없었다.
그래서 나는 항상 '결말'에는 마치 인사치레처럼 그에게 사랑한다고 말했다. 사랑해, 라고.
왜? 쾌락이, 관계가, 섹스가 고맙다는 의미가 아니라 정말로 그를 사랑하니까. 그를 진심으로 사랑해서 전하는 말이었다.
하지만 그는 한번도 내게 대답을 한 적이 없었다. 그의 시선만이 내 주변을 서성거리다 자리를 뜰 뿐이었다.
그의 입장에서, 그의 딴에서는 나를 배려한다고 하는 행동이었을 지 모르지만. 그는 자신의 시선이 나를 더욱 비참하게 만든다는 걸 모를 것이다.
성급한 끝맺음. 겉치레만 잔뜩 든 '결말'은 항상 같았다.
모든 게 끝나고 나면 단 하나만이 남는다. 고통스럽지만 거부할 수 없는, 그의 손길과 체온에 대한 여운.
그의 숨결, 잠깐이나마 흘리듯 들려왔던 그의 목소리. 끝이 났지만 마치 끝나지 않은 것처럼 그토록 생생한 기억이 나를 괴롭힌다.
사랑하지만 사랑할 수 없고. 그 감정은 격한 단어로는 성 노리개가 됐을 때와 같은 수치심만 느껴진다.
그는 날 사랑하나? 그가 먼저 얘기를 꺼낸 적도 없지만 물어본 적도 없었다. 나는 일방적으로 그에게 사랑을 통보했고 갈구해왔다.
사실 그런 추상적인 것은 그에게 아무 의미 없을 수도 있었다. 나는 그저…, 그저 엔조이이거나 남창으로 여겨질 수 있었다.
클럽에서 처음 만나서, 그래 나는 그에게 그저 자신에게 꼭 맞는 섹스파트너 일 수도 있었다.
나는 그에게 그의 욕구를 채우는 한낱 도구 일 뿐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었다. 그런 그에게 미친년처럼 사랑을 원하는 것도 어리석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그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신하지 않는 이유는 그런 사실들이 내게 두렵기 때문이다.
나는 그에게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다. 그는 나에게 특별한 사람이니까. 그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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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정말 여기까지 읽어주신거에요? 일단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 안녕하세요.. 글잡 처음이에요ㅠㅠ 너무 낯설어서 이걸 어떻게 올리는지 저건 어떻게 하는지 많이 헷갈렸어요 문제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새벽이라는 버프달고 글 올리는데.. 반응 좋으면 경수 버전에 이어 종인 버전까지 프롤로그 올리겠습니다.. 반응 좋으면.. 반응 좋.. 그럴리가... 따지고 보면 프롤로그나 두개나 되네요..하.... 괜히 비싼 척 하고있음ㅠㅠ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조심스럽게 올려볼게요ㅠㅠㅠㅠ 그나저나 뭐가 이렇게 어둡고 칙칙하고.. 그리고 제가 아는 경수는 이런애가 아닌데ㅠㅠㅠㅠㅠㅠ하지만 이런 경수도 꼭 써보고 싶었어요! 잘 부탁드려요! 이쁘게 봐주세용ㅠㅠ 제발... ㅁ7ㅁ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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