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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만두군만두 전체글ll조회 546

[인피니트/현성] 도피 | 인스티즈

 

 

"흑.....지마....죽지마!!! 형!!"

괴로움에 뒤척이던 우현이 벌떡 일어난다.

'휴, 또 그 꿈이네.'

성규가 퇴원한 날부터 계속 같은 악몽을 겪는 우현이였다.

숨을 채 고르기도 전에 바로 옆을 확인한다. 다행히도 성규는 곤히 잠들어 있었다.

안도의 한숨을 쉬며 우현은 성규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예전과 다르게 부쩍 앙상해지고 차가워지는 그의 허리를 매만졌다.

옛날엔 마냥 따뜻하고 말랑말랑했었는데...

손을 쓸 수 없을만큼 악화되었다는 의사의 말을 뒤로 한채 무작정 성규를 퇴원시킨게 어느 덧 3개월 전.

날이 갈수록 약해지고 작아지는 성규였지만 우현은 그를 놓지 않았다.

하지만 이렇게 악몽을 꾸고 나면 우현은 성규가 사라질 거라는 공포에 눈물짓곤 했다.

매마른 성규의 등을 바라보니 눈가가 뜨거워지는 것 같아 우현은 성규의 등에 얼굴을 묻었다.

"남우현, 잠 안자?"

우현의 행동에 잠이 깬듯 잠긴 목소리로 성규가 말했다.

"잘거야.....너 껴안고.."

우현이 성규를 뒤에서 한껏 껴안았다.

"남우현."

"......응?"

".....힘들면 이제 날 그만 놔줘."

"........"

나지막히 들려오는 성규의 말에 우현은 눈물이 차오르자 재빨리 눈물을 닦아내며 담담하게 말했다.

"무슨 소리야. 어서 자자.."

우현은 앞으로 다가올 참담한 미래는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지금 자신의 눈앞에 성규가 있다는 것. 그에겐 그 생각뿐이였다.

아직은 보낼 수 없어..

그가 조용히 중얼거리며 다시 잠을 청했다.

 

 

 

 

"남우현!! 문열어!!"

문을 쾅쾅 쳐대며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우현은 잠에서 깼다.

이호원 이 새끼..성규 자는데 시끄럽게..

우현은 눈을 비비며 현관문을 열었다.

문을 열어주자마자 호원은 주인인냥 거실 쇼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시간이 몇신데 아직도 자고 있냐? 한심한 새끼"

"목소리 좀 낮추지? 성규형 자거든?"

우현의 말에 침대 쪽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호원은 이내 한숨을 쉬었다.

"휴..야 회사 좀 나와라. 집에 쳐박혀서 회사 안나온지가 벌써 3개월이다?"

"신경 꺼. 월급도 안 받잖아."

"일을 안하는데 월급 안주는건 당연하지 아오!! 저 망할 새끼."

"꺼져. 당분간 회사쉴거니깐."

"너 이미 쉬고 있거든요? 어휴 내가 친구만 아니였으면 너 잘랐어 그냥."

"..어쩔 수 없잖아. 형 돌보느라 그런거 신경쓸 겨를이 없어."

"......"

어두워지는 우현의 표정을 읽던 호원이 망설이다 말을 꺼냈다.

"휴..그냥..병원가자. 응?"

"미쳤냐? 병원에서도 소용없다잖아. 됐어. 내가 돌볼거야."

"야! 아오 그게 아니라..이럴수록 너만 힘들어진다니까?"

"...됐어. 나보다 형이 더 힘들텐데."

우현의 말에 대꾸하려던 호원은 이내 입을 다문다.

"에휴..그래도 잘 지내는 것 같아 다행이네."

"참나. 그럼 죽겠냐 내가?"

"그럴까봐 와봤다. 에휴 나 갈란다."

"그러던가. 다음부턴 벨누르고 들어와. 성규형 예민하니까."

우현의 말에 진저리가 난 듯 호원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현관을 나섰다.

"에라이..저 미친 새끼."

씁쓸한 표정으로 중얼거리며 호원은 현관문을 닫았다.

 

 

 

"영화 보러가자...응?"

평소와 다르게 칭얼거리는 성규의 모습에 우현은 당황스러웠다.

"안돼. 몸도 약한데 어딜 나가려구."

"나 이거 진짜 보고싶었단 말이야..응? 제발...."

잘 보여주지도 않는 애교까지 부려가며 떼를 쓰니 우현은 점점 마음이 약해졌다.

"아..그래도 안돼..사람들이 형 무시한단 말이야.."

"사람들이? 왜?"

"...몰라도 돼. 무튼 안된다면 안된다."

"아 제발...딱 한번만 보자..응? 밖에 안나간지도 오래 됐잖아.."

"......"

퇴원한 이후로 우현과 성규는 한번도 밖에 나가본 적이 없었다.

성규의 간절한 눈빛에 우현은 괜시리 불안해하며 손톱을 물어뜯었다.

그런 우현의 행동에 성규는 우현의 두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

"불안해하지마. 떨지말고."

갑자기 진지해진 성규의 태도에 우현은 한참동안 그를 바라보았다.

 

 

 

결국 둘은 영화관으로 향했다.

오랜만의 외출인지라 성규는 기분이 좋은지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그런 성규의 모습에 살풋 웃으며 우현은 성규의 손을 꼭 잡았다.

'절대 놓지 말아야지..'

대기표를 받고 기다리던 우현은 자신의 차례가 되자 성규의 손을 잡고 일어섰다.

"안녕하십니까. 울림 영화관입니다."

"울림정원 2시꺼 주세요."

"울림정원 2시 영화로 한분 맞으시죠?"

"...2명인데.."

우현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갔다.

"아 2명이세요? 좌석 어느 곳으로 하시겠어요?"

"......"

이럴 줄 알았다. 어느새 사람들은 성규형을 무시하고 있다.

이래서 밖에 안나오려고 한건데..

괜시리 화가 난 우현은 애꿎은 성규의 손을 꽉 붙잡았다.

"...저 손님? 좌석 어느 곳으로 하시겠어요?"

"......"

우현의 머릿속엔 한분이냐고 묻던 직원의 말만 메아리쳤다.

분명 성규의 손을 꼭 잡고 있었는데

성규를 없는 사람처럼 취급하고 1명이라고 말하다니..

점점 머릿속이 복잡해지자 우현은 갑자기 성규를 끌고 영화관 밖으로 나가버렸다.

 

 

 

"남우현...멈춰봐."

한참을 앞만 보고 걸어다니던 우현은 성규의 부름에 뒤를 돌아보았다.

"손아파..좀 놔줘"

하지만 아직도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우현은 성규의 손을 놓지 않고 씩씩거렸다.

"..영화보쟀더니 그냥 나와버리면 어떡해.."

"지금 영화보게 생겼어? 이런 기분으론 영화 못봐."

잔뜩 성이 난 듯 격양된 말투로 우현이 말했다.

"왜 기분이 나쁜건데."

"그거야!!! 사람들이.. 형을 자꾸 없는 사람 취급하니까...."

그의 말을 듣고 한참동안 말이 없던 성규는 우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야 당연하지..난 없는 사람인데."

"...뭐?"

우현의 눈빛이 잔뜩 흔들렸다.

"우현아..이제 제발 나 좀 놔줘..응?"

"뭐..뭔소리야. 형이 왜 없는 사람이야! 내 눈앞에 있는데.."

떨리는 목소리로 우현이 말했다.

"너도..알고 있잖아. 응?"

힘없이 미소짓던 성규가 떨리는 우현의 손을 감싸쥐며 말했다.

우현은 꽤 충격을 받은 듯 했다.

"다 알잖아..알면서 왜 자꾸 모르는 척 하는건데..나 싫어.. 너 이렇게 망가지는 거.."

"......"

우현은 말을 잇지 못하고 애꿎은 제 입술만 깨물었다.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너 즐거운 척, 태연한 척 했지만 난 다 알아. 항상 불안해했잖아, 난 이미 여기에 없으니까. 넌 알고 있었어" 

"..아니야..그만해."

축축히 젖은 목소리로 우현이 겨우 대답했다.

하지만 우현의 머릿속엔 3개월 전 자신의 눈앞에서 힘겹게 죽어가던 성규의 모습이 계속 떠올랐다.

악몽이라고 치부해왔던 그것은 현실이었다.

무너질 것 같은 우현의 모습에 성규는 그를 껴안아주었다.

"이제..그만 날 놔줘.."

언젠간 이런 순간이 올 것이라 생각은 했지만 너무나 갑작스러웠다.

우현은 결국 성규의 품에서 눈물을 터뜨렸다.

"흑..지마...가지마 형..."

우현을 안던 자신의 팔을 풀고 한참 우현을 바라보다 성규가 말했다.

"사랑해..우현아."

그러더니 자신의 손바닥으로 우현의 눈을 가렸다.

우현의 신발코에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덜컥 무서워진 우현은 눈을 질끈 감은 채 계속 울며 서있었다.

얼마동안 눈을 감은걸까.....

용기를 내어 우현은 눈을 살며시 떴다.

햇살때문에 너무나 눈이 부셔 한참을 찡그리다 겨우 제대로 눈을 떴다.

그 곳엔 성규가 없었다.

 

 

 

 

 

 

 

 

 

샤워하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써봤는데...

망했어요..☆★...그럼 전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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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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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이런반전이ㅜㅜㅜㅜㅜ 독방에서 보고왔어요ㅜㅜ 새벽에 이런 소재의 글 올려주시면 사랑합니다 ㅠㅠ 감사해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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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만두군만두
흐..감사해여...오글거리는 이 글을 읽어주셔서S2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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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ㅠㅠ아련하고슬퍼요~~근데좋아요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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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만두군만두
요즘 아련한게 땡겨서요ㅠㅠㅠㅠ좋아해주셔서 다행이예여..S2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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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헐오셯군요 감성 입니다 화마도진짜 ㅠㅠ 쩔었는데 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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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만두군만두
헐..화마도 보셨다니..영광입니다ㅠㅠㅠㅠ감사해여 헤헤헤헿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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