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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canival

w.감쟁이

 

붉게 타오르는 불길속에 있던그는

여전히 나를 보며 환하게 웃어주었다

마지막 순간까지도,그는 나를 사랑한다고 속삭여 주었다

그가 타오르고 허무하게 발길을돌려 집으로 돌아와

무릎사이로 얼굴을묻고 내 자신에게 물었다

 

"변백현..넌 단 한순간이라도 박찬열을 사랑한적있니.?"

 

나에게 물은 답은 쉽사리 나오지못했다

아무말없이 벙긋이는 입덕분에 차가운정적만이 내몸을 감싸왔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나를 사랑한다 해주던

나를 보며 웃어주던 그의 모습이 떠올라 마지못해 입을 다시열어 질문에 대한 답을했다

 

"아마도....아마도 그랬을거야..."

 

---

 

아버지는 내게 늘 말하셨다

누군가에게 사랑을받으며 사랑을 해줄수있는 사람이

그런 밝고 환한 사람이 되라고

그런말을 어렸을때부터 들어온나는 늘 자신감에 차있었다

언제나 자신만만한 내 태도를 모두들 좋게 봐주었고

그런 모습에 힘입어 내가 어렸을때부터 쭉 좋아해온 아이에게 고백을했다

 

"...나 너 좋아해, 사귀자"

 

적막만이 돌아오던 순간 그아이가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싫어"

 

냉정하게 뒤돌아 가는 그아이의 모습을 보고 뜻하지않게 깨닳은것이 있다

'이세상의 주인공은 내가 아니였다'

언제나 자신만만하던내가 이런일을 겪으니 어린마음에

깊은숲속으로 들어갔다가 아버지께서 알게되신날이였다

그날따라 굳으신 표정으로 나를 내려보시던 아버지가 내어깨를 잡고는 말하셨다

 

"백현아,그산에는 절대 올라가면안된다"

"...왜요?"

"그산에는 몬스터가 있단다,너같이 어린아이들을 잡아가는...그 몬스터는 너무 위험해"

 

아버지는 더 말하실것이 있는지 우물쭈물거리시다 이내 마지막말을 삼키셨다

아버지는 살짝 풀어진표정으로 내게 올라가면 안된다? 라며 재차 답을 받으시고는 돌아섰다

아버지께서 말하신 그 몬스터가 무엇인지 안다

친구들사이에서 떠돌고 있는 소문에 의하면

우리같이 어린애들만잡아가는 그런 싸이코라고

한번잡혀가면 그들뿐만이 아니라 우리까지 위험해지는 사람이니 절대 다가가서는 안된다고

도데체 이런 미신은 누가 만들었는지 몰랐지만

아마 그때 그말을 들었으면 지금나는 매우 후회하고 있을지도..아니 기뻐했을지도 모르겠다

 

---

 

마지막 축제 준비로 아버지도 나도 많이 바빠졌다

의사이신 우리 아버지도 축제 준비로 다친사람들이 몰려와 그런사람들을 돌보느라 진을뺐고

물론 나도 그에 힘돋아 주기 위해 산속에서 약초를 캐오거나 잡심부름을 도맡아 했다

...물론 쉬운일은 아니였다

아무래도 몸을 쓰다보니 집에돌아오면 지쳐서 잠자기 일쑤였고

그럴때마다 동네친구인 경수가 나를 대신해 잡심부름을 해주었다

 

"...하 미친"

 

이렇게나 마을사람들이 이번 축제에 열을 가하는 이유

'마지막 몬스터 화형'

이라는 사람들에겐 엄청난 이슈거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사이에서는 몬스터라는 존재의 의미는 엄청난 부분을 차지하고있으니

당연스레 사람들에게 입소문이 탔을것이다

그리고

그 소문의 주인공이 내앞에서

지금...

 

"..살려..살려주세요.."

"..."

"제발...저는 몬스터가 아니..에요..."

"...."

"...살려주세..프흡...살려주세요.."

 

소문의 주인공이 내앞에서 피를토하며 쓰러졌다

꽤 많이 아파보였다

찢어진 옷사이로 군데군데 보이는 상처들이

그간얼마나 힘들게 살아왔는지 알수 있게해주었다

 

"...일단 일어나봐요,물이라도 줄게"

"..감사합니..다.."

 

고개를 살짝든 남자의 얼굴은 가관이였다

자주 피를 토했는지 입가에는 피가 잔뜩 묻어있고

왼쪽눈이 시퍼렇게 멍이 들어 탱탱부어있었다

나머지 볼이나 이마에는 자잘한 상처가 곪아있었고

그나마 멀쩡한 오른쪽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남자가 중얼거렸다

 

"....착한사람...이네요.."

 

아까는 갈라지고 다급한목소리로해서 잘몰랐는데

물을마시고 꽤 진정이된 목소리는 저음상태인 매우 매력적인 목소리였다

문득 아버지께 소개받아 몬스터를 돌보러온게 잘왔다고 생각했다

 

"근데 눈은 괜찮은거에요?진짜 팅팅부었네"

"...글쎄요,눈은 보일려나...하도 쳐맞아서..."

 

남자가 허탈한듯 한숨섞인 웃음을 내뱉더니 나에게 말했다

 

"..감사합니다,박찬열..이에요"

"..저는 변백현입니다"

 

맡잡은 손이 이리저리 흙이뭍어 조금은 지저분하였다

역시나 손등에는 자잘한상처가 자리잡고있었고

손바닥 가운데에는 커다란 흉터가 터진건지 피가 흘러나와 내손에도 흙과 피가 같이 묻어나왔다

 

"....아..."

"..죄송해요...이거 터진지..모르고..."

 

자꾸 울먹거리고 죄송하다고 반복하는 남자에게 괜찮다며 안심시키고는

가방에서 약을 몇개 꺼냈다

 

"저기 찬열씨"

"...네?"

"손좀 줘봐요"

"...손은..왜요?"

"그거 그상태로 놔두면 곪아 터져요. 그거는 막아야죠 빨리 손줘봐요"

 

받은 손에 티슈로 대충 흙을 닦고

소독약을 들이붓자 으아!...라며 비명을 지른 찬열씨가 멋쩍은듯 웃어보이더니

소독약이 거품을 만들어낼때마다 인상을 찌푸렸다

대충 소독도 끝나고 약도 바른후 밴드를 붙여주었다

 

"와...감사합니다.."

"별말씀을요 이래비도 의사 아들인데"

"의사아들이요?"

"네 여기서 직진으로 걷다가 파란집에서 꺾으면 연두색지붕의 집이 나오는데 거기가 우리아버지가 하시는 작은병원이거든요"

"아...."

 

이제야 알았다는듯 고개를 끄덕이는 박찬열을보다 창문새로 비치는 밖이 어두컴컴하자

집으로 돌아가겠다며 인사를하고 나왔다

 

---

 

낡은 문을 열고 나오자 하얀웃음을 짓는 니가 보였다

나도 같이 환하게 웃으며 다가가자 갑자기 굳은표정으로 내손을 내리쳤다

내손을 내려보자 흙투성이에 자잘한상처가 난무한 손바닥가운데에

귀여운 꽃이 그려진 밴드가 붙여져 있었다

대충 바지에 흙을 닦아내고 고개를 들어 너를 잡으려 했다

하지만 이미 너는 나를 울면서 쳐다보며 말했다

 

"찬열아...흐윽...미안해.."

 

갑자기 남자들이 나무뒤에서 나오면서 내 팔을 잡아끌었다

손바닥에 칼같은데 스치면서 피가 뚝뚝흘러나오고

저멀리서 어떤남자가 백현이의 머리를 내리치고 어떤약을 먹였다

내 팔을 잡아끄는 남자들은 나를 보며 말했다

 

"너 잘들어"

"..."

"너는 그냥 숲속에 숨어있다가 적당한시기에 나와서 잡히고 죽으면되"

"...어째서..."

"너는 이제 몬스터야 같은 남자를 좋아하기나 하고...역겨운새끼"

 

나를보며 침을 퉤 뱉더니 깊고 깊은 동굴속으로 나를 던져버렸다

어두운 동굴속을 더듬거리며 나아가자 남자들이 다시 나를 붙잡고는 바닥에 내팽겨쳤다

갖은 욕설을 시작하면서 발로때리고 각목으로때리고

침을뱉고 그렇게 맞았다

그러자 아물었던 손의 상처가 다시터지고 눈을 맞았는지

왼쪽눈이 보이지 않았다

깊은어둠속에서 빛나는 곳을 향해 내달리자

니가 나를 바라보며 웃었다

그러고는 내손을 잡아 흙을 털어주며 꽃무늬 밴드를 붙여주고는 말했다

 

"...이름이 뭐에요?저는 변백현인데"

"...백현아..백현아.."

 

갑자기 멀어지는 너의 모습을 쫒으려 손을 뻣자 갑자기 앞이 환해지더니 눈이 떠졌다

 

"하아..!하아..흐으.."

 

주위를 둘러보니 역시 차가운 쇠창살이 내 앞을 막고있었고

차가운 땅바닥은 내 온기 덕분에 살짝은 따듯해져있었다

내몸은 땀으로 흥건했고 손을 내려다 보니 역시나 꽃무늬 밴드만이 손바닥 한가운데를 차지하고있었다

 

"..하아..."

 

그러니까...여태까지 다 꿈이였던 것이다

백현이를 오두막에서 나가 본것도

몬스터가 되어 동굴에 갇힌것도

다시 끌려가서 개패듯이 쳐 맞은것도

다시 백현이를 만난것도

 

다...꿈이였던 것이였나 보다

 

"...하아...흐으...씨발..."

 

미친듯이 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왔다

어쩌다가 내가 이렇게됬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단지 남자를 좋아하는것만으로 이런취급을 당하는것이

너무나도 서럽고

지금 이자리에 니가 나를 위로해주고 있지않는다는것도 너무 슬펐다

 

---

 

앞으로 축제가 시작되기까지 약 2주일이 남았다

그동안 나는 어제 만난 찬열이를 돌보는 역활을 받았고

경수는 뭔가 자꾸 찜찜해하며 자신이 자꾸 대신하겠다고했다

하지만 나는 손사래를 치며 내가 하겠다고했다

찬열이를 보면 그냥 그런생각이 든다

'미안하나'

...어째서 그런걸까

 

 

"안녕!"

 

해맑게 인사하고 들어간 그곳은 역시나 차가웠다

사람의 온기라곤 전혀느낄수 없는 그런 차가움

저멀리 니가 앉아있는곳으로 다가가 쭈그려 앉자 니가 나를 보며 웃으며 말했다

 

"...응 안녕"

 

왼쪽눈이 조금은 가라앉은듯했다

이리와봐, 살짝 건드리자 눈을 직접만지지는 못하고 주위를 만지면서 소리쳤다

아!완전!짱아파!

장난스레 웃으며 말하는 찬열이에 쇠창살을 가운데에두고 옆구리를 쿡쿡찌르며 놀렸다

어이 붕어빵이 완전 팅팅부었어

놀리지 마라?강아지 닮은주제에

자연스레 이어지는 대화에 웃음이 나왔다

어쩌면 이아이와 정말 친하게 지낼수도 있을것같다

 

---

 

그아이와 만난지 1주일 하고도 반이 지났다

하루가 지날때마다 나는 그아이가 보기 힘들었다

보기싫은게아니라

그아이만보면 자꾸 눈물이 나올것같았다

왜 눈물이 나오고

왜자꾸 미안해지고..

 

그 해답을 찾으려 그아이가 있는곳으로 갔다

 

"..어"

"..오랜만이다 그지"

"왜이렇게 오랜만에 왔어"

"...미안"

 

몇일 못봤다고 더 생긴상처에 마음한구석이 아파왔다

다가가 볼을 쓰다듬으며

왜이렇게 많이 다쳤내고

밥은 먹었냐고

아프진않냐고

나는 안보고싶었냐고...

내가 묻고싶었던것들을 속사포로 물었다

마지막 질문에 살짝 당황하나 싶더니 나를 보며 환하게 웃었다

 

"너무 보고싶었다 백현아 정말로 보고싶었어"

 

순간 가슴이 크게 반응했다

...맙소사

설마 그런걸까

정말 그런건가

 

"찬열아"

 

그럴순 없다

 

"응"

 

내가 만약

 

"넌 있잖아"

 

그런사람이라면

 

"응"

 

이아이는

 

"나...좋아해?"

 

어떤사람일까

 

"...응"

 

누가 그랬었다

불길한예상은 언제나 딱 들어맞는다고

그게...틀린말은 아니였나보다

 

"...나도"

 

---

 

남은 시간동안 나는 그아이에게 몇번이고 말했다

우리 도망가자고

저멀리 아무도 못보게 도망가버리자고

하지만 돌아오는대답은 늘 같았다

'안돼 나는 내자리를 지켜야지'

나는 그아이가 떠나가는 순간에도

지켜주지 못하는 그런사람이 되는걸까

매번 내가 무엇을 할때마다 웃어주는 찬열니는

내가 그토록 되고싶던..

그토록 바라던 밝고 환한사람이였다

 

"경수야"

"응?"

"마지막 몬스터 말이야"

"응"

"..언제나와?"

"글쎄?마지막 순서잖아"

 

니가 나오는 순간이 없기를

그러지 말기를

시간이 이대로 멈추기를

그냥 바라고 바랬다

어쩌면 안될일일수도있었다

이루어 지면 안될...

 

"자 여러분!이제 여러분이 고대하던!그 순간이 코앞에 왔습니다!"

 

진행자가 마이크를 잡고 환한표정으로 말했다

고대하던순간,그들이 그토록 바라던순간은

내가 바라지 않던,오지 않기를 바랬던시간은

허무하게도 내곁을 찾아와 상처를 내었다

 

"우리마을에 남은 마지막 몬스터인데요!"

 

제발 니가 아니기를

그냥 너만 아니기를 기다리면서

바라는것밖에 해줄수 없는내가 미웠다

 

"지금 대리고 나오겠습니다!"

 

진행자의 말이끝나자 몇몇의 남자가 찬열이의 팔을 잡고 나왔다

여전히 왼쪽 눈이 탱탱 부었고

온몸에는 흙이 묻어있는 네가

니가...

눈물이 하나 둘 볼을 타고흘렀다

지키지 못해 미안한 마음과

너를 사랑해서 지금 이렇게 보지못한것과

하나가 되어 눈물이 되었다

너와 눈이 마주쳤을때 환하게 웃어주던 니 미소가 너무나도 예뻤다

 

"자...그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남자들이 나무에 다가가 찬열이를 밧줄로 꽁꽁묶었다

여전히 나를 보며 너는 웃고있었다

왜웃어 바보야

왜웃어..

나무의 밑에 불을 붙이자 삽시간에 불이 나무를 타고 올라갔다

쉴새없이 흐르는 눈물이 눈을 가렸다

 

"흐으...찬열아..."

 

다리를 모아 팔로 잡고는 울었다

내눈과 마주친 너는 여전히 웃고있었고

나는 울고있었다

아까는 답이 애매하게나왔다

아마도 그를 사랑했을거라고

지금은 대답할수있다

 

나는 박찬열을 사랑하고

지금이순간에도 사랑하고 있을거라고

 

몬스터가 마지막으로 즐겼던 축제이야기_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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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큥이에요오랜만이에요작가님 ㅠㅠㅠㅠㅠㅠㅜ조회수는많은데 보고갔으면 댓글좀달아주지ㅠㅠㅠㅠㅠㅠ어쨌든 너무너무반가워요!ㅎㅎ이번글은 되게슬프네요ㅠㅠㅠㅠㅠ찬열이너무불쌍해ㅠㅠㅠㅠ백현인뭔가 안타깝고..브금도되게 잘어울리고ㅠㅠㅠㅠ단편인가요??이걸로끝..이겠지요ㅠㅠㅠㅠㅠ어쨌든 잘보고갔습니다!ㅎㅎ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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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쟁이
흐하..오랜만에와서 죄송해요ㅠㅠㅠ쓰고싶은건많았는데 필력이딸려서...ㅠㅠㅠ앞으로도 많이쓸게요..ㅠㅠㅠ그리고 이거는 번외로 한개 더있을예정입니다!고것도 보고가주세요!하하...댓글감사합니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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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당연하죠!!!봐야죠당연히ㅠㅠㅠㅠㅠㅠㅠ기다릴께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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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흐악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ㅊ..찬열이 어떡해요ㅠㅠㅠㅠㅠㅠ너무 슬프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저도 잘보고가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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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쟁이
네네!요거 찬백으로 쓸지 루민으로 쓸지 되게 고민했는데 결국은 찬백..여하튼 다음에는 루민으로 찾아올게요!댓글감사합니다!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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