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백현] 연하남 변백현 (부제; 싸움싸움)
망상망상 몽실몽실 망상썰 -언제나 수시로 찾아오는 망상으로 이루어진 글입니다. 이랬으면 좋겠다, 하는 글. 그냥 쓰니가 보고 싶은 백현이의 모습을 담은거에영!
안녕 친구들 ^^; 사실 오늘 기분이 조금 많이 안 좋아… 어제 변백현이랑 대판 싸웠거든. 아니 근데 걔도 웃긴게 내가 여기다가 우리 연애썰 쓸거라고 하니까 혼자서 빡쳐서 나한테 뭐라고 하잖아ㅠㅠ 왜 자기 연애사를 갖다가 여기다가 쓰냐고ㅠㅠㅠ 아 진짜 서러워. 내 연애사 자랑하고 싶어서 여기다가 쓰는겅데… 기분 다운돼있어도 이해해줘ㅠㅠ 다 변백현 때문에 그런거니까… 후, 웬수새끼.
그냥 싸움 얘기 나와서 하는 말인데, 우리가 5년 사겼다고 그래도 순탄하게 사귄건 아님! 도중에 변백현은 군대도 갔다 오고, 또 나이차이가 한 살 밖에 안나서 의견 차이가 많이 나오니까 각자 생각할 시간을 가지자고 하면서 몇일 안 만난 적도 있어. 또 우리도 나이가 나이다보니까ㅋㅋ 대학생정도면 샤랄라 둘이서 캠퍼스커플이다 뭐다 신나게 놀러다닐 줄 알았는데 둘이 전공도 다르고, 또 과제량도 적지는 않은지라 만나기도 힘들어. 아무리 같은 학교라 그래도ㅠㅠ.
그래, 우리 처음 싸운 날은 우리 사귀기 전? 일거야, 아마. 그냥 간간히 썸 타는 기류가 흐르기는 했는데 가끔 변백현이 생각치도 못한 돌발행동도 많이 하는 바람에 아, 얘가 날 싫어하나? 그런 생각도 들고, 그럴때. 시밤 변백현이 사람 헷갈리게 하는 건 또 잘해서; 존나 포커페이스세요 ㅋ; 그래, 싸움의 원인도 그거였음ㅋㅋㅋ.
아니ㅋㅋㅋㅋ, 여기다가 내가 싸운 썰을 풀면 괜히 내가 미운년처럼 보일 수는 있겠지만, 뭐, 어차피 해결 된 일이니까 괜찮겠지?
고등학생이었으니까, 당연히 방학 때 학교에 보충 나올 거 아니야. 그렇게 방학같지 않은 방학이 중간 정도 지나가고, 그 동안 변백현도 많이 마주치고, 인사하고. 그냥 그런 패턴의 연속이었는데, 갑자기 변백현이 토요일 오후에 문자를 보낸거야. 난 씻고 나와서 바로 확인을 했는데, 씨발 문자내용이 참 폰 부셔버리고 싶게ㅋㅋㅋㅋ 온거야ㅋㅋㅋㅋㅋㅋ;
‘누나, 나 여자친구 생겼어요 ^~^!’
아, 처음에는 얘가 날 가지고 밀당을 하나ㅋㅋㅋㅋㅋㅋㅋ 싶었어. 근데 다음 문자에 존나 축하해달라고 딱 온거야. 시발 그래. 여자친구 생긴건 축하할 일이지. 근데 왜 나한테까지 그 말을 하는지 이해가 안되는거임ㅋㅋㅋㅋㅋㅋ. 왜 그렇잖아, 나는 나름 변백현을 편하게 생각했고, 호감도 있었고, 그랬는데. 그게 한 순간에 무너지는 기분이라고 해야하나? 그냥 배신감이 팍 들었어. 기분도 상하고. 내가 좆같나? 호구로 보이나? 이런 생각도 드는데 진짜 짜증나더라ㅋㅋㅋㅋㅋ;
그래서 답장 안 보내려고 했는데 그래도 얘가 축하해달라잖아ㅋㅋㅋㅋ; 그래서 무미건조하게
‘축하해.’
이 문자 하나 보내고 났는데 갑자기 후회가 밀려오는거ㅋㅋㅋㅋ 아 찌질해보였으면 어떡하지; 이러면서 손톱 잘근잘근 물어 뜯고 지랄 발광을 했지. 지금 보면 나도 참 한심햌ㅋㅋㅋㅋㅋㅋ. 한 5분? 정도 폰 붙잡고 문자 기다리고 있었는데, 진동 울리자마자 확인했지 당연히. 폰을 꾹 붙잡고 확인을 했는데,
‘에이, 왜이렇게 간단해요! 난 좀 더 길 줄 알았는데ㅠ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이 문자 보고서 열폭 했었음. 아니 내가 변백현이랑 그렇게 친한 것도 아니었는데 길게 보내줄 필요가 있어? 내가 왜 길게 보내줘야 하는지 이해도 안되고. 자기는 나를 편한 친구로 생각하고 있다는건가? 썸 타고 있다는게 나만의 착각이었나? 싶었지.
혼자 열 뻗쳐서 그 때는 스마트폰 아니었는데, 자판 꾹꾹 열불 올리면서 빠르게 쳤어ㅋㅋㅋㅋ 진짜 누가 나 봤으면 병신으로 보였을 듯;
‘변백현. 넌 내가 호구로 보여? 내가 좆같니? 왜 사람 짜증나게 만들어. 여자친구 생긴거 축하해, 근데 내가 왜 너한테 길게 축하 문자를 보내야 돼? 야,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너랑 나랑 별로 안 친하잖아. 간간히 인사하는 정도로 끝이었고, 문자 하나 있을까 말까 한 사이인데, 다짜고짜 여친 생겼다고 축하해달라고 들이대면 축하해주고 싶겠어? 너 되게 웃긴다.’
토시하나 안 빼먹고 딱 이렇게 보냄ㅋㅋㅋㅋ (찌질) 그 때는 그냥 눈에 뵈는게 없었어. 혼자 빡쳐가지고 휴대폰 끄고 그냥 바로 잘라고 했는데, 아휴 내가 또 존나 소심한 트리플 A형임ㅋㅋㅋㅋ. 내가 왜 이 문자를 보냈을까. 아, 보내지 말걸, 하는 후회가 물 밀듯이 몰려오는거야. 그래서 그 날 밤도 꼬박 새우고, 장난 아니었어.
아침에 학교 갈 때 폰을 켜야겠긴 켜야겠는데 진짜ㅋㅋㅋ 켜기 싫어서 학교에 갈 때까지 안키고, 책상에 머리만 턱턱 박았음. 어후 내가 왜 그랬지, 왜 그랬지하면서. 노트 필기하는 와중에도 그 생각만 머리에 꽉 차있고ㅋㅋㅋ 그렇게 수업시간동안 멍 때리고 앉아있었는데, 점심시간인거야. 근데 솔직히 밥이 넘어가겠어ㅋㅋㅋㅋㅋ? 우울하고, 짜증난게 겹쳐서 또 배는 더럽게 아프고. 책상에 엎드려 있으면서도 폰을 켜아할까 말아야할까 그러고 앉아있었어 ㅠㅅㅠ.
엎드려 있는데 누가 책상을 툭툭 치는거야. 아 뭐야-, 하고 눈 올려서 힐끗 쳐다보는데, 변백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었어. 혼자 깜짝 놀라서 벌떡 일어났는데, 변백현 표정이 존나 심각한거야. 나는 또 당황을 했지. 아, 얘가 진짜 나한테 화났구나. 이런 생각 들면서. 변백현 입이 댓발 나와서는 인상 찌푸리는데 아무렇지 않은척 하려고 했는데 솔직히 겁나게 무서웠음 ;ㅅ;
“아, 누나. 왜 문자 확인 안해요.”
“어? 무슨 문자?”
“어제, 그거. 왜 확인을 안 해?”
은근 슬쩍 말 놓는데 그냥 닥치고 짜져있었어. 나설 상황이 아니었으니까ㅠㅠ. ㅇ…어? 폰 꺼졌었어, 미안. 말 더듬더듬거리면서 꺼졌다고 말 했는데 변백현이 안쓰럽게 쳐다보는거야ㅋㅋㅋㅋㅋ 왜 밥 안먹냐고ㅋㅋㅋㅋㅋ 뜬금포ㅋㅋㅋㅋㅋㅋ. 내 팔 붙잡고 막 매점에 가던가, 식당에 가던가, 하려고 하는 것 같았는데 나 또 열 뻗침. 팔은 붙들려서 또 아프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손 팍 놓고 니가 무슨 상관이냐고, 나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왜 그러냐고. 근데 이 말 하면서도 내가 존나 비참해지는거야. 눈물 뚝뚝 볼 적셔 가면서 하소연 하는데, 반 애들도 있고ㅋㅋㅋㅋ 변백현이 머쓱했는지 내 손 붙잡고서 빈 교실로 갔어ㅋㅋㅋㅋㅋㅋㅋㅋ.
두리번두리번 복도 살피다가 문 닫고 들어오는 와중에도 내가 계속 울고 있으니까ㅋㅋㅋㅋ 변백현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어버버거리고 있었음. 손 들어올려서 나 위로해줄라다가 손 다시 내리고ㅋㅋㅋㅋㅋㅋ 존나 답답했다 (한숨). 교실도 또 텅 비어서 훌쩍이는 소리밖에 안 나고. 복도에서 들었으면 진짜 소름 끼쳤겠닼ㅋㅋㅋㅋㅋㅋㅋ;
“아, 누나. 왜 울어요.”
“……….”
“뚝, 울지마세요. 응?”
“……….”
“아아 누나, 내가 뭘 잘못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미안해요. 응? 울지 마.”
“……….”
“나 여자 우는거 처음 봐서 되게 당황스럽단 말이야. 나 나쁜놈 할테니까 울지마요.”
위로해주려고 별 말을 다하는데 설렜어ㅋㅋㅋㅋㅋㅋㅋ. 사실 내가 말투가 이래서 그렇지, 나도 나름 설레는거 좋아하는 사람이야. 괜히 가끔 변백현 어깨보면 설레고. 아무튼 존나 뚝! 뚝! 거리면서 달래주다가 멈출 기미를 안 보이니까 나 안아줬다 (자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참, 사람이라는게. 울다가 누가 안아주면 더 울고 싶잖아ㅠㅠㅠ 뭔가 내가 사랑 받는다는 느낌? 좀 내가 애정결핍 비슷한거 있음 ㅇㅇ 심하지는 않은데. 아니 아무튼 그런 느낌이 들어서, 엉엉 울다가 변백현 옷 다 젖고ㅋㅋㅋ 미아내 배켜나.
울다가 점심시간 다 가가지고, 그냥 친구한테 부탁해서 보건실 가서 쉬었음. 변백현은 옷 얼룩진 채로 수업 간다고 미안하다고하고 자기 반 들어가고. 슬쩍 폰 챙겨와서 보건실에서 문자 확인해보니까 괜히 미안해지더라.
‘미안해요 누나. 그렇게 생각할 줄은 몰랐어. 내 생각이 짧았었나봐요. 그냥 누나 골린다는게 누나 화나게 만들어버렸네ㅠㅠ. 누나 얕잡아 본 적도 없고 호구로 본 적도 없으니까 오해 말구요. 진짜진짜 미안해요 ㅠㅅ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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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 아 진짜, 재미 없어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
그냥 제 망상 썰이에요 0.〈 데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