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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원/박지훈]






전지적 시점






Written by. WOOZAI



[워너원/박지훈] 전지적 남 시점 04 | 인스티즈



툭하면 아프고 웬만한 여자보다 예쁘장한 외모에 새하얗다기 보다는 창백한 피부.


나에게는 남인 쌍둥이 동생이 한 명 있다.






04 - 남보다 못한 사이





그 날 밤, 내 앞에서 눈물을 보였던 박지훈이 자꾸만 마음에 켕겼다. 맞은 곳이 고통을 참기 힘들만큼 아파서인지, 아니면 지칠 줄도 모르고 계속 캐묻는 내게 화가 나서인지 도통 알 수가 없는 노릇이었다. 그 눈에서는 눈물이 그렁그렁했고 파르르 떨리는 순간 투명한 것들이 우수수 떨어졌다.



오른쪽 겨드랑이에 목발을 짚은 박지훈은 자세가 불편한지 팔을 주물렀다. 발목 골절이랬다. 나도 어렸을 때 누군가에게 밀쳐져 넘어지면서 팔목이 골절되었던 경험이 있는지라 그 고통이 얼마나 아픈지 잘 알고 있다. 발목이 아예 두 동강으로 뚝 끊긴 수준까지는 아니라 수술은 면했지만, 일주일 정도 입원을 해야 한다는 단호한 의사의 말에 박지훈은 한숨을 푹 쉬었다. 곧 죽어도 학교에서 죽으라며 출석 일수나 채우라는 내 말을 무시한 채 환자복을 받은 박지훈은 나를 쌩 지나쳤다.






끙끙 앓는 소리가 듣기 싫어 그 발목에 붙이라며 파스를 던져주었다니. 어쩐지 나을 기미가 보이지 않더라.






꼭 귀찮은 일은 나만 시키는 엄마가 야속했다. 집으로 와 처박아 두었던 커다란 짐가방을 꺼내고 이것저것 생필품을 챙겼다. 가끔씩 피로를 풀러 대중목욕탕에 가는 엄마가 준비한 목욕 바구니를 들어 올렸다.



씻을 수 있는지 없는지 그건 제 사정이니 모르는 척이나 하련다.






욕실로 향해 수건을 한주먹 가득 집었다. 또 무엇을 챙길지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박지훈에게로 전화를 걸었다. 별 이상한 거 가져오라고 하면 반대편 발목도 부러뜨릴 예정이다. 규칙적인 수화음이 이어졌고 통화를 종료할 때까지 끝내 박지훈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물론, 병실에서는 히터를 틀어주겠지만, 워낙 추위를 잘 타는 박지훈이 생각나 카디건이나 후드집업 따위의 겉옷을 찾았다. 한참을 쪼그려 앉아 옷장을 뒤적거리다가 결국, 찾는 걸 포기했다. 어떻게 된 애가 옷이 없는지 내 방 옷장을 열어 잿빛의 회색 겉옷을 챙겼다.






*          *          *






종일을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박지훈의 수발을 들었다. 손만 뻗으면 바로 닿을 거리에 있는 것들도 움직이기 싫다며 가져다 달라는 박지훈이 괘씸했지만, 환자라는 걸 고려해 눈을 꼭 감았다. 다이어트가 하고 싶으면 박지훈의 노예가 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가만 앉아있을 틈을 안 주는 박지훈에게 진이 빠졌다.






“나 핸드폰 집에 있어. 갖다 줘.”



“갖다 달라고?”



“어.”



“아예 여기서 살라고 해.”



“여기서 살아.”






뻔뻔한 태도로 나오는 박지훈은 할 말도 까먹게 했다. 무료함을 달랠 수 있는 텔레비전을 보았다. 리모컨을 붙잡고 채널을 돌리면 돌렸지, 개그 프로그램을 보아도 흥미가 없다는 듯 입이 찢어져라 하품을 했다.






핸드폰도 없지―중독이라 할 정도로 핸드폰을 달고 사는 건 아니지만, 어느 정도 문명에 떨어지지 않았다.―, 게다가 병실도 1인실이라 말동무도 없지.―아, 1인실이 아니라고 해도 누구와 말을 잘 섞지 않는 박지훈이라 그건 걱정 안 해도 되겠다.―






박지훈이 입고 왔던 옷을 갰다. 학교를 끝마치고 바로 병원으로 왔는지 교복이 아무렇게나 벗어져 있었다. 도대체 어떻게 벗었으면 잘 다려놓은 와이셔츠가 신문지 구겨지 듯, 빳빳했던 모습을 잃게 했다. 박지훈의 가방을 서랍 안쪽에 넣었다.






“학교에서 교과서 좀 갖다 줘.”



“이번에는 교과서야?”



“너 또 처자지 말고 수업 제대로 듣고 필기 해. 보고 베끼게.”



“내가 왜? 너 좋다는 최연정 있잖아. 걔한테 부탁해.”



“너 진짜….”






박지훈이 대놓고 정색을 했다.



그렇게 싫은가? 싫을 만 하지. 내가 알던 최연정은 온통 가식 덩어리였으니까. 위로 치고 올라간 여우 같은 눈꼬리도 마음에 안 들고.






그만 자려는지 이불을 숨도 못 쉬도록 덮었다. 당분간은 박지훈의 병실에서 지내기로 했다. 엄마는 병원 냄새가 죽도록 싫다며 그 좋아 어쩔 줄 모르는 박지훈의 간호를 내게 맡기고 집으로 도망쳤다.



그러는 누구는 병원 냄새가 좋아서 여기 이러고 있나.






*          *          *






“어떻게 환자분 침대에서 잘 수가 있어요!”



“…….”



“다른 데도 아니고 발목을 다쳤는데 간이침대에서 자라고 하다니요.”



“죄송합니다….”



“앞으로 조심하세요. 환자 침대에 잘 생각도 하지 마시고요.”






늦은 밤, 오랜만에 늦게까지 소소한 대화를 나누었던 탓에 간신히 잠자리에 들었건만, 꼭두새벽부터 정신 못 차리게 흔들며 성을 내는 간호사 덕에 잠도 다 달아났다. 사나운 표정의 간호사는 위치가 바뀐 그와 나를 보고 헛웃음을 지었다. 거기에 인상을 찌푸리며 실눈을 뜨는 박지훈은 뒤척이며 다시 잠을 청하려 했다.



물론, 박지훈은 툴툴거리긴 했지만, 별 탈 없이 하룻밤을 잘 보냈다.






평소 같았으면 알람 소리와 맞춰 어떻게서든 잠을 더 자려고 귀를 틀어막는 시간에 아침 식사를 해야 한다며 식당 아줌마가 식판을 갖다 주었다. 고기반찬이라고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는 초록색이 가득한 아침밥을 꼭꼭 잘 씹었다. 평소 짠 음식을 자주 하지 않았던 박지훈은 체질이 저염식인가 보다. 그것들이 맛있는지 그릇을 깨끗이 비워냈다.






“아―!”



“더럽게 손으로 주워 먹을래?”






잘 볶은 비엔나소시지 하나를 집어 먹었다고 손등을 찰싹 때렸다. 발갛게 달아오른 손등을 싹싹 비볐다. 아주 깨끗한 척은 혼자서 다 한다. 숟가락을 들어 밥 한술을 떴다. 내 입으로 가져다 대는 박지훈에 냉큼 입을 벌려 받아먹었다. 겨우 한 숟가락으로는 배가 차지 않았다.



화장실은 불편했다. 사람 두 명도 간신히 들어갈 만한 공간에서 교복을 갈아입는 건 고난과도 같았다. 그래도 따뜻한 물은 잘 나와서 다행이다. 불편함을 무릅쓰고 세수도 했다.






“약 나오는 거 다 먹어.”



“어.”



“미련한 새끼.”



“뭐가, 또.”



“심심하다고 질질 짜지나 마.”






복잡하게 엉켜있는 링거 줄을 정리했다. 가벼워진 식판을 들고 나섰다.






*          *          *






오늘은 정말 잠을 자지 않았다. 밀려오는 졸음을 쳐내려는 노력까지도 했다. 수업도 열심히 잘 들었다. 정직하게 듣기만 했다.



무슨 얘기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는데 어떻게 필기를 하라고.






앞에 있는 아이의 어깨를 툭툭 쳐서 교과서를 받아 냈다. 이상한 표정으로 내려다보기는 했지만, 개의치 않았다. 낙서용으로 쓰이던 펜들이 드디어 제 할 일을 했다. 그렇게 내 필기를 걱정하던 안형섭에게 자랑을 하며 교과서를 보여주었더니 피식 웃으며 사탕 하나를 쥐여줬다. 멍하니 쳐다만 보다가 비닐을 까 입안으로 밀어 넣었다.



이 맛있는 사과 맛을 그 아이는 왜 싫어하는 걸까.






*          *          *






반 학급 전체가 박지훈 병문안을 왔다. 선생님은 이런 게 의리라며 반장 손을 꼭 붙잡고 병실로 향했다. 줄줄이 이어져 오는 교복 무리에 환자들은 물론, 간호사들까지도 신기한 듯 쳐다봤다. 병실 문을 열었을 때 왔냐며 고개를 돌린 박지훈이 당황했고 병실에 꽉 찬 25명은 답답하다며 떨어지라고 소란을 피웠다. 그때마다 간호사가 조용히 하라며 눈치를 주고는 했다.






“다리는 괜찮니?”



“네.”



“어쩌다 그랬어? 어머니가 별말씀은 안 하시던데.”



“그냥 넘어진 거예요.”



“조심 좀 하지. 가뜩이나 땅 얼어서 미끌거리는데.”






별 시답잖은 대화들을 나누다가 바쁘다며 가겠다는 아이들이 절반이었다. 몸조리 잘하라며 선생님까지 가시자, 복잡했던 1인실 병실이 조금은 한가해졌다.






“지훈아, 많이 아파…?”



“…….”






곁을 떠날 생각을 하지 않는 최연정이 지겨운지 박지훈은 한숨을 내쉬었다.






“지훈아, 필기 보여줄까? 맞다. 내가 네 교과서 챙기려고 했더니 안 보여서…. 나 오늘 수업 열심히,”



“박이름, 나 가방에서 교과서랑 필통 좀. 그리고 내 거랑, 네 교과서 줘.”



“어? 어….”






최연정의 말을 단칼에 자른 박지훈이 살짝 고소하기도 했다. 올라갔던 광대뼈가 천천히 내려오기 시작했다. 새것과도 다름없는 내 책을 함께 건네니 아무 말 없이 볼펜을 딸깍였다.






“이름아, 지훈이 다친 거 왜 말 안 했어?”



“내가 그걸 너한테 왜 말해.”



“짜증 나, 진짜.”






나를 잠시 째려보고는 문을 쾅 닫고 나갔다. 눈을 감은 박지훈이 침대 등에 기댔다. 한순간에 태풍이라도 지나간 것 같아 머리가 지끈거렸다. 아까부터 뭐가 자꾸 허전하다 했더니 이제야 그 원인을 찾았다. 그렇게 부탁하던 핸드폰을 깜빡했다.



진짜 귀찮게 됐네.






“어디 가게.”



“네 핸드폰 안 가져와서.”






내려놓았던 겉옷을 주섬주섬 껴입었다.






*          *          *






“야, 지훈아―!”



“형…?”



“너는 새끼야, 그거 몇 대 처맞고 병원을 오고 그래―!”



“뭐예요. 취했어요?”



“지훈아, 미안. 얘가 잔뜩 꼴아서는 자꾸 너를 찾아서. 안 데려오려고 했는데 굳이 여기를 와야겠대.”



“왜! 나는 뭐 여기 오면 안 되냐? 사랑하는 내 동생 병문안 좀 오겠다는데, 어?!”



“오늘은 형 얼굴 보기 싫어요. 그만 가요, 이제.”



“이 개새끼가 자꾸,”



“성우야, 그만,”



“이 씨발, 개 처맞을 뻔한 거 구해준 게 누군데 지랄이야―!”






*          *          *





병실 문을 열자마자 쏟아져 나오는 남자들에 휘청였다. 침대 위에 멍하니 앉아있는 박지훈에게 다가가 핸드폰을 내밀었다.






“뭐야, 저 사람들?”



“…….”



“너 혹시,”



“친한 형들이야. 친해.”



“우리 학교 다니는 거 같더라. 교복 보니까.”



“…….”





하도 불빛이 번쩍이길래 잠시 보았던 박지훈의 핸드폰에서 부재중 전화 12개, 옹성우 형.



옹성우라….






Fin.



댓글 달아주시는 독자님들! 말로 표현할 수 없이 늘 감사합니다. 독자님들이 제 원동력이에요.


더킹갓제너럴어쩌구암호닉충성충성충성

[강낭] [꽁냥] [낭낭]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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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36.148
강낭입니다! 성우야.....설마.....설마.....!니가 때렸니.....!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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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헉 뭐죠 뉴페이스 등장 쿠궁..!!!!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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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54.6
세상에나 정주행하고왔는데 대박적이네요 억울하게 정지를 먹은 이 순간이 안타깝습니다..신알신을 못하잖아!엉엉
8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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