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빌론의 공중정원으로 가자."
"…."
아이같은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미는 모습은 말 그대로 천사였다. 붉은 머리칼이 바람에 뒤흔들리며 따사로운 햇빛이 내려쬐일 때, 나는 단 1초의 고민도 없이 김유권의 손을 잡았다. 너와 있겠다면 거기가 지옥이라 한 들 못 가랴. 시간은 너무 빨라.
시간과 장소의 경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미스라임이라 불리었다. 미스라임들은 경계를 둘러싸고 있는 요한 강의 건너편으로 넘어가기를 갈구했다. 시간은 언제든지 넘어갈 수 있었다. 시간과 장소를 넘나들어 보통의 세계로 떨어질 때, 이 것은 미스라임이 아닌 인간으로 변하는 것과 같았다. 기름진 땅을 밟고 서있는데, 옥구슬을 손에 쥐고 있는데 왜 만족하지 못하는 것이냐. 머리 속을 괴롭히는 천음이 울릴 때면 미스라임들은 손을 잡고 외쳤다. 이 곳은 지옥이나 다름 없어요….
결국 스스로 타락하여 인간이 되기로 결정한 김유권은 가차없이 요한 강으로 뛰어들었다. 어린 아이가 소리를 질렀다. 천불로 온 몸이 지져질거야! 저주인지 야유인지 모를 소리가 쏟아져내렸다. 정작 인간이 되기를 원했으면서 그 것을 어긴 김유권에게 그런 반응을 보이는 미스라임들의 모습에 잠시 소름이 돋았다. 그래서 가차없이 나도 요한 강에 발을 내 딛었다. 발이 잘릴 것 같은 고통이 느껴졌다. 강 속으로 들어와 힘겹게 눈을 뜨자 목을 잡고 괴로워 하는 김유권이 보였다. 손을 휘저으며 겨우 김유권의 어깨를 붙잡을 수 있었다. 붉어진 눈이 마주쳤다. 살려줘! 속에서 부터 살의가 들끓었다. 가학적인 쾌락. 김유권의 모습은 꽤나 야살스러우면서 성스러웠다. 이대로 죽어도 괜찮지 않을까? 잡념은 진행에 방해가 되었지만 또 다른 길을 열어주는 문이였다.
겨우 강을 빠져나왔다. 김유권은 엉엉 울며 삼킨 물을 뱉어내고 있었다. 나는 그 모습을 넋 놓고 지켜봤다. 나중에 안 거지만 김유권은 날 원망하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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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저는 쓰라는건 안쓰고 이럴까요..죄송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두유라도 얼른 들고와야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저건 판타지라 ㅎㅐ야되나 뭐 없네요 죄송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