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다 읽으시고 제 얘기도 꼭 읽어주세요 꼭! 1. 난 평범한 인문계 문과생 고삼이었고 얘는 나보다 한살 어렸어. 솔직히 인문계는 후배 애들이랑 친하게 지낼 계기도 크게 많이 없었고 그 몇 번 안하는 동아리 활동도 수업시간에 하는거 아니면 참여도 안했어. 그리고 내가 연하랑 사귈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아니 내가 연하를 진짜 극도로 싫어했었거든. 내 친구들도 다 알 정도였고 난 동갑 아니면 연상도 별로였고. 쨌든 내가 얘랑 사귀게 된 계기는...음. 2. 내가 앞에서 말했듯이 난 연하를 진짜 싫어했어. 그 이유는 딱히 큰건 아니였고 내가 챙겨줘야할것같은 그런 느낌이었어. 물론 편견일 가능성이 훨씬 크지만. 어느 날은 고2 봄방학이 끝나고 고3으로 처음 학교에 등교하는데 교문에 학생회 학생들이 서있잖아. 그 때 딱 봐도 평소에 장난치는걸 좋아할 것 같은 남자애가 옆에 있는 학생회 여자애한테 툭툭 건드리면서 장난을 치고있더라고. 난 관심이 없었으니까 그냥 지나가는데 갑자기 한 명이 내 등을 톡톡 건드리길래 돌아봤더니 내 후드집업을 내려보라고 하는거야. 내가 생각해보니까 조끼를 안입고 그냥 후드집업을 바로 걸쳤더라고. 그 때 깨닫고 그냥 포기하고 내리면서 내 반번호이름을 댔지. 근데 이 학생이 되게 어버버하게 내 이름을 적는거야. "아 저, 죄송한데 이름 다시 한 번만 말씀해주실 수 있어요?" "...아, 3학년 5반 26번 성이름." 이 때 추워서 빨리 들어가고싶은데 한 번에 못알아들으니까 짜증나서 조금 퉁명스럽게 말투가 나갔어. 쨌든 이름 대니까 꽁꽁 언 손으로 천천히 적더라. 두꺼운 롱패딩 입고도 밖에 오래있으니까 손이 차가운건 어쩔 수 없었나봐. 아, 맞다. 이 남자애는 이동혁이었고. 3. 개학하고 오랜만에 학교와서 제일 친한 친구랑 같이 막 떠들고 있었는데 갑자기 친구가 할 말 있다면서 말을 하는거야. "뭔데?" "2학년 학생회에 너 좋아하는 애 있다며? 왜 말 안했냐. 섭섭해." 뭔소리야. 나도 금시초문이었는데 내가 고2 마무리해갈 때 쯤부터 있었다더라고. 친구는 나도 처음 알았다는 제스쳐를 하니까 그렇구나 하고 넘어갔지. 누굴까 되게 궁금하긴 했었는데 나보다 어리니까 그냥 그러려니 생각했어. 근데 우리 반 담임쌤이 사회문화 쌤이셔서 전학년 사문은 전부 우리 담임쌤이 맡고 있었거든. 그래서 다른 학년애들도 다 알고있었을테고. 그 날 3교시가 끝나고 친구랑 떠들다가 매점가려고 지갑 챙기고있는데 남자애 한 명이 우리반 뒷문에서 꼼지락대면서 두리번거리는거야. 누구 찾나 생각하면서 그냥 뒷문으로 나가려고 걸어가는데 그 남자애가 어, 이러면서 나한테 말을 거는거야. "저... 사문선생님이 선배 찾으시는데 그, 3학년 교무실로 오시래요." 그 말 듣는데 뭔가 낯은 익은데 누군지 모르겠는거야. 그래서 얘 말 듣다가 대답했지. "너 겉옷 좀 내려봐." 얘가 당황하다가 검정색 후드집업을 천천히 내리길래 이름표를 봤더니 이름이 이동혁이었어. 4. 혼자 고민하다가 나중에 깨닫고 아, 너 학생회 아침에 걔지. 이랬더니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더라고. 그래서 그냥 알겠다고 하고 친구 데리고 가려는데 친구가 계속 얘 이름표를 유심히 보고있는거야. 그래서 뭐하냐했더니 친구가 짧은 감탄사를 내뱉더니 눈치없이 한 마디 했지. "야! 너 걔지!" "네?" "성이름 좋아한다는 애! 너구나! 맞아맞아, 이름이 이동혁이었어." 혼자 눈치없이 그렇게 얘기하다가 나랑 이동혁 표정 보고는 그냥 나 끌고 매점으로 가더라. 하여튼 사람 무안주는데 뭐 있어 얘도. 아쉬웠던건 얼굴이 너무 내 스타일로 개구지게 잘생겼는데 연하여서 정이 별로 안갔다는 점이었지. 그렇게 매점에 가는데 친구가 나를 찔러보는거야. "야, 연하도 괜찮겠는데." "뜬금없이 왜." "이동혁, 걔. 잘생겼던데." "성격은 어떨 줄 알고." "그건 그래도 어버버하는것도 귀엽고." "그건 우리랑 모르는 사이니까 어려워서 그런거고, 너무 귀엽기만 해. 오빠같은 동갑이 내 이상형이야. 유머러스하고." 혀를 차면서 그냥 무시하고 빵을 사들고 교무실에 가자하더라. 그 때 궁금했던건 나에 대해 뭘 알고 좋아하기 시작한걸까였지. 난 연애를 제대로 해본 적이 별로 없었으니까 신기하기도 했고. 안녕하세요 ㅠㅠ 오랜만이죠! 염치 없지만 새 글로 왔었다가 지웠는데 그 이유는 그냥... 어쩌면 제가 이런 형태의 글을 써서 여러분이 좋아해주셨던게 컸을텐데 갑자기 다른 스타일의 글로 가버리니까 걱정됐었기도 했고...! 혼자 고민이 많았어요. 그래서 아예 주인공만 바꾸고 원래 형태의 글로 써보려고 해요! 너무 오랜만이라 보시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고 또 만족 못하실 수도 있겠지만...! 너그럽게 봐주세요 ㅠㅠㅠㅠㅠ 비루한 대학생의 시험기간은 코앞이지만 이런 것도 다 약속이니까 앞으로 자주 오겠습니다! 암호닉도 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려구요!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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