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세쿠시징어![[EXO/백현] 누나, 나랑 같이 살자. (부제:술자리는 함부로 참여하는 곳이 아닙니다)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4/6/f/46fefc81804ed2e70a315477f9fab747.png)
" 백현아 "
" 응, 누나. "
이른 아침. 눈을 뜨자마자 보이는 익숙한 얼굴에 한참을 뒤척이며 게으름을 피우고 있던 때였다.
'누나 차라리 우리집에서 같이 살자.'
난데없이 퍼지는 목소리에 느릿하게 눈을 깜빡이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
얘 또 시작이네
…자려던 잠이 다 달아났어.
" 그러니까, 지금…누나한테 같이 살자고? 결혼하자, 뭐 이런…? "
아닌 걸 알지만 농담조로 뱉어낸 말이었는데, 금세 빨갛게 달아오르는 변백현의 귀를 보자 큭큭, 장난기 서린 웃음이 흘렀다.
" 아,누나아… "
꽤 당황스러웠는지 한참이나 말을 잇지 못하던 입에서 희미한 웅얼거림이 들렸다.
어쭈, 말꼬리 늘리는 것 봐라?
조금, 귀여운 것 같기고 하고.
아직 빨갛게 달아올라있는 변백현의 귀가 귀여웠다.
내 시선을 느낀건지 빠르게 귀를 가려버리는 그 손이 좀, 맘에 들지 않기는 했다만.
" 됐고 밥 차려와, 누나 아침은 꼬박꼬박 챙겨줘야지. "
" 어? 어,응 좀만 기다려 "
배고픈건 못 참는단 말야…
일어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배고프다고 울어대는 배를 보니 한심했다.
말을 마치자마자 부엌으로 후다닥 달려나가는 변백현의 뒷모습을 힐끗, 쳐다보다가 이불을 머리 끝까지 당겼다.
미녀는 잠꾸러기라던데.
머릿속으로 전혀 신빙성이 없는 말을 되뇌었다. 미녀는 잠꾸러기라니.
웃기지도 않는 소리.
-
갑작스러웠다.
갑작스레 들이닥친 고등학생들에 정신을 놓아버릴 것 같았다.
' 누나 나 집에 친구들 좀 데려가도 돼? '
본인 집이면서 허락은 왜 받는건데? 하고 생각없이 허락했던 내 자신이 미웠다.
많아봐야 두세명일 줄 알았지 나는…
대충 봐도 열 명은 족히 돼보이는 아이들에 조금씩 머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어지러워.
" 괜찮아? "
지그시 눈을 감고 머리를 짚었다.
눈 앞에 드리워지는 그림자에 슬며시 눈을 떴을 떄, 눈 앞에 보이는 얼굴이 반가웠다.
" 안괜찮아… 술은 왜 사왔는데? 학생이 뭐하는 거야 진짜. "
헤헤, 바보같이 웃어대는 그 얼굴에 물을 부어버리고 싶었다.
아니 이럼 안되지, 내가 허락했으니까…어…후.
부스럭대는 검은 봉지 안에 조용히 자리잡고 있는 술병들에 한숨이 늘어갔다.
"누나도 같이 마시자. 보호자도 있는데 못 마실건 없지."
골때리네, 변백현.
-
술판이 벌어졌다.
마셔라, 부어라.
얼떨결에 참여하게 된 판에 정신을 잡기 어려웠고, 학생들이 맞나 싶을 정도로 대담한 게임들과 그 사이 끼어 웃고있는
…변백현.
웃음이 예뻤다. 보고있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져.
분위기는 달아올라 진실게임을 하자는 사람들이 늘어갔다.
이런거 제일 싫어하는데…
그 잘난 입에 술병을 넣어버리고 싶었다.
사람을 믿는 걸 싫어하고 또 사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였기에 남들에게 비밀을 말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이런 게임할 떈 조용히 빠졌는데. 요즘은 그게 잘 안된단 말이야.
대학교를 들어오고 난 후로부터 술자리에서 빠지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분위기 망치면 혼난단 말이야…아…
둥글게 모여앉은 사람들 앞에서 핑글, 돌아가고 있는 스마트폰이 보기 싫었다.
슬슬 취기가 올라오는 것 같기도 하고.
머리가 아파옴에 눈을 느리게 깜박거렸다.
"오, 뭐야 변백현 걸렸네."
"너 좋아하는 사람 있다는거 누군지 불어 이 새끼야"
이열, 옆에서 들리는 낯선 음성과 깔깔대는 소리가 싫었다.
주변 여학생들이 기대어린 눈동자로 변백현을 바라보는 게, 이유없이 미워보이기 시작했다. 이유없이…
맞은편에 앉아 바보같이 웃고있는 변백현을 바라봤다.
예쁘다.
오늘따라 예뻐보이는 이유가 뭐지,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다.
취해서 그런가…
시간을 꽤나 끌어대는 변백현에 주변에서 쉴 새 없이 욕설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듣기 싫어.
고개를 숙이고 인상을 찌푸리다가 이내 시선을 끌어올렸다.
…어, 눈 마주쳤,
" 누나 "
주변에서 터지는 환호성과 따가운 눈초리가 당황스러웠다.
그 와중에도 휘어있는 네 눈매가 보기 좋았다.
" …어? "
얼굴이 뜨거웠다.
취해서 그래, 취해서.
눈동자가 갈 곳을 잃은 듯 이리저리 방황했다. 이러면 안되는데.
그런 내 모습을 한참이나 짙은 눈빛으로 바라보는 변백현이, 그리고 그 진득함에 왜인지 모르게 심장이 뛰었다.
왜?
머리속에서 생각이 끝없이 얽히기 시작했다.
내가 있는 곳으로 천천히 걸어오는 네 모습이 또 좋았다.
술기운에 정신을 놓아버린 거라고 치부했다. 절대로 널 좋아하는 게 아닐거라고.
" 좋아해요. "
순식간이었다.
그 하얀 손으로 내 뺨을 감싸고 부드럽게 혀를 옭아매오는 니가 너무 좋았다.
변백현이 좋았다.
주변은 쥐죽은듯 조용했고 우리만, 너랑 나, 변백현과 단 둘만 남아있는 듯 했다.
혀가 얽힘에 따라 얽혀있던 생각들이 하나씩 풀리기 시작했다.
나는 변백현을 좋아한다.
방황하던 말이 자리잡았다.
" 나랑 같이 살자, 누나. "
짧은 글 죄송합니다 ㅜㅜㅜ.... 길게 쓰고 싶었지만 제 손이 따라주질 않네요 ㅎㅅㅎ.. 똥손.. 죄송할 따름입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휴 봐주신 모든 분들 감사해요!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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