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XX] 불x친구란게 다 그런거지 뭐. ㅇㅅaㅇ 03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3/0/2/3029c44b9bf743e1971a7e964b9c9d65.gif)
오늘은 이거다
"아, 아."
"뭐야, 왜이래 또."
너는 다짜고짜 상의를 훌렁 위로 올리고는 재환이에게 등을 보여.
너의 계속되는 갑작스런 행동에 재환이는 죽을 맛이야.
대체 쟤는 여자가 맞는 걸까. 내가 남자랑 살고 있는건 아닐까.
쟨 뭘까.
급기야 너의 정체성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을 하는 재환이야.
너는 힘겹게 등 윗쪽을 가리키며 긁어달라고 재환이를 닦달해.
재환이는 어쩔 수 없이 간지러운 곳을 긁어주지만 자꾸 달아오르는 얼굴이 금방이라도 네게 들킬 거 같아서 심호흡을 여러번 해대.
심호흡이 네 등까지 닿였는지 너는 인상을 잔뜩 찌푸리고 고개를 돌려 재환이를 쳐다봐.
어라, 재환이 얼굴이 토마토가 되었네.
이 자식.
너는 또 장난끼가 발동해버려.
"재환아-"
네가 전에 없던 미소를 지으며 재환이에게 슬쩍 다가가자 재환이는 당황해서 몸을 슬쩍 뒤로 빼.
재환이의 반응이 생각보다 재밌으니 너는 더 다가가보기로 해.
"오지마!"
"왜? 아니 너 입술에 뭐 묻었다고."
"내가 뗄 거니까 넌 사과나 처 먹어, 제발."
"왜 저런대."
"너 자꾸 내 앞에서 옷 훌렁훌렁 까지마!"
허겁지겁 일어나서 자기 방으로 쏙 들어가버리는 재환이야.
무슨 방이 자기 아지트라도 되는 것 처럼, 그래봤자 너는 내 손바닥 안이다.
저렇게 냅두면 알아서 기어 나오겠지, 싶어 남은 사과를 마저 먹고 쇼파에 드러누워 잠을 청해.
그래, 웬일인지 잠이 잘 올 것만 같다.
**
"야, 김별빛, 김별빛."
"우우.."
한참 꽃밭을 이리저리 노닐며 간만에 평화가 찾아온 듯 싶었는데 갑자기 웬 코 하나가 혼자 등장해선 말을 해.
깜짝 놀라 눈을 뜨니 바로 눈 앞엔 재환이가 널 흔들어 깨우고 있어.
"아 이 새끼가, 너 코 좀 깎던가 그래!"
"아 왜 또 지랄이야? 안에 들어가서 자라고!"
"알아서 잘거니까 신경쓰,"
정신을 좀 차리고 보니 평소 후리한 츄리닝을 입은 재환이가 아니야.
웬일로 남색 코트에 흰 와이셔츠를 입고선 머리도 쫙 세웠어.
하, 이 자식 봐라.
너는 재환이의 코트 안으로 손을 집어넣어 가슴을 쓰다듬고는 등을 토닥거려.
넌 "잘해봐라-" 라는 말을 뒤로한채 하품을 뻑뻑 해대며 방으로 들어가.
재환이는 이제 거의 울상이 되어선 네 뒷모습을 쳐다봐.
어쩌겠어, 네 성격이 워낙 왈가닥에 내숭도 없는걸.
"김별빛, 김별빛!"
"왜 자꾸 부르고 난리야! 좀 자게 내버려 두면 안돼?"
"집에 밥 없는데. 혼자 챙겨먹을 수 있지?"
"어어, 내가 애야? 시끄러우니까 얼른 나가."
재환이는 곧 울음을 터뜨릴 것 처럼 입을 오물오물 거리더니 그냥 그대로 휙 나가버려.
그렇게 재환이가 나가고 나니 집 안이 텅 비어선 정적만이 흐를 뿐이야.
새삼 재환이가 외로웠겠구나 생각이 들어.
근데 그건 이재환 일이고, 난 잠이나 자야지.
한참을 자고 일어났을까, 밖은 이미 해가 져서 어두컴컴해지고 밖에 혼자 우두커니 서있는 가로등만이 집 주위를 밝힐 뿐이야.
시계를 보니 시간은 9시가 훨씬 넘었는데 아직도 재환이는 소식이 없어.
아침에 먹은 밥은 이미 위에서 소화가 다 되어버려 온데간데 없고 아까 조금 주워먹은 사과는 배를 채우기엔 턱없이 부족했어.
그래서 너는 뭔갈 만들어 먹을까, 하다 너에겐 요리실력 따윈 없다는걸 깨닫고 그냥 포기하기로 해.
집에선 엄마가 직접 요리를 해주니 끼니는 걱정 없었는데 말야.
"아, 배고픈데."
너는 수납장을 뒤지려 문을 열었지만 대체 얜 뭘 먹고 사는건지 수납장엔 라면 한 봉지 조차 없고 텅 비어있어.
위에선 밥을 달라고 신호를 보내는데 아무것도 없으니 너도 미칠 것 같아.
넌 잠시 고민을 하다 휴대폰을 들고 재환이에게 전화를 해.
'어, 왜.'
"재환아."
'너 내 이름 성 떼고 부르지마. 니가 그렇게 부를 때 마다 무서워 죽겠어.'
"왜 그래.."
'아니, 왜.'
"배고파.."
네가 기어들어가 금방이라도 소멸해버릴 것 같은 목소리로 배고프다 칭얼거려.
이재환은 한숨을 푹 쉬며 네게 먹고 싶은 것을 물어.
밤도 되고 하니 밥은 안 넘어 갈 것 같아 간단히 치킨을 먹기로 하고 재환이를 목 빠지게 기다려.
멍하니 베란다에 서서 재환이를 기다리며 별을 하나 둘 세기 시작했어.
서울 도심 속엔 별이 하나도 없네.
있어봤자 두 세개지.
반짝이는 인공위성을 별이라고 끝까지 합리화 시키며 하나 둘 세니 재환이가 들어와선 너를 불러.
어찌나 반갑던지.
바로 뛰쳐 나가 재환이가 아닌 재환이의 손에 들린 먹거리들에 관심을 보여.
그런 너를 보니 왠지 모르게 섭섭해지는 재환이야.
"넌 내가 반가워, 음식이 반가워."
"음식, 이 아니라 너."
넌 재환이의 엉덩이를 토닥거리곤 급하게 손에 모터가 달린 마냥 치킨 포장을 뜯어.
역시 치킨은 반반무많이.
재환이는 네 앞에 앉아선 네가 먹는걸 뚫어져라 쳐다봐.
"게걸스럽게 먹는거 처음 봤어?"
끄덕끄덕. "좀 조신하게 먹어라."
"치킨 앞에서 조신은 예의가 아니지. 아, 너 데이트는 잘하고 왔어?"
"뭔 데이트야. 그냥 친구 만나고 왔어. 한잔 하자길래."
"남자 만나러 가면서 뭘 그렇게 빼 입고 가냐?"
"그냥."
재환이는 은근슬쩍 치킨에 손을 갖다대.
그러다가 네게 손등을 크게 한방 맞고는 또 잔뜩 울상이 되어선 그저 네 먹는 모습만 아련하게 쳐다 볼 뿐이야.
재환이와 이 얘기, 저 얘기 나누며 먹다보니 어느새 10시가 훌쩍 넘어가 있어.
이렇게 밤 늦게 단 둘이서 도란도란 얘기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 너야.
ㅡ
언제 한번 재환이 시점에서 써야겠당
이재환 너어-
댓요파워 샬라ㅏ라ㅏ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
조인성은 나래바 초대 거절했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