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갈래?
3히읗
- 그니까까 오늘이 그 D-DAY야.
-.....
얼굴이 미친듯이 빨개지고 상혁이가 잡고있는 내 손이 달달 떨렸다.
올해 21살. 그러니까 상혁이와 나는 19살 처음 연애를 시작했고
항상 데이트를 하고 헤어질때 상혁이는 '잘가.' 라는 한마디가 다였다.
성인이 되기 전까지는 날 지켜주는거구나 라고 생각했지만
벌써 21살. 정말 가벼운 입 뽀뽀 말고는 (그것도 내가했지만) 내 몸에 손한번 안대는 상혁이때문에
남 모르게 고민이 많았다.. 근데 막상 이렇게 대놓고 눈치를 주니 얼굴이 터져버릴거같고 심장이 미친듯이 쿵쾅댄다
북적거리는 카페에 나와 상혁이 둘만있는것같이
나도 모르게 상혁이에게만 집중했고 상혁이 역시 내 눈을 지긋이 응시했다.
- 아, 너무 무드없나?
- ……
- ㅇㅇ아…?
- ....어?.. 어! 말해!
- 올거지?
- 응!
아 이럴수가-
나도 모르게 올거지? 라는 말에 0.1초의 망설임도 없이
응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니까 상혁이 눈엔 내가 그렇고 그런 관계를 하고싶어서 난리난(?) 애로 보일거야
가라앉았던 얼굴이 다시 미친듯이 빨개지고
상혁이의 손을 빠르게 벗어난 내 손은 갈피를 못잡고 허공을 휘젓고있었다.
헐- 나 제모안했는데? 큰일났다 어떡하지?
그런데 갑자기 상혁이가 고개를 숙인다
뭐지?
어깨가 들썩인다.
설마 너 웃는거니-
- … 왜, 왜웃어……?
- 귀여워서-
-어? …아니, 그게!
-아냐, 지금 몇시야?
- 3시… 왜?
- 집에 가서 집 정리좀 하고있을테니까 7시까지 ㅇㅇㅇ역 앞에서 만나자
너도 준비하고 와.
- 준비? … 응, 알았어!
- 일어날까?
- 응!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내 손을 쓱 잡는 상혁이의 손이 다른날과 좀 다르게 느껴진다.
싱글벙글 웃고있는 상혁이 얼굴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다 알거같다.
카페를 나오는 그 짧은 순간동안 상혁이가 말하는 그 '준비'를 재빠르게 생각했다.
제모하고, 화장품 챙기고, 속옷 … 샤워도 해야되나? 샤워는 바로 … 직전에 … … 하나?
-ㅇㅇ아!
- … …
- ㅇㅇ아!! ㅇㅇㅇ!!
- 어? 응 미안미안! 무슨 말 했어?
- 난 분홍색이 좋다고.
- 응? 무슨 분홍색?
- 속옷
- 어 … ? 어?!
-쪽, 조금있다봐 자기야
어제에 이어서 누가 내 머리를 오천번은 친거같다.
상혁이가 많이 목이 말랐나? 나한테 방금 자기라고 부른거야? 아니 그 전에 분 … 분홍색? 오늘 상혁이가 여러번 내 얼굴 화끈하게 한다.
잠깐만
그 전에 나 분홍색 속옷 없는데?
1편에 댓글 달아주신 여섯분 정말 감사합니다 ㅠㅠ
오늘도 나름 쓴다고 쓴건데 고칠점 있으면 꼭 말해주세요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 ㅠㅠ똥망글인데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