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특/총수] 다소다
弼者연사희
포르르 떨어지는 꽃잎에 곱게 자리잡아있던 미간이 조금씩 일그러졌다.
보기 좋은 분홍빛을 띄고있던 입술에서 작은 탄성이 나옴과 동시에 그의 눈이 뜨였다.
이번으로 벌써 다섯번째다, 같은 꿈을 꾸기 시작한 지.
***
나른한 봄이 옴과 동시에 학생들은 약속이라도 했다는 듯 책상에 엎드려 연신 새근거리는 숨만을 뱉어내고 있었다.
아침잠이 유독 많아 아침마다 애를 먹어왔던 정수도 예외는 아니였다. 참아내려 온갖 노력을 다 해보았지만 결국 쏟아지는
잠에 이기지 못한채, 창가로 쏟아지는 햇살을 받으며 그리 잠이 들고야 말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은 역시나로 바뀌어있었다. 눈 앞에 그려진 풍경은 궁궐마냥 웅장히 솟아있는 기와집 한 채,
그 곳의 마루에는 하르르한 자태의 한복을 걸쳐입고 있는 누군가의 모습이 비쳐졌다.
그 자태가 고와 처음에는 여인인 줄 알았으나, 제 눈에 비친 사람은 놀랍게도 자기 자신이였다.
아득한 꽃보라 속에서 희고 긴 손가락으로 조심스레 선율을 만들어내는 모습은 정수 자신도 아득해질만큼 아름다웠다.
허나 그 느낌은 봄의 경쾌함만큼 즐겁지가 않았다, 섬섬옥수만큼이나 하이얀 볼에는 눈물 한 방울이 떨어져내리고 있었다.
저까지도 먹먹해지는 느낌에 손을 뻗는 순간, 거짓말처럼 잠에서 깨어나기를 반복한지가 벌써 닷새째다.
사흘정도까지는 신기한 마음이 들었지만 닷새에 접어들자 느껴지는 건 의문이였다. 꽃보라 속에서 홀로 눈물을 흘리고 있는 제 모습이란,
의아한 마음을 애써 도리질 쳐 떨쳐낸 후에 점심시간을 맞아 텅 비어버린 강의실을 눈으로 한 번 훑어내었다.
오롯이 저만이 존재하는 듯 고요하기 짝이 없는 강의실 안, 햇빛이 들어오는 창가쪽으로 시선을 옮기자 봄을 알리기라도 하는 듯
만개한 벚꽃이 휘날리고 있었다. 그 모습이 너무도 황홀하여 다시 담아내려 눈을 깜빡이는 순간
" 왜 여기서 혼자 이러고 있어. "
벚꽃마냥 달콤하고도 낮은, 너무나도 익숙한 음성이 정수의 귓가를 파고들었다.
+ 헉 처음 써보는건데 이렇게 쓰면 맞는거겠죠? 순우리말들 찾아보니까 이쁜 게 너무 많아서요! 예전부터 이런 소재 써보고
싶었기도 했구 순우리말도 알릴 겸 쓰게 됐슴당! 이상한 점이나 그런 거 있음 지적 해주세요.
다소다: 애뜻하게 사랑하다
꽃보라: 떨어져서 바람에 날리는 많은 꽃잎들
하르르하다: 종이나 옷감따위가 얇고 매우 보드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