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아"
"무슨일로"
"일단, 앉아서 얘기해"
"…."
너와 택운이가 만난곳은, 다름아닌 한적한 카페야.
택운이는 특유의 눈빛으로 널 무심하게 쳐다보며, 너 앉는것까지 확인하고, 주문을 해.
얼마안가 카페 알바생이 커피를 건내주고, 너와 택운이를 알아본듯 빤히 쳐다보다가 자리로 돌아가.
알바생이 사라지고 너는 택운이를 바라보다가 택운이의 무언의 눈빛에 폰을 만지작거리며 딴짓을 하는데 택운이가 물어
"단도직입적으로 물을게."
"네."
"무슨일있지?"
"…."
택운이의 물음에 넌 택운이를 놀란눈으로 바라보며 입을 꾹 다무는데 택운이가 널 쳐다보며 무슨일 있네, 라며 중얼거려
"무슨일, 없어요…."
뭔가 들켰다는 느낌에 너는 거짓말을 하고 덮으려는데 택운이가 한숨을 쉬고는 널 매섭게 쳐다보며 말해.
"무슨일 있잖아, 무슨일 없고서 너가 차학연 좋아한다고 쳐 울일은 없고."
"어…?"
"차학연 사랑하는데 쳐 울면서, 차학연 힘들게 한다면서 너가 그랬잖아."
"…."
"클럽에서 네가 그랬잖아, 뭐가 힘들게하는건데 무슨일인데."
너는 택운이의 말에 가방 손잡이 부분을 꼭 잡으며 입술을 꾹 깨물어, 택운이는 아무말없이 너 대답을 기다리고있고.
시간이 조금씩 흘러, 알바생이 너와 택운이앞에 카페라떼와, 카페모카 라며 커피를 두고 갔고
택운이는 너 앞에 라떼를 건내고 카페모카를 한모금 마시며, 여전히 너 대답을 기다리고 있어.
너는 그런 택운이를 보다가 눈 꼭 감고 말하기를 결심한듯 입을 열어.
"있잖아요."
"…."
"나 스캔들 일어난거요."
"알아, 그거 진짜인거."
"…끝까지 들어봐요 좀."
"…."
홍빈이 얘기를 꺼내려던 참에 너 말을 끊으며 안다고 말해오는 택운이의 말에 너는 조금 짜증스럽게 택운이에게 말해
택운이는 아무말없이,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거리고.
"그 일, 일어나기전까지는 홍빈이가 너무 좋고, 차학연이 너무 싫었는데"
"…."
"지금은 홍빈이가 싫고, 차학연이 너무 좋아요."
"헤어지면 되잖아."
"…."
"왜?"
당연하듯이 헤어지면 되잖아 라며 말을 툭 내뱉은 택운이의 말에, 넌 속으로 그게 맘처럼 쉬우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고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어.
택운이는 그런 너가 이해가 안된다는듯이 왜냐고 도리어 물어보고.
너는 말을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하며 홍빈이가 술에 취해, 키스한일 모텔에 데려다주고 사진도 찍히고.
이혼해야하는 이유도, 이혼하는걸 거절하면 너한테 오는 피해도, 학연이한테 오는 피해도 택운이한테 조심스럽게 얘기하는데
택운이 표정이 점점 일그러져, 마치 찌그러진 깡통처럼.
"미친놈이네 그거."
"…."
"병신같다 진짜."
"…."
"그래서 이제 어쩔건데, 이혼할거야?"
"그래야…할, 거 같아요."
"진짜 거지같네."
택운이는 너 말에 쌍욕을 해가며, 이홍빈도 욕하고 너도 욕해. 정말 병신같은 상황인거지.
너와 학연이가 이혼을 안했으면 좋겠는데, 또 생각해보면 택운이는 학연이한테 큰 피해가 안왔으면 좋겠는거지.
어떻게 굳힌 이미지인데, 한순간에 나쁜놈으로 몰리면 여태동안 바르게 생활한 학연이가 무너지는게 한순간이잖아.
택운이는 점점 머리가 아파오는거지.
"학연이한테 말하지말아줘요."
"싫어."
"학연이는 분명, 그 큰 피해를 자기가 다 겪으려고 할거에요, 그건 택운씨도 싫잖아요."
"…."
"부탁할게요."
씨발이라며 낮게 욕을 짓걸이던 택운이 답답한듯 뒷머리를 격하게 긁어버린 택운이 너를 노려봐.
왜 하필 그런 싸이코새끼를 만나서, 상황을 이렇게 만들어. 라며 말한 택운이의 말에 넌 홍빈이 그런애 아니라고 감싸려다
일단 여기서 감싸면 택운이가 학연이한테 말할지도 모르니까, 그냥 잠잠히 묵묵히 택운이 욕만 들어.
그리고 속이 타는듯 뜨거운 커피를 한번에 마셔버리는 택운이야.
"…."
"모르겠다."
"…."
"너 일이니까, 알아서 해."
-
"어디갔다와, 이 밤에."
"그냥, 잠이 안와서 밖에 돌아다녔어."
"짐은 다쌌어?"
"응, 다 싸고, 내일 놀러갈거때문에 잠이 안왔나봐"
"설레서?"
"응"
집에 들어가니 학연이가 방에서 나오며 어디갔다오냐며 걱정하는 말투로 물어와.
너는 그냥 웃으며 거짓말로 넘기고, 학연이는 너 말에 거짓말이라 생각안하고, 그말 그대로 믿으면서 웃어.
그리고는 너를 꽉 안아주면서 너 입술에 쪽하고 뽀뽀를 해.
"아, 뭐야."
"좋아서"
"뭐가?"
"너랑 내일 여행도가고, 또 내 부인이 예뻐서 좋아."
"…."
학연이의 말에 넌 아무말도 못하고 학연이 가슴팍에 얼굴을 묻고, 입술을 꾹 깨물어.
학연이한테 미안한거지, 이 생활도 한달도 못갈텐데 이제.
학연이는 이런 너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런 널 더 쎄게 껴안고는, 좋다고 푸스스 웃기나하고.
-
"오늘 예쁘다?"
"너도 멋있다?"
옷을 둘다 갈아입고, 각자 방에서 나와, 학연이도 너도 서로 여행가는건 또 처음이니까 옷도 예쁘게 입고, 짐을 가지고는 나와.
너한테 가볍게 뽀뽀를 해주며, 너 캐리어를 끌고는 집앞으로 나와서, 차에다가 너와 학연이의 짐을 올려.
넌 그런 학연이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오늘 놀러가는거에 설레서 조잘조잘 거리고, 학연이는 그런 너가 참 귀엽다 생각하면서 들떠있고.
차에 타서도 조잘조잘 거리며, 학연이 얼굴을 바라보며 웃는 너 행동에 학연이는 푸스스 웃으며 차 시동을 걸기전에 너 양 볼을 잡고는 너 입술을 빨아들이듯 키스를해.
너는 그 행동에 부끄러워서, 고개를 숙이고 학연이는 너 행동이 귀여워 웃으며 시동을 걸고.
둘만 놀러간다는 상황에 서로 좋고 서로 들뜨고 서로 설레는데, 서로 다른 의미의 여행이니까. 너는 이 좋은 상황에서도 걱정이 되는거지.
사실 좋은 상황이지만, 참 슬픈 상황인데.
학연이는 차를 출발시키며 머릿속에 즐거운 여행이 되야지, 우리 둘만의 추억을 만들어야지. 생각하고
너는 좋은 여행이기를, 시간이 느리게 가기를 생각하는거지.
너와 학연이는 웃고있는데 서로 다른 생각을 하며, 이 여행은 시작되는거지. 마치 끝이 정해진 게임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