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사람들은,세상에는 3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말한다. 남자,여자,그리고 덕후. 여기서 일컫는 덕후란,2D와 3D를 넘나들며 모든 대상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애니메이션 주인공을 광적으로 좋아하는 남자,자기 오빠들을 부르짇는 여고생,혹은 어떠한 물건을 미친듯이 사모으는 사람. 그리고 학연은, 그런 종류의 사람들을 절대 이해할 수 없었다. 할일 없는 주말. 학연은 이주 전, 여자친구에게 뻥 차인 뒤 무료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귀찮더라도 가끔씩은 재미있게 해주는 재주가 있었던 그녀기에 조금은 입안이 썼지만,딱히 서로에게 진지했다고는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학연은 미련을 떨쳐내기 위해 티비를 틀었다. 마침 시작한 음악 프로를 보던 학연은,시시함을 감출수 없었다. 나오는 아이돌들의 수준이란. 여아이돌들은 옷을 벗어제끼고 몸을 흔들기 바빴고, 남아이돌들은 너를사랑해 네가 짱이야!따위의 노래를 가지고와선 고만고만한 실력을 뽐내고 있었다. 아 존나 재미없어-. 그러고는 티비를 끄려던 학연은,순간 멈칫했다. 순서가 앞인것을 보아하니 분명 신인은 맞는데. 저 컨셉은 뭐지? ...존나쎄다. 개 쎄다. 시발 존나 멋있어! 화면 속에는 갑자기 코가 큰 청년이 뒤에서 앞으로 튀어나오더니 네가 마음이 아플때는 자신을 부르라고 목놓아 부르짖고 있었다. 이마가 넓은게 컴플렉스인 학연에게 앞머리를 훌렁 뒤집어 까도 존나 잘생긴 그 쎄보이는 청년은 혁신 그 자체였다. 헐 진짜 개멋있어... 학연은 그렇게 3분에 육박하는 무대시간동안, 단 한번도 그 청년에게 눈을 떼지 않았다. 그래서,쟤들이 누구라고?빅스? 학연은 곧바로 초록창에 빅스코큰애를 쳤다. 신인이라 그런지 별로 나오지 않는 검색결과에 시무룩해 있다가,학연은 어떤 사람이 올려준 플짤을 보곤 2차멘붕에 빠졌다. 얼굴도 음색도 개 쎈캐니까 저 청년은 성격도 존나 쎄겠지?인간미는 좀 떨어지네...난 재밌는게 좋은데. 란 생각을 하고있던 학연은 그 청년이 자신을 켄줌마, 아니 켄듐마라고 칭하며 혀짧은 소리를 내며 시답잖은 드립을 치는것에 벙쪄야했다. ...존나 귀여워... 그렇게 잠깐을 멍하니 있던 학연은,그렇게 그 블로그를 하나하나 뒤져나가기 시작했다. 그사람또한 켄의 팬인지,블로그가 온통 그 청년으로 도배된것에 학연은 쾌재를 불렀다. 켄,그러니까 본명은 이재환. 나이는 나보다 2살 적고,키도 크고! 그 높은코는 심지어 자연이었다. 재환아...니가...모두 가졌엉...그렇게 학연은,토요일 밤을 핫하게 불태웠다. 재환과 함께. 다음날 아침,학연은 한숨도 자지 못해 퀭한 눈으로 비척비척 밖으로 나왔다. 혼자 사는 덕에 엄마가 날리는 등짝스매싱은 피할수 있었으나, 만일 그렇다 치더라도 지금 학연에겐 거리낄것이 없었다. 왜..왜...!!!!어째서!!!! 학연은 현재 어제에 이어 3차 멘붕에 빠졌다. 왜 어째서...재환이 사진이 없는거야아... 그랬다. 아무리 빅스가 학연의 눈에는 멋있다지만, 빅스는 아직 신인이었다. 그 말은 즉슨, 팬층이 두껍지 못하다는것을 의미했다. 학연은 밤새 재환의 사진을 찾기위해 온 인터넷을 뒤졌고, 결국은 ‘팬페이지’라는 것의 존재를 알아냈다. 그렇지만,빅스 팬이 많지도 않은데다 대여섯개쯤 되는 홈은 빅스 내 비쥬얼 담당을 맡고 있는 홍빈에게로 몰려있어, 올홈이 아니고선 재환의 사진을 찾기가 힘들었다. 이건...이건 뭔가 잘못됬어.크게 잘못된거야.이건 아니야...우리 소중한 재환이인데... 모니터를 부여잡고 눈물을 찍어내리던 학연은, 자신이 홈을 열어볼까.라는 생각을 했다가도 다시 아니야. 이건 아닌것 같아. 응. 그래. 라며 자제를 시도했다. 그래도 좋은건 좋은거야! 그렇게 학연은, 신인그룹 빅스의 남팬이 되었다. 연재물입니다!!!! 빅스메보재환이X대포찍홈요니
켄엔아만자에 대한 필명 검색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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