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응...” 내 허리를 쓰다듬는 손길에 자연스럽게 잠이 깼다. 후나... 졸려어... 하며 세훈이의 가슴팍을 더 파고 들었다. 그에 세훈이도 내 허리를 자신의 쪽으로 더 바짝 끌어당겼다. “일어나야 되는데? 좀 있으면 매니저 형 올 걸?” 그 말에 저절로 눈이 떠졌다. 고개를 들러올려 세훈이에게 살짝 입을 맞추고 세훈이의 품에서 빠져나왔다. 으이씽... 잠오는데... 내 투정에 세훈이도 침대에서 일어나 허리를 숙여 눈을 마주치며 내 볼을 살짝 꼬집었다. 얼른 잠 안깨면 더 못생겨진다? 이씨... 아침부터 진짜...! 내가 발끈하자 세훈이는 웃으면서 내 이마에 베이비 키스를 하고는 허리를 일으켜 방을 나가려 했다. 또! “옷 입어!” “아, 맞다.” 여자가 있다하더라도 남자가 훨씬 많은지라 남자 멤버들은 거의 숙소에서 상의를 탈의한 채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민망해서 눈도 제대로 못 마주치고 불편했는데 일 년 가까이 지나니 이제는 그냥 그러려니한다. 오세훈도 마찬가지인데, 거의 자기가 상의를 탈의한 채 생활하는 걸 잊어버리는 것 같다. 예전에는 상관없었지만, 지금은 세훈이가 내 남자친구가 되고 나니 상의탈의를 한 모습을 남들이 보는 게 싫은 거다. 그래서 항상 방을 나갈 때는 옷을 입으라고 시켰다. 하지만 항상 까먹어서 내가 얘기해줘야만 기억을 한다. 내 말에 세훈이가 어제 입었던 반팔티를 껴입고 방을 나서며 말했다. 얼른 씻고 나와? 응. 씻으려고 화장실에 들어갔더니 하얀 속옷에 피가 조금 묻어있다. 아... 어제부터 배가 살살 아프더니 생리가 터졌다. 평소보다 3~4일 정도 빨랐다. 괜히 원래 예정일이 아닌 날에 터지니 기분이 찜찜했다. 그 때부터 배가 아프고 기분이 급속도로 나빠지기 시작했다. 매니저 오빠가 와서 다음 주 일정을 간단하게 얘기해주고 먹을 것들을 몇 개 사다주고 가신 뒤, 숙소에 남아있는 멤버들끼리 간단하게 아침을 차리기 시작했다. “먹기 싫어어... 배 아파...” 생리통이 심한 걸 세훈이도 알고 있었다. 그러나 평소에는 세미언니가 있었기 때문에 언니가 따뜻한 물이라던가, 약을 챙겨주고 내가 아프다고 투정을 받아주곤 했는데 오늘은 언니가 숙소에 없었다. 그러니 자연스레 내 투정은 세훈이에게 돌아갔다. 원래 아침을 많이 먹는 편은 아니지만 배가 아프니 밥 먹고 싶은 생각이 아예 없었다. 내가 수저도 들지 않고 있으니 오빠들이 왜 안먹냐며 묻기 시작했다. 그에 먹기 싫다며 옆에 있던 세훈이에게 기댔다. 세훈이는 조금이라도 먹으라고 직접 밥을 떠서 나한테 건네줬지만 나는 계속해서 고개만 저을 뿐이었다. 그에 오빠들과 세훈이는 걱정이 되는 듯, 밥 먹던 걸 멈추고 나에게 시선을 돌렸다. “배가 왜. 체했어?” “아니이...” “그럼?” “그냐앙... 짜증나아...” 계속되는 내 투정에 세훈이는 대충 눈치를 챈 듯, 방에 약을 찾으러 간 경수오빠에게 소리쳤다. “경수형! 약 말고 방에 있는 담요랑 핫팩 하나만 가져다 주세요!” 경수오빠가 가져다 준 핫팩을 세훈이가 내 배 위에 올려놓고 담요를 허리에 묶어 배를 따듯하게 만들어주었다. 그럼에도 내 칭얼거림은 계속되었다. “아파아... 의자 너무 딱딱해서 허리도 아프고... 짜증나...!” 그런 내 말에도 세훈이는 묵묵히 밥을 먹었고 오빠들은 어찌해야 할 지 몰라 안절부절했다. “따듯한 물이라도 줄까?” “싫어. 배 아프다니까?!” 괜히 걱정해주는 경수오빠에게 짜증을 냈다. 그에 경수오빠는 한숨을 푹 내쉬더니 밥을 마저 먹기 시작했다. 너 그만해. 세훈이가 여전히 밥을 먹으며 나를 쳐다보지도 않고 말했다. 씨이... 괜시리 서러워졌다. 아픈데 남자친구라는 게 나는 신경도 안 써주고 밥이나 먹고... 울음을 꾹 참고 세훈이를 노려봤다. 그에 밥을 다 먹은 오빠들도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세훈이에게 왜 그러냐며 나를 좀 달래주라며 말했다. “죄송한데 형들 밥 다 드셨으면 좀 일어나주세요. 제가 다 치울게요.” 어, 어. 그래. 오빠들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세훈이는 한숨을 푹 내쉬더니 말했다. “이리 와.” 하며 내 손을 끌어 자신의 허벅지 위에 앉혔다. 그제서야 눈물이 한 방울 툭 떨어졌다. “뚝. 너 아픈거 알아. 근데 너 걱정해주는 형들한테 짜증내고 화내면 돼, 안 돼?” 세훈이가 엄지손가락으로 내 눈물을 닦아주며 물었다. “안 돼...” “나한테는 얼마든지 짜증내고 화내고 해도 되니까 형들한테는 아프고 기분 안 좋아도 말 예쁘게 하자, 알겠지?” “응... 미안해, 훈아...” 내 말에 세훈이가 나를 꼭 안아주며 말했다. 나도 미안해, 너 아픈데 서운하게 만들어서. “아파도 밥 조금만 먹고 약 먹자?” “응... 자기가 먹여줘.” 세훈이 위에 앉아 세훈이가 먹여주는 밥을 받아 먹었다. 입맛은 없었지만 약을 먹기위해 어쩔 수 없었다. “그만 먹을래...” “한 숟가락만 더 먹자, 응?” “싫어어...” “정말? 그럼 오늘 뽀뽀는 없다?” 씨이... 한 숟가락만이야! 하며 밥을 받아먹었다. 그에 세훈이는 귀여워 죽겠다며 웃으면서 내 이마에 짧게 입을 맞췄다.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까지. 삼일동안 휴가였기때문에 어제 집에 내려간 멤버들도 있었고 짧은 휴가라 숙소에서 지내면서 친구들을 만나거나 여가활동을 즐기는 멤버들도 있었다. 밥을 먹고 대부분의 멤버들은 숙소를 나섰다. 그 덕분에 K숙소에는 세훈이와 나만 남아있었다. 사실 우리도 오늘은 밖에 나가 밥먹고, 영화보고, 짧게 나마 데이트를 할 예정이었는데 나 때문에 그럴 수도 없게 되었다. 약을 먹고 세훈이의 다리를 베고 쇼파에 누웠다. 세훈이는 내 배를 살살 문질러주며 물었다. “아직도 많이 아파?” “아까보단 나은 거 같애. 나갈까?” “안 돼.” 내심 오늘 데이트를 기대했던 지라 아직 배가 살살 아려오긴 하지만 참을만한 정도라 세훈이에게 나가자고 말했더니 단칼에 거절당했다. “왜에...” “아픈데 어딜 나가. 홈데이트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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