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44600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공지가 닫혀있어요 l 열기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o3o 전체글ll조회 744








 Dazzler

(눈에 띄는 사람)




03




또 다시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꽤 많이 내리는 눈의 양에 우산을 들고 나올려는데 또 돈걱정하며 보일러를 키지 않을 할머니 생각에 다시 신발을 벗고 들어왔다. 


"할머니, 나 다녀올게- 추우면 꼭 보일러 틀고, 밥 먹고 약 꼭 드셔야해"
"그려그려, 우리 손자도 조심히 다녀오고"
"추우면 꼭 보일러 틀어, 돈 들어 간다고 걱정마시고.. 알았지?"


끄덕끄덕, 고개를 끄덕인 할머니는 내손을 꼭 잡고는 추우니깐 따뜻하게 입고가고 라는 말을 해주셨다. 나 또한 할머니 손을 꼬옥 맞잡고는 걱정말라며 웃었다. 그리고 다시 눕는 할머니를 뒤로하고 우산을 가져와 문을 열고 나왔다. 할머니와 나는 지하의 원룸에서 살고있었기에 다른 집들 보다는 추웠다. 안그래도 할머니는 몸이 약한데 감기까지 걸리시면 큰일이였다. 그래서 걱정되는 마음이 더 컸다. 

계단을 올라와 보이는 세상은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듯 하얀 눈이 하늘에서 펑펑 쉴 새 없이 내리고 있었다. 춥고, 배고프고 죽을 맛이였다. 




바람도 불고 거기에 눈까지 내리니 편의점까지 오는 길은 험난했다. 눈을 안맞으려 쓴 우산은 거센 바람으로 인해 홀라당 까져버려 어쩔 수 없이 눈을 다 맞고 오게되었다. 그리고 10분정도 그 전시간의 알바하는 누나와 교체하는 타이밍이 늦어졌다. 



"밖에 장난아니지?"
"네에, 죄송해요 누나"
"죄송하다니, 늦고 싶어서 늦은 것도 아닌데" 
"그래도 죄송해요"
"괜찮다니깐..? 백현아, 너 거울보고 머리랑 옷 좀 털어야 겠다"


그리곤 누나는 갈게- 라고 하며 얼른 편의점을 빠져나가 달려가는 누나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누나가 하고간 말로 머리를 흔들자 우수수 내리는 눈에 눈이 땡그래졌다. 눈사람이 따로 없겠구나, 변백현

그때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고 옷을 털기위해 겉옷을 벗다가 문을 바라보았다. 아, 쌤이다. 그리고 쌤을 향해 인사대신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그뒤로 푸흐 하고 웃는 소리가 나고 뚜벅뚜벅 나에게 오는 쌤의 구두소리가 들여왔다. 겉옷을 털던 동작을 멈추고는 앞에 다가온 쌤의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백현, 지금 너무 귀여워"



쌤과 대화하다 보면 나에게 귀엽다 라고 말하는 것을 자주 들을수 있었기에 귀엽다는 말은 이젠 별 반응이 없었지만 그뒤에 큭큭 하고 웃는 쌤의 목소리에 인상을 구기며 쌤을 올려다보았다. 드럽게 키만 겁나 커가지고


"나 째려보는거예요?"
"아닙니다-"


역시 큭큭 거리며 웃는 쌤에게 괜히 기분이 나빠 입술을 내밀고는 누가봐도 나 기분나빠 라고 티를 내는듯 한 모습을 하고는 뒤돌아 겉옷을 다시 털기시작했다. 이제서야 눈치를 챈 쌤은 흠흠 목소리를 가다듬더니 뒤돌아있는 나의 어깰 잡아 돌려세웠다. 나는 유치하게도 내가 놀림을 받았다고 생각해 쌤에게 퉁명스럽게 왜요 라고 말하였다. 



"백현, 너무 귀여워서 그랬어"
"그래요,그렇겠죠"
"강아지가 사료 안줘서 삐져있는 모습이라 해야하나?"



강아지라는 말에 박찬열이 나에게 개새끼,개새끼라며 놀려대는 목소리가 생각나 다시 인상을 지푸렸다. 그리고는 쌤은 손을 올려 내머리에 남은 눈을 털어주셨다. 



"백현 머리카락 다 젖었다. 안말리면 감기걸릴텐데-"



갑자기 떠오른 박찬열이 개새끼라고 놀리는 그 음성이 떠올라 기분이 다운된 나는 다정한 쌤의 손길에 괜히 퉁퉁거리며 행동했다. 



"오늘은 백현 기분 않좋나보네, 그럼 이만 가야겠다"



가야겠다 라는 말에 나는 내가 너무 유치하게 군것 같아 살짝 풀린 마음에 눈만 올려 쌤을 바라보았다. 그러더니 쌤은 내볼을 두손으로 감싸고는 볼도 차갑다. 라고 하며 걱정되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한참을 내 볼을 감싸던 쌤은 내 얼굴에 점점 다가왔다. 이게 무슨 상황인지 당황스러운 마음에 눈이 땡그래졌다. 그리고 쌤의 눈동자 한가득 내가 비추어지는 것을 보고는 묘한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마주보다 쌤은 더 가까이 다가왔고 나는 본능인건지 두눈을 꼭 감았다. 



"가까이서 보니 백현 눈 이쁘다"



그리고 내볼을 감싸던 두손은 내려가고 바로 앞에 있던 쌤의 얼굴은 멀어졌다. 나는 나혼자 무슨상상을 했으며 또 밀려오는 창피함에 눈을 뜨지 못하고 쌤을 바라볼수 없었다. 



"푸흐, 나 갈께요. 백현- 감기안 걸리게 조심하고"



그 뒤로 멀어지는 발자국 소리에 살짝 눈을 떠 주변을 바라보았다. 변백현, 변태,병신,바보,멍청이 라고 나는 계속 중얼거렸다. 아, 이제 창피해서 쌤 얼굴을 어떻게 마주볼까 하는 걱정도 밀려왔다. 그리고 나는 손을 올려 내두볼을 감쌌다. 그래도 꽤 따뜻했는데..





-




요란하게 울리는 알람음에 손만 움직여 핸드폰을 찾았다. 떠지지 않는 눈커풀로 낑낑 대며 겨우겨우 폰을 찾아 폴더를 열고 들어오는 환한 빛으로 눈을 서서히 떴지만 눈이 부셔 실눈을 뜨고 시간을 확인했다. 7시를 넘어 27분을 향하는 시간을 보고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머리를 손으로 대충 정리하고 교복을 입기 시작했다. 반팔을 입고 위에 와이셔츠를 입으려는 순간 오늘이 일요일이 였음을 깨닫고는 허탈해진 느낌에 몇분 벙쪄있었다. 다시 꼬물꼬물 교복을 벗고 편안하게 입은 나는 다시 이불속으로 들어갔다. 그러고보니 오늘 편의점도 점장님이 일이 있어 하루만 쉰다고 했던거 같은데..



"아이고, 일어났어? 우리 손자-"



문 쪽을 바라보니 어디 갔다 오신 건지 손에는 종이봉지를 들고오시는 할머니다. 그리고 맡아지는 냄새에 킁킁 거리다 그 종이봉지안에는 고구마가 있다는 사실에 할머니를 보고 베시시 웃었다. 



"우리 손자가 좋아하는 고구마여-"
"추운데 어디까지 다녀온거야"



할머니의 손을 잡아 입으로 호호 입김을 불어주며 할머니의 차가운 손을 조금이라도 따뜻하게 만들었다. 할머닌 나를 보시더니 미소를 지으시더니 얼른 먹어- 라고 내손에서 자신의 손을 빼내셨다. 



"우와, 왜이렇게 많이 사왔어?"
"우리 백현이가 좋아하는 건데 많이 사왔제"



나는 히히 거리며 아직 까지도 따듯한 고구마 하나를 집어 껍질을 까기 시작했다. 노란 속살을 드러내며 김이 나오는 고구마를 입으로 호호 불고는 앙 하고 한입 베어물었다. 으음, 마시쪄


"맛있지? 조심해서 먹어-"



고개를 끄덕이고는 남은 껍질을 까고선 나를 지켜보던 할머니에게 고구마를 내밀었다. 그냥 쳐다보시는 할머니에게 얼른! 빨리! 라고하자 할머니도 한입 베어먹는 모습을 보고는 히히 웃었다. 오랜만에 느끼는 평화라고 해야할까..?

먹고 남은 고구마를 치워놓고는 할머니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잠들어버린 할머니를 바라보던 중 폰에서 진동이 울렸고, 아마 스팸문자 겠구나 하고는 아무 생각 없이 폴더를 열어 문자를 확인했다.



[벡현, 나 크리스예요]



전화번호를 가르쳐 드린적이 없었던거 같은데 어떻게 문자를 보냈을까 생각하다 담임쌤에게 물어 봐서 알아낸건가 라고 판단을 내렸다. 그리고 보이는 '벡현' 에 피식, 웃음이 새어나왔다. 쌤도 은근 허당끼가 있다니깐..



[벡현이 누구예요? 전 백현인데요?]



문자를 전송하고 일분뒤 바로 오는 메세지에 폴더를 열어 문자를 획인했다. 



[아..미안해요, 지금 나올수 있어?]
[왜요?]
[맛있는거 먹으러 가요]



그리고 갑자기 생각난 지난번 쌤과 있었던 일, 나에게는 굉장히 창피한 일이 생각나 답장을 하고있던 내 손은 멈칫했다. 그 뒤로 쌤을 보기가 민망해 영어수업마다 다시 잠을 잤으며 복도에서 백현 이라고 부를때마다 바쁜 척, 못들는 척 하며 나는 쌤을 피했다. 그때 다시한번 진동이 울리더니 문자를 확인했다.



[혹시 고민하는 거라면 그냥 나와줬으면 해요]



그 마지막 문자에 나는 대충 머리를 정리하다 모자를 쓰고는 옷을갈아입고 마지막으로 하얀 목도리를 목에 감고서 집을 나섰다.





-




"모자는 왜 쓴거야?"
"머릴 안감아서.."



쌤은 집앞으로 차를 몰고왔고, 나는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를 하고 차에 탔다.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지만 꽤 오래 달린것 같았다. 한참을 침묵을 유지하다 한마디 말을 걸어준쌤에게 대답을 하고는 다시 침묵이 흘렀다. 예전엔 조용해도 어색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어디가요?"
"맛있는거 먹으러 가는거죠"
"근데 왜이렇게 멀리 가요?"
"아..여기에서 쫌 멀리있는데, 맛은 최고야"
"아아.."
"졸리면 자도 되"
"잘 시간이 있는 정도로 멀어요?"
"그건 아닌데, 백현 졸려보여서"



아닌데에 라고 조용히 중얼거리다 고개를 돌려 밖을 쳐다보았다. 집 주변의 모습과 다르게 높은 건물도 있으며 차들이 매우 많았다. 학교 주변도 그리고 집주변도 주택과 작은 건물들이 있었기에 지금 보고 있는 풍경은 신기했다. 

그리고 몇분뒤 쌤은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는 다왔으니깐 얼른 내리라고 말을 했고 나는 얼른 차에 내려서는 먼저 걸어가는 쌤을 뒤따라 쫄래쫄래 따라갔다. 



"여기서 좀만 더 걸어야하는데, 괜찮지?"



엘레베이터를 타고 지상에 와서는 밖으로 나가더니 사람이 꽤 많았다. 



"명동이라고 사람 제일 많이 몰리는 곳"



그리고 나는 먼저 걸어가는 쌤의 팔을 얼른 잡았다. 



"같,같이 가요.."



나를 내려다 보던 쌤은 내 어깰 감싸안고는 같이 걸어갔다. 백현, 미아 되면 안되니깐 라고 장난끼 있는 웃음을 보여주며






04





앞에 놓여져 있는 스테이크를 바라보고는 예전에 어렸을때 할머니 손잡고 돈까스집가서는 왕돈까스를 먹었던 기억이 생각났다. 그때도 칼이랑 포크가 옆에 놓여져있었는데.. 하지만 나는 어렸고 할머니는 칼질은 위험하다며 대신해서 돈까스를 썰어주셨다. 잘 기억이 나질 않지만 그때 할머니를 생각하고는 칼과 포크를 들고는 썰었다. 그런데 폼이 좀 이상한 것 같기도하고 포크와 칼의 위치를 바꾸어 다시 썰었지만 역시 어설펐다. 그냥 포크로 찍어서 먹고 싶은 맘이 컸지만, 조용한 음악과 고가의 가구들이 위치해있는 이 레스토랑에서는 격이 안맞는 행동이였다. 나는 작게 한숨을 쉬고는 포크와 칼을 내려놓고 앞에 앉아 나를 지켜보며 잘도 먹고있던 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쌤의 눈에선 재밌다 라고 말하고 있었다. 



"이리 줘봐"



잠시 내 접시와 쌤의 접시의 위치를 바꾸더니 대신 칼로 썰어주셨다. 나는 포크를 들어 쌤의 접시에 있는 스테이크를 뒤집어보고 찍어보았다. 이건 생고기가 아닌가 하며 피가 남아있는 고기를 보고 인상을 구겼다. 때마침 쌤은 다시 접시를 옮겼다. 먹어 라며 미소를 지으셨고 나는 고개를 숙여 고기를 바라보았다. 조각조각 잘 썰어진 고기를 보고 나는 포크를 들어 잘 썰어진 고기를 찍어 입속으로 앙 하고 집어넣었다. 그리고 입에서 녹는 듯한 느낌에 잠깐 멍해져있었다. 



"백현,맛있지..?"



말대신 나는 고갤 끄덕이고는 다시 입속으로 고기를 집어넣었고 입안 가득히 퍼지는 기분좋은 느낌에 베시시 웃었다. 



"백현, 진짜 귀여워"
"으아, 너무 마시쪄요"
"크크"
"아아,으아"



정말 맛있고 기분좋은 느낌에 울듯한 표정을 지었고 그럴수록 쌤은 뭐가 그렇게 웃긴지 큭큭 웃기만 했다. 
디저트까지 다 먹고 쌤과 나는 다시 차가 주차된 곳으로 걸어가던 중 마트가 보이길래 쌤을 쿡쿡 찌르고선 마트같이가주세요 라고 말하고 마트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햇반이 있는 곳으로 다다다 달려가서는 네개만 집어서 계산대로 걸어갔다. 계산하기를 기다리던 중 쌤은 나에게 이걸 왜사는거냐며 물었다. 



"아,집에 쌀이 없어서 이거 대신해서 사가는 거예요..! 나는 몰라도 할머니 약 드실려면 밥은 꼭 먹어야 하시거든요."



으음,그렇구나 라고 고갤 끄덕인 쌤이다. 계산을 마치고 다시 마트 밖으로 나와 햇반을 품에안고 다시 주차된 곳으로 걸어갔다. 아까와 다르게 바람이 꽤 불어 추운 느낌에 몸을 움츠렸다. 그러자 쌤은 춥냐며 물어보았고 나는 괜찮다며 대답했다. 비싼음식도 먹고 나는 쌤에게 괜히 부담주기 싫었기에 움츠렸던 몸을 피고는 다시 아무렇지 않게 걸었다. 하지만 추운건 어쩔수 없었나 보다 바람이 다시 불어오자 나는 다시 몸을 움츠렸다. 



"백현, 잠깐 서있어"



쌤의 목소리에 나는 걸음을 멈춰 쌤을 올려다 보았고, 쌤은 자신이 하고 있던 빨간 목도리를 풀고는 나에게 해주려는듯 몸을 숙였다. 그러더니 나는 갑자기 편의점에서의 일이 생각나 가슴이 콩닥콩닥 뛰는게 느껴졌다. 그것도 빠르게



"백현얼굴도 빨개- 어디아파?"
"아,아뇨.. 괜,괜찮아요"



두 손으로 내볼을 감싼 쌤이였다. 아, 그때랑 너무 똑같잖아
나는 괜찮다며 쌤의 손을 떼어내고 먼저 앞서서 걸었다. 그리고 뒤이어 들려오는 쌤의 목소리에 창피함에 고개를 숙여 다시 뒤돌았다. 



"백현, 그쪽으로 가는거 아니야..!"






-





차로 이동하던 중 눈이 서서히 감기는 걸 억지로 뜬눈으로 앞을 바라보았고, 쌤은 졸리면 자라고 했지만 운전하는 사람에게 예의가 아닌것 같아 괜찮다,괜찮다 하며 얼굴을 때려보기도 하고 손으로 눈을 잡고 뜨고 있기도 했지만 결국은 밀려오는 잠을 이기지 못하고 자버던것 같다. 

나는 눈을 비비며 눈을 떳고, 밖을 바라보니 집 앞에 이미 도착해있었다. 문을 열고 내리려 했지만 감사하다고 하고는 내려야 할 것 같아 고개를 돌려 옆을 쳐다보았는데 쌤도 피곤한건지 팔짱을 끼고는 눈을 감고 자고있었다. 자고 있는 쌤에게 뭐라 말도 못걸겠고 나중에 학교에서 말해야지 라고 생각하고 나가려는 찰나 쌤의 목소리가 들렸다. 



"백현"
"어..? 자는거 아니였어요?"



아무말 없이 고갤 끄덕이던 쌤을 바라보던 나는 고맙습니다 라고 인사를 한뒤 차에서 내리고 건물의 문을 열고 계단을 내려가는데 쌤은 언제 내리시고 날 따라온건지 내 뒤에서 나를 끌어안으셨다. 




"쌤, 이,이거.."
"한국에서도 다른나라에서도 이러는거 안된다는거 나도 잘 알아"
"..."
"근데 백현이 좋아,챙겨주고 싶고 같이 있고싶어"
"..쌤"
"어쩌면 좋아하는 것보다 더 클지도 모르겠다"





쌤이 지금 농담을 하는거라고 아까 레스토랑에서 먹은 와인때문에 취해서 이러는거다, 쌤으로써 제자를 사랑하는거다 라고 나 나름대로 가볍게 받아들였지만 도저히 가볍게 받아들일 수 없었다. 도대체 이게 무슨상황인건가
쌤은 나를 풀어주고 내 앞으로 가서는 계단 하나를 내려갔다. 위에 있던 쌤의 얼굴은 내 앞에 마주하고 있었다. 



"변백현"



편의점에서 처럼 쌤은 내 볼을 두손으로 감싸더니 서서히 내앞에 다가왔고, 나는 질끈 눈을 감았다. 그리고 내 입술에 맞닿는 따뜻한 느낌에 가슴이 콩닥콩닥 하고 빠르게 뛰었다. 



"들어가- 백현, 내일보자"



쌤은 나를 지나쳐 밖으로 나갔고, 나는 그자리에서 얼음 하고 제자리에 서있을 수 밖에 없었다. 누가 땡이라고 내몸을 건들여야 줘야 움직일 수 있을것 같았다. 






-





"야, 박찬열"
"왜왜"
"나 물어볼거 있어"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고 있던 찬열인 내가 쿡쿡 찌르는 걸 알고는 이어폰을 귀에서 빼고는 나를 쳐다보았다. 



"그니깐, 내친구가 친하지도 그렇다고 안친한것도 아닌 사람한테"
"엉"
"막 챙겨주고 싶다, 같이 있고싶다 라면서 너좋다고 그랬데"
"엉"
"근데 그 사람이 내친구한테 좋아하는 것보다 더 클지도 모른다고 했데"
"고백했네,고백"



고백 이라는 말에 나는 눈이 커지며 찬열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박찬열은 의심스럽다는 눈빛을 나에게 한껏 쏘아대고서는 남은 한쪽 이어폰도 빼더니 아예 엠피쓰리를 꺼버리고는 나를 바라보았다.




"근데 우리 멍뭉, 너한테 친구가 나뿐이지 않아?"
"아,아니거든"
"이거 봐라, 수상해- 왜 말을 더듬거리시죠?"
"아,아니라고! 저리 꺼져, 박도비야"
"우리 멍멍이 드디어 고백을 받았구나, 잘 키운 보람이 있네 크크"




자꾸 옆에서 깐족거리는 박찬열을 무시하고는 책상에 엎드렸다. 그리고 천천히 생각을 해보았다. 선생님과 학생, 그리고 남자와 남자. 도대체 뭐가 정답이고 무슨행동을 해야하는게 명확한 것 인지 도무지 생각이 안났다. 18년동안 여자에게 관심도 없었고 사귀어 본 적도 없었다. 그러므로 나는 좋아한다, 사랑한다 라는 감정이 무엇인지도 어떤건지도 잘 모른다. 머릿속을 굴려도 나오지 않는 답에 나는 머리를 쥐어 뜯고는 답이 나오지 않는 내 머리에 화를 냈다. 







"근데 연상이야? 우리 멍멍이 이야기 들어보니깐 딱 연상인데"
"나 아니라니깐"




튕기지 말고 다 말해보라며 재미있다는 듯 웃던 박찬열은 내 식판에 담긴 잡채의 많은 양을 떠갔다. 




"청소기, 박찬열"
"야, 너가 이상한거야- 혈기왕성한 10대인데 많이 먹고 많이 커야지"
"아아..네네, 그러시겠죠"
"그러니깐 나 이거 주라"




뽀로로가 그려진 플라스틱 병에 담긴 요구르트를 가르키더니 알겠다며 가져가 라고 말을 하자 얼른 자신의 주머니안으로 넣는 박찬열이다. 그러더니 히죽 웃고는 자신의 식판에 있는 김치를 모두 집어서는 내 식판에 옮겨준다. 많이 먹어- 우리 멍멍이- 라는 말을 덧붙이며





-





편의점에서 알바가 끝나는 시간은 원래 12시였지만 일이있어 조금 늦을것 같다는 다음 타임의 형의 연락에 한시간 더 편의점에서 있어야했다. 그리곤 50분쯤 형은 뛰어온건지 헥헥거리며 미안하다며 얼른 가보라하자 나는 형에게 가본다며 인사를 하고 편의점을 나왔다. 밖은 바람이 많이 불었다. 하루종일 쌤을 피해다니며 진이 다 빠져버린 나는 집에 들리지 못하고 그냥 바로 편의점으로 와버렸다. 그래서 교복마이와 목도리로 나름대로 따뜻하다, 나는 따뜻하다 라고 최면을 걸며 걸어갔다. 

편의점과 학교는 약 5분거리였고 학교와 집은 약 15분 거리였다. 핸드폰은 배터리가 없어 전원이 꺼져버렸고 그래서 시간을 볼 수 없었다. 하지만 학교가 보이자 아, 오분이 지났겠구나 하고 생각을 했다. 다시 고개를 푹 숙여 바람을 나름대로 막으며 걸어갔다. 그러고보니 오늘 편의점에 쌤은 오지않으셨다. 나에겐 무척이나 다행이였지만, 항상 똑같은 시간에 오셔서인건지 꽤 허전했다. 한편으로는 서운하기도 보고싶기도 했다. 보고싶다니..미쳤구나 백현아

왠지모를 이상한 마음에 고개를 들어 후우 하고 하늘을 향해 바람을 불어보니 허연 입김이 보였다. 구름같아
나는 이를 보이며 웃고는 다시 후우 하고 바람을 불었고 또 다시 입김이 나왔다. 그리곤 나혼자 이게 무슨 짓인지 라고 생각하곤 다시 고갤 숙이며 빠르게 걸어갔다. 빨리 가서 누워서 자고 싶었다. 

집에 거의 도착했을때 집의 건물 앞에는 검은색 차 한대가 세워져있었다. 건물주인인가 싶어 이번에 밀린 집세가 있었나 싶어 걸음을 멈춰 생각해 보았지만 밀린 집세라고는 전혀 없었다. 주머니에 손을 꼿고는 달렸고, 점점 정확히 보이는 차에 익숙한 느낌에 나는 고개를 갸우뚱 거렸고, 고개를 틀어 건물의 눈 앞에 쪼그려 앉아있는 사람을 보았을때, 나는 걸음을 멈추었다. 하루종일 피해다닌 보람이 없었다. 쌤, 크리스쌤이다. 



"쌤"



추운듯 한껏 웅크려 앉아있던 쌤은 나의 부름에 고개를 들더니 일어나 내앞에 다가왔다. 쌤의 얼굴은 빨갰다. 설마 지금까지 밖에서 기다리신건가 



"어,그니깐,나는..어.."
"네?"
"아, 잠시만"



쌤은 차문을 열고는 검은 비닐봉지를 가져오셨다. 그리곤 내손에 쥐어주셨다. 그때 쌤과 내손이 닿았고 잠깐이였지만 쌤의 손은 차가웠다. 나는 이게 무엇인가 하고는 봉투안을 바라보았다. 아,햇반이다.



"백현, 그때 놓고갔더라"
"아..."
"들어가, 엄청 늦었다"



쌤은 차가 있는 곳으로 갔고 나는 쌤의 뒷모습을 쳐다보고있었다.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무작정 쌤을 부르고는 내 부름에 발걸음을 멈춰 뒤돌아 본 쌤에게 달려가 손을 잡았다. 와,완전 얼음이다.



"따뜻한거 마시고가요"
"백현, 지금 늦었어- 마음만 잘 받을게"
"춥잖아요, 손이 이게 뭐예요"



봉투를 입에 앙 물고는 두손으로 쌤의 손을 잡고서는 비비기도 하고, 호호, 입으로 바람을 불어주기도 했다. 쌤은 가만히 나를 내려보다 피식, 웃는 소리가 들렸다. 



"얼른요, 할머니 때문이면 그냥 앉아서 몸이라도 녹이고 가요"



한손엔 햇반이 들려있는 봉투를 다른 한손은 쌤의 손을 꼬옥 잡고는 건물안으로 들어갔다.







암호닉 - 오미자차 치킨 링링이 쿵니 후라이팬
다시한번 암호닉 너무 감사드려요 ㅠ.ㅠ 
대충 크리스가 백현이를 챙겨주고 도와주고 하는 마음이 제자로써 그런게 아니라 좋아서 그런겁니다
그냥 서로 꽁냥거리며 쓰는걸 가다보면 답답해하실 수 있어서 그냥 빠르게 전개 해버렸네요
근데 이게 또 아니고..헣허허 도대체 무슨 글을 쓴건지..
그래도 항상 부족한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


이 시리즈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현재글 [EXO/클백] Dazzler 03-04  14
12년 전

공지사항
없음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대표 사진
독자1
작가님 필명!!!!!!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S2도 안열리는데;;;;
12년 전
대표 사진
o3o
다시 수정헀..허허허헞 죄송해요ㅠ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3
허허 사람이 실수할수도 있죠 저 오미자차입니다!\⊙∇⊙/
12년 전
대표 사진
o3o
오 반가워욜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4
오...마이....갓..............................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클백........클백...클...백....무려 클ㄹ백을 이렇게....이럴수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여기 좀 눕다갈게요
12년 전
대표 사진
o3o
헣엉헣헝헝렁 감사합니다 핳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5
저 치킨입닏ᆞ!!클백은사랑입니다..♥작가님도사랑입니다..♥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5
이이ㅜㅠㅠㅠㅠㅠ이거너무좋아요!!!진짜진짜ㅠㅠㅠㅠㅠ저도암호닉신청해도될까요??
12년 전
대표 사진
o3o
아이고 감사해요 ㅠㅠ 암호닉은 사랑이죠♡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6
저 그럼 주르미로 해주세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7
쿵니입니당ㅠㅠㅠ사랑해요클백!!!사랑해요작가님!!!.....진심.......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8
23일전에 쓰신 글인데 어쩌다 보게 되었네요! 요즘은 업뎃 안하시는거 같은데 너무 잘봤어서 댓글 남기고 갑니다ㅜㅜ 다음편도 연재했음 하네요ㅎㅎ 이 혹시모르니 암호닉 스폰지밥해주세요!ㅎㅎ 컴백하시면 다음편 써주세요!ㅎㅎ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9
헐 이거 지금 봤어요 ㅠㅠㅠㅠㅜ재밌다... ㅠㅜㅠ 잘 어울려요 크리스백현 ㅠㅠ잘 보고 갑니다!!
12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EXO/백도] 사귄지 2년 된 애인이 있는데ᅲ ᅲ...⊙♡⊙1746
01.23 20:58 l ⊙♡⊙
[블락비/피코] 미래괴담 23 (마지막화)241
01.23 20:51 l 발아파!
[EXO/찬백] 기다릴게 0222
01.23 20:31 l 가온
[블락비/짘총] 무제로봇25
01.23 20:24 l 발아파!
[EXO/백도] 그림자 연극3
01.23 19:54 l 아스피린
[인피니트/공커/경찰] 응답하라112 Ep.2139
01.23 19:32 l 미스터몽룡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8
01.23 19:26 l 마취제
[인피니트/현성] 0214, 더 파라디(The paradis) # 1179
01.23 18:35 l 규닝
[인피니트/호원x동우/야동/다각] 일진부부 10 (完)18
01.23 17:55 l 전라도사투리
[EXO/찬백카디] 라디오 로맨스 (wonderful radio) :: 728
01.23 17:51 l 피크닉
그날의 그대도, 그날의 나도
01.23 17:49 l ㅈㅔ목ㅅㅣ
[피오/지코] 사생팬우지호511
01.23 17:48 l 블독방
[국대망상] 겨울바다ver56
01.23 17:47 l 쮸쀼쮸쀼
[EXO/카디찬백] 악연속의 상관관계 0720
01.23 17:35 l 새벽한시
중고 장터 🛒
thumbnail image
1000원
직접 만든 뜨개 클로버 판매합니다
직접 만들고 원하시는 색상 있으시면 반영해서 만들어드려요!!고리도 핸드폰고리랑 군번줄 있습니당 배송비는 별..
thumbnail image
25000원
1/10 피크트램 왕복 이용권
날짜를 착각하여 판매합니다 ㅠㅠ취소가 안된다고 합니다... [1월 10일 피크트램 왕복 + 스카이테라스..
thumbnail image
10000원
🔮바로상담! 7년경력/ 속마음 취업운 전문 🔮
*꼭 읽어주세요! 읽지 않아 생기는 불이익은 책임지지 않아요! - 상담 시작 후,..
thumbnail image
3000원
신년운세 추가! 타로 봐드립니다
신청하실때 질문 2개 / 미래타입 중 고르신거 미리 알려주시면 빠른 상담에 도움이 됩니다!생활비를 위해..
thumbnail image
50000원
연락하기 전에 잠깐!! 🖐🏻 재회 전문 🔮블랑타로🔮
안녕하세요! 블랑타로 입니다저는 외가, 친가 모두 무속인이 있는 집안에서 태어나,어려서부터 '촉'과 '직..
thumbnail image
75000원
아디다스 뮬 베이지 235
사이즈 235실착 1회사이즈 미스로 팝니다반택,택배 가능 직거래도 가까우면 가능쿨거시 네고 가능
thumbnail image
10000원
신년운세 보고 가세요 🤍
2026년 신년운세 이벤트사주에 대해서 꾸준히 공부하고 있기 때문에100% 적중률 장담해드릴 수 있어..
thumbnail image
8000원
인티에서 5년째-유튜브 월결제 모집
안녕하세요 유튜브 프리미엄 월결제로 사용가능합니다 구글단속으로 달마다 계정 바뀔수도 있습니다일대일 챗주세요감사합..
나는 무엇이죠?
01.23 17:18 l ㅈㅔ목ㅅㅣ
11-설리녀 뺨치게 향긋하고 아름다운 페브리즈ㄴㅕ...^^..26
01.23 16:56 l 쿨워터향
[육민] Snow White #26
01.23 16:45 l 올래
[EXO/찬백] 어린이집에 아는 형 사촌동생 데리러갔다가 이상형찾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특집! 백현이가와써요 'ㅅ'83
01.23 16:08 l 차뇰차뇰
[EXO/클백] Dazzler 03-0414
01.23 15:13 l o3o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13
01.23 14:48 l 됴셰프
[루민] cherry blossoms :: 116
01.23 14:27 l 메리
종인세훈 카세 14
01.23 13:28 l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10
01.23 13:08 l 루멘
[찬열/백현] 장난전화14
01.23 12:35 l 아망뜨
[EXO/카디백] 백일몽[白日夢] 0117
01.23 12:32 l 로션
앵탑의모험-21
01.23 12:30 l 앵그리탑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8
01.23 11:39 l 지학사교


처음이전8168171818819820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1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