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디오 What is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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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봄이왔어요
너를 좋아한 이후로 열두 번이나 계절을 맞이했다. 시간은 물 흐르듯 지났지만 너와 나의 거리는 조금도 좁혀지지 않았다. 우린 그렇게 친하지도 또 그렇다고 멀지도 않은 친구사이로 그럭저럭 삼년이라는 시간을 보냈고 그 이후론 서로가 어떻게 지내는지도 알지 못했다. 그럼에도 내 마음이 항상 너였던 이유는 대체 뭐였을까. 아직까지도 명확히 알지 못한다. 무슨 계기로 어떻게 내 눈에 네가 들어왔는지도 발전이 없었음에도 마음이 변하지 않았던 이유도 알지 못하지만 나는 항상 너였다.
내가 너에게 마음을 주기만 하더라도 받는 걸 기대하지 않았다. 사귀자는 말을 굳이 할 생각도 없었으며 나와 네가 꼭 연인이 아니라도 좋았다. 같은 공간에 있고 작은 장난이라도 네가 내게 웃어준다면 기뻤다. 네가 다른 사람을 좋아한다는 말을 들었을때도 잘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고 괜히 느껴지는 씁쓸한 마음을 모른 척 했다.
내가 너를 마음에 담았던 삼년이라는 시간은 네가 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쉽게 사라지진 않았다. 잘만 지내다가도 문득 네 생각이 났고 한 번쯤 만난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생각해보기도 했다. 이젠 없어지겠거니 했던 마음은 어쩐지 더해져만 갔고 너에 대한 그리움은 하루하루 더 깊어갔다. 연락할 방법 하나 만들어두지 못했던 나를 원망하기도 했고 학교를 졸업후에도 너와 연락하는 친구를 통해 말을 걸어볼까도 고민했다. 그렇게 내 마음은 다른곳을 향할 새도 없이 너만을 바라봤다.
자그마치 사 년이라는 공백을 뛰어넘어 마주하게 될 줄이야 누가 알았을까.
*
처음이라 짧습니다 ㅠ.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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