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반인반수들과 동거 중 [Season 2] B
ep. 2 힘들 수밖에요.
현 저희 반인반수연구소는 센터장이라는 직책이 어처구니없이 생긴 만큼 반인반수연구센터가 급하게 만들어진 상태입니다. 어.. 정확하게 말하면 ‘반인반수복지연구센터’라는 참... 그럴싸한 연구센터가 생긴 거죠. 소위말해 B급 연구원들이 대거 그쪽 연구센터로 옮겨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덕분에 잔뜩 생겨버린 공석에 새로운 연구원을 대충 뽑았고 그래서인지 연구소가 어수선하기 그지없습니다. 이야... 그 이유 때문에 계획서도 몽땅 이 모양 이 꼴인가 봅니다. 꼴 보기도 싫은 계획서를 책상 위로 던져버리니 소파에 앉아 여유롭게 홍차를 마시던 윤지성선배가 슬쩍 웃는 겁니다. 물론 제 심기를 건드리기 딱 좋았죠.
“웃음이 나오세요?”
“아니, 웃기잖아. 너가 이런 상황에서 연구소장을 안 찾아간다는 게.”
“벼르고 있는 중이에요. 나중에 폭발하면 알아서 말려줘요. 그래서 왜 온 건데요? 그쪽 일로 바쁘시지 않나?”
“맞아. 너한테 물어볼게 있어서. 우리 쪽 실험반인반수연구부장이 획기적인 캠페인을 내걸었거든. 타이틀은 생일날 반인반수를 선물하지 말아주세요. 어... 때...?”
“오, 상당히 솔깃한데요?”
“그래?! 아... 근데 이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어쨌든 운영위원회에서 승인을 해야 될 텐데... 알다시피 그곳이 너무 까다롭게 굴잖아. 근데 너가 허락했다고 하면 거의 하이패스거든...”
“하세요. 전 좋아요. 뭐, 정확하게 더 들어봐야 알겠지만... 그래서 그 실험반인반수연구부장이 누군데요?”
“응? 아, 김종현.... 알지?”
“아... 종현선배에요? 그럼 당연히 되죠. 전 완전 대박 찬성이요.”
윤지성 선배가 함박웃음을 짓네요. 사실 제 요즘 관심사는 반인반수들 복지거든요. 어이없게 죽어가는 반인반수들이 많아서인지 매일 안타까워요. 그래서 이런 식의 캠페인이라면 전 백 번이고 천 번이고 찬성할 생각입니다. 심지어 그게 종현선배라면 더더 찬성할 예정이지요. 종현선배는 워낙에 이런 거에 있어 가치관이 뚜렷한 연구원이었으니까요. 종현선배랑 대화를 자주 하면서 제 가치관도 확립되었거든요. 음... 세뇌당한 건가...? 아무튼 전 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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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보면 말입니다... 정말 객관적으로 보면 연구소장도 제가 컨펌을 하지 않으면 일을 진행시키지 않아요. 그건 반인반수복지연구센터의 센터장이신 윤지성 선배도 마찬가지에요. 능동적이지 못한 상부... 이게 무슨 말이냐면 저는 하나라 하루에 낼 수 있는 허가서가 제한되어 있잖아요. 그렇게 되면 일이 계속 밀리고 노는 부서가 생긴다는 거예요. 결과가 너무 뻔합니다. 상부가 일을 못한다, 즉. 막 들어온 부소장이 일을 못해서 상부에 비상이 걸렸다는 말이 노는 부서들 사이에서 나오게 된다는 거죠. 그런 와중에 지금 보고 있는 계획서도 너무 엉망입니다. 절로 아파오는 머리에 책상 위로 계획서를 그냥 던져버리고 이 사태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보려는데 방해하는 노크소리가 들립니다. 그게 누구든 일단 욕이 나올 것 같지만 급한 일일까봐 일단은 참고 들어오라 했습니다. 아니 근데 문이 열리고 들어오는 게 다니엘이라뇨... 진짜 저도 모르게 험한 말을 할 것 같아 고개를 푹 숙이며 말했습니다.
“미안... 미안한데 조금 이따가 얘기하자.”
“나 진짜 욕이 치아 뒤에서 근질거려...”
“그럴 줄 알고, 내가 누나 당 떨어졌을까봐 당을 가져 왔지.”
어휴 내가 다니엘에게 무슨 망발을....! 고개를 들고 다니엘이 건넨 초콜릿을 받자마자 책상에 올려두고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책상을 빙빙 둘러 다니엘 앞에 섰죠. 다니엘이 가만히 팔을 벌리기에 그냥 그대로 안았습니다. 힘들어요. 피곤하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요.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네요.
“누나는 날카로운 겉모습치곤 속이 너무 여려서... 아무튼 진도는 슬슬 빼는 걸로.”
“야아... 그런 이야기를 왜 지금 하고 그래....”
“뭐야~ 다음 진도 빼려는 거 아니었어? 난 나름 배려해준 건데?”
“장난은...”
“기운 없으면 맨날 나 불러. 밥 먹다가도, 잠자다가도 달려올 자신 있어.”
확실히... 기댈 수 있는 곳이 생기니 훨씬 마음이 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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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하게 욕먹는다는 것이 확실히 사람을 빡치게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슬슬 옛날 성격이 꿈틀거리는 것을 보면 사람 본성이 어디 안 간다는 것도 알 수 있죠. 아무튼 저는 지금 연구소장실 소파에 가만히 앉아 커피를 마시는 중입니다. 내 앞에서 안절부절 못하는 연구소장이야 알 바가 아니죠. 따뜻한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커피 잔을 내려놓았습니다. 그리곤 연구원가운 안쪽을 뒤적거려 제가 가져온 것을 찾았죠. 근데 연구소장이 선수 치는 겁니다.
“사직서라면 안 된다네! 우리 계약서에 적어도 6개월은...!!!”
“사직서 말고요. 이것 좀 보세요. 이번에 연구센터 쪽에서 가져온 캠페인 계획서인데 굉장히 획기적이라서 들고 온 거예요.”
“아....”
“긍정적으로 고려해서 적극 밀어달라고요. 아참. 그리고 진짜 사직서를 들고 오긴 했는데. 연구소장님. 저는 하나잖아요? 그렇게 많은 일을 시키시면 제가 해요, 못해요?”
“......”
“아무튼 그렇습니다. 그럼 전 이만.”
쿨하게 그곳을 나왔습니다. 어휴 속이 다 시원하네요. 기지개를 키고 퇴근하려면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시계를 봤습니다. 아직 3시라니요... 전 이렇게나 많은 일을 했는데... 이미 퇴근할 시간인 것 같은데... 아... 힐링이 필요해... 빨리 퇴근해서 아이들이나 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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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일정 중에 백사자 상태를 확인하는 시간이 있습니다. 그게 바로 지금이죠. 이것만 하면 퇴근이라 퇴근하고 싶다는 마음만 가득히 들고 로얄우리(알파우리도 넘어서는 몸값이라고 새롭게 만드셨답니다.) 문을 열었습니다. 열자마자 보이는 것은 바닥에 엎어져 있는 Liw-17이였죠. 너무 놀라 다가가 맥박부터 확인했습니다. 정상적인 맥박임을 인지함과 동시에 벌떡 일어서 저를 마주보는 백사잡니다. 깜짝 놀랐다며 뭐라하려는 그때 백사자가 세상 침울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모르겠어......”
“어? 뭐가?”
“소 귀에 경 읽기... 아래층 소형 귀에다 대고 경을 읽었는데 못 알아먹잖아....”
“...어, 그거야. 못 알아먹는다고. 내가 말을 해봤자 너가 못 알아들으니까 우리 사이 글렀다고.”
“.....아! 이럴 수가 내가 그걸 놓치다니...”
얘도 처음에나 놀랐지 요즘엔 전혀 놀랄 구석이 없어요. 그냥 자신이 세상에서 제일 똑똑한 줄 아는 5살짜리 애기 같을 뿐이죠. 실상은 순살 닭고기에 환장하는 애일뿐인데요... 주려고 들고 온 생닭고기를 건네니 벌떡 일어나 꼭꼭 씹어 먹는 백사자에 나오는 한숨을 참지 않고 뱉었습니다. 그런 저를 위아래로 확인한 Liw-17이 물었습니다.
“뭐, 고민 있나?”
“아니...”
“완전 있는데. 아님 그냥 퇴근하고 싶은 건가.”
“빙고. 맛있게 먹어라. 난 퇴근한다.”
“근무 태만이야, 하여간.”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면서도 손 인사는 해주는 Liw-17에 다시 한 번 읊어주었습니다.
“동방예의지국. 배꼽 손 해, 빨리.”
들고 있던 생닭고기를 빤히 보다 슬쩍 내려놓으며 입맛을 다십니다. 다시 재촉하고 나서야 배꼽에 손을 얹고 고개 숙여 인사를 하네요. 그제야 전 맘 편히 로얄우리를 나올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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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들어오자 보이는 민현이 얼굴에 피곤이 싹 가시는 것 같았습니다. 민현이가 맑게 웃으며 제게 손을 내밀더라고요. 그 손을 잡고 신발을 벗으니 그 새를 못 참고 우진이가 뛰어옵니다.
“멋진 말로 할 때 손 놔.”
“어디가 멋진 거니..? 그리고 우진아, 따지고 보면 내가 삼촌 같은 건데 이러면 안 되지.”
“민현이 형아 하고 싶은 거 다 해.”
“주인님, 제가 안마해드릴게요! 앉으세요!”
그래요, 이러면 어떻고 저러면 어때요. 아이들 먹여 살리려고 일 하는 거라 생각해야지요. 저는 전혀 힘들지 않아요!
“주인아, 많이 힘들었지? 내가 주인을 위해 저녁을 준비했어.”
개판 오 분전인 부엌이 이제야 보이네요. 하핳... 그래 성우야... 차암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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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소장실은 생각보다 아늑합니다. 음... 그것 빼곤 장점이 없네요. 아! 거의 휴게실이에요. 다니엘이든 배진영이든 선배든 걸핏하면 들어와서 수다입니다. 오늘은 예상 외 손님인 대휘가 들어와 이곳저곳을 구경 중이네요. 다니엘이 급하게 회의가 잡혔다고 맡겨놓고 갔거든요. 저 나이 때의 지훈이는 나랑 떨어지면 울고불고 난리가 났었는데 대휘는 다니엘이 없어도 의젓하게 구경중입니다. 뭐가 그렇게 궁금한지 잔뜩 신기해하고 있는 모습이 참 귀엽네요. 장식장 앞에서 안을 구경 중이던 대휘의 눈이 순식간에 반짝입니다. 뭔가를 발견했는지 손가락으로 그것을 가리키며 두리번 거리는 거예요. 의아한 와중에 찾는 것이 없는지 저를 보곤 아주 수줍어하며 물었습니다.
“눈나! 이거 뭐야? 빤짝빤짝!”
“어? 그거... 음... 누나가 유명한 사람한테 잘했다고 받은 거야.”
“그럼 칭찬 뱃찌야?! 완전 커!”
어... 무슨 대회였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아무튼 무슨 대회 나가서 금메달 딴 거 둘 데가 없어서 장식장에 넣어놓았더니 그거 보고 칭찬 뱃지냐고 합니다. 아... 너무 귀여워.... 어쩐지 재환이의 마음이 이해가 가네요. 어쩐지가 아니라 100%이해가 됩니다... 너무 귀여워....
***
대휘가 금메달을 발견하더니 가리키면서 뭘 찾듯이 두리번 거리던 거요...
그거 다니엘 찾던 거였어요(흐뭇
너무 귀엽지 않아요? 막상 또 없으니까 누나에게 수줍게 묻는게 아주... 코피납니다.
아참! 오늘 약속했던 다니엘이랑 대휘 데려왔찌요.
물론 관린이도 가득 데려왔습니다>_0
그리고 아주 살짝이지만 연구원 종현이도 데려왔습니다>_0
우와... 감동쟁이들 어디 안 갔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 되게 늦게 왔다고 생각했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자리에서 나 기다리고 있었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모야모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추천 32개 뭐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초록글 1등 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감동쟁이들 말해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서울사람 감동 받게 하는 법. 서울사람 감동주기 프로젝트. 서울사람을 울리는 방법.
막 이런거 강의 듣지? 그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니고서야ㅠㅠㅠㅠㅠㅠㅠ이럴 수 없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무튼 추천이랑 초록글 너무 고마워요...
으쌰으쌰 써야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암호닉 분들 내 마음속에 저장-★
(암호닉은 항상 받을 생각입니다!)
(이왕이면 최근편에 신청해주세여!)
(수고스럽지만 대괄호 안에...[]←이녀석이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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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세상에... 너무 아름다워....
죄송해요. 근데 진짜 아름답잖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노래 진짜 미쳤다 진짜.... 비주얼 진짜 대환장가뮤ㅠㅠㅠㅠㅠㅠㅠㅠ
아니 정말 거짓말 안 하고 너무 좋아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가슴이 쿵쾅거려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뮤비는 또 왜 그렇게 슬프고 난리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열했네 지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워너원 주데여 현기증 난단 말이에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가들 밥길만 걸어ㅠㅠㅠㅠㅠㅠㅠㅠ이건 부탁이야ㅠㅠㅠㅠㅠㅠㅠㅠ제바류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