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방송엔터 고등학교 입니다. : 00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file2/2017/11/17/d/b/b/dbbf75b5d754d42b9cd8a24be72a10d5.gif)
[방송엔터 고등학교 입니다. ]
00.
'기억나?', '언제.', '그 때 말야, 참 예뻤지.', '적어도.' 미적지근한 대화를 마치며 우중충한 하늘을 한참이나 바라보다 뒤돌아 걸어가는 일상에 다시 한번 추억을 회상.
'…하람고등학교의 입학식을 마친다.' 일렬로 서있는 '방송엔터과', 인문계인 하람고등학교와 특성화 고등학교였던 엔터고가 갑작스럽게 합병이 되어 일어나는 일은, 이번년도 부터 남녀공학으로 바꿔버린 엔터고 덕에 방송엔터과에 여자는 나 뿐이라는 것. 당장이라도 뛰쳐 나가고 싶은 마음을 부여 잡고 상대적으로 덩치가 큰 전정국 뒤에 숨어서 입학식을 마쳤다. 그럼에도 변함 없는 시선이 나를 향했지만. 신발만 바라보다가 입학식은 끝이 났고, 전정국은 멍 때리고 있는 나의 이마를 툭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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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생긴 남자가 너무 많아?"
"지랄, 가자."
교실로 가는 도중에도 꼭 한번씩은 들렸다. '쟤가 이번 방송과 홍일점이라며?', '예쁘냐? 어디?' 끝자락에서 들어가려는 교실 풍경은 남고라고 봐도 무방했다. 빽빽하게 채워진 남자애들이 벌써부터 시끌벅적하게 떠들며 앞자리부터 채워나가고 있었다. 뒷문에서 멍하니 교실 풍경만 바라보자 뒤에서 누가 어깨를 툭툭 쳤다. 그게, 민윤기랑 첫 만남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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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음, 안 들어갈거야?"
"아, 미안."
내가 반 안으로 들어서자 민윤기도 따라 들어섰다. 맨 뒷자리에 떡하니 앉아 엎드려 있는 전정국 옆에 앉았다. 바로 옆 분단엔 민윤기가 앉았고, 그리고 앞엔 시끄러운 남자애가 엎드려 있는 전정국을 콕콕 건들며 말을 걸고 있었다. 날 버리고 가버린 전정국이 괘씸해서, 한대 쥐어박고 싶은데 앞에 앉은 남자애가 잘 괴롭혀주는 것 같아 그냥 내버려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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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워치 해, 안해? 어? 스읍, 이거…"
전정국 귀에 있는 이어폰을 조심스럽게 빼내려고 온갖 짓을 다하는 아이였다. 점점 열이 뻗쳐 움찔 거리던 전정국이 고개를 들더니, '오버워치 해도 너랑은 안해!' 직구를 날리고는 다시 엎드렸다. 이 자식이, 새학기부터 친구한테 왜그러는거야. 혹여 상처를 받았을까, 화가 났을까 아이를 쳐다보니 실실 웃고있었다. '그럼 오버워치 하는거네? 야, 야 티어 어디야? 어? 내가 캐리해줄게! 응응? 우리반 애들은 대부분 롤 밖에 안한단 말이야. 응? 야!' 벌써 애들이랑 친해진건지, 오버워치를 하는 친구를 만나서 반가운듯 자꾸 전정국을 툭툭 건드렸다. 뭐, 전정국은 이거면 됐고. 내 옆에 앉아서 핸드폰을 하는 이 아이, 그러니까 민윤기에게 자꾸만 눈길이 쏠렸다. 힐끔힐끔 쳐다보게 되어서, 나도 모르게 멍하니 바라보다가 순간 눈이 마주쳤는데. 아주 잠깐이 1분, 10분 마냥 천천히 흘러가는 듯 하더라고. 그리고 고개를 돌리고 나니까 참 순간이였고. 전정국은 졸린 듯 잠긴 목소리로 엎드린채 한손으로는 나를 가르키며 말했다.
"김탄소 오버워치 그랜드 마스터, 롤 다이아 4. 쟤랑 해. 아 맞다, 쟤 배그도 해 참고로."
"??? 아니, 아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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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진짜? 오늘 끝나고 저기 루트 PC방 갈래? 같이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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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롤 닉네임 뭐야?"
"… 어, 그게 까먹어서. 안한지 조금 됐는ㄷ,"
"번호 줄래? 연락할게. 같이, 롤 할래?"
번호 교환 나이스. 으외의 이득. 근데 차마 거기서, '하루에마쎄세갑씩'이라고 할 수 없었다 … 자꾸 여자인거 티나면 욕해대니까 …, 김태형과 신나게 오버워치 한 뒤 집에 오니까 연락이 왔다, 민윤기에게서. '나 민윤긴데, 뭐해?', '나 그냥 있지.', '롤 할래?', '그래..' 나도 어쩌면 썸남이 생길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현실은 롤하자는 문자나 오네. 닉네임이나 바꿔야겠다, 금같은 내 만원 내고…XX. '닉네임 뭐야?', '.. [탄소야놀자]', '전화 할래?'
"야 민윤기!!! 거기서 점멸 쓰면 안되지!!!!!!!!!!!!!!!"
-아, 미, 미안.
"CS 차이가 왜 이렇게 심하지????"
-아 오늘 왜 이러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느새 관심있는 남자랑 소리지르면서 롤 하고 있더라고. 김탄소 씹캐리로.
w. 선도부
이상하게 설레고싶은 슬픈데 웃긴 그런 썰이 쓰고 싶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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