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바 우리집은 하루아침에 개부자가 된 것이었다...!!
“성이름 명희고로 전학간다는거 실화입니까? 거기 밥 존나 맛있다던데.”
“앗 찌밤 왜 진작 성이름과 친구하지 않았을까..!”
“족가라. 이제 거지같은 늬들 얼굴 안 봐도 됨. 개행복.”
그렇다. 부자는 입고 먹고 사는 모든 게 다 완벽하고 철저하게 달랐다.
늘 사촌언니가 입던 옷, 친구들 화장품, 편의점 도시락따위가 익숙했던 내게 하루아침에 바뀐 모든 것들은 그야말로 신세계였다.
하루 아침에 벼락 재벌이 된 나는 아버지의 반강제적인 권유로 학교까지 바꾸게 되었다.
얼떨결에 우리나라 최고 명문고인 명희고로 전학을 가게 됐다. 역시 돈과 빽이 좋긴 좋다. 내 인생은 이제 온갖 것으로 꽉꽉 채워진 맥시멈 라이프였다.
이제 두번 다시 요플레 뚜껑따위 핥지 않겠어.
“아, 네가 그 하늘이야?”
“하늘이...?”
“너네 아버지 회사 이름, 하도 유치하길래 딸내미 이름이라도 따서 지었나 했지ㅋㅋㅋㅋ”
“아, 그래.”
부푼 기대를 안고 등교한 첫날부터 뭔가 잘못 됐다는 것을 직감했다. 그렇다. 소위 말하는 그사세. ‘상류층’이라고 불리우는 그들의 학교는 단순히 교육과 보호만을 목적으로 설립된 것이 아니었다. 곧 기업을 이끌어갈 그들의 자녀들이 여러가지 이해관계를 정립하며 누구와 어울리고 누구를 기피해야할지 각을 재는, 이른 비즈니스를 펼치는 판이었다.
그 상류층 속에서도 좀 산다는 애들은 우두머리, 중산층 애들은 여기저기 이간질하기 바쁜 새치혀였고, 또 하류층 애들은 그저 도태될 뿐인 이 큰 판의 들러리였다.
또 나는 아이러니하게도, 상류층 속에서도 좀 사는 그 위치에 속한다는 이유로 무시받고 하대받는, ‘신흥’ 재벌이었다. 신흥 재벌은 하류층보다 못한 불가촉천민 취급을 받는다. 일찍이부터 그들 모임에 끼지 못 했다는 이유로 도태를 당하게 된 것이다. 순수혈통이 아닌 잡종이 감히 우리 사이에 끼겠다고? 뭐 슬리데린이 따로 없다.
그니까 한 마디로, 나는 좆된 거다. 이게 대체 던전 입성이 아니면 뭐란말임.
“안녕~”
(하 ㅅㅂ.. 얜 또 무슨 시비를 털려고 그러지..?)
“어... 그래 안녕...”
“나 김재환이라고 반장이거든? 혹시 궁금한 거나 모르는 거 있으면 물어봐도 돼.”
“앗... 고마워...ㅎㅎ 넌 슬리데린이 아니구나...”
누군가가 등을 쿡쿡 찌르길래 날선 눈초리로 바라보자 미안할정도로 해사하게 웃으며 인사를 건넨다. 학교 첫 등교 이후로 처음으로 받는 지극히 정상적으로 된 첫인사였다. 다행히도 내 뒷자리에 앉은 김재환이라는 애는 지극히 평범해 보였다. 아, 단 한가지. 얼굴 빼고. 얼굴이 개씹존잘이었다. 역시 좋은 와꾸 좋은 정신.
근데.. 씨바... 지금 이 교실에서 나랑 눈 한 번 안 마주쳤지만 우주최강으로 신경쓰이는 사람이 있다.
내 옆에 앉은 애... 나한테 시비도 안 터는데 이상하게 자꾸 쫄게 된다...ㅜㅜ 반 애들도 얘가 무서운지 왕따를 시키나보다... 멀찍이서 바라보며 수근대기만 할 뿐 말을 붙이진 않는다...―바로 옆자리인 내 욕인지 얘 욕인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왠지 얘도 나랑 같은 처지인 것 같아서 동질감과 함께 안도감이 들었다. 여기 나만 붕 떠있는 건 아니구나 싶어서.
(쿡쿡)
“야...”
그런 용기가 어떻게 나에게서 났는지 알 턱이 없다. 쉬는 시간, 핸드폰을 훑고 있는 녀석의 어깨를 검지로 쿡쿡 찌르며 야. 하고 불렀다.
“?”
(절대 시비턴 거 아님/욕한 거 아님/그냥 야 라고 불렀을 뿐임)
씨발 조낸 무섭다 진짜. 내가 뭐 시비털었냐고. 욕했냐고. 한대 쳤냐고.
“ㅎㅎ...(친구 생겼당)(뿌듯)”
(차갑)(새초롬)
“ㅎㅎㅎㅎ..ㅎㅎ..(민망)(왜 고맙다는 말이 없지?)”
(그렇구나... 씨바 재벌들 사이에서 마이쮸를 받아먹는다는 건 친구가 된다는 뜻이 아니었구나...)
#2
“아빠... 나 그냥 다시 전학교로 가면 안 돼요?”
“응?”
“나 친구가 하나도 없단 마랴... 여기 애들 다 이상해...”
“큰 물에서 놀아야지.”
“…”
“걔네 보통 집 자식들이 아니야. 다 그렇게 교육받고 자라서 그래. 좀만 더 노력해 봐 이름아.”
아침에 일어나면 서번트가 날 깨워주고, 대기하고 있던 경호원이 나를 에스코트하며 집 앞 마당으로 나서고, 또 내 동행을 꿰뚫고있는 운전기사가 미리 대기시켜놓은 차에 타서 학교로 향하는, 그런 삶은 내게 영원히 오지 않을 줄 알았다. 또한 그런 삶에 대한 동경이 너무나도 큰 나머지, 요즘은 혐오감 비스무리하게 느끼는 중이었다. 돈은 정말 좋구나. 이렇게 사치를 부리고, 호화호식할 수 있으니, 그런데 정말 그뿐이구나. 이렇게 별 거 없는 거였구나 싶어서. 그 원인은 바로 사람 신물나게 하는 내 현재 학교 생활에 있었다.
돈이 많으면 뭐하나, 개썅좋은 학교 다니면 뭐하나! 밥 같이 먹을 친구 하나 없는데...
“존나 지겨워...”
두리번 두리번. 아무리 주위를 둘러봐도~ 온통 네모난 것들 뿐인ㄷ... 아니 이게 아니지... 혼자 먹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 같았다. 찐따처럼 사람 없는 구석퉁이를 배회하다 겨우 자리를 찾았는데, 이게 웬 일인가. 제일 구석진 곳에 반가운 얼굴이 있는 게 아닌가.
나랑 같은 신세인 것 같은 내 짝이었다. 아직 이름은 모른다. 걔가 명찰도 안 달고 다니는 데에다, 아무도 걔 이름을 부르지 않는 탓에 알 길이 없었기에. 그래서 그냥 나 혼자 ‘마이쮸는 얻어먹은 애’로 간간히 낙인찍고 있을 뿐이었다.
나는 무언가에 홀리듯 그 애의 앞으로 다가갔다. 사람 좋은 웃음을 띠며 수저를 내려놓았다. 나 여기 앉아도 되지? 하는 무언의 물음이었고, 녀석의 대답이 떨어지기도 전에 잽싸게 착석했다. 그러자 이제 막 스프를 퍼먹고 있던 그 애는 숟가락을 천천히 내려 놓으며 너 뭔데. 하는 표정으로 나를 뚫어져라 주시하기 시작했다. 눈치를 보던 나는 나는 입으로 가져가려던 숟가락을 도로 내려놓으며 물었다.
“나 여기 앉아서 먹어도 되지...?”
“그러던지.”
아오 쒸바 그럴거면 왜 그렇게 아니꼽게 쳐다봤는데 ~~!@!@@@#@#!#!!
“여기 애들 원래 이렇게 무서워?”
“…”
“나 피말려 뒤질거같아서 담주에 걍 전학 갈라고~^^ 동참하실?”
“…”
“근데, 너 왜 혼자 다녀? 애들이 너도 막 따시키고 그래? 아 맞다, 너 이름이 뭐야?”
“…”
“허헣 야 근데 여기 밥 겁나 맛있…”
순간이었다. 소름끼칠정도의 정적을 알아챈 것은. 이 넓은 식당 안에서, 이 넓은 인원들 사이에서, 큰소리로 떠들고 있는 나 혼자의 목소리만이 그 정적에 간헐적인 파열을 주고 있던 것이었다. 모든 아이들의 시선이 나와 내 짝에게로 집중됐다. 모징...?ㅜ
“배진영.”
“…”
“배진영이라고, 내 이름.”
숨막히는 정적새로 튀어나온 의외의 녀석의 대답에 숨을 삼키다 밥알을 잘못 삼켜 켁켁거렸다. 내가 가슴을 팍팍 치며 기침을 하자 제 식판 옆에 놓여져 있던 물컵을 식탁 위로 손으로 슥 미는 녀석이다.
“아...”
부장님 술 받는 부하직원이 그러하듯 주위를 힐끔거리다가는 옆으로 고개를 돌려 물을 들이켰다. 녀석은 들고 있던 젓가락으로 내 식판을 툭툭 치며 오물거리던 입으로 말했다.
“마저 먹어.”
배진영은 왜 친구가 없을까?
-
늦덕 밤입니다!
제가 그리는 진영이 이미지랑 착붙인 글을 써보고 싶었어용ㅎㅎ
모르는게 많으니 친절히 인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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