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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트/현성엘] 티격태격 로맨스 03 | 인스티즈

 

티격태격 로맨스

W. Risque

 

티격태격 로맨스, 고딩편!

자고로 연애는 티격태격해야 제맛이래요.

도대체 누가요?

얘네가요!

 

 

 

03. 설레임 먹으면 너한테 설레임?




성규는 스탠드에 앉아서 나오지 않는 설레임만 쪽쪽 빨고 있었다. 젠장, 드럽게 안 나오네. 손에 설레임을 쥐고 터질듯이 주물럭거리는 성규의 표정은 이미 지칠대로 지쳐보였다. 무기력해, 너무 무기력하다고! 스탠드는 그늘이 많을 줄 알았는데, 이게 뭐야. 태양은 왜 이렇게 변덕을 부리는 거야…햇빛이 왔다갔다 하잖아. 성규가 투덜거렸다. 짜증나 미치겠네. 체육대회는 왜 하는 거지? 도대체 왜?!!!?!? 차라리 문제집을 풀게 해주세요! 아니면 수업을 하시던가…. 선생님들만 커다란 천막 안에서 시원한 바람 솔솔 맞으면서 쉬는 게 어딨어.

그 때 성규의 앞에 그늘이졌다. 어? 하면서 고개를 든 성규의 앞에는 땀을 뻘뻘 흘리는 우현이 서 있었다. 얘는 뭘 했다고 벌써 이렇게 땀을 흘려? 성규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쯤, 우현은 성규가 손에 꽉 쥐고 있던 설레임을 채가더니 자신의 입에 털어 넣었다. 야!!!!!!! 내가 그거 녹이려고…읍! 성규가 소리를 지르는 순간 성규의 얼굴을 무언가가 덮었다. 얼굴 위에서 느껴지는 후끈함에 성규는 그것을 재빨리 걷어냈다. 아, 이게 뭐야!!!!!


"오빠 28번이다."


오빠는 무슨, 지랄. 성규는 자연스럽게 코웃음을 쳤다. 미친듯이 쿵쾅대는 심장 박동 소리를 들키면 안 됐으니까. 성규에게 말을 남기며 운동장을 향해 뛰어가는 우현만이 축구 경기에 참여하는 아이들 사이에서 새하얀 브이넥을 입고 있었다. 오늘따라 우현이 반짝반짝 빛나보였다. 성규는 우현이 건넨 28번 축구 유니폼을 꽉 쥐었다. 뭐야, 왜 심장이 막 뛰지?

운동장 곳곳을 뛰어다니며 공을 차는 우현은 정말 멋있었다. 우현이 자신의 공을 뺏으려고 시도하는 4명을 제치고 골을 넣는 장면을 본 성규는 자신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 '와!!!!!!' 하면서 함성을 질렀다. 남우현 저 새끼 은근 멋있다. 성규는 스스로 한 생각에 놀라 고개를 도리도리 가로저었다. 아냐, 쟤가 어디가 멋있어. 성규는 달아오르는 얼굴을 가리기 위해서 우현이 설레임 대신 쥐어준 유니폼을 덮어씌웠다. 으으…남우현 짜증나.

 

 

-

 


명수는 전반전에서 한 골을 넣고 후반전에서는 선수 교체를 하여 경기장 밖으로 나왔다. 여기저기 흙이 묻는 유니폼을 탈탈 털며 성규가 있는 스탠드로 한 걸음에 달려갔다. 체력적으로 많이 지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성규가 보고 싶었다. 명수는 성규를 보자마자 푸핫- 하며 명쾌하게 웃었다. 아, 진짜 김성규. 사람을 실망시키질 않아. 명수가 본 성규의 모습은 그야말로 '무기력' 자체였다. 축 늘어져 눈을 감고 있는 모습, 누가 김성규 아니랄까봐….


"김성규!"
"어, 으아?"


명수가 성규의 이름을 크게 부르자 성규는 번쩍 하고 눈을 뜨며 괴상한 소리르 낸다. 눈 앞에서 웃고 있는 이 놈은…김명수? 의아한 표정으로 명수를 쳐다보는 성규다. 어, 얘 지금 시합하고 있어야 될텐데? 토너먼트 식으로 진행하는 축구 경기인데, 하필 1라운드부터 축구를 잘하는 김명수와 남우현이 있는 5반과 6반이 경기를 붙게 되었다. 그래서 경기 도중에 못 나올 줄 알았는데…. 성규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명수를 보았다.


"너 지금 이러고 있어도 돼?"
"이러고 있는 게 뭐가 어떤데?"
"…넌 당연히 경기 뛰고 있어야 하는 거 아니야?"


그게 왜 당연한건데? 둘의 대화는 계속 반문으로 끝났다. 성규는 할 말이 없어졌는데 이씨- 하며 입을 앙다물었다. 명수는 성규에게 가까이 다가가면서 응? 말해봐, 그게 왜 당연한거야? 라고 물으며 성규에게 답을 재촉했다. 명수가 손가락 한 뼘 정도밖에 되지 않는 거리까지 다가오자 성규는 눈을 맞추지 못하고 고개를 돌렸다.


"그, 그야 너가 선수로 뛰니까 그렇지!"
"그래? 에이…뭐야, 그냥 교체했어."
"아…그래?"


그리고 이어진 침묵. 명수는 성규를 물끄러미 쳐다봤고, 성규는 우현의 유니폼에 고개를 묻었다. 하지만 명수는 그런 성규에게 눈길을 떼지 않았다. 몇 분이 지나서 성규가 얼굴을 도로 들었을 때, 자신을 여전히 쳐다보고 있는 명수와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명수는 환하게 웃어주었고, 성규의 심장이 조금씩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이유는 안 물어봐?"
"무, 무슨 이유?"
"내가 교체한 이유."
"…왜 그랬는데?"



성규의 목소리가 살짝 떨렸다. ㅇ, 얘 왜 자꾸 가까이 다가오는 거야…! 누, 눈이라도 감을까? 성규는 눈을 질끈 감았다. 그러자 명수는 '성규야, 눈 떠.' 라며 나긋나긋하게 말했고, 성규는 저도 모르게 눈을 살짝 떴다. 명수는 자신과 눈을 마주치지 못하는 성규의 얼굴을 꽉 잡고 제 얼굴을 바라보게 했다. 그리고 그는 나직한 목소리로 말을 내뱉었다.



"너가 보고싶어서."



성규는 두근거리는 제 심장을 주체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분명 얼굴이 붉어졌을 것이다. 진정하자, 진정. 저번처럼 그러냐-하고 자연스럽게 넘기면 된다. 그런데 안 되잖아, 시발!! 아이씨, 김명수…! 왜 그런 말을 해 가지고!!! 명수는 고개를 숙인 성규의 머리를 마냥 쓰다듬고는, 굽혔던 몸을 일으켜 세웠다. 읏차- 성규야, 나랑 매점갈까?


"어, 어…그래 가자."


명수는 혼이 나간 성규의 팔목을 붙들고 매점으로 향했다. 대략 10분 뒤에 경기가 끝나자 마자 사라진 성규를 두리번거리며 찾을 우현을 생각하면서 말이다.





-



우현네 반인 6반은 5반과의 경기를 3대 2로 우승했다. 우현은 전반전에 한 골을 넣고 사라진 명수의 존재를 의심스럽게 생각하며 스탠드로 성급히 돌아왔다. 아, 씨발! 김명수 개새끼!!! 우현은 분한 얼굴로 자신의 유니폼만이 남아 있는 텅 빈 스탠드를 보았다. 자리에 털썩 주저 앉아 머리를 거칠게 헝클여봤자 사라진 명수와 성규가 돌아오는 것은 아니였다.


자신이 승부욕에 불타올라 축구 경기에 집중하고 있을 때를 노려 선수 교체를 한 것이 틀림없다. 그렇지 않고서야…저기 중앙현관에서 성규랑 같이 나올리가 없잖아! 하며 으르렁 거린 우현이 둘의 앞으로 서서히 다가갔다. 여전히 나사 한 개가 풀린 것 같은 성규와 그 옆에서 능글맞은 웃음을 지으며 성규의 볼에 차가운 음료수 캔 두 개를 맞대는 명수의 다정한 모습에, 우현은 화가 난 코뿔소처럼 씩씩댔다. 야, 김명수!!!!!!!!!!!!! 저 멀리서 쿵쾅거리며 걸어오는 우현의 모습에 명수는 크게 한숨을 쉬었다. 벌써 경기가 끝났나? 아쉽네.


"성규야."
"으, 응?"
"남우현 온다."


근데 뭐 어쩌라고…자신의 두 볼에 닿았던 명수의 손길이 또 떠오른 모양인지, 성규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웅얼거렸다. 이씨, 김명수 때문에 되는 게 하나도 없어…짜증나.



"성규야, 달리기 잘해?"
"아니. 넌 내가 그딴 걸 잘할 것 같냐?"
"…그럼 그렇지."
"죽을래?"



자신과 거리가 점점 가까워지자, 김명수의 표정이 순식간에 수상하게 변했다. 아, 저 자식 무슨 꿍꿍이를 가지고 있는거야! 우현은 불안한 마음에 지친 다리를 더 빠르게 끌었다. 둘과 코앞까지 가까워 졌을 때, 그 순간 우현의 눈 앞에서 명수와 성규가 중앙현관의 자판기 옆 계단으로 쏜살같이 뛰어갔다. 정확히 말하면, 명수가 성규의 손목을 꽉 쥐고 도망갔다. 그러자 우현의 동공이 커다랗게 확장되며 도망치는 둘을 따라잡으려고 달리기 시작했다. 아무리 중학교 때 육상부를 했고 달리기를 잘하더라도, 지금 내 체력은 꽝이라고!


"야, 야!!!!!!!!!!!!!!!!!!!"


김명수 이 씹새끼야!!!!!!! 너가 그러면 안 되지!!!!!!!!!!!!!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봐도, 자신이 말이 들리지 않는지 성규의 손목을 잡고 냅다 달리는 명수였다. 오, 주여 김명수의 말을 믿은 제가 바보 멍청이 해삼 말미잘이죠, 그쵸? 보이지 않는 신이 어디선가 고개를 끄덕이는 것 같았다.


"남우현!!!!!!!"
"뭐, 씨발! 너 거기 안 서냐?!!?!?!?"
"누가 오늘부터 페어플레이 하쟀냐?"


그리고 중앙현관의 자판기 앞에는, 계단 위로 후다닥 올라가 버리는 명수와 성규를 멍하니 바라보며 헉헉대는 우현만이 남아 있었다.





〈tbody>〈/tbody>

안 보면 후회할걸

체육대회 에피소드는 여기서 끝입니다! 설레고 달달했...나여? 저는 쓰면서 나름..명수한테 설리설리...(부끄)

다음편은 시험기간으로 금방 돌아옵니다~쓰고 있어요,..끙끙대면서 ㅎㅅㅎ

 



 
독자1
흐어어어어억 과연 성규의마음은 누가가져갈것인가...!!! 그것이 궁금하군요ㅎㅎ후
10년 전
독자2
와ㅠㅠㅠㅠㅠㅠㅠㅠ 브금이랑 내용이랑 진짜 딱 맞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 도망가는 명수도 성규도 귀엽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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