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ologue |
태일아. 응. 너 이상해. 내가 뭘? 그냥, 모르겠어. 뭐야, 싱겁긴. 우지호는 뭔가를 직감적으로 알고 있었던걸거다. 아니. 몰랐을리가 없었다. 우지호와 나는 흔히 말하던 연인 사이였다. 어쩌면 흔한 연애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동성 사이의 연애란 것은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더 특별하고, 조금 더 소외되고. 조금 더 질타받는 연애였으니까. 그래도 우리는 꿋꿋이 견뎠다. 현실이라는 무거운 짐보다는 사랑이 더 컸기 때문에. 하지만 권태라는 벽은 생각보다 조금 더 일찍 찾아왔고. 우리가 그 벽을 부수기에는 너무나 단단했다. 하지만 권태기라고 할 것도 별 것 없었다. 다른 때보다 우지호가 조금 더 의심하는 것. 다른 날보다 조금 더 많이 투정부리는 것. 하지만 그것이 너무 오래 지속되어 왔기에 우리는 지금 너무나 지쳐있다. 하지만 둘 사이의 관계에 마침표를 찍을 수는 없다. 이 감정은 오로지 내 소유욕이었을까. 아니면 그 끝에 있는 아슬아슬한 사랑이었을까… 마치 평행선처럼. 끝이 보이지않는 이 길을 걷는것이 조금은 힘들다고 생각했다. 혼란(混亂), 그리고 흔들림. prologue. W. 애증 띵ㅡ하고 울리는 머리를 붙잡고 침대에서 일어섰을 때, 바로 앞에서 표지훈이 나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형, 어디 아파요? 굵직한 목소리로 그렇게 물어오는데 얼굴이랑 목소리가 하나도 매치가 되지 않는게 어딘지 모르게 이질감이 느껴졌다. 매일 듣는 목소리가 이렇게 낯설었던 적은 또 처음이었다. 그러니까. 오늘은 조금 이상한 날이었다. 멤버들의 목소리가 하나같이 이질감이 느껴지고 낯설었다. 나는 그것이 순수히 감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태일아, 스케줄 가야되니까 얼른 씻고 나와라. 네, 금방 나가요. 자꾸 픽픽 쓰러지려고 하는 몸을 일으켜 세우고, 준비 하려는데 자꾸 머리가 울리는게, 으. 이런걸 컨디션 최악이라고 하는구나. 그래도 스케줄은 소화해야 했기에 어쩔수가 없다. 버티는데 까지는 버텨야한다. 그렇게 겨우겨우 준비를 마치고 밖을 나서는데 휘청하면서 옆으로 넘어질뻔 한걸 재효가 잡아주었다. 이태일, 어디 아프냐? 왜 이래, 평소에는 말짱하던 애가. 어? 아, 아니야. 아니긴 뭐가 아니야? 다른 때는 쌩쌩하다 못해 날아다니던 애가 축축 쳐졌는데 어떻게 아니야. 몸이 불덩이인데, 아주 거짓말도 말이 되는 거짓말을 해야 믿을 거 아니야. 아프면 말하라고, 미련하게 그렇게 버티지 말고. 응, 고마워, 근데 다른 사람들 한테는 말하지마, 방해되잖아. 으유, 착해 빠져가지고. 그렇게 나조차도 어떻게 스케줄을 소화했는지 모를만큼 엄청난 정신력과 집중력으로 버틴것 같기는한데, 잘 기억나지는 않는다. 으, 빨리 집에 들어가서 퍼질러 잠이나 자야겠다. 그냥 머릿속은 오로지 쉬고 싶다는 생각으로 지배 당하고 있었다. 지금 상태로는 휴식이 간절했다. 그리고 모든 것이 낯설었다. 그리고… 그것이 시작이었다. |
너무 갑작스럽게 끝낸거아님 절대 아님 절대 귀찮아서 갑작스럽게 끝낸거아님.. 1편 쓸려다가 귀찮아서 프롤쓴거 아님..
읽어주신 분들 너무 감사해요ㅠㅠ♥ 저같은 똥손 글을 읽어주시다니..흡..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