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4557948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방탄소년단/민윤기] 바나나 먹으면 나한테 반하나 02 | 인스티즈


02 - 우리 학교 사대천왕 (2)



입학식 날 지각해놓고 당당한 걔들도 걔들이지만 진짜 이상한 건 선생님들은 물론이고 교장선생님조차도 그 애들을 혼내지 않았고 심지어는 빨리 자리에 앉으라고 하는 재촉도 없었다.  나는 그게 너무 이상해서 처음에 걔들 중에 하나가 이사장 아들이라도 되는 줄 알았다. 

*

호전고는 개학식 날에도 정상수업을 진행하는 학교로 신입생들한테도 예외는 없어서 4교시가 끝난 후 급식실에는 신입생, 재학생이 너, 나 할 것 없이 모여들었고 마침내 아침의 그 아이들이 급식실에 들어선 순간 세상의 피곤을 모두 모아둔 얼굴로 밥을 먹던 언니들의 고개가 그곳으로 고정되며 고요함이 급식실을 찾아왔다.
 
여학생들, 급식을 나눠주던 아주머니들에게만 찾아온 그 침묵은 그 애들이 급식을 다 받고 남자 식당으로 사라지자마자 탄식과 함께 사라지고 그들에 대한 대화로 전환되었다.
 
‘야 봤어? 진짜 쩐다.’ ‘쟤네 올해 신입생이라고? 유급 하고 싶다.’ ‘그럼 여기서 입시 1년 더해야 됨. 님 수고’ ‘미안, 실언함.’ ‘근데 진짜 미쳤다. 사람이 저렇게 생길 수도 있냐. 지난 3년간 내가 학교에서 본 건 뭐, 오징어였나. 물론 내 얼굴 포함이다.’ ‘야, 근데 진짜 남준쌤이랑 호석쌤 긴장해야 할 듯.’ 
 
‘1학년 부럽다. 쟤네랑 3년 내내 같이 다닐 거 아냐.’ ‘근데 쟤네 말이야. 꼭 그거 같다. 사대천왕!’ ‘헐! 진짜? 쟤네라면 그렇게 불러도 될 듯.’

풉! 사이좋게 밥을 먹던 나와 내 친구들은 우리의 뒤편에서 들려온 사대천왕이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사이좋게 먹던 걸 뿜으며 기침했다. 다행히 우리의 그런 모습은 급식실의 소란에 가려져 묻혔다. 사대천왕이라니! 단체 몰카도 아니고! 

중학교 때 읽던 인터넷 소설에나 나오던 단어를 현실에서 들었다는 생각과 함께 내 뇌리에는 
 
저기 좀 봐, 사대천왕님들이 등교하고 계셔! 어머, 멋지다! 아니 저길 봐, 난 00가 제일 좋아! 사대천왕 네 분이 매일 같이 등교하다니 너무 행복해!
 
같은 대화가 매일같이 들려오는 일상이 스쳐 지나갔다. 여기에 안경 벗고 머리 풀면 예뻐지는 여주까지 등장하면 완벽한 인소겠네. 내 손발 무사할까? 아니 그전에 여주가 등장하면 전학 가야지.
 
다행히 여주인공은 등장하지 않았다. 다만 다음날 등교한 학교에서는 모든 애들이 걔들을 사대천왕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그냥 여주 나오기 전에 튈까 봐. 여긴 미쳤어.

대표 사진
독자1
아흑
8년 전
대표 사진
비회원86.201
작가님~ 아 진짜 너무 귀여워요 진짜 너무 재밌어요!!!!!!! 여주랑 사대천왕(오....오글)이 어떻게 관계성을 가지게 될지 너무 궁금하네요!! 정말 잘 보고 있습니다~ 다음편도 기다릴게요!!!
8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구독료 너무 비싸요..
8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피어있길바라] 천천히 걷자, 우리 속도에 맞게2
10.22 11:24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사랑만큼 중요한 것이 존재할까
10.14 10:27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쉴 땐 쉬자, 생각 없이 쉬자
10.01 16:56 l 작가재민
개미
09.23 12:19
[피어있길바라] 죽기 살기로 희망적이기3
09.19 13:16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가볍게, 깃털처럼 가볍게
09.08 12:13 l 작가재민
너의 여름 _ Episode 1 [BL 웹드라마]5
08.27 20:07 l Tender
[피어있길바라] 마음이 편할 때까지, 평안해질 때까지
07.27 16:30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흔들리는 버드나무 잎 같은 마음에게78
07.24 12:21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뜨거운 여름에는 시원한 수박을 먹자2
07.21 15:44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사랑은 찰나의 순간에 보이는 것들이야1
07.14 22:30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사랑이 필요하면 사랑을2
06.30 14:11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새끼손가락 한 번 걸어주고 마음 편히 푹 쉬다와3
06.27 17:28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일상의 대화 = ♥️
06.25 09:27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우리 해 질 녘에 산책 나가자2
06.19 20:5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오늘만은 네 마음을 따라가도 괜찮아1
06.15 15:24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세상에 너에게 맞는 틈이 있을 거야2
06.13 11:51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바나나 푸딩 한 접시에 네가 웃었으면 좋겠어6
06.11 14:3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세잎클로버 속으로 풍덩 빠져버리자2
06.10 14:2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네가 이 계절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해1
06.09 13:15 l 작가재민
[어차피퇴사] 모든 것을 손에 쥐고 있지 말 걸1
06.03 15:25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회사에 오래 버티는 사람의 특징1
05.31 16:3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퇴사할 걸 알면서도 다닐 수 있는 회사2
05.30 16:21 l 한도윤
[어차피퇴사] 어차피 퇴사할 건데, 입사했습니다
05.29 17:54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혼자 다 해보겠다는 착각2
05.28 12:1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하고 싶은 마음만으로 충분해요
05.27 11:0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출근하면서 울고 싶었어 2
05.25 23:32 l 한도윤


12345678910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