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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징어] 어서오세훈! 종대라떼 판다카이 10
*미리보기 오늘은 쉽니당*
"네, 저는 김준면 DJ라고 합니다. 이번 사연은 서울시 영등포구에 위치한 카페에서 알바를 하고있다는 김민석군의 사연인데요."
"너 그딴거 하면 진짜 죽여버린댔지."
"노래 듣고 오겠습니다."
살벌하게 째려보는 내게 혓바닥을 샐쭉 내밀고선 카운터로 도망가버린다.
나도 안다. 알아.
경수와 한바탕 하고 나서 카페에 도착했더니 있어야할 민석이는 없고 준면이만 서 있었다.
한가한 시간대이기에 카운터 뒤편에 앉아 턱을 괴고 휴식을 만끽하던 준면이는 내 얼굴을 보고 한껏 빈정댔다.
남자친구 놔두고 다른 남자들이랑 놀다 오는 파렴치한 여자라며 손가락질 하는 녀석의 머리통을 한대 치자, 조용해졌다.
왜 없나 싶어서 핸드폰을 열어 연락을 확인하니.. 미처 확인하지 못한 문자메세지 하나가 내게 인사하고 있었다.
'오늘 집안 행사가 있어서 준면이가 대신 카페 보기로 했어요. 못 만날 것 같아.'
이게 온지가 벌써 세시간 전이고..
때마침 문자가 하나 더 온다.
'오늘 스케쥴 있는데. 오늘은 안와?'
아 제기랄.
엑소가 좀 쉬었으면 좋겠다.
"너 어디 아파?"
또 어디가냐며 삐진 티를 팍팍 내는 김준면에게 중지를 척 내어보이고 서둘러 준비해 간 행사장에서 날 반긴건 역시나 찬열이.
아까부터 으슬으슬 춥더니 살짝 턱이 덜덜 떨리기도 한다.
그런 내 이마에 손을 대어보고는 오늘은 쉬라며 나를 대기실 구석에 앉도록 만든다.
찍어야 하는데.. 웅얼거리는 내게 조용히 하라며 성질 아닌 성질을 부린 박찬열이 두꺼운 담요를 내 몸에 둘둘 두른다.
"나 더운데."
"방금은 춥다며?"
"더운데 추워."
"뭘 어쩌라는거야.."
그래도 덮어준 사람 성의가 있어 담요에 얼굴을 묻으며 눈을 감았다.
아 나도 모르겠다. 어차피 찍든 안찍든 저격당하고 욕먹는건 사실이니.. 오늘은 그냥 쉬어야겠다.
그냥 여기도 오지 말 걸. 후회가 앞서기는 했지만 금방 몰아치는 졸음에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금방 꾸벅꾸벅 조는 나를 보며 어이없다는 듯 웃던 찬열이가 대기실을 나가는 소리가 들려오고
소파에 몸을 깊게 파묻은 나는 다리를 쭉 뻗어 자기 위한 최적의 상태를 만들었다.
이러다가 누가 들어오면 어쩌지.. 한편으로 하고있던 걱정은 잠에 빠지는 그 순간 사라져버렸다.
"야 박찬열! 나... 어? 너 왜 여기있어?"
"내가 활동할 때는 디렉터님. 하랬지"
"아니 왜 둘이 같이, 아니 왜 여기있어?"
자다가 너무 놀라서 용수철처럼 소파에서 튕겨나왔다.
할 말이 있었던지 문을 바로 열어제낀 종대는 나와 눈이 마주쳤고, 바로 내게 질문해왔다.
뒤에서 종대의 머리통에 아프지 않게 꿀밤을 먹인 박찬열도 곰곰히 변명거리를 생각해내는 것 같았다.
이게 무슨 상황이냐며 대기실 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방방 뛰는 종대를 보며 귀엽다고 생각하는 나는.
아직도 미친 것 같다. 정신을 언제쯤 차리려나..
솔직히 말하라며 찬열이의 등을 팡팡 찌며 찡얼거리는 종대를 살짝 밀어낸 찬열이는 내게 구조 신호를 보냈다.
나도 이런 상황이 벌어질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기 때문에 어깨를 살짝 으쓱하는 것에 그쳤다.
"야아아!! 빨리 말해!! 너 민석이 놔두고 찬열이랑 바람펴?"
"미쳤어? 내가? 박찬열이랑? 야!"
"아 왜에에에 빨리 말해줘.. 왜 여기있어어.."
그런게 있다며 성의없이 둘러대는 박찬열을 씩씩 노려보던 종대는 자기를 왕따시킨다며 대기실 문을 열고 나갔다.
나랑 놀지 않겠다는 으름장을 놓는 것도 잊지 않고.
저걸 어쩌면 좋아.. 우주 최강 찡찡이.
종대가 다시 들어올 때를 대비해서 소파 밑으로 하드케이스와 카메라 가방을 집어넣었다.
이제 좋은 핑계를 생각해내기 위해서 박찬열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었다.
박찬열이랑 바람핀다고 해버려? 아님 뭐.. 뭐 놓고 갔다고 하면.. 아 우리 같이 살지는 않는구나.
일단은 일어서야 할 것 같아 담요를 살짝 들춰내면, 인상을 확 찌푸리며 다시 덮어버리는 박찬열이다.
괜히 병 키워서 이리저리 옮기지나 말라고 툴툴거리던 찬열이는 가방을 뒤적이다 내게 바스락거리는 것을 던졌다.
스태프에게 부탁해서 받아왔다는 종합감기약.
고맙다며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고 약을 흔들어보이니까 또 웃는다. 다루기 쉬운 놈이다.
약을 꼴깍 삼키고 물컵을 테이블 위로 내려놓자, 또 다시 문이 열렸다.
이제는 제대로 된 변명을 내놓아야 한다는 생각에 마른 입술을 혀로 적시고 있는데, 문을 열고 나타난 사람은 의외의 인물이었다.
"타어 왔어요!"
뒤에는 입술이 댓바람 나온 종대가 타오의 손을 잡고 삐쭉삐쭉 들어오고 있었다.
내가 앉아있는 소파에 앉아 내 옆으로 성큼 다가온 타오는 나를 보고 활짝 웃으며 말했다.
"타오 팬 쳐아여! 저아해저서 코마워요!"
이새끼가 지금 나랑 뭐하자는거지..?
내 의문은 몇 초를 지나지 않아 투덜대는 종대의 말로 인해 풀릴 수 있었다.
"내가 제일 잘생겼다고 할 때는 언제고.. 공연 귀찮다고 안온다고 할 때는 언제고!"
"뭐..뭐....?"
"타오 얘 순 방귀쟁이야! 나 삐졌어!"
"그건 안 궁금한데.."
"내가 타오보다 잘생겼어! 너 미워!"
하?
마치 실연당한 여자에 빙의한 듯 몸을 휙 돌려 발을 쿵쿵 구르며 대기실을 나간 종대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내 옆에서 싱글벙글 웃고있는 타오에게 시선을 고정시켰다.
사석에서 제일 많이 붙어있는 둘이기에 나도 좋게 보고있었던 멤버였다.
아무래도 내가 자신을 보러 왔다는 식으로 거짓말을 쳐준 것 같은데..
"왜?"
"타오 여기 어떻게 알고 왔어?"
"내가 두명 구해줬다!"
기분이 좋은건지.. 종잡을 수 없는 말에 내가 고개를 갸웃 흔들면 반갑다고 악수를 청하는 타오..란 놈.
얼떨떨하게 그 손을 잡자, 위아래로 손을 마구 흔들면서 내가 자신에게 빚을 졌다며 즐거워한다.
타오는 눈치채지 못하게 살짝 박찬열에게 얘 미친 애냐고 제스쳐로 묻자, 뭐가 그렇게 즐거운지 펄쩍펄쩍 뛰며 웃는 박찬열.
엑소에는 정상인이 하나도 없는건가?
정신연령 애긔? 뚜맞?
나는 어떻게 알고 있냐고 차근차근 물어보자,
"다 봤는데? 인사하는거."
반말로 응수하는 버르장머리 없는 놈이었다.
전에 크리스, 레이와 오해의 만남을 가진 그 때 뒤에서 지켜보고 있었다던 타오의 어눌한 말투는 컨셉이었다.
금세 한층 유창해진 한국어로 다음에 은혜 갚으라던 타오는 그렇게 계속 싱글벙글.
웃는 얼굴에 침 못뱉는다고 나는 어색하게 맞웃음 지으며 정신없이 웃어대는 박찬열을 발로 찼다.
시끄러.
"도착하면 문자 해."
"카톡해."
"그거나 그거나."
별거 아닌 것 가지고 실랑이를 하던 우리 둘은 택시 아저씨의 째림으로 인해 인사해야 했고,
택시가 출발하자 박찬열은 문자할거야. 의지를 가득 담은 문자를 보내왔다.
시시껄렁한 농담따먹기를 하다가 도착했다는 말을 듣고 나서야 내릴 준비를 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섰다가 여러개의 큼직한 운동화가 널려있어서 깜짝 놀랐다.
부엌에서 나오는 엄마의 손에는 과일이 산처럼 쌓여있었고, 엄마의 시선을 따라가니 널부러진 남고딩 다섯이 보였다.
변백현 오세훈 김루한은 그렇다 치고. 김종인도 여기 있다니까 기분이 좀 이상하네.
뭘 어떻게 놀았는지 녹초가 된 아이들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이건 뭐냐고 물어보려 하던 참에
새근새근 잠자는 몇놈을 제치고 과일 그릇을 받아든 김루한이 축구시합을 했다고 먼저 말한다.
요새 축구는 어떤 축구길래 문이 열리는데도 눈치 못채고.. 남의 집 거실에서.
엄마는 뭐가 그렇게 좋은지 홍홍 웃음을 멈추지 않는다.
내가 배때기를 긁적이며 잠을 자는 놈들을 너무 뚫어져라 쳐다봐서일까,
"로리타에요?"
김루한은 바로 시비를 걸어왔고
"좆까"
나도 그에 상응하는 대답을 했다.
아님 말고. 우적우적 과일을 씹는 김루한을 내려다보던 나를 지나쳐 엄마는 대문을 나섰다.
어디가냐고 묻는 내 질문에 오늘 외박할거라며 소녀처럼 웃는 엄마는 평생을 청소년기로 생각하는 것 같다.
이러니 내가 안늙고 배기나.
피곤해서 금방 씻고 나와 버릇처럼 냉장고의 캔맥주를 따서 들이키는 나를 보던 김루한은
잘 깎여진 배를 푹푹 찌르던 포크를 소리나게 내려놓고 내쪽으로 왔다.
서로 말 없이 노려보기를 잠시, 주량이 센 편인 내가 헛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로리타냐고 했지."
"네?"
"넌 로리타가 어디서 나온 말인지는 알아?"
이 여자가 또 개소리를 하려나보다 싶은 김루한의 표정이 다 읽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입은 주체를 잃고 지 멋대로 움직인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그 작자가 롤리타라는 소설을 썼거든.
열두살의 의붓딸을 사랑하는 30대 후반의 남자. 개새끼지. 상식적으로는."
"그래서요."
"포르노그래피라고 불릴정도로 에로틱한 소설인데.. 상식적으로는 말도 안 되고. 근데 그게 또 인기를 엄청 끌었다는거야."
내 말을 전혀 알아듣지 못하는 것 같은 표정을 짓고있는 김루한의 어깨를 툭툭 첬다.
"손가락질하고 쉬쉬해도 사람들은 알고 있었던거지. 그 개새끼가 롤리타를 갈망한 것은, 비정상적인 성욕의 행위가 아니라."
그리고 흐트러진 앞머리를 정리해주면서 픽 웃었다.
"개새끼 나름의 사랑이고, 그 사랑 나름대로의 세레나데를 담은 이야기라는거지."
"뭔 개소리.."
지금에야 썩 긍정적이지 않은 뜻으로 쓰이는 말이 되었지만 말이지.
나는 그 나름대로의 사랑방식을 찬양하지는 못하지만 이해할 수는 있다.
나는 나 나름대로의 세레나데를 사진에 담아 표현해왔고,
닿지못한 그 세레나데는 공중에 분해되고 말았다.
나는 민석이를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사랑하려 했다. 그가 나를 사랑하듯.
닿지 못한 내 사랑을 더 이상 억지로 닿게하려고 아둥바둥 힘쓰지는 않는다.
그저, 끝내지 못한 세레나데의 종지부를 찍고싶은 것 뿐.
"잘 자라고. 감기걸리니까 이불 덮고."
피곤하다고 별 생각을 다하고 별 소리를 다 한다. 더위 먹었나?
"그쪽도 잘 자요."
"오냐. 내 꿈 꾸고."
"퍽이나."
"앙탈은."
+
타오의 첫대사 등장! (뿌듯)
'롤리타' 라는 책은.. 사실 자칫 야설적인 묘사로 당황하실 수도 있는 책이지만.. (ㅇㅅㅁ) 정말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글에서는 '작자'라고 표현했지만.. 제가 참 존경하는 분 입니다 ㅠㅠ!
저레기가 다뤄도 될까 싶어서 고민을 많이 했다만... 어.. 필요한 부분이였기에..
어쩌면 중요한 장면이 될 수도 있겠네요 (먼산)
p.s. 민석이의 이야기를 다 드러낸 편에서, 여주는
"아니 나 걔 아직도 좋아하는..." 이라고 말하다가 말이 뚝. 끊깁니다.
하하.
네.
저는 단 한번도.
여주가 아직도 종대를 좋아한다고 이야기한 적이 없어요.
그렇다고 아니라는 소리는 아니구요...헤헤
♡제이♡님 이 선물을 주셨어요! (반짝반짝)
그것도 두개나!! (감격)
김석이ㅠㅠㅠㅠㅠㅠ 아니 민석이ㅠㅠㅠㅠㅠ
쇼타임에서 바람직한 패션이였던 바리스타 복장에ㅠㅠㅠ 저 제가 참으로 좋아하는 눈
ㅠㅠㅠ진짜 표현 잘해주신 것 같아요ㅠㅠ 요새 민석이 지분 장난 아닌데ㅠㅠ
그리고 종대라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종대라떼ㅠㅠㅠㅠㅠㅠ
진짜 종대 막 귀엽고ㅠㅠ 막 아 미치겠어여ㅠㅠㅠㅠㅠ 진짜 금손이시다 완전 짱짱..
저는 (내 손을 한번 들여다본다) 완전 똥손.. 으어 덩냄새..
하나 더 있는 것은 무려....!
카드 캡쳐 체니ㅠㅠㅠㅠㅠㅠ
진짜 손 묘사하신거며, 종대 그리신거며.. 카메라까지..
제이님 사실 홈마이시고 그러신건가? 아니면 제 마음을 훔치기 위해서 온 도둑이져?
빨리 돌려줘여ㅠㅠ 제 마음 돌려줘여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내가 막 여주 시점에서 따끈따끈하게 찍은 종대 사진 보는 것 같기도 하구 진짜 이뻐요ㅠㅠㅠ
너무 예쁜 선물 고마워요 내사랑 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