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으로 나가기 위해 나의 팔을 잡은 민현오빠 대신 또다른 내 팔을 잡고 우리를 저지하는 사람이 있었다. 강다니엘 이었다.
“너는 내가 그렇게 불렀으면 와야지 왜 멍청하게 고개숙이고 그새끼들한테 당하고 있어.”
“그럼 니가 왔었어야지.”
나는 너무 무서웠는데 또 내탓을 하는 니가 너무 미워서 눈에 눈물이 가득 고였음에도 불구하고 힘껏 너를 째려보았다. 그리고 민현오빠의 팔을 잡고 발걸음을 옮겨 클럽 밖으로 나왔다. 밖으로 나오자 그제야 모든 힘이 풀린듯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았다. 자기가 다 시작해놓고 늘 내탓을 하는 다니엘이 싫었다. 내가 그렇게 당하는걸 다 보고 있었으면서도 지켜만 보다가 내가 나가려하니 이제와 막는다는게 우스웠다. 한 두번도 아니고 너의 그 행동에 치가 떨린다.
“조금만 있어. 차가지고 바로 나올게.”
민현오빠는 익숙하게 자신의 옷을 벗어주고는 급히 차를가지러 갔다. 오빠가 왜 여기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오빠 또한 기분이 매우 안좋아보였다. 찬바람을 쐬면 괜찮을줄 알았는데 아직도 알딸딸한 술기운이 몸에 맴돌았다.
“어,뭐야. 여기있었네.”
빌어먹을. 아까 그 새끼들이었다. 안그래도 아팠던 머리가 그들을 보니 더욱 지끈거렸다.
“어디갔었어. 찾았잖아, 한참”
“가주세요.”
머리가 깨질것같이 어질어질한 기분에 목소리엔 한껏 날이섰다. 자꾸만 핑 도는 머리에 결국 손으로 머리를 짚고 있어야했다.
“오, 안에서랑은 또 다르네? “
“완전 팜므파탈이네.”
“아, 꺼지라고. 좀!”
“오~~”
변태같은 이 새끼들은 머리를 짚고있는 내 팔을 잡아왔고 내가 그팔을 쳐내며 고함을 치자 “오- 앙칼져.”하며 더더욱 좋아했다. 진짜 변태임이 분명했다.
“비켜.”
“뭐야?”
“꺼지라잖아, 비켜.”
민현오빠의 표정에서는 냉혈함이 뿜어져나왔다. 안웃으면 냉미남이라는 그의 별명 다웠다. 민현오빠의 큰키와 피지컬,표정에 압도 당한 남자들은 뭐야,뭐야 만 반복하며 점점 멀어져갔고 민현오빠는 곧바로 나를 조수석에 밀어넣었다. 그러면서도 혹시 내가 머리를 부딪힐까 매너손도 잊지않았다.
차안에는 아무런 대화도 오고가지않았고 자꾸 자기머리를 헝클이는 오빠의 한숨소리만 가득했다. 차는 빠르게 가까운 한강이 보이는 공원에 도착했다.
민현오빠는 아무말없이 차에서 내렸고 따라내려야하나 고민하던사이 한손에는 따뜻한 음료를 한손에는 숙취해소음료를 가지고 돌아왔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무슨말을 해야하는지 몰랐다. 결국 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
“오빠는 왜 클럽에 있었어요?”
“소속사 회식이었어.”
“아...”
용기내 걸었던 대화가 곧바로 끊어져버렸다. 오빠는 차에 있던 생수를 한모금 마시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하, 미안해 여주야. 솔직하게 지금 화가나서, 이야기하면 너한테 짜증만 낼것같아서 가만히 있었어.”
“아... 죄송해요.”
무언가 내 잘못같긴 한데 나도 솔직하게 내가 뭘 잘못했고 왜 오빠가 화가 난건지 이해가 잘안갔다.
“오빠가 지금부터 솔직하게 다 이야기해도 될까?”
“네...”
“오빠가 화가난건 네가 이런차림으로 클럽에 왔고 그 이유가 다니엘 때문인것 같아서, 그리고 다른 남자들이 널 쳐다보는게 싫어서 화가났어. 근데 가장 화나는건 난 그런데도 불구하고 너한테 화를 낼 이유도 명분도 없어. 그게 제일 화가 났어.”
도통 무슨 소리를 하는건지 알수가 없어 조용히 눈동자만 굴렸다. 그치만 이런 진지한 분위기에 괜히 심장이 쿵쿵 뛰었다.
“나는 여주 니가 나한테만 그렇게 귀여웠으면 좋겠고 이뻤으면 좋겠어. 근데 내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걸 알았을 땐, 너와 다니엘 사이에 내가들어갈 수 없었어. 너무 이쁜 사랑을 하고 있었고 둘다 내가 너무 아끼는 동생들이니까.
근데 네가 다시 내앞에 나타났을때 충분히 사랑받고 이쁨받아야할 여주가 그런 취급을 당하면서 마음 앓이를 하고 있다는 상황이 이해가 안가고 싫었어. 난 너랑 함께 있는 이 1분 1초도 너무 소중한데. 그래서 네가 좋아할만한 오빠로, 사랑받는 여자로 천천히 나아가고 싶었어. 물론 내 마음이 제어가 안되서 문제였지만.
많이 당황스럽지?”
“.......네.”
“미안해, 오빠 마음 때문에 당황스럽게 해서. 그치만 내가 꼭 하고 싶은 말은 여주 너한테 기회를 얻고 싶어.”
“기회요..?”
“다니엘이랑 너 사이에 다른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틈이 굉장히 좁다는거 알아. 하지만 그 틈에 들어가려고 노력해볼 수 있는 기회 , 나한테 주면 안될까?”
일종의 선전포고 같은건가, 그런걸 이렇게 달달하게 하는 사람이 어딨어. 원래 이렇게 말하고 시작하나? 아닌데, 나 너한테 지금 뽀뽀할거야. 하고 뽀뽀하면 되게 김빠지잖아. 아니 잠깐만, 그 상상이 황민현이면 되게 설레는 장면이네...?으아아아아, 이게 뭐야 진짜.
민현오빠는 한없이 진지하게 자신의 마음을 다 이야기했고 그뒤로도 나를 빤히 바라보았다. 그 때문에 나는 고개를 더 들지못했다.
“여주야.”
“............”
“”여주야...?”
오빠의 부름에 쉽게 고개를 들수도, 대답을 할수도없었다. 혼자 손가락으로 꼼지락 꼼지락 어쩌지..고민만 들었다. 그러자 대답이 없는 내가 답답했는지 점점 나에게 몸을 숙여 다가오는 민현오빠였다. 자,잠깐만. 그저 나의 표정정도만 확인할줄 알았던 예상은 빗나가고 오빠는 서로의 호흡이 느껴질정도의 거리까지 다가왔다.
아니, 그래도 이건 너무 빠르잖아. 나 술먹고 입냄새 나면 어떡하지? 에라 모르겠다. 점점 더 다가오는 오빠로 인해 결국 나는 두눈을 꼬옥 감았다.
탁-
“읏챠- 안전벨트는 해야지.”
................
아맞다. 그쪽 황민현씨죠..?
물론 내가 기대를 한건 아니지만 오빠는 아무런 이상한 낌새도 못느꼈는지 동그란 눈으로 날 보고 고개를 갸웃하더니 다시 차를 출발시켰다. 괜히 꼬옥 감았던 두눈이 민망해져 눈을 비비자 “눈에 먼지들어갔어?”하고 물어오는 오빠였다. 됐으니까 출발하시죠.
따뜻한 차안에 들어오자 술기운이 퍼지는지 두통보다는 나른함이 더해져왔다. 자꾸만 창문에 기대어 머리를 비비자 오빠는 그 모습을 보며 한손으로 핸들을 잡고 한손으로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말하고 나니까 되게 떨리고 부끄럽네.”
그 말을 마지막으로 스르륵 잠겨오는 눈을 어쩌지못하고 눈을 감았다. 가끔 차가 멈출때마다 슬며시 눈을 뜨면 혹시 내 몸이 앞으로 쏠리지않을까 한손으로 매너손을 시전하고 있는 오빠의 모습이 보였고 그러다가 눈이 마주치면 특유의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주었다.
“여주야, 일어나봐. 다왔어.”
“으음, 잠들었나봐. 오빠 미안해요...”
오빠의 부드러운 쓰다듬음에 정신이 들었을땐 벌써 우리집 앞이었다. 시간이 더 지난걸로 보아 내가 일어날때까지 얼마를 기다렸는지 알수있었다. 그냥깨우지. 시간이 늦었으니 오빠를 얼른 보내야할것같아서 급하게 차에서 내렸다.
“어짜피 집앞인데 바래다주지않으셔도 돼요.”
“집들어가는것 까지만 볼게.”
“괜찮은데...”
“김여주.”
예상치못한 등장이었다. 네가 우리집앞에 있을거라곤 상상도 못했다. 우리 세사람 사이엔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사실 것보단 민현오빠의 눈치가 더 보였다. 민현오빠의 마음을 내가 알게되었으니까.
민현오빠는 다니엘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 “왜이렇게 얇고 입고 다녀. 또 아프면 니네 팬 난리난다.”하며 가볍게 다니엘의 머리와 볼을 쓰다듬었다. 그러자 다니엘또한 웃으며 받아쳤다. 하지만 두사람 사이엔 무언가 모를 긴장감이 흘렀다.
“여주야, 이야기 잘하고 집에 조심히 들어가. 나는 가볼게.”
그렇게 민현오빠는 먼저 차를 타고 떠났다. 이젠 진짜 어색함만이 남았다. 아직은 너의 눈을 똑바로 쳐다볼 마음이 들지않았다.
“왜이렇게 늦게 다녀.”
“..........”
“너 가고 집앞에서 계속 기다렸어.”
“............”
“민현이형이랑 무슨사이야?”
“니가 알 필요 없잖아.”
“마셔. 너 양주만 먹으면 머리아파하잖아.”
네가 내민건 숙취해소음료였다. 네 말처럼 밖에서 오래 기다린듯 음료는 차갑게 식어있었다. 너나 먹으라고 해주려했는데 너는 그럴거라고 예상한건지 나의 손에 직접 쥐어주었고 그뒤로 머뭇거리다 조심히 들어가라며 너는 돌아섰다.
“이거 하나주려고 기다린거야?”
“아니.”
“그럼?”
“.....그 새끼들이 너 만지는거 보고 빡돌아서. 너한테 가야되는데 여자들은 안비켜주고 너는 당하고만 있고 화나서, 그래서 왔는데 왜왔는지는 모르겠어.”
“뭐...?”
“그냥, 너 봐야할것 같았다고. 그리고 다시는 이렇게 입고 다니지마. 다른 새끼들이 너 보는게 제일 빡치니까.”
“.........”
“그리고 이런 화장도.”
그렇게 말하며 너는 엄지손가락으로 나의 립스틱을 문질러 지웠다. 그 손길이 거칠면서도 부드러웠다. 그리고 내 머리를 한번 헝클더니 다시 발걸음을 옮겨 너의 집으로 향했다. 가는 길 내내 너는 단 한번도 돌아보지 않고 긴 다리로 빠르게 나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
내가 집에 와서도 계속 침대에 걸터앉아 으아아아아 하며 머리를 쥐어뜯는 행동을 반복하고 있으니 처음에 무슨일이 있었냐며 관심을 갖던 지성오빠도 이제는 “제대로 미쳤어”하며 정말 미쳐버린사람 취급을 했다.
“그래서 강다니엘이랑 황민현을 같이 가져왔다? 이게 무슨일이냐.”
“그러니까, 내말이! 이게 무슨일이냐고.”
“흠, 나는 모르겠다. 여자에 관심도 없던 황민현이랑 정신머리가 없는 강다니엘이라...”
“오빠 때문이야.”
“내 덕분으로 하자. 난 모르겠다, 네 마음가는대로 해.”
세상 멋있는척 미소를 날린 지성오빠는 급히 패딩을 챙기더니 검지와 중지를 이마에 가져다댔다가 떼고는 “동생아, 난 언제든 네편!” 이라고 외치며 나가버렸다. 어휴 저 화상. 일은 자기가 다 벌려놓고. 그치만 또 틀린말은 없었다.
도저히 알려고해야 알수없는 다니엘과 너무 많이 알아버린 민현오빠. 혹하나를 떼어내려다 다른 혹까지 붙인셈이었다. 남들이 들으면 혹이 아니라 복이라 하겠지만.
***
찰칵-
#마블 #어벤져스 #첫상영작 #조조 #오늘도 #인증
우리는 마블영화의 팬이다. 그래서 늘 마블 영화가 개봉하면 첫 상영작을 조조로 보는게 우리 나름의 이벤트였다. 아, 여기서 우리는 늘 다니엘과 함께 왔었기 때문이다. 오늘은 처음으로 혼자 첫 영화를 보러왔다.
평일 조조영화에 집 근처 작은 영화관이라 그런지 시작 5분전에 예매했음에도 불구하고 예매된 좌석은 하나뿐이었다. 나같은 사람이 또 있나 싶으면서도 괜히 그사람한테 진것같은 오기가 생겼다. 정말 광팬이거나 정말 할일없는 사람이거나 둘중 하나겠지.
음료수 하나만 사들고 영화관으로 입장하자 한남자가 모자를 푹 눌러쓰고 앉아있었다. 우연치않게 그남자는 나와 같은 열에 그러니까 내 옆,옆자리에 앉아있었고 우연치않게 스티그마의 블랙볼캡을 쓰고 실버 십자가 귀걸이를 한 그 남자는 내가 아는 강다니엘이었다.
그 많은 빈자리에서 내가 자기쪽으로 다가오자 다니엘은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우린 눈이 마주쳤다. 너도 나와 같았다. 어쩌면 너의 일상에도 내가 들어가있었고 너도 나처럼 함께가 아니더라도 홀로 우리의 추억을 선택하고 있었다.
그토록 좋아하고 기대하던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영화내용이 하나도 기억나지않았다. 온통 신경이 너에게 쏠려있었기 때문에. 너도 나와 같은 생각을 했다는 설레임과 희망이 내안에서 자꾸 꿈틀거렸고 그로인해서 고개를 전방을 향해 고정, 눈동자는 자꾸만 네가 있는 왼쪽으로 스르륵 돌아갔다.
그리고 약속이라도 한듯 엔딩크레딧이 올라가고 쿠키영상을 본 뒤 그제야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났고 먼저 영화관을 나선 나의 뒤에서 네가 졸졸 따라오고 있었다.
영화관을 나와서 집을 향해 걸어갈때까지 너는 줄곳 나의 뒤를 따라왔다. 아,걸을꺼면 차라리 옆에 오던가 앞으로 가던가 자꾸 거슬리게 뒤에서 따라오는건데.
“너 왜 자꾸 따라와?!”
“우리집 가는건데?”
“.........아.”
아,맞다. 여기도 너희 집 가는 길이구나. 얼굴이 확 달아올라 이 추운날씨에 얼굴에서 모락모락 연기가 날 것 같았다. 창피함에 더욱더 발걸음을 빨리했다.
조금 전 너의집으로 들어가야하는 골목을 지났고 이제 니가 갔겠지 싶어 온 신경을 뒤쪽과 귀에 집중했다. 하지만 너는 여전히 뒤에서 따라걷고 있었다. 아직도 뒤에 있다고 생각하니 계속 신경써왔던 뒷모습과 걸음걸이가 이제는 다 꼬여버릴것 같았다.
“왜 자꾸 따라오는데!”
“편의점 가는건데?”
“펴,편의점을 왜가!”
“도시락 사먹게.”
“도시락 말고 밥을 먹던가 멍청아!!!”
“풉, 왜 신경쓰이나.”
“뭐래!!”
편의점을 가지말라, 도시락을 왜먹냐 내가 생각해도 어이없는 답변이었고 내가 당황해서 되지도않는 억지를 부리는게 웃겼는지 다니엘은 한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웃었다. 오랜만에 보는 웃음에 특유의 입동굴과 개죽이같은 웃음이 반가웠다. 하지만 무엇보다 제일 쪽팔렸다.
나는 거의 뛰다싶이 걸어갔고 뒤에서는 “꼬맹아,넘어진다. 천천히 걸어라.” 라는 말이 들려왔다. 쟤는 나를 도대체 언제까지 꼬맹이로 보는건지. 나이도 같은 주제에 자기만 큰줄아나. 그치만 우리의 애칭과도 다름없던 꼬맹이라는 호칭이 들리자 반가워서 금방이라도 눈물이 날것같았다.
오늘따라 유독 반가운 너라서, 예전의 강다니엘 같아서 당장이라도 뒤돌아 너에게 안기고 싶었지만 흉터가 가득한 내 마음에 더이상 상처를 남기면 내 마음의 상처가 곪아 터져 너무 흉측해질까봐 그럴수가 없었다.
차가운 바람은 얼굴이 시려워 눈에 고인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고 꽁꽁 언 얼굴은 눈물이 흐르는지도 잘 모르게 만들었다. 이럴땐 네가 뒤에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손으로 슥슥 눈물을 닦아내자 어느새 집앞이었다. 빌라 1층의 비밀번호를 누르는 유리문 뒤에는 여전히 네가 비쳤고 너는 주머니에 손을 꼽고 기둥에 기대어있었다.
“조심히 들어가.”
쳐다보지도않고, 대답도 하지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너는 엘리베이터에 내가 올라탈때까지 유리문을 통해 나를 끝까지 바라보고 있었다. 오늘따라 나를 늘 괴롭히던 네가 아니라 내가 알던 강다니엘 같아서 혼란스러웠다. 좋아해야 할 것 같으면서도 너무 슬퍼서.
그러다가도 핸드폰을 보면 늘 연락이 와있는 민현오빠가 있어서 배로 혼란스러웠다. 그 고민에 대한 답은 내가 내려야하지만 내릴수가 없어서 그냥 생각을 말자고. 마음가는대로 하자고. 그래서 공부가 안될걸 알면서도 책을 집어들고 도서관으로 향했다.
***
오히려 아무런 생각도 하지않아서 그런건지 평소보다 공부가 더 잘됐다. 맞추는 문제도 많았고. 한문제 한문제를 푸는데 자꾸 동그라미가 쳐지자 동그라미를 그릴때마다 웃음이 나오고 주먹을 쥐었다가 발도 동동거렸다가 기분이 좋았다. 공부가 이렇게 재밌는거던가.
“저기요.”
옆자리에 앉아있던 모자를 쓴 남자가 조용히 나를 불러왔고 쪽지를 건넸다.
‘공부하는 모습도 너무 예뻐요.’
남자는 쪽지만 스윽 건네고는 열심히 책을 읽고있었다. 뭐지? 공부하는 모습..도..? 순간 소름이 쫘악 올랐다. 모습'도'라는 뜻은 나의 다른 모습도 봤다는 뜻 아닌가. 뭐지, 스토커인가? 모자에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얼굴은 안보이지만 스타일이 굉장히 훈훈했고 잘생겼을것만같은? 잘생겼어야하는 스타일이었다. 거기다가 피지컬도 딱 좋아보이는게 스토커짓은 할것같진 않은데...
그러나 남자는 더이상 말을 걸긴 커녕 쳐다보지도 않았다. 하지만 괜히 찜찜하기도하고 신경쓰여서 더이상 공부가 될 것 같지않길래 근처 카페를 가서 공부를 하든 이 장소를 벗어나야겠다 싶었다. 가방을 챙기기 시작하자 남자는 또 하나의 쪽지를 건넸다.
‘밥이나 먹으러 갈래요?’
미쳤나봐 진짜. 다급하게 가방을 챙겨서 도서관을 나왔다. 그러자 그 남자도 급히 가방을 챙기며 나를 따라나왔다. 내가 계단을 뛰어내려가자 남자는 더 빠른 속도로 계단을 뛰어왔다. 곧 나를 따라잡을것만 같았고 내가 다음 계단을 내려가기전 그 남자는 나를 따라잡아 나의 앞으로와서 몸으로 나를 막았다. 몸이 부딪히면서 그 남자에게 안기기 직전의 자세가 되었다.
“여주야!!!”
키 차이로 인해 밑쪽에서 보니 그 남자의 눈이 보였다. 살짝 올라간 눈꼬리가 사막여우같은게 누가봐도 민현오빠였다.
“오빠....?”
오빠는 내가 자신을 알아보자 안심한듯 한숨을 쉬었고 내 귀에있는 이어폰을 뺐주었다.
“이어폰 때문에 불러도 못들었나봐. 계단 뛰어가다가 넘어지기라도하면 어떡하려그래.”
민현오빠의 따뜻한 말에 안심이 되었고 한숨을 몰아내며 바로 앞 오빠에게 머리를 기대었다. 오빠는 “많이 놀랬구나, 미안해.”하며 나의 머리를 감싸 따뜻하게 안아주었다. 이어폰을 끼고있는지도 몰랐는데 오빠는 뒤에서 나를 부르다가 내가 못듣고 계속 도망치자 결국 나를 따라잡아 멈춰세운 모양이었다.
“공부하는 모습도 너무 예뻐서 장난친건데, 이렇게 놀랠줄 몰랐네. 진짜 미안해.”
“뭐에요, 진짜!!”
내가 웃으며 손으로 오빠의 가슴팍을 때리니 오빠는 오버액션으로 아악-하며 받아주다 다시 한번 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함께 계단을 내려갔다.
“근데 오빠 도서관에는 무슨일이에요?”
“여주 네가 여기서 공부하고있다며.”
“누가 알아보기라도 하면 어쩌려구요!!”
“그러는 너도 못알아봤잖아.”
“아....”
그치만 혹시 걸리기라도 하면 위험하잖아. 오빠의 옆에 있자 다시 오빠 특유의 비누향이 품겨왔다. 그래, 공부하는데 어디서 많이 느꼈던 향이 자꾸 나서 뭘까 생각했는데 오빠의 향이었다. 그나저나 도서관에 와서 책읽는 연예인이라.. 역시 황민현다웠다.
“공부하는 모습도 이쁜 아가씨, 밥먹으러 가자는 쪽지에 대답안해주시네요?”
뭐 먹고싶은게 있냐는 오빠의 질문에 “삼겹살!!”이라고 대답했고 오빠는 또 특유의 눈웃음으로 대답해주었다. 차를 타고 삼겹살집에 도착해서도 오빠를 위해 가장 구석진 자리에 앉았다.
“오빠 제가 구울게요.”
“아니야. 나 재환이랑 우진이한테 고기굽는법 많이 배웠어.”
이 남자는 또 그걸 배워서 열심히 고기를 굽고있다. “고기는 많이 뒤집으면 육즙이 빠져나가서 맛이없데, 이렇게 비계를 잘라서 먼저 문질러주면 기름칠이 되서 겉이 많이 안탄데.” 무슨 고기하나를 구우면서 이렇게 열심히 논리정연하게 굽는건지. 오빠 특유의 순수함이 가득한 그런 모습도 너무 매력있고 예뻐보였다. 고기굽기에 너무 열중한것 같은 오빠는 한입도 먹질않았고 결국 나의 숟가락으로 계란찜을 떠서 호호-분다음 오빠에게 내밀었다.
“오빠, 아-“
“어..?”
“아-해요, 아-“
오빠는 쭈뻣거리더니 조심스럽게 받아먹었고 방황하던 오빠의 눈동자와 눈이 마주쳤다. 그러더니 옆에 있던 사이다를 벌컥벌컥 먹었다. 고개를 돌려 보이는 오빠의 귀는 새빨간 사과처럼 빨갛게 익어있었다.
이 남자, 너무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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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워너원고에서 미녀니가 팬들찍는거 보셨어요?! 제가 글속에서 말한 미녀니배경화면이 떠올라서 심쿵. 역시 황미년 너란남잔...❤️ 그리고 독쨔님들이 이제 미년파와 다녤파로 나뉘네요 ㅎㅎ 물론 고민하시는분들이 더 많구용>< 독쨔님들이 많은 예상을 해주셨는데 그 예상을 뒤엎은 작까.. 모두가 불꽃튀는 만남을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아무것도 없었다...ㅋㅋㅋ큐ㅠㅠㅠ아무래도 둘다 같은 멤버였다보니 둘의 불꽃튀는 싸움은 좀더있다가...? 독쨔님들 예상에 혼자 심쿵했다가 좋아하는 작까랍니다 ㅎㅎ 제가 생각하는 이번화의 심쿵포인트는 미녀니화냄&고백과 다니엘과 여주의 같은 습관, 다시 돌아오는 다녤과...스퀸십에 부끄러운 미녀니 ㅜㅜㅜ 스윽 넘어가서 몰랐을수도 있는데 여주랑 미녀니랑 계단에서 놀래서 안은거 아세요?! 꺄핳 설레라 >< 또 생각해보면 이 글이 미래형글이더라구요 ㅋㅋㅋ 워너원 활동 끝나고 다니엘은 데뷔준비를, 미녀니는 뉴이스트에 있으니 ㅋㅋㅋㅋㅋ 참, 여러분이제 시험기간이죠..?작까도 시험기간이네요 ㅠㅠ 물론 공부는 안하지만ㅎㅎ 다들 시험 잘치시고 오세용!! 암호닉은 계속 받고 있으니까 댓글로 언제든 신청해주세요 ❤️ 〈sub>〈/sub>〈sup>〈/sup> ❤️ 소중한암호닉 ❤️ [체리봄][수망이][강캉캉][0209] [뿜뿜이][정태풍][뷔밀병기][수리태화] [녤니짱][유메][말랑이][댕댕이] [파요][댕구르르][치즈맛쁘레첼][요정] [자메이칸][멜리멜리] [메이♡][양양] [호두][99][참새랑][누리옹] [사용불가][뿜뿜이][마요][부릉부릉] [루지][수망이] [밍멩뮹][군밤] [민향] [지성박수][하늘][녤회] [켈로그][포로링][녤름][딥러블리] [강심장] [기억] [강댕땡] [지림] [자까님럽] [강낭] [후렌치후라이] [지오] [도리] [왕랑] [쭈쀼] [하은] [워더] [피치못할강댕댕] [성춘향] [녤옹] [레인보우샤벳] [체리베베] [■계란말이■] |
시험기간 힘내시라고 세상이 맑아지는 미녀니짤 투척하고 갈게요~><